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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7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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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은 생보쪽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나 조만간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교보생명은 15일부터 아파트담보 대출금리를 최고 1.5%포인트 내려 연 6.2∼6.7%로 적용하고 있다. 감정수수료와 대출취급수수료(대출금액의 0.25%)도 계속 면제해 주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이번 주부터 부동산담보 대출금리를 최고 1.5%포인트 내려 연 6.9∼8.6%로 조정했다. 첫해에 한해 대출금의 1%가량이 드는 근저당 설정비도 계속 면제하는데다 대출가능금액이 감정가의 90∼100% 수준까지 늘리는 등 가계대출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에 앞서 대한생명은 11일부터 부동산담보 대출금리를 최고 1.6%포인트 인하했다. 아파트 담보는 연 6.9∼8.4%로, 기타주거용 부동산 담보는 연 7.9∼9.4% 등으로 낮아진 상태. 대한생명 역시 아파트담보 대출비율을 감정가의 85%까지 높였고 근저당 설정비도 내년 3월까지 면제할 계획이다.
SK생명 역시 8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상품인 ‘뉴스타트론’의 적용금리를 종전에 비해 0.7%포인트 인하한 연 7.0∼9.2%로 적용하고 있다.
삼성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이같은 대출금리 인하추이를 주시하고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CD연동형 부동산담보 대출상품은 우리도 6.5%대”라며 “현재 확정금리형 담보대출상품의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8∼9월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최저 7%대 초반으로 크게 인하했던 손해보험사들도 이같은 생보쪽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마땅한 자금 운용처가 없는 마당에 떼일 우려가 적은 부동산담보 대출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손보쪽에서도 생보쪽의 대출금리 인하를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금리 인하가 과열현상이어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예정이율이 5.5∼6%인 마당에 관리비용을 빼면 6%대 초반 대출금리는 너무 마진이 적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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