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패러디물 인기…「홍콩 마스크」「인어전설」등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신연수 기자] 「마스크」 「스플래시」 「레옹」 등 유명 영화를 패러디한 영화 비디오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발매된 이같은 성격의 비디오로는 「인어전설」과 레슬리 닐슨이 주연한 「스파이 하드」가 있다. 「인어전설」은 톰 행크스가 주연한 「스플래시」의 홍콩판 리메이크로 금성무와 정이건 종여시가 주연을 맡았다. 「스파이 하드」에는 「스피드」 「트루 라이즈」 등 10여개의 할리우드 영화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장면이 나와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인기 있는 패러디 영화의 단골은 홍콩배우 주성치. 「홍콩 마스크」 「주성치의 007」 「홍콩 레옹」 등 그가 주연한 패러디 영화들이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비디오로 나왔다. 「홍콩 마스크」는 짐 캐리가 주연한 「마스크」의 현란한 표정연기에다 「6백만불의 사나이」와 「슈퍼맨」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코믹 액션. 대부호의 아들에다 한량이던 이적성(주성치)이 폭발로 온몸을 잃지만 인조인간이 되어 야쿠자의 음모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홍콩 레옹」은 현대 퇴마사 레옹이 그를 따르는 보안요원들과 귀신을 퇴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코미디와 스릴러, 액션이 합쳐진 이색영화다. 「주성치의 007」은 무술을 못하는 황실 비밀경호대원 00발(주성치)의 해프닝을 그린 것으로 007시리즈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 설연휴에 TV로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레옹」은 「꼬마돼지 레옹」이라는 독일 영화로도 패러디됐다. 이 영화는 「꼬마돼지 베이브」와 「레옹」을 패러디한 것으로 생후 4주된 꼬마돼지가 정육점 주인에게 납치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밖에 패러디의 시조이자 귀재인 멜 브룩스가 감독하고 레슬리 닐슨이 주연한 「못말리는 드라큘라」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스릴러 「양들의 침묵」을 패러디한 「햄들의 침묵」도 나왔다. 유명 영화를 차용해 변형하는 「패러디 영화」는 주로 풍자적 묘사로 기존의 스타일을 조롱하는 코미디가 많다. 그러나 모방과 표절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 요즘 나오는 패러디 영화들은 기존 관념의 파괴나 새로운 창작이라기보다는 원작의 이름을 등에 업고 「흥행」을 노리는 오락물이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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