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아세요

  • 입력 1997년 3월 26일 20시 34분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을 아십니까. 이코노미 클래스는 항공기의 3등석을 가리킨다. 1등석과 2등석에 비해 값은 싸지만 좌석이 비좁아 다리나 어깨를 자유롭게 펴지 못한 채 여행해야 하는 것이 흠이다. 비좁은 좌석에 10시간, 때로는 20시간이 넘도록 앉아 있으면 발이 붓고 다리가 저리며 어깨도 쑤신다. 심한 경우 다리에 응혈(凝血)이 생겨 장딴지가 붓는 사람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진다.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25일 건강면에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과 처방을 소개하는 특집을 실었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이 신드롬은 2차대전 중 독일군의 공습을 피해 지하방공호에서 숨어 지내야 했던 런던시민들에게 처음 나타났다. 방공호에서 웅크린채 지내다 다리에 응혈이 생기고 심한 경우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까지 생겨났다는 것. 86년에 나온 한 보고서는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여행 도중 갑자기 목숨을 잃은 장거리 승객 61명 중 18%가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의 희생자라고 보고했다. 포스트지는 이코노미 클래스 신드롬의 위험은 생각보다 크다고 지적하고 처방으로 △비행기 안에서 주기적으로 걷고 △헐렁한 옷을 입고 △탈수현상을 촉진시키는 음주나 흡연을 하지 말며 △자리에 앉은 채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발목체조를 하라고 충고했다. 또 노인이나 임산부, 키가 크고 뚱뚱한 사람들은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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