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한국인비판」「 오체불만족」 종합1,2위

  • 입력 1999년 6월 18일 19시 27분


서울의 교보문고 종로서적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들과 도매상 송인서적이 최근 올 상반기(1월1일∼6월15일) 베스트셀러 집계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 중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교보 종로)과 ‘오체불만족’(영풍 송인) 등 일본인 저자의 책 두 권이 사이좋게 두 군데서 종합 1위를 차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 한국인비판’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 상반기 내내 꾸준한 인기를 누렸고 ‘오체불만족’의 인기도 쉽게 꺼질 것 같지 않다. 그 뒤를 이어 ‘기차는 7시에…’‘모순’ ‘행복한 사람은…’ ‘한반도’ 등 국내 작가들의 문학작품이 차지, 오랫만에 문학전성시대가 돌아왔음을 실감케 했다.

한편 정치 사회 분야에서는 ‘제3의 길’이,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 각각 시대의 분위기를 잘 타고 종합집계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IMF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되면서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나 성공지침서류의 인기는 많이 시들해졌다.그러나 주식투자열기에 힘입어 ‘증권투자 알고 합시다’(교보 종합31위) ‘증권투자 길라잡이’(〃 41위) 등 증권관련 책들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한편 다소 늦게 출간됐음에도 교보 종합 30위 안에 든 ‘공자가 죽어야…’와 ‘…생각의 속도’는 앞으로 상승할 에너지가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서점별로도 특징을 보였는데 10·20대 독자들이 많이 찾는 종로와 영풍에서는 이정하의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앤드류 매튜스의 ‘마음 가는 대로 해라’, 수잔 폴리스 슈츠의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등의 가벼운 시와 수필류가 상위에 올랐다. 반면 30,40대 독자들이 많은 교보에서는 40대 남성의 내면을 읊은 시집 ‘어느날 나는…’과 정치 경제적 상황들을 신랄하게 풍자한 ‘딴지일보’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리에 매김됐다.

교보 종합 30위 중 저자로는 은희경이, 출판사로는 문학과지성사 창작과비평사 생각의나무가 각각 두 번이나 들어 있어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작가와 출판사임을 입증했다. 한편 교보문고 기준으로 상반기 도서판매액은 지난해에 비해 14.8%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으며 판매권수도 6.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이는 판매액(―3.0%)과 판매권수(―6.1%)가 97년에 비해 감소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폭 상승한 것. 책시장은 IMF 위기상황을 벗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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