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5분다이제스트]「문명의 충돌」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3분


<헌팅턴 지음/김영사/15,000원> 바로 그 책. 냉전시절, 이데올로기의 무게에 짓눌려 역사의 흐름 속에 잠겨 있던 문명간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책. 세계의 석학들이 「냉전이후 출간된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았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로 카터행정부에도 참여했던 저자는 경제적 가치(이데올로기) 대신 지금껏 논의되지 않았던 경제외적 가치(문명)를 「세계를 움직여 가는 화두」로 던지고 있다. 「문명 패러다임」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본 국제정세의 몇가지 포인트. 「코카콜라 식민지화 이론」은 허구다. 중동의 젊은이들이 청바지를 입고 코카콜라를 마시며 랩음악을 듣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단지 대중문화의 확산일 뿐. 이에 대한 반동으로 각 문명권을 대표하는 정통문화의 입김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문화적 동질성으로 묶인 거대 중국의 탄생. 홍콩의 반환과 대만과의 관계강화, 그리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화교권의 대규모 대중국 투자….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 흐름에 편승하든지, 아니면 견제에 나설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있다. 역사적으로 동아시아는 편승기류를 탔다. 인구폭발 현상을 주시하라. 보스니아 내전은 코소보에서의 인구비 변화가 그 단초였다. 냉전의 최전방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냉전의 논리를 붙들고 있는 우리…. 문명 패러다임은 「버겁게」 다가온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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