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도중 다친 경주마들의 치료에는 바다수영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근육이 파열돼 경주마로서 재기불능의 판정을 받았던 「럭키보이」(9세)는 예상을 깨고 지난달 31일 제주경마장에서 열린 제9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수말은 경주마의 평균 은퇴연령인 7세를 훨씬 넘겼는데도 지칠줄 모르는 근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럭키보이는 부상을 바다수영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경주마.
이 치료법을 도입한 임관호(任官鎬·49)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부회장에 따르면 경주 때 근육을 다친 경주마 치료법을 찾다 4년 전 바다수영요법에 착안했다.
절뚝거리는 말을 보트에 매달고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주변 바다에 던져 2∼3㎞를 혼자서 헤엄쳐 나오도록 유도했더니 다쳤던 근육이나 인대가 점차 원상을 회복하거나 전보다 강해지더라는 것.
처음 이 치료법을 『무식한 짓』이라며 무시했던 다른 마주들도 회생된 경주말들의 질주를 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임씨의 수영요법으로 치료한 말은 8마리. 요즘은 경주 막판에 힘이 빠지는 경주마를 훈련시켜달라는 의뢰도 들어온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