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고구려본기」

  • 입력 1997년 6월 24일 08시 10분


아, 고구려만 망하지 않았어도…. 세계지도를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유라시아대륙의 동쪽 끝으로 쏠리는 눈길. 고구려의 기상과 그 광대한 대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뛰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7백년을 북방의 맏형으로, 동이족의 버팀목으로 우뚝 서 있었던 고구려. 베스트셀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고려왕조실록」의 작가가 고구려에 손을 뻗쳤다. 그는 삼국시대란 말이 역사적 용어로 부적합하다고 한다. 고구려는 건국후 4백년간 백제 신라와 무관하게, 오직 대륙의 국가들과 패권을 다투며 성장해왔으므로. 책의 주 근거사료인 삼국사기에 대해서도 고구려 등을 세가(世家)가 아닌, 본기(本紀)로 정리한 자주성과 주체성을 새롭게 읽고 있다. (박영규지음·웅진출판·10,000원).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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