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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총 3342명, 연평균 668명씩 늘리는 방안을 확정하며 의대 증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 없이 ‘5년간 1만 명 증원’을 추진했다가 2년간 극심한 의정 갈등을 불러왔다. 이번 증원 방안은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된 ‘의사인력 수급 추계위원회’와 총 7차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정부는 2037년 부족한 의사 규모를 4724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를 모두 충원하기보단 의대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약 75%만 채우기로 한 것이다. 의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의료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 2030년 신설 공공·지역의대 100명씩 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2031학년도 비서울권 32개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입시에선 지난해 복귀한 2024, 2025학번이 동시에 교육을 받는 현실을 고려해 490명만 증원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7년 770명이 복학하는데, 여기에 증원 인원까지 6년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30학년도부터는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각 한 곳이 개교하면서 증원 규모가 813명으로 확대된다. 공공의대와 지역의대의 정원은 각 100명으로, 2037년까지 두 학교가 배출하는 의사의 규모는 총 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의대는 빠른 의사 배출을 위해 4년제의 의학전문대학원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졸업생은 의사 면허 취득 후 15년간 공공의료 부문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현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신설 지역의대는 전남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전남, 전북, 경북 등이 의대 신설을 요구해 왔다. 이날 보정심에서는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의결됐는데 전남에 의대가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올해 안에 지역을 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니 국립대’ 정원 2배로… 교육·실습 차질 우려정부는 정원 50명 미만 국립대 의대 위주로 증원 인원을 배분할 계획이다. 강원대·충북대(각 49명)와 제주대(40명)는 기존 정원의 최대 두 배까지 증원할 수 있다. 정원 50명 미만의 사립 의대는 30%까지, 50명 이상은 20%까지 증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정원이 급증한 미니 의대를 중심으로 교육과 임상 실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정원이 49명이었던 충북대는 2025학년도에 125명을 모집했다. 현재 2학년은 14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데, 수업 공간이 없어 타 단과대 강의실을 빌리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올해부터 이 학생들은 기초 임상 실습을 해야 하는데, 강의실이 부족해 분반을 해야 한다”며 “정원은 늘려 놓고 지원은 나중에 해준다면 교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30년 공공의대, 지역의대 개교와 맞물려 ‘의대 교수 구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대 의대는 개원의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인해 교수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은 교수 806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372명(46.2%)만 채우는 데 그쳤다. 경북의 국립대 의대 교수는 “지금도 필수과 교수들은 그만두고 수도권으로 이직하거나, 개원에 뛰어들고 있다”며 “연봉이나 업무 강도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대가 생긴다고 해도 가르칠 교수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처우 개선, 경력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국립대 의대 교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정부가 2년 만에 의대 증원을 다시 추진하면서 의료계와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다만 2년 전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집단 사직처럼 의료계가 다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중론이다.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김택우 회장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합리적 이성이 결여된 채 숫자에만 매몰된 정부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열악한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양성될 의사의 자질 논란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도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했다. 의협은 그동안 의대 교육 여건상 수용 가능한 증원 규모를 최대 350명 선으로 주장해 왔다. 다만 의협은 구체적인 대정부 투쟁 방향은 밝히지 않았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총파업 등 단체행동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우선 내부 의견을 수렴해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강경 투쟁에 대한 회의론이 나온다. 1년 6개월간 병원과 학교를 떠났던 전공의·의대생이 복귀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다시 투쟁에 참여할 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2년 전보다 증원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수도권 개원의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으로 증원을 추진하는 방안에 반대할 명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대학병원 3년 차 레지던트는 “연간 600명 수준이면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 2년 전에도 이 정도 증원이 바람직했다”고 했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의학과 교수는 “수가 개선 등을 통해 필수의료 분야에 의사가 더 근무하도록 정책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입학 정원이 현재보다 490명 늘어난다. 증원된 인원은 모두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제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이어 2028학년도부터 2년간은 613명씩, 2030학년도부터 2년간은 813명씩 확대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졸속으로 밀어붙였다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던 의대 증원이 2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와 의료계, 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7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의대 증원 방안을 확정했다. 2027학년도부터 5년 동안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총 3342명 늘리기로 했다. 연간 증원 규모는 앞서 윤 정부가 추진한 2000명 증원의 33% 수준으로 줄었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도 의대 정원은 기존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을 선발한다. 2028·2029학년도는 613명이 늘어난 3671명을, 2030·2031학년도는 신설되는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정원(각 100명)을 포함해 813명을 더 뽑는다. 정부는 2032학년도부터는 미래에 부족한 의사 수를 다시 추계해 정원을 조정할 방침이다. 보정심은 2037년 기준 부족한 의사 수를 4724명으로 추산하고 5년간 의대 증원 규모를 이보다 25% 적게 결정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교육 여건을 고려한 결과”라며 “동시에 수업을 듣는 2024, 2025학번이 제대로 교육받고 졸업할 수 있게 하려면 75%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늘어난 의대 정원은 비서울권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의사제로 입학하면 등록금과 정주 비용 등을 지원 받는 대신에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간 출신 고교 소재지 인근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또 증원분은 지역별 의료 인프라와 의대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배분하기로 했다. 지방 거점 국립대 의대와 병원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국립대 의대’는 100%까지 증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의대별 정원은 향후 교육부 배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4월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현장의 교육 여건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증원 규모”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보정심 표결도 기권하고 퇴장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지난 증원과 달리 이번은 과학적 근거와 민주적,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가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총 3342명,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하면서 지난 2년간 지속된 의대 증원 논란은 일단락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 없이 ‘5년간 1만 명 증원’을 추진했다가 2년 간의 극심한 의정 갈등을 불러왔다.이번 증원 방안은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된 ‘의사인력 수급 추계위원회’와 총 7차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정부는 2037년 부족한 의사 규모를 4724명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를 모두 충원하기보단 의대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약 75%만 채우기로 한 것이다. 의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고 의료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 “2037년까지 의사 3542명 추가 배출”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2031학년도 비서울권 32개 의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입시에선 지난해 복귀한 2024, 2025학번이 동시에 교육을 받는 현실을 고려해 490명만 증원한다. 2028~2031학년도 의대 증원 인원(연 613명)의 80% 수준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7년 770명이 복학하는데, 여기에 증원 인원까지 6년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30년학년부터는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각 한 곳이 개교하면서 증원 규모가 813명으로 확대된다. 공공의대와 지역의대의 정원은 각 100명으로, 2037년까지 두 학교가 배출하는 의사의 규모는 총 6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의대는 빠른 의사 배출을 위해 4년제의 의학전문대학원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졸업생은 의사 면허 취득 후 15년간 공공의료 부문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현재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지역의대는 사실상 전남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은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광역지자체다. 이날 보정심에서는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2030년 개교로 목표로 올해 안에 지역을 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니 국립대’ 정원 2배로… 교육·실습 차질 우려정부는 정원 50명 미만 국립대 의대 위주로 증원 인원을 배분할 계획이다. 강원대·충북대(각 49명)와 제주대(40명)는 기존 정원의 최대 100%까지 증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정원이 급증한 미니 의대를 중심으로 교육과 임상 실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정원이 49명이었던 충북대는 2025학년도에 125명을 모집했다. 현재 2학년은 14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수업 공간이 없어 타 단과대 강의실을 빌리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올해부터 이 학생들은 기초 임상 실습을 해야 하는데, 강의실이 부족해 분반을 해야 한다”며 “정원은 늘려놓고 지원은 나중에 준다면 교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말했다.2030년 공공의대, 지역의대 개교와 맞물려 ‘의대 교수 구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대 의대는 개원의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과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인해 교수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은 교수 806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372명(46.2%)만 채우는 데 그쳤다. 경북 지역의 국립대 의대 교수는 “지금도 필수과 교수들은 그만 두고 수도권으로 이직하거나, 개원에 뛰어들고 있다”며 “연봉이나 업무 강도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대가 생긴다고 해도 가르칠 교수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처우 개선, 경력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국립대 의대 교수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입학 정원이 현재보다 490명 늘어난다. 증원된 인원은 모두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제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이어 2028학년도부터 2년간은 613명, 2030학년도부터 2년간은 813명이 확대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졸속으로 밀어붙였다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던 의대 증원이 2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와 의료계, 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7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의대 증원 방안을 확정했다. 2027학년도부터 5년 동안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총 3342명 늘리기로 했다. 연간 증원 규모는 앞서 윤 정부가 추진한 2000명 증원의 33% 수준으로 줄었다.이번 결정으로 내년도 의대 정원은 기존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을 선발한다. 2028·2029학년도는 613명이 늘어난 3671명을, 2030·2031학년도는 신설되는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정원(각 100명)을 포함해 813명을 더 뽑는다. 정부는 2032학년도부터는 미래 부족한 의사 수를 다시 추계해 정원을 조정할 방침이다.보정심은 2037년 기준 부족한 의사 수를 4724명으로 추산하고 5년간 의대 증원 규모를 이보다 25% 적게 결정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교육 여건을 고려한 결과”라며 “동시에 수업을 듣는 2024, 2025학번이 제대로 교육받고 졸업할 수 있게 하려면 75%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늘어난 의대 인원은 비서울권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제’로 선발한다. 지역의사제로 입학하면 등록금과 정주 비용 등을 지원 받는 대신에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간 출신 고교 소재지 인근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또 증원분은 지역별 의료 인프라와 의대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배분하기로 했다. 지방 거점 국립대 의대와 병원의 기능을 강화하기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국립대 의대’는 100%까지 증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의대별 정원은 향후 교육부 배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4월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하지만 법정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현장의 교육 여건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증원 규모”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보정심 표결도 기권하고 퇴장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지난 증원과 달리 이번은 과학적 근거와 민주적,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국민 6명 중 1명꼴로 당을 과잉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세 미만 아동의 과잉 섭취 비율은 20%대를 훌쩍 넘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 부담금’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국민 건강 측면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질병관리청의 ‘당 섭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당 섭취량은 2020년 총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늘었다. 당 섭취량은 2016년의 67.9g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2020∼2022년 3년간 58g대를 유지하다가 다시 눈에 띄게 늘었다. 총 에너지 섭취량 가운데 당을 통한 섭취량이 20%를 초과하는 비율(당 과잉 섭취자 분율) 또한 2020년 15.2%에서 2023년 16.9%로 늘었다. 국민 6명 중 1명꼴로 당을 과잉 섭취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령대로 보면 1∼9세에서 당 과잉 섭취 비율이 26.7%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이 20%를 넘긴 연령대도 1∼9세가 유일했다. 1∼9세 아이들은 유제품과 빙과류 중심으로 당 섭취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18세 17.4%, 19∼29세 17.0% 순으로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당 과잉 섭취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료와 차, 과일류를 3배 정도 더 많이 먹었다. 설탕 부담금을 도입하면 식품 물가를 자극하고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당 과잉 섭취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당은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며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설탕을 줄이려면 설탕 부담금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4일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 있는 ‘국립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 시골 허허벌판의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이곳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 30명이 ‘치유 캠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11박 12일 동안 스마트폰을 반납한 채 오전에는 맞춤형 상담을, 오후에는 운동과 보드게임 같은 체험 활동을 하며 SNS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 이날 기자가 참관한 수업에선 남학생 9명이 둘러앉아 스마트폰이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주제로 토론했다. 광주에서 온 김준수(가명·16) 군은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안 하면 불안하지만 종일 SNS만 하다가 하루가 끝나면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다”며 “밤마다 스마트폰을 부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만 전국 곳곳에서 온 중고교생 45명이 이 SNS 디톡스 캠프를 거쳐 갔다. SNS 덫에 빠진 청소년들의 실태는 동아일보와 한국청소년재단, 공공의창이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전국 15∼24세 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5.8%)가 ‘SNS가 유해하다’고 답했다. ‘유해하지 않다’는 응답(22.4%)의 두 배를 넘었다. 또 청소년 38.7%는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SNS를 하는 데 썼다.청소년 절반 “SNS 해로워”… “화려한 남의 일상에 빠질수록 박탈감”[SNS 디톡스 캠프 찾는 아이들] 10대들에 ‘SNS 중독’ 물어보니“다들 행복한데 나만 힘든 것 같아”“사용시간 조절 못해 스스로 자책”‘좋아요’ 받으려 자해계정 만들기도현실 속 대인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어딜 가든 친구들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임에 다시 빠지게 됐어요. 하루 5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이민호(가명·14) 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 무주군에 있는 ‘국립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의 SNS 중독 치유 캠프에 참가했다. 이 군은 잠들기 전 2시간 넘게 숏폼 영상을 보거나 친구들과 영상을 공유하며 채팅을 한다. 이 군은 “여기서는 휴대전화 안 하고 친구들과 운동하거나 얼굴 보며 노니까 너무 재밌다”면서도 “캠프를 나가면 금방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군처럼 지난해 이곳 치유 캠프를 수료한 501명 가운데 다시 입소한 중고등학생은 11명에 달한다. 드림마을의 심용출 기획운영부장은 “SNS에 중독된 아이들은 대부분 사회성이 약해져서 온라인 의존을 줄이기 쉽지 않다”며 “캠프 입소는 단기 처방일 뿐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당사자와 가족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절반가량 “SNS 마음 건강에 해로워”SNS 중독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국 청소년 상당수는 SNS가 정신 건강에 끼치는 폐해가 크다고 봤다. 9일 동아일보가 한국청소년재단,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과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45.8%는 ‘SNS가 마음 건강에 유해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9∼22일 전국 15∼24세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NS가 유해한 이유로는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박탈감’을 꼽은 청소년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34.3%), ‘과몰입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는 숏폼 콘텐츠’(23.4%) 등의 순이었다. 10대들은 SNS에 빠질수록 다른 사람의 화려한 일상과 자신을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부산의 한 고교에 다니는 박시우(가명·17) 군은 “SNS를 보니 다들 행복한데 나만 힘든 것 같아 괴롭다”고 했다. 하루 8시간씩 SNS에 접속한다는 장모 양(15)은 “친구들이 가족과 여행 간 사진을 보면 부럽다”며 “친구들이 못 가진 걸 자랑하고 싶어서 비싼 피규어 사진을 올린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연속해서 보여주는 알고리즘은 10대의 SNS 중독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는 “어린 학생들에게 SNS의 숏폼 콘텐츠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지루한 일상 속에 엄청난 도파민을 선사한다”며 “길이가 짧고 화면이 빠르게 바뀔수록 도파민이 강력하게 분비되고 뇌의 보상회로가 작동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SNS 중독, 다른 중독으로 전염될 우려 커”그러나 정작 SNS를 통해 청소년이 얻는 심리적 만족은 크지 않았다. 응답자의 20.7%는 SNS 사용 시간 조절을 하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한다고 했고, 11.7%는 공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홍다운 부산 충렬중 교사는 “현실의 초라한 내 모습과 SNS에서 부풀린 내 모습이 너무 달라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SNS 중독은 현실 속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학생들이 얼굴을 직접 보고 표정과 행동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일상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버거워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경기 남양주시 오남초교의 박재훈 교사는 “SNS에 빠진 아이들은 교실 속 의사소통에서도 문제를 겪는다”며 “갈등이 있어도 사과나 해결을 온라인으로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좋아요’나 ‘하트’를 받고 싶어 극단적 행동으로 치닫는 학생들도 있다. 자해 계정이나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끄는 것이다. 이번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53%는 ‘자해, 자살과 관련된 생각과 경험을 담은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초교의 전유선 상담교사는 “자해 계정을 만든 뒤 좋아요와 댓글 등을 통해 공감을 얻자 더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른 아이들까지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SNS 중독은 다른 중독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SNS나 게임 중독 청소년은 흡연, 도박 등 다른 종류의 중독에도 취약하다”고 말했다. 황인국 한국청소년재단 이사장은 “SNS에 빠져 사고와 행동의 폭이 좁아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해외 선진국들처럼 SNS 연령 제한이나 알고리즘 적용 제외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규제하더라도 아이들은 우회 방법을 찾게 된다”며 “SNS를 건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디톡스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시그널앤펄스·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2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와 분석을 하고 있다.무주=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금지한 데 이어 10개국 이상이 SNS 연령 제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들도 절반 이상이 “SNS 이용 규제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움직임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에 대한 SNS 이용 제한 논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이다. 8일(현지 시간)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 금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올 9월부터 15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SNS 사용을 금지하고, 영국과 스페인도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접속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1월부터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대한 14세 미만 청소년의 이용 시간을 하루 40분으로 제한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부터 부모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 개설과 접속을 전면 금지한 것은 물론이고, 위반 책임을 플랫폼 기업에 물어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485억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이재명 정부도 아동·청소년의 SNS 과의존 예방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최근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여론 수렴에 나섰다. 동아일보가 한국청소년재단, 공공의창과 함께 15∼24세 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55.6%가 ‘10대 SNS 이용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2.3%에 그쳤다.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도 통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SNS에 중독되는 이유는 알고리즘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무한 스크롤 등 중독성 있는 행위가 무한정 제공되기 때문”이라며 “최소한의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사회의 강경 기조와 달리 국내에선 기본권 침해와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일방적 규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무조건 SNS 사용을 차단하는 것보다 사용 시간을 줄이도록 제도 개선을 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SNS 규제에 신중한 것은 ‘게임 셧다운제’의 실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2011년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를 도입했다가 실효성 논란 끝에 10년 만에 폐지한 바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 6명 중 1명꼴로 당을 과잉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세 미만 아동의 과잉 섭취 비율은 20%대를 훌쩍 넘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 부담금’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국민 건강 측면에서 이 같은 움직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9일 질병관리청의 ‘당 섭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당 섭취량은 2020년 총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늘었다. 당 섭취량은 2016년의 67.9g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2020년~2022년 3년간 58g대를 유지하다가 다시 눈에 띄게 늘었다.총 에너지 섭취량 가운데 당을 통한 섭취량이 20%를 초과하는 비율(당 과잉 섭취자 분율) 또한 2020년 15.2%에서 2023년 16.9%로 늘었다. 국민 6명 중 1명꼴로 당을 과잉 섭취하고 있다는 뜻이다.연령대로 보면 1~9세에서 당 과잉 섭취 비율이 26.7%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이 20%를 넘긴 연령대도 1∼9세가 유일했다. 1~9세 아이들은 유제품과 빙과류 중심으로 당 섭취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0~18세 17.4%, 19∼29세 17.0% 순으로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당 과잉 섭취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당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료와 차, 과일류를 3배 정도 더 많이 먹었다. 설탕 부담금을 도입하면 식품 물가를 자극하고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을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당 과잉 섭취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당은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며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설탕을 줄이려면 설탕 부담금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립암센터는 9일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아이엔(I.N)이 생일을 맞아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취약계층 암 환자의 치료비와 소아청소년 암 환자의 심리치료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아이엔은 “작은 보탬이지만 희망과 용기가 돼 닿기를 바란다”며 “긴 치료의 시간을 견디고 계신 분들의 하루가 조금이나마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아이엔은 지난해 소아암 환아 치료를 위해 써달라며 삼성서울병원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이 9년 만에 70세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는 최대 8.4세로 벌어졌다. 저소득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등 건강관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애 마지막 13∼15년 질병 시달려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건강수명 통계집’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22년 기준 69.89세로 전년 대비 0.62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정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건강수명 목표치인 73.3세보다 3년 이상 짧은 것이다. 건강수명이 70세 미만으로 감소한 건 2013년(69.69세) 이후 9년 만이다. 성별로는 남성의 건강수명이 67.94세로, 여성(71.69세)보다 4세가량 짧았다. 2024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남성 80.8세, 여성 86.6세인 점을 고려하면 생의 마지막 13∼15년을 질병에 시달리며 보낸다는 의미다. 2020년 70.93세였던 건강수명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운동 부족과 배달 음식 이용 증가로 만성질환 위험도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처럼 일시적 유행에 따른 질병은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각종 장애와 후유증을 유발해 전 세계적으로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소득 상하위 20% 건강수명 격차 8.4세소득이 높을수록 건강수명도 길었다. 2022년 기준 소득 수준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2.7세였으나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4.3세로 조사됐다. 상하위 20%의 건강수명 격차는 2012년 6.7세에서 2022년 8.4세까지 벌어졌다.서울 안에서도 자치구별로 건강수명 격차가 컸다. 2022년 기준 서울에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건강수명은 각각 73.02세, 72.95세, 72.58세로 1∼3위를 차지했다.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서초구와 가장 낮은 금천구(69.17세)는 4세 가까운 격차가 났다. 전문가들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관리에 많은 시간을 쏟는 반면에, 저소득층일수록 음주와 흡연 등 건강 유해 요소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소득 상위 20%의 비만율은 31.0%로 하위 20%의 38.0%보다 7%포인트 낮았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의료 접근성 격차도 벌어지면서 건강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건강수명이 짧은 것은 평생의 생활 습관, 노동 여건이 누적된 결과”라며 “질병 예방부터 치료까지 적재적소의 건강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이 9년 만에 70세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는 8.4년으로 늘었다. 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건강수명통계집’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20년 70.93세에서 2022년 69.89세로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1월 정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건강수명 목표치인 73.3세보다 3년 가까이 짧은 수치다. 국민의 건강수명이 70세를 밑돌게 된 건 2013년(69.69세) 이후 9년 만이다. 건강수명 감소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일상적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율과 만성질환 위험을 높여 건강수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나 독감처럼 일시적 유행에 따른 질병은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각종 장애와 후유증 더 나아가 사망까지 이르렀기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건강수명과 기대·평균수명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건강수명은 부유할수록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소득 수준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2.7세였으나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4.3세로 조사됐다. 상하위 20%의 건강수명 격차는 2012년 6.7년에서 2020년에 8.4년으로 벌어졌다. 서울 안에서도 자치구별 건강수명 격차가 컸다. 2022년 기준 서울시에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의 건강수명은 각각 73.02세, 72.95세, 72.58세로 1~3위를 차지했다.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서초구와 가장 낮은 금천구(69.17세)보다 4세 가까운 격차가 났다. 전문가들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건강 관리에 쏟는 시간이 많고, 하위 계층일수록 만성질환과 음주와 흡연 등 건강위험 요인 노출이 많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여건에 따른 의료 접근성 차이도 건강수명 격차에 영향을 끼친다.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수명 차이는 한국의 건강 불평등이 심화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제적 취약계층의 건강수명이 줄어든 것은 평생에 걸친 누적의 결과”라며 “이는 노동시간과 환경 등에 의해 건강관리의 주체가 되지 못해 회복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으로 적재적소의 건강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앞으로 비수도권이나 인구 감소 지역에 사는 아동은 아동수당을 월 5000∼2만 원 더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4일 이런 내용의 아동수당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과 수당 추가 지급 대상 지역 고시 제정안을 이달 27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동수당은 만 8세 미만 아동에게 월 10만 원씩 지급된다. 앞서 지난달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13세 미만까지 매년 한 살씩 단계적으로 늘리고, 비수도권 등에 최대 2만 원을 더 지급하는 아동수당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시행령은 아동수당 추가 지원 지역과 금액을 구체화했다. 비수도권 거주 아동에게는 월 5000원이 더 지급된다. 인구 감소 지역 중 ‘우대지역’으로 분류된 부산 동구, 경기 가평군 등 49개 시군구는 월 1만 원, ‘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강원 양구군, 전북 고창군 등 40개 지역 아동은 월 2만 원을 더 받는다. 추가 수당은 기존 아동수당처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추가 수당을 계속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의 반대로 우선 올해만 한시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이후 추가 수당 지급 여부는 국회에서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앞으로 비수도권이나 인구 감소 지역에 사는 아동은 월 5000~2만 원의 아동수당을 더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4일 이런 내용의 아동수당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과 수당 추가 지급 대상 지역 고시 제정안을 이달 27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동수당은 만 8세 미만 아동에게 월 10만 원씩 지급된다. 앞서 지난달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13세 미만까지 매년 한 살씩 단계적으로 늘리고, 비수도권 등에 최대 2만 원을 더 지급하는 아동수당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시행령은 아동수당 추가 지원 지역과 금액을 구체화했다. 비수도권 거주 아동에게는 월 5000원이 더 지급된다. 인구 감소 지역 중 ‘우대지역’으로 분류된 부산 동구, 경기 가평군 등 49개 시군구는 월 1만 원, ‘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강원 양구군, 전북 고창군 등 40개 지역 아동은 월 2만 원을 더 받는다. 추가 수당은 기존 아동수당처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추가 수당을 계속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의 반대로 우선 올해만 한시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이후 추가 수당 지급 여부는 국회에서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 광명시의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그냥드림’ 코너에 마련된 라면과 빵 등 먹거리와 생필품은 문을 연 지 한 시간도 안 돼 동났다. 그냥드림은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별도 심사나 자격 기준 없이 회당 2만 원 상당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명 센터에선 하루 평균 60∼70명이 이용 중이다. 두 번째 이용부터는 반드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이날 상담을 받은 주민 이기철 씨(64)도 자신이 ‘조건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이 돼 밀키트 등 식품과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씨는 “벌써 4번째 방문인데, 지원받은 물품과 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작한 ‘그냥드림’ 시범사업의 이용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3만6081명으로 집계됐다. 2차 방문 상담자는 6079명(16.8%)이었다. 이 중 2234명이 각 행정복지센터로 연계됐고, 209명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서비스 대상으로 인정돼 의료비 지원 등을 받고 있다. 그냥드림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1년 경기도지사 시절 “배고픔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도입했던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67개 시군구에서 107곳이 운영 중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사업장을 300곳으로 확대하고 내년 5월부터는 본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위기 가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복지 신청주의’ 탓에 자격이 되지만 복지 혜택을 못 받는 취약계층을 찾아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임영란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장은 “복잡한 복지 서비스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방법은 다층적이어야 하는데, 그냥드림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복지 사각지대를 찾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용 대상 제한이 없어 재원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시범 사업은 13억 원 규모의 민간 지원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국비 73억 원과 지방비 56억 원 등 총 129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복지 정책은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기초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저소득층 지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 광명시의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그냥드림’ 코너에 마련된 라면과 빵 등 먹거리와 생필품은 문을 연 지 한 시간도 안 돼 동났다. 그냥드림은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별도 심사나 자격 기준 없이 회당 2만 원 상당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명 센터에선 하루 평균 60~70명이 이용 중이다. 두 번째 이용부터는 반드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준다. 이날 상담을 받은 주민 이기철 씨(64)도 자신이 ‘조건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이 돼 밀키트 등 식품과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씨는 “벌써 4번째 방문인데, 지원받은 물품과 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작한 ‘그냥드림’ 시범사업의 이용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3만6081명으로 집계됐다. 2차 방문 상담자는 6079명(16.8%)이었다. 이 중 2234명이 각 행정복지센터로 연계됐고, 209명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 서비스 대상으로 인정돼 의료비 지원 등을 받고 있다. 그냥드림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1년 경기지사 시절 “배고픔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도입했던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67개 시군구에서 107곳이 운영 중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사업장을 300곳으로 확대하고 내년 5월부터는 본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위기 가구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복지 신청주의’ 탓에 자격이 되지만 복지 혜택을 못 받는 취약계층을 찾아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임영란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장은 “복잡한 복지 서비스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방법은 다층적이어야 하는데, 그냥드림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복지 사각지대를 찾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용 대상 제한이 없어 재원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시범 사업은 13억 원 규모의 민간 지원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국비 73억 원과 지방비 56억 원 등 총 129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복지 정책은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며 “기초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저소득층 지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최다 헌혈 기록을 가진 진성협 씨(62)는 요즘도 한 달에 두 번씩 제주혈액원 신제주센터에서 헌혈을 한다. 1981년부터 헌혈 횟수는 총 805회에 이른다. 헌혈 정년인 만 69세까지 1000회를 채우는 게 목표다. 진 씨는 “백혈병에 걸린 친구에게 헌혈 증서를 주려고 헌혈을 시작했다”며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보람 때문에 헌혈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진 씨처럼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헌혈에 동참하는 국민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신규 헌혈 참여자를 늘리기 위해 각 혈액원은 최근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증정품으로 내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 관리를 위해선 학생과 군인 등 단체 헌혈에 기대지 말고 개인의 자발적인 헌혈 동참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혈 동참 국민 갈수록 줄어2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최근 5년 헌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건수는 총 263만5546건으로 2021년(242만6779건) 대비 8.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헌혈자 수는 119만9640명에서 117만4828명으로 2.1% 줄었다. 정기 헌혈자 덕분에 헌혈 건수는 늘었지만, 헌혈에 동참한 사람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1인당 헌혈 횟수는 2.02회에서 2.24회로 늘었다.연령대별로는 10, 20대가 전체 헌혈 인구의 62.9%를 차지했다. 30, 40대는 27.0%, 50대 이상은 10.1%였다. 직업별로 보면 회사원이 28.3%로 1위였고 이어 대학생(24.6%), 고등학생(18.2%), 군인(13.6%) 순이었다. 적십자사는 “군대와 학교, 회사 등 단체 헌혈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헌혈률(총인구 대비 헌혈 건수)은 군부대가 많은 강원이 10.3%로 가장 높았고 광주(7.9%), 제주(7.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3.5%), 인천(3.9%) 등은 헌혈 참여율이 낮았다. ● ‘두쫀쿠·아이돌’로 유도… 자발적 헌혈 늘려야 겨울철 혈액 수급이 우려되자 전국 혈액원은 기념품 증정 행사를 확대하거나 아이돌 가수가 참여하는 캠페인을 펼치며 헌혈자 모집에 나섰다. 최근 서울중앙혈액원 소속 7개 헌혈의 집이 두쫀쿠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하루 헌혈자는 전주 대비 153.8%(340명) 늘었다. 적십자사는 지난달 아이돌 가수 ‘엔하이픈’과 손잡고 열흘간 헌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적십자사는 “적극적인 팬덤 문화와 헌혈을 결합시키는 등 생애 첫 헌혈 경험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군대, 학교 같은 단체 헌혈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의 자발적 헌혈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10, 20대가 줄면서 혈액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은 기념품과 봉사활동 점수 등 보상을 바라고 참여하는 헌혈이 많다”며 “헌혈 선진국이 되려면 자발적 헌혈이 일상이 되도록 정부와 시민사회가 인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혈을 단순 봉사가 아닌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헌혈을 하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최다 헌혈 기록을 가진 진성협 씨(62)는 요즘도 한 달에 두 번씩 제주혈액원 신제주센터에서 헌혈을 한다. 1981년부터 총 헌혈 횟수는 805회에 이른다. 헌혈 정년인 만 69세까지 1000회를 채우는 게 목표다. 진 씨는 “백혈병에 걸린 친구에게 헌혈 증서를 주려고 헌혈을 시작했다”며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보람 때문에 헌혈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진 씨처럼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헌혈에 동참하는 국민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신규 헌혈 참여자를 늘리기 위해 각 혈액원은 최근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증정품으로 내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 관리를 위해선 학생과 군인 등 단체 헌혈에 기대지 말고 개인의 자발적인 헌혈 동참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혈 동참 국민 갈수록 줄어2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에 받은 ‘최근 5년 헌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건수는 총 263만5546건으로 2021년(242만6779건) 대비 8.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헌혈자 수는 119만9640명에서 117만4728명으로 2.1% 줄었다. 정기 헌혈자 덕분에 헌혈 건수는 늘었지만, 헌혈에 동참한 사람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1인당 헌혈 횟수는 2.02회에서 2.24회로 늘었다.연령대별로는 10, 20대가 전체 헌혈 인구의 62.9%를 차지했다. 30, 40대는 27.0%, 50대 이상은 10%를 밑돌았다. 직업별로 보면 회사원이 28.3%로 1위였고 이어 대학생(24.6%), 고등학생(18.2%), 군인(13.6%) 순이었다. 적십자사는 “군대와 학교, 회사 등 단체 헌혈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역별 격차도 컸다. 헌혈률(총인구 대비 헌혈 건수)은 군부대가 많은 강원이 10.3%로 가장 높았고 광주(7.9%), 제주(7.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3.5%), 인천(3.9%) 등은 헌혈 참여율이 낮았다. ● ‘두쫀쿠·아이돌’로 헌혈 유도…자발적 헌혈 늘려야겨울철 혈액 수급이 우려되자 전국 혈액원은 기념품 증정 행사를 확대하거나 아이돌 가수가 참여하는 캠페인을 펼치며 헌혈자 모집에 나섰다. 최근서울중앙혈액원 소속 7개 헌혈의 집이 두쫀쿠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하루 헌혈자는 전주 대비 153.8%(340명) 늘었다. 적십자사는 지난달 아이돌 가수 ‘엔하이픈’과 손잡고 열흘간 헌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적십자사는 “적극적인 팬덤 문화와 헌혈을 결합시키는 등 생애 첫 헌혈 경험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군대, 학교 같은 단체 헌혈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의 자발적 헌혈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10, 20대가 줄면서 혈액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은 기념품과 봉사활동 점수 등 보상을 바라고 참여하는 헌혈이 많다”며 “헌혈 선진국이 되려면 자발적 헌혈이 일상이 되도록 정부와 시민사회가 인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헌혈을 단순 봉사가 아닌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기회’가 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헌혈을 하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목에 건 럭비 국가대표 출신 윤태일(42) 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윤 씨가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체 조직도 함께 나눠 100여 명이 장애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받게 됐다. 윤 씨는 이달 8일 불법 유턴 차량과 부딪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사고 이전 의학 드라마를 보다 윤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게 좋은 일 같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경북 영주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윤 씨는 형을 따라 중학교 때부터 럭비를 시작했고 연세대 럭비부, 삼성중공업 럭비단 등에서 활약했다. 2016년에는 체육 발전 유공자로 정부 체육 포장을 받았다.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해체된 뒤에는 직장인으로 변신했으나 재능 기부로 10년 이상 한국해양대 럭비부 코치로 활동했다. 아내 김미진 씨는 “여보, 마지막 모습까지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어. 가족으로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고마워. 하늘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2023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년 새 8.8% 증가해 연간 1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7만 명에 달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의 ‘흡연 기인 사망 및 사회·경제적 부담 산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4조95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비, 교통비 등 직접 비용과 조기 사망, 의료서비스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등 간접 비용을 합한 수치다. 2020년 12조8912억 원에서 2021년 12조9754억 원, 2022년 13조6316억 원 등 매년 증가 추세다. 흡연으로 발생한 만성질환을 장기간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는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7조7860억 원(52.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의료비 5조3388억 원, 의료 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1조3571억 원, 간병비 3747억 원 순이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기준 총 6만8536명으로 추산됐다. 남성이 6만216명, 여성이 8320명이었다. 2023년 국내 총사망자 수(약 35만 명)를 고려하면, 국민 5명 중 1명은 직접 흡연이 원인이 돼 사망한 것이다. 사망 원인으로는 폐암이 남성(9840명)과 여성(699명) 모두 가장 많았다. 2022년 7만2689명까지 꾸준히 증가해 온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이는 2023년 30세 이상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2만 명가량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패널조사 최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흡연 행태에서 액상형 전자담배(1.54%)가 일반 담배(1.33%)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 물질 첨가 등으로 거부감이 덜한 전자담배가 여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5051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사용해 본 ‘평생 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0.35%에서 중학교 3학년 3.93%, 고등학교 2학년에는 9.59%까지 상승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