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여성」을 주제로 현장방문에 나선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서울 목동아파트단지에서 수험생 학부모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주부들의 「고통」에 대한 소감을 설명했다.
金총재는 『주부들의 현실이 무거운 짐을 등에 가득 지고 산비탈을 올라가는 형상』이라며 『물가 자식교육 과외비 학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적자가계 등 너무도 심각한 짐을 진채 자신들의 발전을 위한 생활은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고 새삼 동정을 표했다.
이와함께 그는 『대학입시제도가 내신 중심이 되면 과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내신을 잘 받기 위해 과외가 늘어났다고 주부들이 지적했다』며 『탁상공론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는 주부들의 식견은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金총재는 『입시제도를 포함한 교육문제는 남북문제에 버금가는 중요한 문제이자 21세기 국가적 생명산업』이라며 『우리당은 당장 고교 급식 문제 해결 대책을 연구하는 등 정책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영어교육 문제에 대해 金총재는 『교재와 시설 등의 준비도 없이 시작돼 정착이 어렵다』면서도 『교육개혁은 어떻게 보면 바꾸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조령모개식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金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청소년 폭력문제 해결방안으로 학교주변에 「청색지대」(청소년폭력안전지대)설정, 지역주민보호체제 구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金총재는 간담회 말미에 여성 권익찾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며 『여성들도 표를 갖고 있는데 왜 활용하지 않느냐』고 여성표의 「혁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