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소비 전문가 조언]충동구매 피하고 할인권 활용을

  • 입력 1998년 1월 25일 20시 29분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구호에 역정을 내는 주부들이 많다. 아무리 가계부를 들여다보아도 더 이상 줄일 곳이 남아 있지 않은데 뭘 더 줄이라는 말이냐는 불만이다. 실업증가 소득감소 물가상승으로 중산층이하의 서민들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내핍을 강요당하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는 올해 생활이 91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시대일수록 합리적인 소비 전략이 요구된다. 전체 소비 규모를 줄이면서도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비자단체와 소비자경제학자 경제연구소 기업 등의 도움말을 모아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의 현명한 소비 전략을 정리해본다.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를 포기하라〓수입이 줄었더라도 한번 높아진 생활수준을 낮추기는 무척 어렵다. 월급이 줄어들고 보너스는 지급되지 않아 호주머니는 갈수록 가벼워진다. 옛날처럼 이것 저것 모두 즐길수는 없는 일이다. 한가지 필요한 분야를 골라 소비를 집중하면 종전과 비슷한 수준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초저가를 지향하라〓쿠폰이나 할인권 등은 품질이 같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대형할인점과 아웃렛매장 무점포판매 등 값이 싼 쇼핑공간을 활용하고 일반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비슷한 자체상표(PB)를 구입하라. ▼정보검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많은 소비자들이 50∼60%에 이르는 바겐세일 할인율에 현혹돼 무심코 지갑을 연다. 그러나 보세판매점 상설할인매장 벼룩시장 등에는 더 값이 싼 제품이 나와 있다. 평소 신문 경제면이나 인터넷 PC통신 각종 생활정보지는 물론 신문에 끼어들어오는 전단 등을 꼼꼼하게 챙겨보면 특별판매 한정판매 부도회사제품판매 등 상품을 값싸게 파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 ▼효용과 효율을 중시하라〓값이 싸다고 사지말고 필요한 것만 사라. 값이 싸다고 사두고 쓰지않으면 그만한 낭비도 없다. 물건을 살때는 가격 못지않게 효용이나 효율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삼보컴퓨터는 구입한 뒤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무상 업그레이드를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작년보다 3배 많은 매출을 올렸다. 소비자들의 효용중시 심리를 간파한 마케팅 전략이다. ▼무조건적인 외제품 배격은 금물이다〓국가경제가 위기에 빠졌는데 외제품을 사쓰는 것은 비난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는 외제와 담을 쌓고 생활할 수는 없다. 일방적인 외제품 배격운동은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초래하고 선진국 지원을 받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국산이든 외산이든 값이 싸고 품질이 좋으면 구입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이진 기자〉 ▼도움말 주신 분 △숙명여대 문정숙교수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애경(金愛璟)국제부장 △삼성경제연구소 △대우경제연구소 △제일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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