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최근 용두산공원 재정비사업 일환으로 「부산시민의 종」 남동쪽 30m지점 숲속에 설치된 비둘기집 3채를 철거하고 비둘기 모이를 파는 매점도 이번주중 폐쇄키로 했다.
시는 배설물 등으로 공원을 지저분하게 하는 비둘기의 숫자를 줄이고 청소년수련관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비둘기집을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류전문가들은 비둘기집이 철거될 경우 집을 잃은 비둘기들이 공원시설물이나 건물에 마구 둥지를 틀기 때문에 오히려 공원이 더 더럽혀지는 등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10만여마리로 추정되는 부산지역 비둘기들은 부산항 인근 제분공장에 몰려들어 매년 수천만원의 피해를 주고 있지만 시민들에게는 평화의 상징으로 정서적 안정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선진국의 경우 건물을 더럽히지 않도록 비둘기집을 지어주는 대신 적절한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수십만마리의 비둘기를 사살 등의 방법으로 줄이고 있다.
조류전문가인 경성대 禹龍泰(우용태·생물학과)교수는 『비둘기집을 철거한다고 비둘기의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선진국처럼 비둘기 숫자 감량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