[화제의 책]'발성 훈련법' 정인석씨 '…영어 恨풀이'출간

  • 입력 1999년 8월 27일 18시 29분


“사법고시라면 법전을 외워 합격할 수 있죠. 그렇지만 영어는 외운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뇌신경을 영어식으로 만들어야 해요.”

영어 ‘발성훈련법’으로 장안의 화제가 된 정인석씨(41)가 책을 냈다. 제목은 ‘괴짜 강사 정인석의 영어 한풀이’. 카세트 2개 부록으로 혼자 발성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자신의 영어통달기와 미묘한 표현들을 수록한 ‘필링해설’ 등도 본문에 실려 있다. 정씨의 영어 훈련법은 기존의 영어학습에익숙한사람들에게는뜻밖이다. 큰소리로 정확하게 발성훈련부터 할 것을 권하기 때문.

“학원을 처음 찾아온 사람들이 ‘사기 아닌가’라며 발길을 돌리곤 하더라고요. 웬만큼 영어를 공부해도 입이 열리지 않았는데 책을 펴놓고 공부하기는 커녕 수강생들이 ‘아이’ ‘으어’하며 함성을 지르니까요.”

그래서 전략을 세웠다. 수강생이 오면 일단 앉혀놓고 알아듣기 힘든 영화속 대사를 들려준다. 이어 한시간쯤 발성훈련을 시킨 뒤 대사를 들려주면 “어라? 웬만큼 들리네”라며 납득한다는 것.

“영어의 발음은 아랫배에서 끌어올리는 굴절음이죠. 이건 몸으로 체득해야만 익혀지는 것입니다. 발성훈련이 꼭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정씨는 “6개월 훈련하면 입에서 저절로 영어가 터져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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