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물부족’…식량생산 큰 타격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40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은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계속되는 인구증가로 물 부족 지역 주민들이 하천에서 물을 끌어쓰면서 세계 주요하천이 말라붙고 식량 생산 및 인류의 생활 수준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수 차례 경고해 왔다.

인도의 경우 건기에 동부 갠지스강이 벵골만에 이를 때쯤에는 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물 기근에 시달리는 인도인들이 강물을 거의 다 퍼다 쓰기 때문. 결국 강 하류에 거주하는 방글라데시 농민들은 말라붙은 강을 보고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대평원의 남부지역에서는 이미 오가랄라 대수층의 고갈로 관개(灌漑)농지가 줄어들고 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캔자스, 콜로라도주 등의 관개농지는 지난 20여년간 계속 감소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로 흘러들던 아무다리야강 역시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마구 물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지금은 완전히 말라버렸으며 민물 유입이 줄어든 아랄해는 염분 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한해 1억파운드나 잡히던 물고기들이 모두 사라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지하에서 뽑아 올리는 물의 양이 대수층에서 흡입되는 빗물 양의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제물관리연구소는 이 같은 대수층의 고갈로 인도의 곡물 생산은 최대 4분의 1로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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