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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30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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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5원오른 1214.3원으로 마감됐다.이로써 이틀동안 환율은 무려 29.6원이나 올랐다.
전일 1200.8원에 마감한 환율은 개장초부터 급등세를 지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한때 1214.5원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서 1212원과 1213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막판에 환율은 다시 상승세를 지속,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주가가 한때 500선까지 폭락하고 동남아의 통화가 불안한 상태에서 달러 매수세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던 하루였다. 또한 정유사 등의 결재우위 속에서 정부의 시장 개입설도 외환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시장은 예전부터 정부의 환율개입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개입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자산관리공사에서 1억달러 정도 물량을 내놓았으나 수습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하며 "달러의 강세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걱정하면서도 어느정도의 상승은 용인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동남아의 대부분이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지금의 상승은 수출 경쟁력을 위해서는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의 환율 시장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라고 딜러들은 전한다. 미국의 나스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국내의 증권시장 또한 500선이 무너진다면 환율은 오늘의 급등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론.
시장의 어느 하나도 호재로 작용해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환율이 상당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내일은 1207원에서 1220원까지 폭을 넓히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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