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15개 하수종말처리장 슬러지 관리 부실

  • 입력 2001년 2월 21일 00시 07분


구미와 포항 경주 등 경북도내 15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찌꺼기)가 대부분 동해안 공해(公海)에 버려지거나 땅속에 매립돼 해양 및 토양 오염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각장건설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구미처리장(1일 처리용량 33만t)의 경우 하루평균 슬러지 발생량은 83t으로 가장 많고 경주 54.8t 영주 37.7t 포항 25.8t 김천 13.6t 안동 13.1t 경산 12t 칠곡 9.2t 등 도내에서 하루에 271t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 포항과 경주 구미 김천 등 8개 시군의 9개 처리장에서 배출되는 205t(76%)은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안동과 영주 등 나머지 6개 지역에서 나오는 66t(24%)은 육지에 매립되고 있다.

경북도는 낙동강수계 물관리종합대책에 따라 2005년까지 포항과 경주 영천 등 13개 시 군에 21개소의 하수종말처리장을 더 증설할 계획이어서 4년 후 하루평균 슬러지 총 발생량은 376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개정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2003년 7월부터 시설용량 1만t 이상의 처리장에서 나오는 슬러지는 육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바다에 대한 엄청난 양의 폐기물투기로 수산자원이 고갈되는 등 바다오염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는 2003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포항(동부권) 경산(남부권) 안동(북부권) 구미(중부권) 등 4대 권역별 중심지역에 하루평균 처리용량 100t 규모의 소각장 4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예산확보를 위해 300억원을 국비 또는 양여금으로 지원해 주도록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각 시군의 지방비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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