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귀가 잡히면서부터 자오천위 8단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괜한 짓만 안 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돌이었기에 충격이 더 큰 듯하다. 흑 43으로 끊었을 때 백 44가 거듭된 실수다. 참고 1도처럼 무조건 백 1로 이어 버텨야 했다. 그럼 흑은 2로 잡아야 하는데, 백 3으로 끊어 9까지 중앙을 관통했으면 아직은 백이 우세한 바둑이었다. 실전은 흑 45로 따낸 다음 47로 한 칸 뛴 게 좋은 수다.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자오 8단이 이 한 칸 뛰는 수를 못 보지 않았나 싶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사고가 났으니 봉합도 쉽지 않다. 참고 2도 백 1로 잇는 것은 흑 2로 밀고 들어왔을 때 응수가 없다. 흑 4, 6으로 뚫리면 역전이다. 그래서 실전에선 백 48로 붙였지만 흑 49로 젖혀 59까지 귀에서 살고 나니 백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젠 정말 형세불명이다.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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