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항 무인도에 땅 있다…전남 대염도 임야 9900평

  • 입력 2001년 5월 3일 18시 38분


병역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노항(朴魯恒)원사가 부동산 투기붐이 일던 90년 전남 고흥군의 무인도 임야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고흥군에 따르면 박원사는 90년 7월23일 대염도(도화면 지죽리)의 3필지 3만2728㎡(9900평)를 매입,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

당시 이 땅을 팔았던 김모씨(72·도화면 구암리)는 “서울에 사는 부동산 브로커 K씨에게 대염도 임야 및 밭 20여필지를 1억원에 팔았으며 K씨는 이 가운데 임야 3필지를 박원사에게 되판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얼마에 넘겼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박원사가 구입한 임야 3필지의 현재 공시지가는 ㎡당 121∼824원으로 실제 거래가격은 ㎡당 600원 정도.

박원사는 이 섬의 임야를 매입한 뒤 98년까지 매년 자신의 명의로 종합토지세 4100여원을 납부해왔으나 병역비리로 수배된 99년 이후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섬의 한 주민은 “박원사가 임야를 매입할 당시 장성 1명과 하사관 등 일행과 함께 와 땅을 보러 다녔고 브로커에게 3000만원을 주고 임야를 샀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대염도는 전체 면적이 14만2413㎡로 육지인 같은 면 구암리에서 약 2㎞ 떨어진 섬.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고 인근에 지죽도 죽도 등의 섬과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고흥〓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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