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이혜용/「불장난 한 날」

  • 입력 1998년 1월 16일 20시 12분


이혜용 콕콕 마음이 찔려 왜 나쁜 장난은 더 하고 싶은 거지 할머니 말씀처럼 오줌싸면 어쩌지 밤새 눈을 뜨고 있을까 물도 먹지 말까 어쩌면 불장난하는 꿈을 꿀지도 몰라 성냥불이 성난 엄마처럼 내 몸에 옮겨 붙을지도 몰라 아이, 뜨거워 왜 이렇게 가슴이 뜨겁지 소방관처럼 오줌줄기를 세게 뿜어 불을 꺼야 할지도 몰라 왜 이렇게 눈이 말똥말똥 하지 혹시 내일 소금 맛을 보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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