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테니스」 동호인대회 21∼23일 열려

  • 입력 1999년 4월 21일 19시 24분


20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내 테니스코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 테니스선수 4명이 뜨거운 햇볕 아래서 두 명씩 넷트를 사이에 두고 테니스를 하고 있었다. 휠체어테니스다.

휠체어를 타고 한다는 점 외에 일반 테니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공이 세번 튀기기 전까지 라켓으로 공을 친다는 것,

휠체어 바퀴를 한 손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회전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을 받아 치기 위해 움직이는 거리나 공이 날아 오는 속도는 일반 테니스와 거의 비슷하다.

“실제로 해보니까 체력소모가 훨씬 많다”는 황명희씨(32·여)는 지난 1월 방콕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복식)을 목에 건 뒤 프로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응로씨(35·용인대 특수체육학과 3년)는 “테니스 코트는 주변에 흔한데다 휠체어를 타도 일반인들과 함께 칠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 즐기기 좋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에게 휠체어테니스는 단순히 스포츠에만 머물지 않는다.

5년 경력 유재남씨(28)의 말. “정신적인 재활을 도와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극복의 대상도 됩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용기, 그것은 바로 불편한 신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입니다.”

현재 휠체어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은 전국에 60여명. 서울 현대고와 경기 부천의 복사골테니스코트에는 휠체어 전용코트가 각각 1면씩 있다. 운동용 휠체어는 3백만∼4백만원으로 비싼 편.

한편 테니스클럽 텐스(회장 최기은)는 아디다스컵 전국동호인대회에 휠체어부를 신설, 21∼23일 현대고 테니스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휠체어부에는 20여개팀이 복식에 참가할 예정. 문의 텐스클럽 02―655―0105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