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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도하] 긴 기다림으로 싸우는 그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1-01-21 08:22
2011년 1월 21일 08시 22분
입력
2011-01-21 07:00
2011년 1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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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다림으로 싸우는 그들
조광래호 버팀목 백업의 힘
김용대, 홍정호, 김보경(왼쪽부터)
잊혀졌지만 잊을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조용히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는 백업요원들이다.
조광래호 엔트리 23인이 모두 같은 처지는 아니다. 누군가 선택을 받게 되면 다른 누군가는 언제 될지 모를 출전 기회를 기다리며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얼마 전 유병수(인천)의 홈피 사건도 이러한 부분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뒤 다시 벤치로 돌아와야 했던 유병수의 케이스는 어쩌면 부러운 투정일수도 있다. 아시안 컵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치기까지 아직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일부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말이다.
골키퍼 김용대(서울)와 김진현(오사카), 수비수 홍정호(제주), 미드필더 김보경(오사카), 공격수 김신욱(울산) 등 5명은 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답답하기 짝이 없다. 몸은 뛰고 싶어 근질근질한데, 그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실력에서는 저마다 최고라고 자부하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인 대표팀. 몸만 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단 버스에 올라타는 일이 어느덧 일상이 됐다.
훈련 때도 특별히 사정이 나아질 것도 없다.
경기 다음 날 회복 훈련을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 국가들이 그런 것처럼 회복 훈련에는 베스트 멤버들은 거의 제외된다. 교체 선수들을 포함해 항상 12명만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거론된 5명은 회복 훈련 단골손님들이다.
보다 정확히 말해 굳이 회복 훈련이 필요 없는 선수들이 참여했으니 정상 훈련의 일환으로 봐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표정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밝다. 자신의 희생이 대표팀에 귀한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여느 스포츠 종목이 그렇듯 축구에서도 백업이 든든해야 안심하고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언제, 어느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바로 축구다.
누군가 그랬다. “기다려야죠. 이게 저희의 생활이자 일과니까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조광래호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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