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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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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 국립기술품질원에 에스컬레이터 속도규정을 완화해달라고 공식요청했다.
이유는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가 느려 지하철 혼잡이 가중되기 때문이라는 것.
품질원이 고시한 승강기 검사기준에 따르면 국내 에스컬레이터의 운행속도는 백화점 지하철 등 설치 장소와 관계없이 분당 30m. 서울지하철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3백11대 중 길이가 47m로 가장 긴 8호선 남한산성역의 경우 타고 내리는데 1분30초 이상이 걸린다.
서울시는 최근 품질원에 보낸 공문을 통해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가 느려 지하철 혼잡도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출퇴근시간대 만이라도 분당40m로 속도를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영국 홍콩의 경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는 분당 45m, 모스크바는 50m”라면서 “40m도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품질원 방오균(方午均)기계전기제품 안전과장은 “에스컬레이터 속도는 종합적인 기술수준을 고려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 높일 수 있다”면서 “제작사와 유지 보수업체의 기술수준을 면밀히 검토한 뒤 속도 개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