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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2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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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관계자는 26일 ”현재 진행중인 글리벡의 보험적용 심사 과정과는 별도로 노바티스사가 책정한 잠정 가격에 따라 사전 판매가 가능하다”며 ”이 경우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한 뒤 보험이 적용되면 차액을 소급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글리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짓는 일련의 과정을 한달 이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리벡의 국내 시판 가격을 비롯해 보험 적용의 전망, 구입 방법 등을 짚어본다.
▽글리벡의 국내 시판 가격〓지난달부터 시판에 들어간 미국의 경우 한달 약값이 2362달러(한화 약 300만원). 이 가격은 향후 판매에 들어갈 160여개국도 마찬가지다.
국가별로 ’약값 차별’은 없다는 것이 노바티스의 입장. 노바티스사는 국내에서도 이 시판 가격을 토대로 보건복지부에 보험급여 등재 요청을 할 계획이다.
▽건강보험 적용 전망과 적용폭은?〓이달중 열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약재 전문위원회의 결정에 달려있다. 의약계와 제약계, 소비자 단체 관계자 등 2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보험 적용 여부와 적용폭을 결정하게 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최종 약가가 결정 고시되기까지는 한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이 적용될 경우 외래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전체 약가의 30% 정도인 1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리벡은 기적의 치료제인가〓임상결과 해당 환자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입증됐지만 완치제는 아니다.
현재로선 병세가 심해져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이 약을 통해 증세를 호전시킨 뒤 골수 이식을 받아야 완치할 수 있다. 특히 만성 골수백혈병 이외의 다른 암에 대한 효능은 입증된 바 없다.
▽약이 시판될 경우 어떻게 구하나〓다른 전문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처방전만 있으면 시중 약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글리벡의 국내 수입 물량은?〓시판 승인 이후 1000명이 한달간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이 반입돼 시판을 위한 포장이 끝난 상태다.
▽시판 승인과 함께 ’무료 투약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나〓당초 예정대로 전면 중단된다. 노바티스사는 무료 투약 범위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전국 15개 병원 78명의 환자들의 무료 공급분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회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는 ”남은 약을 기존 무료 투약자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효능이 알려진 특별한 위암(GIST) 등에 대한 국내 임상 시험은〓노바티스측은 당국의 허가 절차만 거치면 만성 골수백혈병을 제외한 다른 암에 대한 임상 시험에 한국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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