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립 콘디트 보잉 회장 부부는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초청으로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이날 전용기로 방한했다.
세계 최대의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콘디트 회장이 타고 온 비행기는 보잉이 자랑하는 737비즈니스전용기.
보잉737 기종의 경우 일반여객기는 150∼1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지만 비즈니스 전용기는 내부구조가 달라 20여명만 태운다.
집무실과 응접소파 등은 기본이고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회의실과 침실을 갖춘 비행기도 있다. 또 대부분이 첨단통신장비를 보유, 비행 중에도 사무실에서와 다름없이 일을 할 수 있다.
비행기 자체의 가격은 4000만∼4500만달러(약 492억∼553억원) 정도이며 내부 인테리어 가격은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다양하지만 통상 1000만달러(약 123억원)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50대 정도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이 처음으로 10월경 이 비행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콘디트 회장 외에 아랍에미리트의 한 왕자도 이 기종을 타고 26일 입국했다. 또 브루나이 왕세자는 ‘에어버스 340-200’,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는 ‘걸프스트림Ⅳ’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에어버스 340-200은 일반여객기로 쓰일 때는 승객정원이 260여명이고, 걸프스트림Ⅳ는 한때 비즈니스 전용기의 대명사였던 기종으로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비행기를 주로 외국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시간당 5000달러(약 615만원)에 임대해주고 있다. 현재 아랍권 부호(富豪)와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2, 3명이 이 비행기를 타고 와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걸프스트림Ⅳ는 1994년 2050만달러(약 252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승객 14명과 승무원 3명이 탈 수 있다. 안에는 넓은 사무실, 위성전화, 주방 등을 갖췄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