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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질러보자.” 경기 용인시에 사는 이충재 씨(39)는 올해 6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대열에 합류했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미국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고들 말했기 때문이다. ‘나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초보 서학개미’인데도 미국 반도체 섹터 지수의 일별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 ETF는 기초 지수가 1% 상승하면 해당 펀드 수익률이 3% 오르고,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하면 수익률이 3% 떨어진다. 이 씨는 200만 원을 투자했는데 다행히도 미 증시가 무섭게 오른 덕에 수익이 반년 만에 2배가량으로 올랐다. 이 씨는 화끈한 수익에 짜릿하면서도 동시에 불안하다. 그는 “쉽게 벌어들인 만큼 쉽게 잃을 수도 있으니 매일 주식계좌를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학개미들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미 증시의 고위험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고수익을 꾀하고 있다. 외신에선 ‘서학개미들이 미 증시에서 오징어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서학개미들이 게임의 규칙을 제대로 모른 채 무모하게 게임에 덤빈다는 얘기다. 대부분 비극적인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섞여 있다. 공격적인 서학개미들이 늘자 해외 고위험 투자에도 국내 상품과 비슷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학개미, 미 증시 변동성 높여”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10월 68억1300만 달러(약 9조9800억 원)로,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11월에도 55억2448만 달러(약 8조950억 원)를 사들였다. 미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올해 수차례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자 서학개미들이 늘고 개인들의 투자도 늘었다. 미 증시에 올라타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늘며 거칠게 투자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은 고위험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투자상품은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레버리지 및 가상자산 관련 상품이 대표적이다. 2024년 6월 말 기준 서학개미의 해외 보유 상위 50위 종목의 보관 잔액 중 고위험 투자상품의 비중은 12%였다. 해당 비중이 1% 수준이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약 4년 만에 11%포인트가 불어난 것이다. 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레버리지 상품은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셰어즈 ETF’다. 테슬라를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탄 종목을 뜻하는 ‘밈 주식’도 이러한 고위험 상품에 포함된다. 밈 주식은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와는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재테크 카페에서 한 투자자는 “미국 밈 주식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의 절반을 손절하고 나왔다”며 “밈 주식 투자는 사실상 ‘도박’이라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비욘드 미트가 대표적이다. 서학개미들은 비욘드 미트 주식을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1억7512만6584달러(약 2566억 원) 순매수했다. SNS 등에서 비욘드 미트가 밈 주식으로 지목받은 영향이다. 하지만 매수세가 집중된 이후 비욘드 미트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 10월 22일(현지 시간) 주당 7.69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가상자산 관련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 기업인 ‘비트마인’과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 기업 ‘서클’ 순매수가 많다. 가상자산 관련주들은 최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가 커지고 중국의 가상자산 단속 소식이 나오며 급락하기도 했다. 이달 1일(현지 시간) 비트마인의 주가는 약 한 달 전에 비해 32.5%, 서클은 35.6% 추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오징어 게임 시장: 아시아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밈 주식을 선도하다’라는 기사를 통해 서학개미들의 위험한 투자 성향을 소개했다. FT는 “한국 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와 고위험 감수 성향이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올해 3월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언 러몬트 수석 부사장도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게임 참가자들이 규칙을 잘 모른 채 위험한 게임에 뛰어들듯 한국 투자자도 빠르게 부자가 되기 위해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화 녹을까 봐 공격적으로 미 증시 투자”한국 투자자들이 미 증시를 무대로 오징어 게임까지 벌이게 된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이 꼽힌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으니 달러화로 수익을 불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 번도 미 증시 투자 경험이 없었던 변호사 이모 씨(34)도 고환율을 걱정해 500만 원을 환전해 지난달 중순부터 미 증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지수펀드(ETF)에 꾸준히 넣으니 든든하다. 이 씨는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는 기사를 보고 애써 번 돈이 녹는다는 생각에 투자를 결심했다”며 “은퇴 준비를 위해 가입했던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입금을 중단하고 원화를 환전해 달러화로 미 증시에 넣는다”고 했다. 이런 투자자들은 고환율 때문에 미 증시에 투자하면서도 향후 환율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 서울 광진구 거주하는 김진우 씨(38) 씨는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일 때부터 1470원대일 때까지 미국 주식에 수년간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했다. 막상 투자금을 불리고 보니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 미 주식 계좌의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하면 환차손 때문에 수익이 떨어질 수 있어 걱정이다. 김 씨는 “환율이 최근 급격하게 오른 것도 문제였지만, 앞으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것도 걱정이다”라고 털어놨다.● 지지부진한 ‘박스피’에 미국으로 진격 서학개미의 태동은 지지부진한 코스피 탓이었다. 코스피에서 수익을 내기 힘드니 미 증시로 건너간 이들이 생겨났다. 2017년부터 서학개미들이 부각되기 시작하더니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자 미 증시 투자 열기가 고조됐다. ‘포모(FOMO·소외 공포)’ 현상으로 서학개미도 이러한 기류에 본격적으로 탑승했다. 코스피가 소위 ‘박스피’라는 오명을 갖게 된 배경으로 국내 기업의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경제 시스템은 혁신기업이 나오면 기존 대기업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선순환 구조다. 반면 한국은 1970, 80년대 대기업이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에서 삼성전자보다 더 큰 대기업을 만들고 싶어 하는 기업가가 몇이나 되겠는가”라며 “한국 기업들의 주식은 미국의 혁신기업들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 광풍은 부동산 시장 과열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 집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의 꿈이 더욱 멀어졌기 때문이다. 집을 살 기회를 잃은 젊은층은 증시에서만은 이탈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셈이다. 안 교수는 “서학개미를 욕하기보다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은 정부에 대한 비판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젊은 서학개미의 투자 행태는 ‘슬픈 투기’다”라고 꼬집었다.● “해외 투자 시 국내 투자와 같은 규제 적용해야” 서학개미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안전한 투자처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러몬트 부사장은 “지루하더라도 인덱스펀드(개별 주식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오징어 게임에서 최선의 선택은 게임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규제를 통해 서학개미의 공격적인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에서는 2020년 7월부터 국내 레버리지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는 예탁금을 걸고,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고위험 투자에는 이러한 규제가 없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국내와 해외 상품에 대한 동등한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코스닥시장의 시가 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돌파했다. 2021년 1월 25일 400조4960억 원으로 400조 원을 돌파한 지 약 5년 만이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3% 내린 929.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3일 코스닥지수는 932.01로, 종가 기준으로 2023년 8월 1일(939.67)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4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499조2416억 원을 나타내 종가 기준 사상 첫 5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장중에는 502조 원까지 올랐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한다는 정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국내 증시는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 정부정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수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코스닥시장의 훈풍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영업일간 869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6.09%였다. 해당 ETF는 코스닥 대표 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한다. 이 ETF의 순매수액은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에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1333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닥시장의 시가 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돌파했다. 2021년 1월 25일 400조4960억 원으로 400조 원 돌파한 지 약 5년 만이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3% 내린 929.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3일 코스닥지수는 932.01로, 종가 기준으로 2023년 8월 1일(939.67)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4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의 시총은 499조2416억 원을 나타내 종가 기준 사상 첫 5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장중에는 502조 원까지 올랐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한다는 정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국내 증시는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 정부정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수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코스닥시장의 훈풍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영업일간 869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6.09%였다. 해당 ETF는 코스닥 대표 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한다. 이 ETF의 순매수액은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에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1333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회사채 금리의 기준점인 국고채 금리가 뛰면 회사채 금리도 같이 상승해 비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자 비용 부담 때문에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내년으로 발행 계획을 미루는 곳까지 나왔다. 3일 채권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CC글라스 등은 본래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400억 원대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이를 내년 1분기(1∼3월)로 미뤘다. KCC글라스도 마찬가지로 이달 중 최대 1500억 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내년 초로 일정을 연기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기업들도 있다. 최근 HDC와 KT, SK온은 기존 계획보다 500억∼1000억 원가량 발행 규모를 줄여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업들이 일제히 회사채 발행을 연기·축소한 배경에는 국고채 금리 급등이 있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에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 대비 1.9bp(1bp는 0.01%포인트) 오른 연 3.041%로 장을 마감하고, 2년물(2.879%), 5년물(3.246%), 10년물(3.368%), 20년물(3.366%) 등의 연 금리가 모두 올랐다. 지금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하니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문제는 회사채 만기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란 점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1∼6월)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58조21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만기에 맞춰 신규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인 기업에 높은 국고채 금리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 임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어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인 대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도 3%보다 높게 설정해야 한다”며 “내년에 각종 정부 기금 조성을 위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공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날 예정이라 회사채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국고채 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멈출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 동결을 넘어 인상에 나서면 국고채 금리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이번 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도 세계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채권시장은 일본 채권 금리의 상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일본의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 추가 금리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일반 기업들의 추가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금리도 같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이자 비용 부담 때문에 일부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내년으로 발행 계획을 미루는 곳까지 나왔다.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5%포인트 오른 연 3.047%에 거래되고 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32%포인트, 0.007%포인트 상승해 연 3.243%, 연 2.877%에 거래 중이다. 10년 만기 금리는 연 3.371%로 0.025%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금리가 만기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연중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모습이다.치솟은 국고채 금리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고채 금리는 회사채 금리를 정할 때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CC글라스 등이 본래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했다. 이달 중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400억 원대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SK텔레콤은 해당 계획을 내년 1분기(1~3월)로 미뤘다. KCC글라스도 이달 중 1500억 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내년 1분기로 일정을 연기했다.회사채 발행 규모를 축소한 기업들도 나왔다. 최근 HDC와 KT, SK온은 모두 기존 계획보다 500억~1000억 원가량 발행 규모를 줄여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국내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 임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를 넘었기에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인 대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도 3%보다 높게 설정해야 한다”며 “내년에 정부의 각종 기금 조성을 위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공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회사채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국고채 금리가 치솟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중앙은행 영향이 크다. 국고채는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기점으로 크게 뛰었다. 당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50% 로 동결을 결정한 데다,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문구 수정을 놓고 ‘금리 인하 종결’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국채 시장을 자극했다. 금통위 회의 당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7월(3.00%)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 연 3%를 넘어선 3.013%에 거래를 마쳤다. 더군다나 최근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이번 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한국, 일본 미국, 독일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높은 금리를 찾아 해외에 투자했던 일본인들의 자금이 해외 국채 시장에서 일본으로 돌아오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나온 탓이다. 지난해 7월에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앤 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하며 국내 채권 시장이 영향을 받은 바 있다.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채권시장의 비우호적 분위기 지속 가능성 높다”며 “현재 아시아 채권시장은 일본 채권금리의 상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주요 기관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의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만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일본 투자자들의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와 중국의 가상자산 단속 등 이중 악재로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해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장중 한때 8만4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8만3862.25달러(약 1억23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고가인 10월 7일 12만6198.07달러(약 1억8500만 원) 대비 두 달 만에 33.5%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하락세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기업인 비트마인의 주가는 1일(현지 시간) 약 한 달 새 32.5% 떨어졌다. 스테이블코인인 ‘USDC’ 발행 기업인 서클은 같은 기간 35.6%,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21.4%,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로빈후드는 16.2%씩 하락했다. 문제는 해당 종목들은 서학개미들이 골라 담은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올해 이달 1일까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비트마인이다. 총 12억7415만 달러 규모를 순매수했다. 서클은 6위(9억7932만 달러), 로빈후드는 29위(2억8812만 달러), 코인베이스는 36위(2억4727만 달러)로, 서학개미들의 주요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일본 중앙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이 휘청했다. 일본의 금리가 낮아 해외에 투자했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국채보다 높아지자 아시아 국채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日 10년 만기 국채 금리, 2008년 이후 최고치2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달 18, 19일에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1일 한 강연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있고 기업의 수익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최저 임금도 역대 최고로 오르는 등 임금 인상도 확산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준금리를 0.5%로 올렸던 올해 1월에도 히미노 료조(氷見野良三) 일본은행 부총재가 회의 직전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보도했다. 신중한 편인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표면적 이유는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 안팎에 이른다.국채 금리가 하락 중인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일본으로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졌다.우에다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하자 1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1.87%로 2008년 이후 최고치가 됐다. 같은 날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2%였다. 일본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흐르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이미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올해 2분기(4∼6월)에 202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키 덴 SMBC 닛코 증권의 금리 전략가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고조되는 엔 캐리 자금 청산 가능성 일본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과거엔 엔화를 저리에 빌려 고수익 해외자산에 투자했지만 이젠 이 자금을 빼 일본으로 돌아가기 쉬운 환경이 됐다. 이런 우려로 1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74%포인트 오른 4.088%, 독일 10년물 국채는 0.0602%포인트 오른 2.749%를 나타냈다. 미국과 독일 국채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해당 채권 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금리가 오른 셈이다. 같은 날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도 약세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수요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외 주요국의 국채 금리도 상승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가 미미할 수도 있다”며 “일본으로 투자가 몰리면 엔화가 강세여야 하는데 약세인 점이 그 방증”이라고 풀이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고환율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류와 수입 농축산물 등 환율에 민감한 품목들의 상승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1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5.9% 오르면서 올 2월(6.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경유(10.4%)와 휘발유(5.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 상승분은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745.0원으로 직전 주 대비 15.3원 오르며 5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르는 등 고환율 요인까지 반영된 영향 탓이다.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5.6% 오르며 지난해 6월(6.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환율 여파가 망고와 키위 등 수입 과일, 미국산 소고기 등 수입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잦은 강우로 생산량이 줄며 쌀 가격도 전년보다 18.6% 상승했다.정부는 서민 경제 부담 완화와 물가 안정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난방용 에너지와 커피·옥수수·설탕 등에 대한 할당관세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설탕의 경우 기존 할당관세 세율(5%)을 유지하되 적용 물량이 연간 10만 t에서 12만 t으로 20% 늘어난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로 가격 인하 효과를 낸다. 최근 1470원대까지 올라온 고환율 여파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은행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 중반의 상승률을 보여 앞으로 물가 상황을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환율이 올랐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내년 1월부터 통화량(M2·광의통화) 통계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을 뺀 새로운 지표를 같이 공개하기로 했다. 수익증권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바로 현금화하기 어려워 실제 시중 유동성보다 M2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M2에서 수익증권을 뺄 것을 권고해 왔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일본 중앙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이 휘청했다. 일본의 금리가 낮아 해외에 투자했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회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 국채보다 높아지자 아시아 국채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日 10년 만기 국채 금리, 2008년 이후 최고치2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이달 18, 19일에 열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1일 한 강연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있고 기업의 수익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고, 올해 최저 임금도 역대 최고로 오르는 등 임금 인상도 확산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준금리를 0.5%로 올렸던 올해 1월에도 히미노 료조(氷見野良三) 일본은행 부총재가 회의 직전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보도했다.신중한 편인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표면적 이유는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 안팎에 이른다.국채 금리가 하락 중인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일본으로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중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높아졌다.우에다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하자 1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1.87%로 2008년 이후 최고치가 됐다. 같은 날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2%였다. 일본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흐르면서 아시아 채권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이미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올해 2분기(4~6월)에 202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키 덴 SMBC 닛코 증권의 금리 전략가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고조되는 엔 캐리 자금 청산 가능성일본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과거엔 엔화를 저리에 빌려 고수익 해외자산에 투자했지만 이젠 이 자금을 빼 일본으로 돌아가기 쉬운 환경이 됐다.이런 우려로 1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74%포인트 오른 4.088%, 독일 10년물 국채는 0.0602%포인트 오른 2.749%를 나타냈다. 미국과 독일 국채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해당 채권 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금리가 오른 셈이다. 같은 날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도 약세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수요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외 주요국 국채 금리도 상승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가 미미할 수 있다”며 “일본으로 투자가 몰리면 엔화가 강세여야 하는데 약세인 점이 그 방증”이라고 풀이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금리와 통화정책 방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달 1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후버 연구소의 ‘조지 P. 슐츠 추모 강연 시리즈: 조지 슐츠와 경제 정책 기여’ 행사에서 연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경제 상황 및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연준은 양적 긴축(QT)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5일(현지 시간) 미국은 1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도 발표합니다.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강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발표됩니다. 해당 지수는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발표 결과에 따라 금융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한편, 코스피는 20일 이후 4000선을 내준 가운데 원-달러 환율 추이와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의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24일에는 장중 1,477.3원까지 치솟아 4월 9일 1,487.6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또, 이달 들어 28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14조4560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이는 월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 수치입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8조8028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수출입 동향(확정치)는 국내 실물 경기 지표도 시장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오히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 폭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해외 시장이 주목받는 반면 국내 코스피에선 지난달 외국인이 최대치를 팔고 개인은 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1∼9월) ‘일반정부’의 해외 주식 투자는 총 245억1350만 달러(약 36조 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억8540만 달러보다 9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는 95억6070만 달러에서 166억2450만 달러로 73.9% 늘었다. 한은은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를 국민연금으로, 비금융기업 등을 개인투자자로 해석하고 있다. 전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1%로, 개인투자자(23.1%)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국민연금이 서학 개미보다 외환시장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고환율을 잡기 위해 지난달 24일 한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4자 협의체를 가동해 ‘뉴 프레임워크’(새 기본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년 수십조 원의 해외 자산을 매수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에 가급적 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기금의 수익성 확보와 기금 고갈 시점 연장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어 연금 운용 개입에 신중한 편이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계획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마련한다. 이 계획은 기금운용위원회 의결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후 대통령이 승인하면 매년 6월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다. 기재부는 이 과정에서 협의 및 조정 권한을 행사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조정할 수 있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역대 최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 풀렸던 달러가 줄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28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4조4562억 원 순매도했다. 이는 월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9조2875억 원으로 역대 3번째로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내외 정책요인으로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점차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환 당국 개입과 12월 미국 기준금리 결정 이후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개인투자자보다 더 공격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오히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 폭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해외 시장이 주목받는 반면 국내 코스피에선 이달 외국인이 최대치를 팔고 개인은 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1~9월) ‘일반정부’의 해외 주식 투자는 총 245억1350만 달러(약 36조 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억8540만 달러보다 91.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 주식 투자는 95억6070만 달러에서 166억2450만 달러로 73.8% 늘었다. 한은은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를 국민연금으로, 비금융기업 등을 개인투자자로 해석하고 있다. 전체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1%로, 개인투자자(23.1%)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국민연금이 서학 개미보다 외환시장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고환율을 잡기 위해 24일 한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4자 협의체를 가동해 ‘뉴 프레임워크’(새 기본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년 수십조 원의 해외 자산을 매수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에 가급적 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하지만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기금의 수익성 확보와 기금 고갈 시점 연장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어 연금 운용 개입에 신중한 편이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계획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마련한다. 이 계획은 기금운용위원회 의결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후 대통령이 승인하면 매년 6월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다. 기재부는 이 과정에서 협의 및 조정 권한을 행사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조정할 수 있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역대 최대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 풀렸던 달러가 줄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28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4조4562억 원 순매도했다. 이는 월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9조2875억 원으로 역대 3번째로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내외 정책요인으로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점차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환당국 개입과 12월 미국 기준금리 결정 이후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삼성증권은 올해 12월 31일까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사전 지정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퇴직연금 가입 고객이 효과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 활성화를 지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디폴트옵션 제도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신규 가입하거나 금융상품 만기 도래 자금이 일정 기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될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하나의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삼성증권은 해당 이벤트 기간 DC 및 IRP(다이렉트 IRP 포함) 계좌에서 디폴트옵션 상품을 최초로 사전 지정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디폴트옵션 상품 최초로 사전에 지정할 때 해당 고객 전원에게 모바일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사전 지정 이벤트 참여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해외여행 여행자보험 모바일 기프티콘도 증정한다. 사전 지정 이벤트는 DC와 IRP 계좌에서 중복 참여가 가능하며 이벤트 혜택은 내년 1월 말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은 사전에 설정해 두기만 하면 별도 운용 지시가 없을 때 자동으로 자산이 운용돼 퇴직연금 운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특히 유용하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많은 고객이 디폴트옵션을 지정해 연금 자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상품 최초 사전 지정 이벤트’와 관련한 사항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을 참고하면 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반면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향후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 시간)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9%로 내다봤다. 19일 30.1%에 불과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주일 만에 54.8%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라 주요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연준이 다음 달 9∼10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경우 현재 1.50%포인트인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인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면 한미 금리 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높은 가계부채와 과열된 부동산 시장, 원-달러 환율 변동성 등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5거래일 만에 다시 장중 4,000을 넘어섰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전날 대비 26.04포인트(0.66%) 오른 3,986.91에 마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 총재의 발언은 인하보다는 동결에 무게중심을 싣는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당분간 한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가 해킹으로 445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을 공식화한 다음 날 대규모 해킹 사고가 난 것이다. 6년 전 같은 날인 2019년 11월 27일에도 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직의 해킹으로 580억 원가량의 가상자산이 유출된 바 있다. 업비트는 27일 오전 4시 42분경 약 445억 원에 해당하는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의 가상자산이 업비트가 지정하지 않은 알 수 없는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자산은 솔라나를 포함한 총 24개의 가상자산이다. 솔라나 플랫폼은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가상자산 플랫폼이다. 업비트는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를 인지하자마자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마쳤다. 오경석 업비트 대표는 “회원들의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의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해킹과 전산 사고 등에 대비한 업비트의 준비금은 9월 말 기준 670억 원이다. 앞서 업비트는 6년 전인 2019년 11월 27일 같은 날 당시 시세로 580억 원에 달하는 이더리움 34만2000여 개를 탈취당한 바 있다. 당시 해킹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범행으로 조사됐다. 당시에도 업비트는 피해 자산 전액을 회사 자산으로 충당해 고객 피해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해킹이 재발한 것에 대해 보안의 허술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분야의 한 변호사는 “보안 허점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 준다”며 “업비트가 해킹 사실을 늦게 알리는 바람에 이용자가 자산을 늦게 인출했을 수 있으니 ‘늑장 고지’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이날 발생한 업비트 해킹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업비트 해킹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운영사인 두나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가 해킹으로 445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다. 2019년 11월 27일 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직의 해킹으로 580억 원가량의 가상자산이 유출된 지 6년이 지난 같은 날 대규모 해킹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공교롭게도 전날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공식화했다.업비트는 27일 오전 4시 42분경 약 445억 원에 해당하는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의 가상자산이 업비트가 지정하지 않은 알 수 없는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자산은 솔라나를 포함한 총 24개의 가상자산이다. 업비트는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를 인지하자마자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마쳤다. 오경석 업비트 대표는 “회원들의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의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해킹과 전산사고 등에 대비한 업비트의 준비금은 9월 말 기준 670억 원이다.앞서 업비트는 6년 전인 2019년 11월 27일 같은 날 당시 시세로 580억 원에 달하는 이더리움 34만2000여개를 탈취당한 바 있다. 당시 해킹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범행으로 조사됐다. 당시에도 업비트는 피해 자산 전액을 회사 자산으로 충당해 고객 피해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공교롭게 같은 날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보안의 허술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산자산 분야의 한 변호사는 “보안 허점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업비트가 해킹 사실을 늦게하는 바람에 이용자가 자산을 늦게 인출했을 수 있으니 ‘늑장 고지’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다만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렉스셰어스 아시아의 오기석 사업 대표는 “한국 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게 될 계기가 될 것 같다”며 “다만, 해킹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의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이날 발생한 업비트 해킹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업비트 해킹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운영사인 두나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되살아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한미 금리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27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2.50%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네 차례에 걸쳐 총 1.00%포인트를 낮춘 바 있다. 이후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금리를 동결했다. 반면 미 연준은 앞서 10월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0.25%포인트를 낮췄다. 이에 따라 현재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84.9%까지 상승했다. 기존 40%대에서 일주일 만에 80%대로 급등한 것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미국이 경기둔화 가능성에 따라 주요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한국의 신중한 금리 정책으로 인해 격차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내년에도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은 높은 가계부채와 과열된 부동산 시장, 원-달러 환율 변동성 등의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7월 31일부터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 브랜드를 통해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신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금전 또는 재산(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면서 상속·증여가 포함된 생애 플랜을 제공하거나 신한투자증권만의 특화된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신탁으로 고객에게 신탁을 활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상속 플랜을 제시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과 증여 플랜을 제시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이 대표적인 서비스다.‘신한 프리미어 신탁서비스’ 서비스 본격 개시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위탁자 사후에 재산을 상속받을 수익자를 미리 지정해 생전에 재산 이전 계획을 설계하는 신탁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속 설계를 할 수 있다. 가족들과의 합의 없이도 고객이 원하는 수익자, 지급액과 지급 시기, 지급 방법 등을 정할 수 있다. 또 생전에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도 가능하다. 이후 위탁자 사후에는 위탁자 본인이 생전에 지정한 수익자(가족 또는 제3자)에게 상속 집행이 이뤄진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전문 제휴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신한투자증권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탁운용지시권자(신탁 계약의 권한을 위임받은 자)의 지정을 통해 위탁자가 아닌 제3자(배우자 또는 자녀 등)가 정해진 위임 권한 범위 내에서 신탁 관리도 가능하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증여자가 수증자에게 신탁계약을 통해 사전 증여 후 만기 시점까지 증여된 신탁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탁이다. 자산 증식 및 절세를 위해 사전 증여로 증여 금액을 미리 확정할 수 있고 고객이 신탁 만기 시점까지 증여한 재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자의 통제 권한을 부여해 수증자가 증여자의 동의 없이는 출금 또는 해지를 할 수 없으며 증여계약서상 해제조건 충족 시 증여된 신탁재산을 수증자로부터 반환받을 수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신한SOL증권)을 통해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과 생명보험(주계약 일반사망보험금)의 보험금청구권을 맡기고 계약자가 생전에 지정한 조건과 방식으로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가족 보험금청구권 신탁’도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은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에게 손쉽게 증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9월 이후 가입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속·증여 설계 상담은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해 받을 수 있으며 초기 상담 이후에는 신한투자증권의 전문가그룹(변호사, 세무사 등)이 심층 상담을 제공해 고객 고민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제시해 준다.행복이음신탁은 최소 3억 원·증여신탁은 최소 1억 원 이상 가입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최소 가입 금액 3억 원 이상,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1억 원 이상이며 비금전 재산 신탁 시에는 최소 가입 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 신탁 보수는 계약 체결 시 발생하는 체결 보수와 수익권 이전 시 발생하는 집행 보수가 있으며 계약 건별로 상이해 상담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신탁 가능 재산으로는 금전뿐 아니라 유가증권, 부동산, 보험금청구권 등의 수탁이 가능하나 비금전 재산 수탁의 경우 사전 협의가 필요하므로 상담 시 수탁 가능 여부 확인이 꼭 필요하다. 권영대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2년 7개월간의 오랜 준비 끝에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며 “신한투자증권은 유언대용신탁뿐만 아니라 증여 신탁도 적극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부모가 미성년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탁은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된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 신탁의 계약 정보를 웹과 모바일 거래 시스템(MTS)을 통해서도 확인이 용이하며, 신탁 계약 이후에도 전문 제휴 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신한투자증권만의 강점”이라며 “상속 또는 증여를 계획하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꼭 영업점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유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삼성증권이 ‘웰컴 퇴직연금 DC이벤트(2025년 시즌3)’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기간 내 삼성증권에서 퇴직연금 DC형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조건을 충족하고 이벤트 신청을 한 고객 전원에게 지급된다. 이벤트 기간 내 개설 완료 시 내년 1월 말 지급, 이벤트 기간 내 전환 신청 후 1월 말까지 개설을 완료하면 내년 2월 말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에서는 연금 관련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연금정보’ 메뉴에서 유용한 연금정보와 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순위, 연금펀드·타깃 데이트 펀드(TDF) 순위 등 투자자들이 본인의 운용 성향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연금계좌 운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DC형 가입자들이 계좌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금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9월 30일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으로 퇴직연금 증권사업자 중 적립금 순위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삼성증권은 연금고객의 자산관리를 밀착 지원하기 위해 서울과 수원, 대구에서 삼성증권 연금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금상품 리밸런싱(재조정) 및 포트폴리오 상담, 연금수령 솔루션까지 연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은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과 매매·리밸런싱, 성과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 ‘퇴직연금 S톡’, 서류 작성 없이 간단한 정보만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개설이 가능한 ‘삼성증권 3분 IRP’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으로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 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앞서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