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性徹)전 종정이 쓰던 불자(拂子)와 법장(法杖)을 봉정받은 뒤 법석(法席)에 오른 혜암종정은 “구속됨이 원래 나의 뜻이 아니기에 인연따라 곳곳이 나의 집이었네. 세상사를 벌써 뜬 구름 밖에 보냈지만, 피하기 어려운 사정에는 어쩔 수 없네. 삼라만상이 부처 아님이 없고 모든 일이 도 아님이 없음이라. 깊은 산골짜기 흐르는 물은 법을 설하고 산봉우리 석불은 빙긋이 웃네…”라는 취임사를 겸한 법어를 선포했다.
신임종정은 임기 5년으로 한 차례 중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