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선박-북한 교신포착" 산케이보도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1시 18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교전 끝에 22일 침몰한 괴선박이 북한과 교신한 내용을 일본 방위청이 포착했으며 미군측의 통보로 일찍부터 괴선박을 추적중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26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괴선박은 이달초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19일경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 오시마(奄美大島)군도의 기카이(喜界)섬에 있는 해상자위대 감청부대가 괴선박과 북한간의 무선통신 내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NHK도 이날 가고시마현 가노야(鹿屋)기지의 감청부대가 20일 새벽 교신내용을 포착했다고 밝혀 최소한 두 차례 이상 감청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괴선박이 사용한 주파수는 북한 노동당이 사용하는 것과 같았으며 음성이 아니라 기계식 신호방식이었다. 방위청 관계자는 “감청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마약 등 뭔가 밀수에 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 밝혔다.

한편 미군은 18일 군사정찰위성을 통해 정체불명의 선박이 아마미 오시마에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고 영상정보와 함께 이 사실을 방위청에 통보했다. NHK는 “미군이 이 배가 이달초 북한 남포항을 출발했다” 고 방위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방위청은 즉각 가노야 기지에 있던 P3C대잠초계기를 출동시켜 아마미 오시마 주변 해역을 수색하기 시작, 사흘만인 21일 오후 4시32분경 괴선박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해상자위대 참모부(도쿄소재)는 대잠초계기가 찍은 괴선박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공작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라 22일 새벽 1시10분경 이 사실을 해상보안청에 통보해 추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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