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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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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3일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발표하면서 수험생의 성적 분포를 파악할 수 있는 누가성적 분포표를 발표하지 않아 수험생 진학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평가원이 ‘수능성적 대폭락’ 이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능성적에 관한 정확한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동(金成東) 평가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체 응시자와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성적이 얼마냐” 는 질문에 “전체 평균은 100점 만점에 66.5점, 상위 50% 수험생은 66.8점” 이라고만 밝혔다.
| ▼관련기사▼ |
- ‘널뛰기 수능’ 올해 평균 66.5점 떨어져 |
평가원은 이런 통계를 ‘채점결과 보도자료’ 에는 아예 넣지도 않았고 이를 요구하자 “구두로는 되지만 문서로는 안 된다” 고 버티기도 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계열별 평균 등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관행 때문에 수능 총점을 기준으로 성적을 발표했지만 평가 도구가 다른 과목의 성적을 합산해 총점을 산출하는 것이 교육평가면에서 무리인데다 큰 의미도 없다” 며 “이 같은 방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수험생과 진학지도 교사들은 “교육부가 이상에 치우쳐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고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실제로 144개 대학이 원점수 또는 변환표준점수 총점을 반영하지만 개별 영역의 분포만 알 수 있고 총점 대비 분포표가 없어 수험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서울 S여고 김모양(18)은 “성적이 떨어져 불안한데 내 성적이 어느 위치인지 몰라 더 불안하다” 며 “수험생 입장도 생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고 말했다.
| ▼관련표▼ |
- 표준점수 활용대학 |
서울대 자연계의 경우 수리탐구 과학탐구 외국어를 반영하는데 개별 영역의 점수만 알 수 있고 3개 영역을 합친 성적의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진학지도 교사들은 이날부터 개별 면담에 들어갔으나 영역별 점수를 합산해 총점을 따지고 영역별 가중치를 계산하는 등 대학별로 다른 전형 방식에 진땀을 흘렸다.
| ▼원점수 영역별 누가 분포표▼ | ▼변환점수 영역별 누가 분포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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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연계의 경우 수리탐구 과학탐구 외국어를 반영하는데 개별 영역의 점수만 알 수 있고 3개 영역을 합친 성적의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진학지도 교사들은 이날부터 개별 면담에 들어갔으나 영역별 점수를 합산해 총점을 따지고 영역별 가중치를 계산하는 등 대학별로 다른 전형 방식에 진땀을 흘렸다.
서울 세화여고 박범수 교사는 “수험생들이 1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진학한다면 몰라도 대부분의 대학이 3, 4개 영역을 합산해 전형한다” 며 “이번 진학지도는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것 같다” 며 난감해 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교육부가 성적 줄세우기를 없앤다는 명분에 사로잡혀 학생들의 편의는 도외시했다” 며 “통계는 최대한 자세해야 하고,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급간별 누적 도수 분포 표(교육부자료)▼ |
| 1. 원점수 급간별 누적 도수분포 |
A 언어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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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변환표준점수 급간별 누적 도수 분포 |
A 언어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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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2외국어 급간별 누적 도수 분포 |
원점수 급간별 누적도수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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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수능 채점 결과 표(교육부자료)▼ |
2. 언어영역
등급구분 변환표준점수, 도수 및 비율
3. 수리영역
등급구분 변환표준점수, 도수 및 비율
4. 사회탐구 영역
등급구분 변환표준점수, 도수 및 비율
5. 과학탐구 영역
등급구분 변환표준점수, 도수 및 비율
6. 외국어 영역
등급구분 변환표준점수, 도수 및 비율
7. 제2외국어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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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2외국어 평균 점수
제2외국어 전체 집단의 선택과목 평균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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