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은숙 “사랑하는 동은, 어느 봄엔 활짝 피어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9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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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넷플릭스 제공
“사랑하는 동은아, 많이 아팠을 거야. 그런데도 뚜벅뚜벅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어느 봄에는 꼭 활짝 피어나길 바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가 주인공인 학교 폭력 피해자 동은(송혜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29일 밝혔다. ‘더 글로리’는 이날 4억 1305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TV 비영어 부문 시청 6위로 올라섰다. 파트2는 10일 공개 직후 3주간 비영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작가는 ‘더 글로리’가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있는 것에 대해 “감사 인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과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저 지금 너무 신나요!”라고 드라마 속 동은의 대사를 활용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를 아껴 봐도되고 한꺼번에 봐도 되고 아주 먼 후일에 봐도 된다. 하지만 마지막 회까지 꼭 봐달라. 그래서 피해자들의 ‘원점’을 꼭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작가가 직접 꼽은 명장면은 모든 복수가 끝난 뒤 경찰서에서 동은이 앉아있던 장면. 형사가 고통 받았던 동은을 향해 “들어야죠. 18년이나 지났지만”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김 작가는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 알고 보면서도 눈물이 났다”고 했다. 또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서 여정(이도현)과 동은이 서로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서로를 핑계로 살고 싶은 여정이와 동은의 ‘사랑해요’는 ‘살고 싶어요’의 다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복수를 예고한 동은과 여정에 대해서는 “그들의 행보는 결국 복수와 파멸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수의 과정에서 이미 그들도 가해자가 되고 그래서 또 다른 지옥인 교도소를 향해 가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여정과 동은은 둘이 함께니까 천국을 향해 가듯 지옥을 향해 간다. 참으로 미친 사랑”이라며 두 사람의 앞날에 여운을 남겼다.

김 작가는 동은을 향해 “많이 울고 더 많이 죽고 싶었을 거다. 힘들었겠지만 네가 걸어온 그 모든 길이 누군가에겐 ‘지도’가 되었단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한 마디를 전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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