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문서점/글서당]동화로 풀어쓴 환경책 『자랑』

  • 입력 1997년 6월 21일 08시 13분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어린이서점 글서당(경기 부천시 송내동). 10여평의 넓지 않은 공간에 3천여권의 책이 알뜰하게 꽂혀있다. 주종을 이루는 그림책과 창작동화는 나이별로 구분해놓았고 그 옆에 번역물 장편동화 과학 글쓰기 환경책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환경책. 『어려서부터 환경과 친해져야 커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주인 양승숙씨는 어린이와 어머니들의 무관심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학교에서 환경 관련 숙제를 내거나 언론에 황소개구리같은 얘기가 나오면 환경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며칠 지나면 이내 수그러들기 때문. 양씨는 환경이야기를 그냥 글로 쓴 책보다는 동화로 풀어쓴 책들을 권한다. 요즘엔 환경을 통해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임을 보여주는 동화책들이 적잖다. 그림책을 중시하는 것은 이곳 글서당도 예외가 아니다. 동화의 경우 이야기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지금 여기」와 다르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림책은 그렇지 않다. 그림만으로도 무언가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 내용이 간단할지라도 그림을 통해 깊이있는 체험과 드넓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양씨는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그림책을 못보게 하는 것, 내용보다는 출판사를 보고 책을 고르는 것, 아이들의 수준이나 취미를 무시하고 나이나 학년에 맞춰 책을 고르는 것 등은 고쳐야할 태도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무리하게 강요하지 말고 그림책이나 단편 중심의 동화책을 권해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032―651―5465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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