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세월」 윤주영 사진전…7일부터 문예진흥원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그의 사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농촌들녘에서 땀흘리는 여인들, 장터를 지키는 여인들, 갯벌에서 일하는 여인들, 탄광촌의 아줌마들…. 윤주영. 53세의 늦깎이로 시작해 70세인 올해까지 줄곧 사진을 찍어온 사람. 그가 우리를 낳아서 길러준 어머니들의 작은 생활을 모아 사진집을 내고 전시회를 연다. 7∼12일 서울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어머니의 세월」전. 사진들은 어머니들이 어떤 시대를, 어떤 일을 하며 살았고, 그들이 살아온 세월이 역사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를 되새기게 해준다. 윤씨는 그동안 어렵게 살아온 어머니들의 삶과 세월을 사진으로 표현하기위해 산으로 들로 바다로 많은 곳을 찾아 다녔다. 전시작품은 98점. 『이들 사진의 촬영과정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고난과 한숨, 아픔과 눈물, 땀과 노동, 사랑과 헌신, 그리고 따뜻한 가슴과 불굴의 의지는 모두 이 나라를 지키고 키워온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했다』 중앙대교수와 조선일보편집국장을 거쳐 문공부장관 국회의원을 지낸 윤씨는 지난 79년 정계를 은퇴한 뒤부터 카메라를 멨다. 그동안 일정한 주제를 정해 작업을 해오며 10여권의 사진집을 내고 그때마다 전시회를 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 「다시 만난 사람들」 「내세 기다리는 사람들」 「단오제」 「중국정경」 「탄광촌사람들」 「일하는 부부들」…. 작가 한운사씨는 『윤주영은 강렬한 리얼리스트』라며 『어떤 순간 어떤 인간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조용히, 그러나 강력한 호소를 하고 있다. 그속에 따스한 휴머니즘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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