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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복귀 대한항공 이영택 ‘배구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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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11-01-20 08:18
2011년 1월 20일 08시 18분
입력
2011-01-20 07:00
2011년 1월 2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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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코트위 아빠 보여주고 싶었다”
은퇴 후 신감독 설득에 컴백
블로킹 5위·속공 4위 ‘펄펄’
“아내·아이에게 꼭 우승 선물”
은퇴 후 다시 V리그 코트로 복귀한 대한항공 이영택이 제2의 인생을 살고있다. 15일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990년대 중반 문일고등학교는 전국 고교 배구 최강이었다.
한국배구의 미래라 불리는 동갑내기 센터 이영택-기용일(34) 듀오에 필적할 만한 상대를 찾기 힘들었다. 고교 때부터 2m에 육박하는 장신이었던 그들은 거칠 게 없었다. 15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홍익대-삼성화재를 거친 기용일은 1993년 12월, 현역에서 은퇴해 현재 삼성화재 서귀포지점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반쪽 이영택은 여전히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이영택도 2009년 5월 은퇴를 했었다. 2009∼2010시즌 친정팀 대한항공 전력분석관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가 2010∼2011시즌을 앞두고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신영철 감독의 간곡한 설득이 마음을 움직였다.
“감독님이 이렇게 기회를 주시고 믿어주시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되는 게 없다”고 이영택은 말했다. 신 감독의 승부수는 대성공이었다. 진상헌과 함께 철벽 높이를 구축하며 팀 선두를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트당 평균 블로킹이 2.86개로 현재 2위다. 개인기록도 준수하다. 현재 블로킹 5위, 속공 4위에 올라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역시 가족이다. 이영택은 2009년 5월 결혼한 뒤 그 주에 전격은퇴를 했다.
아내 조미경(31) 씨는 연인시절 배구장에 자주 응원을 왔지만 작년 5월 태어난 아들 유준 군과 처가 식구들에게 자신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픈 마음이 컸다. 전력분석관으로 있을 때도 코트를 보면 마음이 꿈틀거렸다.
이영택은 합숙을 하고 있어 집에 거의 가지 못한다. ‘나쁜 아빠’ ‘나쁜 남편’이지만 행복하다. “아내 혼자 아기 키우는 게 힘든 걸 알지만 오히려 괜찮다고 안 힘들다고 나를 위로한다. 코트에 설 수 있게 해 준 가족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팀 우승이다. 이영택은 대한항공에서 KOVO 컵(2007년) 외에 정상에 선 적이 없다.
“올 시즌이 절호의 찬스다. 후배들과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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