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돌아온 조던 황제슛 불발…개막전 쓴맛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51분


마이클 조던(오른쪽)이 뉴욕 닉스의 마크 잭슨을 따돌리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마이클 조던(오른쪽)이 뉴욕 닉스의 마크 잭슨을 따돌리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농구 황제’의 컴백무대. 하지만 화려한 에어덩크 쇼는 없었다.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이 31일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01∼2002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9득점 어시스트 6개 리바운드 5개의 기록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조던의 공식경기 출전은 98년 6월15일 유타 재즈와의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지 40개월 만이다. 당시 조던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점프슛을 성공시켜 시카고에 6번째 우승을 안겼다.

3년여가 지난 이날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뻔했다. 다른 점은 조던의 슛이 빗나갔다는 것.

조던은 워싱턴이 91-88으로 뒤지던 경기 종료 18초 전 뉴욕의 벤치 바로 앞인 코트 오른쪽에서 회심의 3점슛을 던졌다. 그러나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그의 손을 떠난 볼은 림의 앞부분을 맞고 그대로 튀어나왔다. 뉴욕의 93-91 승리.

1만9763명의 만원 관중은 조던의 클러치슛의 불발에 원정팀 선수라는 사실도 잊은 듯 아쉬워했다.

37분을 뛰며 ‘야전사령관’인 포인트가드로 나선 조던은 손쉬운 레이업슛을 실수하는가 하면 실책을 3개나 범하는 등 예전의 ‘무적 23번’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3개의 3점슛이 모두 불발하는 등 21개의 야투 중 7개만 성공.

막상 평범한 기록을 낸 조던 자신은 덤덤한 편.

조던은 경기 후 “오늘 나 자신과 팀에 모두 만족한다. 계속 잘해나가면 된다. 오늘 경기는 긴 여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던은 “플레이도 예전과 다르고 동료들도 다르다”고 말해 나이에 대한 부담과 소속팀이 약체인 것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의 제프 밴 건디 감독은 “조던이 마지막에 3점슛을 던질 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는 코트의 지배자가 분명하다. 오늘 출발이 좋지 않고 그의 의중을 동료들이 따라주지 못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내내 조던을 밀착수비한 마크 잭슨도 “역시 조던이다. 그 누구보다도 막기 힘들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A 레이커스도 코비 브라언트가 29득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98-87로 누르고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 밀워키 벅스는 유타 재즈를 119-112로, 올랜도 매직은 토론토 랩터스를 114-85로 각각 격파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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