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주마 치료엔 수영이 최고

  • 입력 1997년 9월 11일 07시 52분


경주도중 다친 경주마들의 치료에는 바다수영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근육이 파열돼 경주마로서 재기불능의 판정을 받았던 「럭키보이」(9세)는 예상을 깨고 지난달 31일 제주경마장에서 열린 제9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수말은 경주마의 평균 은퇴연령인 7세를 훨씬 넘겼는데도 지칠줄 모르는 근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럭키보이는 부상을 바다수영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경주마. 이 치료법을 도입한 임관호(任官鎬·49)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부회장에 따르면 경주 때 근육을 다친 경주마 치료법을 찾다 4년 전 바다수영요법에 착안했다. 절뚝거리는 말을 보트에 매달고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주변 바다에 던져 2∼3㎞를 혼자서 헤엄쳐 나오도록 유도했더니 다쳤던 근육이나 인대가 점차 원상을 회복하거나 전보다 강해지더라는 것. 처음 이 치료법을 『무식한 짓』이라며 무시했던 다른 마주들도 회생된 경주말들의 질주를 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임씨의 수영요법으로 치료한 말은 8마리. 요즘은 경주 막판에 힘이 빠지는 경주마를 훈련시켜달라는 의뢰도 들어온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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