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씨 『영화「화이트 발렌타인」테마곡 불러』

  • 입력 1999년 1월 27일 19시 07분


“피는 못 속여요.”

영화제작사 태창흥업의 김남희부사장(33).

다른 대답은 뒷전인 채 이 말부터 부담스럽다는듯 털어놓았다.

좀 더 꼼꼼히 따져보면 그가 말하는 피의 한쪽은 영화가 되고 나머지는 음악이다.

내달 13일 개봉되는 박신양 전지현 주연의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

이 작품의 기획자인 그가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중 박신양의 테마곡 ‘Once Upon A Dream’을 직접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자인 그의 동생 김용국(30)도 타이틀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 노래까지 담당했다.

태창흥업 김태수회장(60)과 여성국극의 스타였던 김경수씨(61)가 이들의 부모라면 끼의 ‘대물림’이 쉽게 이해될까.

“남매가 어려서부터 음악과 영화에 젖어들어 살았습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외출이라도 하면 그건 영화관람이고 집에 들어오면 연습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게 노래감상이었죠.”

재주많은 남매는 우여곡절 끝에 영화 제작을 2대째 이어지는 ‘가업(家業)’으로 선택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김부사장은 줄리어드 음대에서 성악과 음악이론을 전공한 뒤 교수로 근무하는 등 ‘출세’했지만 97년 귀국했다. 고려대 경영대를 졸업한 김용국은 80년대말 신촌의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김남희는 “갈등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영화 음악 매니지먼트를 포괄하는 영화 제작이 다른 분야보다 매력적이었다”면서 “작곡가 박기영의 권유로 노래까지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화이트∼’의 OST는 팝 히트곡을 주로 사용해온 기존 작품과달리창작비율이높은 편.

실제 이 작품의 OST 제작비는 다른 작품의 2배에 가까운 6천만원.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