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만화상식]「일본만화=인기」는 옛말

  • 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37분


만화에도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 세종대 영상만화학과 한창완교수와 만화평론가 박인하씨의 도움말로 잘못된 만화상식을 바로 잡아본다.

▽베스트셀러는 일본만화?〓90년초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 인기만화는 대부분 일본만화로 ‘인기만화〓일본만화’란 등식을 만들었다. 이젠 다르다. 만화잡지 ‘영점프’에 연재중이면서 단행본으로 나온 ‘열혈강호’(글 전극진·그림 양재현)는 1백70만권 판매를 넘어섰고 ‘소년챔프’에 연재중인 임재원의 ‘짱’ 단행본도 지난달초 1백만권 판매를 돌파했다. ‘윙크’에 연재중인 요코 카미오의 인기만화 ‘꽃보다 남자’는 천계영의 ‘오디션’에 밀리는 상황.

▽사부없는 만화가 없다?〓50∼70년대에는 유명만화가 밑에서 수년동안 배워야 했다. 80년대 후반 만화잡지 출현 이후 공모전을 통해 신인이 대거 진출하면서 ‘도제시스템’은 무너졌다. 박봉성 황재 하승남 고행석 등 만화방용 만화작가 휘하에 수십명이 있을 뿐이다.

▽만화는 종이에 그린다?〓과거에는 연필로 그린뒤 먹물을 칠하고 연필선을 지우개로 지웠다. 요즘에는 컴퓨터로 그린다. 음영과 다양한 색깔을 넣을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툰’의 박무직이 대표적 작가. 원로작가들은선이너무깔끔해 역동성과 손맛이 없다며 비판적.

▽글 그림을 한 사람이?〓이두호 박봉성 등 일부를 제외하면 시나리오작가와 그림작가는 분리돼 있다. 기계류와 로봇을 디자인하거나 배경을 전문적으로 그려주는 작가도 등장했다. 특히 야설록 등 일부 시나리오 작가는 거꾸로 만화가를 고용하고 있다.

▽순정만화 주인공은 8등신?〓황미나의 ‘천국의 계단’과 천계영의 ‘언플러그드’에 나오는 인물은 ‘9등신’에 가깝다. 초등학생용 순정만화잡지 ‘밍크’의 코믹만화에는 ‘2등신’ 주인공이 대부분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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