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파죽의 5연승 단독 선두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0시 30분


남들보다 앞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개막 이후 나란히 4승1패로 공동 선두를 달렸던 LG 세이커스와 동양 오리온스. 지난 시즌 공격력 1위 LG는 올 시즌도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반면 10개 팀 중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100점 이상을 기록하며 부동의 공격 1위를 달리고 있다. 2점슛(63.9%) 및 3점슛(39.7%) 성공률 1위도 LG의 차지. 동양도 올 시즌 득점(마르커스 힉스)과 리바운드(라이언 페리맨) 1위 선수를 보유했고 신인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어시스트 3위에 오른 것이 돌풍의 요인.

두 팀이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두 팀의 승부가 갈린 것은 종료 2초 전.

4쿼터 종료 15.6초를 남기고 힉스가 2점슛을 성공시켜 97-96으로 앞선 동양은 LG가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조성원과 황진원의 슛이 빗나가고 종료 2초를 남기고 에릭 이버츠가 던진 슛마저 림을 외면하는 바람에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동양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의 쾌조를 보이며 5승1패로 LG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서 올 시즌 코트의 회오리바람을 예고했다. 동양이 단독 1위에 올라서기는 창단 이후 5년 만에 처음.

LG는 주포인 조성원이 동양의 위성우에게 꽁꽁 묶여 2쿼터 2분41초에 교체될 때까지 무득점했고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송영진이 페리맨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하며 3쿼터 중반 5반칙으로 물러날 때까지 7득점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에릭 이버츠가 두 선수의 공백을 홀로 메우며 45득점 16리바운드를 챙기며 고군분투했지만 혼자 동양의 빠른 공격에 대항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을 47-52로 뒤진 동양은 3쿼터 초반 잇따라 터진 전희철의 3점슛으로 박빙의 승부를 만든 뒤 김승현(11점 9어시스트 7가로채기)의 빠른 경기운영을 앞세워 힉스(34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전희철(24점)의 착실한 득점으로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여수경기에서는 코리아텐더 푸르미가 신인 전형수(30점)와 칼 보이드(25점 12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SBS 스타즈에 100-82로 대승하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상호기자·창원〓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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