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한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30대 계열기업들이 출자를 늘리는 것을 겨냥, 10일‘낙지발식 확장론’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진 부총리는 재계의 출자총액한도 철폐요구와 관련해 “몇년 전 30대 계열기업들이 ‘4대 재벌과 똑같이 출자총액한도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호소해 한도를 없앴더니 엉뚱하게도 낙지발식으로 계열사를 늘려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재계의 규제완화 요구 움직임에 대해 “정말 규제완화가 필요하면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서 요청해달라”며 “재계가 규제철폐를 요구하기 전에 주력사업에 대한 핵심역량 집중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어쨌거나 ‘낙지발’로 대표되는 진 부총리의 발언은 경제현실 인식에서 재계와의 시각차를 뚜렷이 드러낸 것으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양측의 갈등이 점증할 전망이다.
<호놀룰루(하와이)〓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