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기/그림책]부모가 책 읽어줄때 효과크다

  • 입력 1997년 11월 13일 07시 28분


부모들은 그림책을 고를 때 자녀들이 책을 통해 숫자나 글자를 비롯한 지식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유아는 부모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귀로 듣고 그림을 보면서 상상을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눈으로 보는 책 속의 그림과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귀로 듣는 말소리의 리듬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그림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줄거리도 어린이가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이야기가 좋다. 유아기에는 언어와 인지가 성장함에 따라 연령별로 책 선택이 조금씩 달라진다. ▼ 생후 1세까지 ▼ 대개 생후 3∼4개월이면 색깔을 알아본다. 10개월부터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때는 물체를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물 그림책이 적당하다. 사물그림책이란 동물 과일 채소 놀잇감 등을 단순화한 것이나 사실적인 그림이 들어있는 책. 책을 통해 익숙해진 대상을 실제 상황에서 확인하고 발견하는 경험을 하면서 주변 세계를 재발견한다. 이 시기 아이들을 겨냥해 과일 곡식 동물 곤충 등이 세밀하게 그려진 보리의 「아기 그림책」을 비롯, 지경사의 「브루너아기그림책」 한국프뢰벨의 「스팟의 날개책 시리즈」 웅진의 「꾸러기 곰돌이 시리즈」 등이 나와 있다. ▼ 1∼2세 ▼ 만 한살이 되면 한 단어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남의 말을 흉내내려 하며 자신의 욕구를 말로 표현하려 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줌으로써 언어발달이 촉진되고 어휘도 늘어난다. 또 책읽기를 통해 부모와 애착관계도 강화되는데 같은 그림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좋다. 두살부터는 어휘량이 급속히 증가해 새롭고 흥미로운 말과 재미있는 문장듣기를 좋아한다. 기본 생활습관이나 규범을 익히는 시기인만큼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는 생활 동화가 적합하다. 사계절 출판사의 「보아요」시리즈는 두드려보고 찾아보고 걸어보게 하는 반복 구성을 통해 사물과 동물에 대한 이해와 색 숫자 이름을 일치시킬 수 있는 감각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비룡소의 「저런 벌거숭이네!」는 깨끗이 씻는 생활습관을 유도해 준다. 보림의 「사과가 쿵!」과 길벗어린이의 「꿈의 동물원 시리즈」는 동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 ▼ 3∼4세 ▼ 세살은 그림책의 혁명기로 불린다. 상상력과 호기심이 크게 발달하므로 다양한 색과 선을 보여줘야 한다. 4세 무렵은 말에 대한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신장된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꿈이 담긴 창작 그림동화가 적합하다. 아이가 호기심을 갖는 주변 소재를 재미있게 구성한 사계절의 「똥시리즈」와 보림의 「나의 크레용」 다산기획의 「개구쟁이 해리」 한림의 「나무 숲속」 시공사의 「곰사냥을 떠나자」 등이 3,4세용 그림책. ▼ 5∼7세 ▼ 다섯살 무렵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익히면서 서서히 혼자 책을 읽게 된다. 따라서 독서량도 급속히 증가하는데 스스로 그림책 내용을 파악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기다. 통나무의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보리의 「바람과 해님」 한국프뢰벨의 「피터래빗시리즈」 비룡소의 「곰」과 「야, 기차에서 내려!」 보림의 「까치호랑이」 시공사의 「잘자요 달님」 등이 있다. 이성의 「꼬마펭귄」에서는 바다를 통해 상상력을 펼친다. 무엇보다 책만 사다주고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어릴 때부터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책방나들이를 하고 부모도 함께 그림책을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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