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거리 볼거리]용산 「앤틱가구」거리

  • 입력 1997년 5월 29일 07시 57분


영국풍 거실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갈색 원목장식장, 프랑스 루이왕시대의 등받이 의자, 온화한 느낌의 유화액자, 정교한 조각의 은제 보석함. 서울 용산구 해밀턴호텔앞 삼거리에서 보광삼거리까지 3백여m의 길 양편에 있는 40여개 앤틱가구점의 풍경이다. 오래전부터 부근에 살던 대사관직원 등 외국인들이 이사하면서 내놓은 독특한 디자인의 중고가구들로 유명했던 이 거리는 몇해전부터 중상류층 30∼50대 주부들 사이에 고풍스런 서양 골동가구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앤틱가구점 거리로 자리잡았다. 신제품 전문, 중고가구 전문, 신제품 중고 동시 취급점이 섞여있는 이곳에서 「남경」 「골든」은 중고앤틱가구 전문점의 터줏대감격인 가게. 바로 옆의 「보물섬」은 물건은 많지 않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진짜 「보물」같은 중고앤틱가구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조세핀」은 포크아트 전문점이고 「서울가구」 「대동상사」 「그랜드」 「태평양」 「영란」 등은 중고와 신제품을 함께 파는 가게들. 중고가구도 잘만 고르면 디자인이 독특하고 깨끗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가로 2m, 높이 80㎝ 정도의 인도네시아산 원목중고장식장의 가격은 35만원선. 전문가들은 크고 화려하고 비싼 제품만이 앤틱가구 인테리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몇가지 소품만으로도 앤틱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앤틱소품류는 금속이나 원목프레임 액자와 도자기스탠드, 자카드천의 쿠션 등이다. 이곳에서 팔리는 복사 유화액자들은 1만5천∼2만원선.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입체조각 석고접시는 9만원선이다. 세련된 가게 인테리어가 발길을 끌어들이는 「콜럼버스」의 쿠션과 태피스트리, 의자와 테이블류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23번, 79―1번, 78―2번, 81번 시내버스나 지역순환버스 401번을 타고 보광동 입구에서 내려 보광삼거리쪽으로 내려가거나 거꾸로 보광삼거리에서 내려 해밀턴호텔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구경하면 좋다. 매주 1,3주 일요일은 휴무. 노상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져가도 된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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