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외계어' 같은 이 익숙지 않은 말은 무슨 뜻일까. 풀이하면 "오늘 남편 기분이 우울하다"란 의미다. 이 독특한 감정 표현법이 개성을 강조하는 현대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6일 온라인에는 '멜랑콜리'란 단어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멜랑콜리(melancholy)'란 알 수 없는 우울함이나 슬픔, 애수, 침울함 등의 감정을 뜻한다. 검은색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멜랑(melan)과 담즙을 의미하는 콜레(chole)의 합성어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의학 용어에서 유래됐다. 당시에는 인간이 가진 체액을 네 가지로 정의하고, 그중 하나인 흑담즙이 과도하게 나오면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데서 이런 의미를 지니게 됐다. 특히, 19세기에 들어서 근대인의 우울한 기분을 정의하는 용어로 정착해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멜랑콜리'와 같은 독특한 어감의 표현들은 우리말에도 다수 존재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믿음성이 있다란 의미의 형용사 '미쁘다'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부사인 '시나브로', 약간 감칠맛이 있게 꽤 달다를 의미하는 형용사인 '달보드레하다' 등이 그렇다.
최근에 생긴 신조어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남들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이들의 눈길을 끈다.
남녀 간에 서로 강하게 끌리는 감정을 가리키는 '케미(chemi)'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및 에너지 재충전 등의 목적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뜻하는 '미타임(me-time)'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타임'은 영국의 옥스퍼드대 출판사가 2013년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추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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