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이호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45

추천

Go straight.

number2@donga.com

취재분야

2026-05-28~2026-06-27
보건41%
사회일반23%
복지20%
환경7%
사고3%
인사일반3%
교육3%
  • 초여름밤 도심속 ‘물멍’ 힐링하고, 힙합 맞춰 신나는 ‘핏합’ 댄스

    9∼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6 서울헬스쇼’에서는 운동과 휴식, 건강 정보가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9일에는 낮 12시부터 배우 권오중 씨가 함께하는 참여형 러닝 프로그램 ‘투게더런’이 진행된다. ‘투게더런’은 행사 기간 3일 내내 투게더러닝존에 방문해 신청하면 1인당 최대 10분, 1km까지 달릴 수 있다. 오후 1시에는 관객 200명이 라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줌바댄스’가 열린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힙합 비트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댄스 피트니스 ‘핏합’을 체험할 수 있다. 평소 운동이나 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여하면 된다.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재키스피닝’은 음악에 맞춰 율동하듯 자전거를 타는 프로그램이다. 스피닝은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체지방 연소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이어 오후 7시 30분부터는 여름밤 서울광장을 배경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뮤직 인 서울광장’을 즐길 수 있다. 행사 둘째 날인 10일 오전에는 ‘코인밴드 전신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밴드를 활용해 어깨와 허리, 하체를 골고루 자극하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다. 점심시간인 낮 12시에는 ‘직장인 단체 줄넘기’ 행사가 열린다. 5인 이상으로 꾸려진 30개 팀이 참가해 지난해 우승팀을 포함한 총 5개 팀이 최종 1위를 겨룬다. 우승팀은 회식비 200만 원을 받는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유튜브 구독자 37만 명의 ‘춤선생 심바’가 이끄는 ‘셔플댄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일과를 마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힐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10일 오후 5시부터 도심 속에서 물을 바라보며 쉬는 ‘물멍 힐링타임’, 오후 7시부터는 석양을 보며 요가를 즐기는 ‘도심 속 선셋 요가’를 즐길 수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11시에는 당뇨 예방과 혈당 관리 정보 등을 나누는 ‘당뇨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행사 참가자들은 줄넘기와 풀업(턱걸이), 축구 체험 행사 등에 참여해 스탬프를 받으면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유아 수족구병 한달새 5배로…“증상 보이면 어린이집 보내지 마세요”

    최근 한 달 새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가 5배 가까이 증가하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유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31일 사이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0.9명보다 4.8배로 급증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0~6세 영유아가 1.3명에서 5.9명으로 늘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장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발생하며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발열, 설사, 구토 등이 증세를 보인다.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분비물과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 사이에서 쉽게 퍼진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이 해마다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9월 사이 유행하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라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는 장난감과 집기류 등을 자주 소독하고,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등원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5
    • 좋아요
    • 코멘트
  • 제각각 도수치료 비용, 4만3850원으로

    병원마다 제각각인 도수치료 가격이 다음 달부터 회당 4만3000원대로 낮아진다. 무분별한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 이용 횟수는 주당 2회, 연간 15회로 제한된다. 다만 수술 후 재활 등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연 24회까지 허용된다. 보건복지부는 4일 제1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이런 내용의 ‘도수치료 관리급여 수가 및 급여 기준’을 확정했다. 관리급여는 의료기관이 자율로 정했던 비급여 항목에 표준 가격을 매기는 대신 환자 본인부담률을 90∼95%로 높이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제도다. ● 도수치료 주 2회, 연 최대 24회까지만이날 건정심은 다음 달부터 적용될 도수치료 수가를 회당 4만3850원으로 확정됐다. 진료 시간은 회당 30분 이상이며, 동네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모든 의료기관에 이 같은 수가가 적용된다.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 이용 횟수도 제한된다. 주 2회, 연 15회까지만 받을 수 있고 수술이나 골절로 인한 관절 경직 등으로 추가 재활이 필요한 경우에만 연 24회까지 인정된다. 병원이 부르는 값을 낮춘 대신 환자가 내야 하는 본인부담률은 95%로 높게 책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도수치료 환자는 회당 4만1650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 전국 도수치료 중간 가격(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포털 기준)이 1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비용이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셈이다. 기존 1∼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약관에 따라 본인부담금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5세대 실손보험은 도수치료가 보장되지 않아 신규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보다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도수치료에 관리급여가 적용되면 동네 정형외과나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과잉진료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의료기관이 정부에 보고한 도수치료 진료비는 1213억 원으로, 연간 1조455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도수치료를 제한하면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의 전문의들이 수익을 내기 쉬운 개원가로 쏠리는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치료 기회 제한”, 의사들 “생존 위협” 환자들은 도수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과잉 도수치료 탓에 의료 자원이 비필수 영역으로 쏠리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술 후 기능 회복이 필요한 환자 등은 횟수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추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원가를 중심으로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태연 대한의사협회(의협) 보험부회장은 “도수치료 가격을 4만 원대로 낮추면 물리치료사 급여와 의료서비스 제공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공급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환자 진료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정부가 도수치료 관리급여 도입을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도수치료 제한으로 인한 ‘풍선 효과’ 부작용을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도수치료의 가격과 횟수만 제한하면 의료기관이 새로운 비급여 항목을 만들어 또 다른 수익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며 “비급여 항목에 대한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수치료 ‘주 2회·연간 15회’ 제한…수가 회당 4만3850원 확정

    병원마다 제각각인 도수치료 가격이 다음 달부터 회당 4만3000원대로 낮아진다. 무분별한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 이용 횟수는 주당 2회, 연간 15회로 제한된다. 다만 수술 후 재활 등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연 24회까지 허용된다. 보건복지부는 4일 제1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이런 내용의 ‘도수치료 관리급여 수가 및 급여 기준’을 확정했다. 관리급여는 의료기관이 자율로 정했던 비급여 항목에 표준 가격을 매기는 대신, 환자 본인부담률을 90~95%로 높이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제도다. ● 도수치료 주 2회, 연 최대 24회까지만이날 건정심은 다음 달부터 적용될 도수치료 수가를 회당 4만3850원으로 확정됐다. 진료 시간은 회당 30분 이상이며, 동네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모든 의료기관에 이 같은 수가가 적용된다.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해 이용 횟수도 제한된다. 주 2회, 연 15회까지만 받을 수 있고 수술이나 골절로 인한 관절 경직 등으로 추가 재활이 필요한 경우에만 연 24회까지 인정된다. 병원이 부르는 값을 낮춘 대신 환자가 내야 하는 본인부담률은 95%로 높게 책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도수치료 환자는 회당 4만1650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 전국 도수치료 중간 가격(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포털 기준)이 1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비용이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셈이다. 기존 1~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약관에 따라 본인부담금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5세대 실손보험은 도수치료가 보장되지 않아 신규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보다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도수치료에 관리급여가 적용되면 동네 정형외과나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과잉진료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의료기관이 정부에 보고한 도수치료 진료비는 1213억 원으로, 연간 1조455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도수치료를 제한하면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의 전문의들이 수익을 내기 쉬운 개원가로 쏠리는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자 “치료기회 제한”, 의사들 “생존 위협”환자들은 도수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과잉 도수치료 탓에 의료 자원이 비필수 영역으로 쏠리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술 후 기능 회복이 필요한 환자 등은 횟수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추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개원가를 중심으로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태연 대한의사협회(의협) 보험부회장은 “도수치료 가격을 4만 원대로 낮추면 물리치료사 급여와 의료서비스 제공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공급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환자 진료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정부가 도수치료 관리급여 도입을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도수치료 제한으로 인한 ‘풍선 효과’ 부작용을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도수치료의 가격과 횟수만 제한하면 의료기관이 새로운 비급여 항목을 만들어 또다른 수익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며 “비급여 항목에 대한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4
    • 좋아요
    • 코멘트
  • 폭염중대경보땐 고위험 노인 안부 하루 2회 확인

    올여름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정부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작업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루 두 차례 안부 확인을 하기로 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야외 활동도 전면 중단된다.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되는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폭염주의보·경보가 내려졌을 때 생활지원사가 폭염 고위험군 노인에게 매일 한 차례 전화나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했다. 앞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이를 2회로 늘린다. 고위험군이 아닌 취약층 노인을 대상으로도 매일 한 차례 안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경우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이 완전히 중단된다. 정부는 7, 8월 전국 경로당에 월 16만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고독사 위험군 관리도 강화한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정부가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등 지역 인력망을 활용해 이틀에 한 번 전화나 문자, 방문 등으로 안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고령자, 장애인 등 쪽방촌 고위험군 주민을 대상으로는 매일 1회 안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치매 노인과 가족 101만 명에게는 기상특보 상황과 폭염 행동 요령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내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폭염중대경보 발령땐 취약 어르신 안부, 매일 1회 이상 살핀다

    정부가 폭염중대경보 발령 때 취약 노인의 안부를 매일 확인하고 고독사 위험군과 치매환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폭염 대응을 넘어 고립과 단절 위험까지 함께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보건복지부는 3일 이러한 내용의 ‘2026년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취약 노인 중 고위험군은 매일 2회 이상 전화나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이밖의 취약 노인도 하루 1회 확인하도록 기준을 높였다.치매환자 보호도 대폭 강화된다. 복지부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치매환자 101만 명에게 카카오톡을 통해 특보 상황과 행동 요령을 알리고, 온열질환 고위험군 7000명도 매일 1회 안부를 확인하기로 했다.고독사 예방 체계도 촘촘해진다. 올해 2월 본격 가동된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은 고독사와 연관성이 높은 위기정보를 연계해 위험군을 조기 발굴하고 7월에는 약 5만 명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독사 위험군에 대해서는 2일 1회 전화·문자·방문 방식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발굴된 대상자에게는 상담과 사례관리, 맞춤형 지원을 연계할 방침이다.아동 돌봄 분야에서는 야간 연장돌봄 사업이 새로 추진된다. 전국 마을돌봄기관 343곳을 연장돌봄센터로 지정해 오후 10시 또는 자정까지 운영하는 방식으로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3
    • 좋아요
    • 코멘트
  • 2030 청년층 암 꾸준히 늘어 “10년된 생활습관이 보낸 청구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흡연 등의 영향으로 20, 30대 청년층에서 암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젊은 암’은 학업과 직장 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해 다른 연령대보다 생애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젊으니까 괜찮다’는 인식을 버리고 일찍부터 암 예방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웰니스’(Wellness·균형 잡힌 건강 관리)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젊은 대장암 환자, 4년 새 2배 급증1일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2023년 기준으로 20∼39세 신규 암 환자는 2만25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의 1만8143명에 비해 9.2%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젊은 대장암 환자의 증가다. 2019년 957명이던 20, 30대 신규 대장암 환자는 2023년 1948명으로 4년 새 약 2배로 급증했다. 대장암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서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범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은 “미국과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청년층의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공육과 과자 등 초가공 식품을 과거보다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정면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정상 체중에 가족력도 없는 30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른 나이에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성암 중에서는 젊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자궁 안쪽 벽에 생기는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에 비해 비교적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23년 20, 30대 자궁내막암 환자는 448명으로 2019년(352명)보다 27.3% 늘었다.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신장암도 최근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 20, 30대 신규 신장암 환자 500명 중 366명(73.2%)이 남성이다. 전문가들은 젊은 남성들의 비만율 증가와 신장에 부담을 주는 고염식, 흡연 등이 신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한다. 조현웅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청년층의 비만, 고혈압, 당뇨 발생이 늘면서 자궁과 신장 등 주요 장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암은 생활습관이 보낸 청구서” ‘젊은 암’의 증가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1990∼2019년 전 세계 50세 미만 성인의 암 발병률은 79%, 사망률은 28% 증가했다. 204개국의 29개 암 유형을 분석한 결과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대학원장은 “검진 기법 발달과 대상자 확대로 암을 조기에 발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더 큰 원인은 식습관과 흡연, 운동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암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이 어려서부터 형성된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박보현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은 “서구화된 식단뿐 아니라 업무와 여가를 모두 앉아서 보내는 생활습관 등이 10년 이상 누적되면서 청년층의 암 발생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진료 현장에서는 특히 비만과 흡연을 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어려서부터 지속된 영양 불균형과 비만이 성인기의 만성 질환뿐만 아니라 암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유리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청소년기부터 가공식품과 과도한 당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매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건강한 식습관은 암 예방의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청소년을 중심으로 맛과 향을 첨가한 ‘가향 담배’ 등의 흡연율이 높아지는 것도 우려한다. 김희진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는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혼용하는 중복 사용 행태가 청년층의 세포 변이와 암 발생을 촉진하는 강력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년층의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국가 암검진 연령대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주로 40, 50대 이상부터 국가 암검진을 받고 있는데, 청년들의 검진 참여율을 높여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더 많은 환자 도우려 의료 스타트업 육성”

    “의사로서 환자 한 명 한 명을 살리는 보람도 컸지만, 혁신적인 진단법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해 더 많은 환자들을 돕고 싶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송재훈 민트벤처파트너스 회장(68)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0년 넘게 입은 의사 가운을 벗고 벤처 투자자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감염내과 전문의인 송 회장은 성균관대 의대 학장, 삼성서울병원장, 차바이오그룹 회장 등을 거쳐 2020년 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송 회장이 의료 벤처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2년 삼성서울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다. 송 회장은 취임 후 모든 교수에게 “논문만 쓰는 연구는 병원 내에 머물지만, 이를 사업화하면 전 세계 환자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지에 제출하는 단기 연구에만 치중하지 말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적극 진출해 보자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연구 성과도 사업화로 이어지기까지 한계가 명확했다. 송 회장은 “병원이나 대학은 창업 전까지 도울 수는 있지만, 투자를 받고 회사가 성장하는 단계까지 지원하지 못한다”며 “많은 교수들이 이 문턱을 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송 회장은 국내에서 혁신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탄생이 어려운 이유로 ‘현장 수요와 기술의 괴리’를 꼽았다. 송 회장은 “연구실에만 있는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이 바라는 것보다 자기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시장 감각이 뛰어난 경영인들이 창업 초기부터 밀착해 사업을 같이 추진해야 하는데 한국은 이런 협업 모델이 극히 드물다”고 했다. 송 회장은 유망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는 벤처캐피털(VC)을 넘어 ‘벤처 스튜디오’ 모델에 주목했다. 백신 기업 모더나를 직접 발굴하고 육성한 미국의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처럼 직접 기술을 찾고 사업화하는 한국형 바이오 벤처 스튜디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2020년 민트벤처파트너스를 설립해 바이오와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한 항암제 개발사 ‘에임드바이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만든 치매 치료제 개발사 ‘아델’, 파킨슨병 치료 기기를 개발한 영국의 ‘샤코 뉴로텍’ 등이 대표적이다. 송 회장은 “창업 전 단계부터 10년 가까이 회사를 함께 키워가는 벤처 스튜디오 모델은 한국에서 아직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런 시도가 활성화되고 정부의 장기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6-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비중 14.9%→20.8% 확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반도체 랠리’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급등함에 따라 자산 배분 목표를 조정한 것이다. 시장에서 제기된 연금발 매도 폭탄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올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현실화했다.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높이는 대신 해외 주식(37.2%→34.7%), 국내 채권(24.9%→23.1%), 해외 채권(8.0%→7.4%), 대체투자(15.0%→14.0%) 비중은 일제히 축소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 비중보다 높아지더라도 일정 한도까지 인정해 주는 ‘전략적 자산 배분(SAA)’ 허용 범위(±3%포인트)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인 확대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목표 비중을 초과하면 기계적 매도에 나서는 ‘리밸런싱’ 일일 규모도 축소한다. 이번 조치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대량 매도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코스피 급등세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월 말 기준 24.5%로 이미 SAA 허용 범위의 최대치를 넘어선 상황이었다.국민연금 주식 매물폭탄 걱정 덜어… 일각 기금 안정성 우려도자산 목표비중 조정 해외주식-국내 채권은 소폭 줄여1만피 전망속 지속가능성 의문도이번 조치로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25.8%+α’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SAA뿐만 아니라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해 목표 비중 이탈을 허용하는 ‘전술적 자산 배분’까지 활용해 5%포인트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다.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조정은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리밸런싱(자산 배분 조정)이 끝나면 바로 적용된다.이번 자산 배분 조정이 당장 국내 증시 수급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기계적 매도를 피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만피’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자산 배분안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가 8,000 선을 돌파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벌써 27% 안팎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SAA 허용 범위 등 추가 투자가 가능한 범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기금 운용의 불투명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연금을 주가 부양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게 됐다”고 했다. 기금위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연말 SAA 허용 범위를 재점검하기로 했다.기금위는 이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되는 중기 자산 배분 방향도 확정했다. 2027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와 같은 20.8%로 유지하고, 해외 주식은 35.6%, 국내 채권은 21.8%, 해외 채권은 7.4%, 대체투자는 14.3%로 정했다. 해외 투자와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해 2031년 말 기준 주식은 55% 안팎, 채권은 30% 내외, 대체투자는 15% 내외로 보유하기로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흡연자 대부분 잘못 알고있다

    흡연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보조제인 니코틴 대체제는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 활용 방법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대한금연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암연구소에서 열린 ‘전자담배 팩트체크 & 니코틴 대체제의 올바른 이해’ 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1년 안에 금연을 시도했거나 향후 6개월 안에 금연 의향이 있는 25~59세 흡연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조사에서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해 본 응답자는 20%였고, 43%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향후 금연 방법으로 전자담배를 활용하겠다는 응답도 23.5%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인식은 전자담배에 대한 오해라고 지적했다. 전자담배로 일반담배(연초)를 끊은 사람의 약 70%는 전자담배를 끊지 못한 채 1년 이상 사용을 이어갔다.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흡연자가 2년 후 전자담배만 사용할 확률은 5%에 불과하지만, 다시 연초로 돌아갈 확률은 67~80%에 달했다. 흡연자들은 금연보조제인 니코틴 대체제에 대한 인지도는 높았지만 이해도는 낮았다. 응답자의 69.4%가 니코틴 대체제를 금연 방법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중 48%는 ‘금연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46%는 ‘담배의 니코틴과 다르지 않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최수정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금연학회 홍보이사)는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이 폐를 통해 빠르게 흡수돼 뇌의 도파민 보상 체계를 반복 자극하고 중독을 강화하는 반면, 니코틴 대체제는 소량의 정제된 니코틴을 구강 점막이나 피부를 통해 천천히 공급해 금단 증상을 조절하고 니코틴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조홍준 울산대 의대 명예교수는 “장기간 진행된 다양한 관찰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자는 연초와의 이중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금연 효과 역시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흡연자가 진정한 금연을 원한다면 효과가 입증된 니코틴 대체제 등 금연 치료제와 행동 요법을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7
    • 좋아요
    • 코멘트
  • 청소년 첫 흡연 77%는 맛-향 첨가한 ‘가향담배’

    청소년 흡연자 10명 중 8명은 과일향 등을 첨가한 ‘가향담배’를 통해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현재 흡연할 확률이 1.4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앞두고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는 덜 해로운 담배로 인식돼 청소년과 젊은층의 흡연을 유도하고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2024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서 13∼18세 흡연 청소년의 77.3%는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했다. 국내 가향담배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4.0%에서 2023년에는 46.5%까지 늘었다. 가향담배가 청소년과 젊은 여성층의 담배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신규 흡연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연구에 따르면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은 비가향 담배로 시작한 경우보다 1.4배 높았고, 향후 계속 흡연할 확률은 10.9배나 됐다. 이에 캐나다 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담배에 가향성분을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흡연 폐해를 줄이려면 가향담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6만8000명,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5조 원으로 추산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소년 첫 흡연 10명 중 8명, 가향담배로 시작

    청소년 흡연자 10명 중 8명은 과일향 등을 첨가한 ‘가향담배’를 통해 흡연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현재 흡연할 확률이 1.4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앞두고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는 덜 해로운 담배로 인식돼 청소년과 젊은층의 흡연을 유도하고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2024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서 13~18세 흡연 청소년의 77.3%는 가향담배를 통해 흡연을 시작했다. 국내 가향담배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4.0%에서 2023년에는 46.5%까지 늘었다. 가향담배가 청소년과 젊은 여성층의 담배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신규 흡연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연구에 따르면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은 비가향 담배로 시작한 경우보다 1.4배 높았고, 향후 계속 흡연할 확률은 10.9배나 됐다. 이에 캐나다와 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담배에 가향성분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흡연 폐해를 줄이려면 가향담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6만8000명,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5조 원으로 추산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6
    • 좋아요
    • 코멘트
  • 공보의 부족에… 개원의 보건소 근무 한시 허용

    정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부족으로 발생한 농어촌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원의들이 한시적으로 보건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의료기관 외 의료행위 한시허용 조치’ 적용 대상을 변경해 개원의 등 의료기관 개설자들이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개원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신이 개설한 병의원에서 진료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법적 제한이 사라져 파트타임 등의 형태로 보건소, 보건의료원, 보건지소 등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개원의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의 필수진료과목이나 응급의학과에서는 근무할 수 있도록 해 왔는데 허용 범위를 보다 확대한 것이다. 공보의는 의사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의사 채용이 어려운 지역 보건소 등에 배치돼 1차 의료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현역 병사(18개월)와 비교할 때 복무 기간(36개월)이 상대적으로 길고 의정 갈등에 따른 의대생 군 휴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신규 공보의 편입이 크게 줄었다. 올해 의과 신규 공보의는 98명으로 의정 갈등 전인 2023년 449명의 22%에 불과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주, 민감 의약품 신분증 확인-구매 이력 추적… 일본은 복약 지도 의무화

    해외에선 창고형 매장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약국을 중심으로 일반 의약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흔하다. 그 대신 약품 성분 등에 따라 구체적인 판매 기준을 마련해 오남용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호주와 미국, 일본 등이 대형 매장에서 의약품 판매가 허용되는 대표적인 국가다. 호주의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는 창고형 약국의 원조이자,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뉴질랜드,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해 있다. 이들 국가는 ‘박리다매’로 소비자 편익을 높이면서도, 복약 지도와 판매량 제한 등 까다로운 관리·감독 체계를 갖춰 소비자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과다 복용 시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큰 ‘약사 전용 의약품’을 계산대 뒤에 따로 보관한다. 이런 약품들은 약사와 상담을 거쳐야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의약품은 신분증 확인과 구매 이력 추적을 의무화하고 있다. 가령 감기약에 포함된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화학적으로 변형하면 마약류 제조에 악용될 수 있어 유통을 엄격히 관리한다. 신분증 제시 후 1인당 1팩만 구매할 수 있고, 여러 약국에서 중복 구매를 시도할 경우 전산망을 통해 판매가 차단된다. 미국은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약국과 대형마트, 슈퍼마켓에서 일반 의약품 판매가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감기약, 진통제 등 오남용 우려가 큰 제품은 신분증 확인, 구매 기록 등록 등을 거쳐 제한적으로 판매한다. 1회 또는 1개월당 구매량도 제한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성분에 따라 판매 대상과 용량, 포장지의 경고 문구도 엄격히 관리한다. 특히 일부 의약품은 약사 상담과 복약 지도를 의무화했다. 일본도 주로 프랜차이즈 약국 등에서 일반 의약품을 구입한다. 그 대신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 의약품을 위험도에 따라 1∼3등급으로 나눠, 호흡기 질환 약 등 1등급 의약품은 약사와 대면 상담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일부 의약품은 소비자가 직접 꺼낼 수 없는 곳에 진열하고, 복약 지도 및 부작용 안내도 의무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는 아직 창고형 약국의 판매 품목, 복약 지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처럼 소비자 편익과 약물 오남용 방지의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충족할 수 있는 법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창고형과 동네 약국이 공존할 수 있는 제도 설계도 필요하다. 강대원 고려대 약대 연구교수는 “해외에서는 대형 약국을 허용하되, 민감 성분 구매 제한과 상담 의무 같은 안전장치를 함께 두고 있다”며 “창고형 약국의 복약 지도와 안전 관리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약학회장을 지낸 정세영 전북대병원 석좌교수는 “건강 취약층에게는 일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도 과다·중복 복용 시 위험할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의약품과 함께 먹지 말아야 할 건기식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싸고 편한 ‘창고형 약국’ 1년 만에 40여곳… “약물 오남용 우려도”

    19일 서울 금천구의 한 대형마트. 올 2월 문을 연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에서 손님들이 약과 영양제 박스를 쇼핑 카트에 가득 담고 있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임은지 씨(36)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돼 처음 방문했다”며 “아기 모기약과 연고를 사러 왔는데, 다양한 상품을 비교할 수 있고 값도 싼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지난해 6월 경기 성남시에 첫 매장이 들어선 지 약 1년 만에 창고형 약국은 전국 40여 곳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대형마트처럼 넓은 매장에서 일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의약외품 등을 대량 구입할 수 있다. 작게는 약 500m²에서 큰 곳은 5000m² 이상까지 매장마다 규모도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일반 약국보다 낮은 가격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불필요한 의약품 대량 구매와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편익을 무시할 순 없지만, 복약 지도 강화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값 저렴, 품목도 다양… 소비자는 ‘만족’ 소비자들은 창고형 약국의 낮은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일반 약국보다 품목별로 가격대가 10∼30% 낮게 형성돼 있다. 금천구에 사는 황모 씨(39)는 “감기약, 진통제, 영양제까지 한 번에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자주 들른다”며 “동네 약국은 특정 제약사 제품만 들여놓은 경우가 많은데 창고형 약국은 품목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운영사 측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강조한다. 창고형 약국은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 전문 의약품을 제외한 일반 의약품과 건기식, 영양제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정두선 메가팩토리 대표는 “약사와 상담한 후 제한된 의약품을 구입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비교해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공하고, 약값 부담을 낮추는 것이 창고형 약국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창고형 약국이 효과와 부작용 우려가 동시에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창고형 약국이 의약품 오남용 우려는 있지만, 품목 다양성과 소비자 접근성 등 측면에서 소비자 편익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약국에서 근무하는 이진수 약사는 “의약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 욕구를 막을 순 없다”면서도 “영양제 정도는 과다 복용해도 큰 탈이 없지만, 일반 의약품은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약 지도 부족… ‘약품 오남용’ 우려 현장에선 의약품 ‘박리다매’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당장은 약을 싸게 사서 좋겠지만, 정확한 복약 지도 없이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창고형 약국에선 잇몸이 약해져 임플란트 시술을 앞둔 한 고객이 약사에게 잇몸약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약사는 잇몸약보다 건기식에 특정 성분이 더 많다며 건기식 구매를 권했다. 이윤표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약보다 건기식이 이윤이 많기 때문에 복약 지도 대신 건기식 판매에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건기식과 일반 의약품을 한 공간에서 구분 없이 판매하는 것은 약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주의를 흐트러뜨리고, 의약품을 단순한 상품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매장에선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을 ‘1+1’ 판촉 행사를 통해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과다 복용 시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 약국에선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복약 지도를 받아 소량으로 구입하지만, 창고형 매장에선 이런 성분도 아무 설명 없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동네 약국 “생존 우려”… 규제 강화 움직임약사들은 무분별하게 퍼지는 창고형 약국이 ‘동네 약국’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올 4월 대한약사회가 창고형 약국 개설 지역 인근 약국 5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1.8%는 창고형 약국 개설 뒤 매출이 10∼19%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이 20∼29% 감소한 약국도 16%였다. 동네 약국들은 단골 환자를 지키기 위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만성질환 유부, 복약 이력 등을 잘 알고 있는 동네 약국의 강점을 살려 환자 상담을 강화한 것이다. 서울 강서구 창고형 약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살아남으려면 환자에게 맞는 복약 지도와 건강 상담에 더 집중하면서 신뢰를 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고형 약국 확산이 지역 보건 인프라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이 줄어든 동네 영세 약국들의 폐업을 초래해 취약 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홍보이사는 “동네 약국은 고령층 건강 관리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는데, 창고형 약국이 확산되면 이런 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창고형 약국 확산이 업계와 국민 건강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국회에선 약사나 한약사 1인이 둘 이상의 약국을 개설하거나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이른바 ‘네트워크 약국 방지법’이 지난달 통과됐다. 이와 함께 ‘창고’ ‘팩토리’ 등 의약품을 일반 상품처럼 인식하게 하는 명칭을 상호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정 실장은 “약국은 법적으로 약사 개인이 개설하게 돼 있지만, 대형 창고형 약국은 외부 자본 개입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약국 명칭과 광고 규제 등 제도 보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건보서 돌려받는 병원비 기준 바뀐다

    과도한 의료비가 발생했을 때 환자의 부담을 낮춰주는 ‘본인부담상한제’의 건강보험료 기준이 변경된다. 정부가 최신 건강보험료 부과 현황을 반영해 병원비 환급 기준을 재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소득 변동에 따라 병원비 본인부담상한액이 달라지면서 개인별 환급액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도 직장 및 지역가입자의 보험료가 확정돼 이를 반영한 ‘본인부담상한액 기준 보험료의 산정기준 등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 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본인부담상한제는 환자가 1년 동안 내는 비급여 항목을 제외한 병원비(본인부담금)가 개인별 소득 수준에 따른 ‘상한액’을 넘으면 초과 금액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신 부담하거나 환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제도다. 과도한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을 막기 위한 사회안전망이다. 개정된 기준에 따르면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월 보험료 1만3850원 이하, 가장 높은 10분위는 월 21만7540원 초과로 구간이 나뉜다. 직장가입자는 소득 최하위 1분위가 월 5만7790원 이하, 최상위 10분위는 월 28만2570원 초과로 책정됐다. 실제 본인부담상한액은 이를 다시 7개 구간으로 묶어 차등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같은 의료비를 썼더라도 소득에 따라 본인부담상한액과 환급액이 달라진다. 가령 월 보험료가 4만 원인 6∼7분위 지역가입자가 암 치료로 연간 본인부담금 650만 원을 냈다면, 올해 기준 본인부담상한액 326만 원을 넘는 324만 원을 환급받는다. 기준이 조정돼 소득 구간이 아래로 내려간 환자는 병원비 본인부담 상한선이 낮아져 환급 혜택이 커진다. 반대로 소득이 늘어 건보료를 더 내는 환자는 돌려받는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이번 개정 고시는 발령한 날부터 즉시 시행된다. 다만 환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상한액 기준 보험료 산정 등 핵심 개정 규정은 2025년 1월 1일 이후 발생한 진료비부터 소급해서 적용된다. 개인별 환급액 계산은 건보공단이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별도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보의 부족에…개원의 ‘보건소 파트타임 진료’ 한시 허용

    정부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부족으로 발생한 농어촌 등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원의들이 한시적으로 보건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보건복지부는 24일 ‘의료기관 외 의료행위 한시허용 조치’ 적용 대상을 변경해 개원의 등 의료기관 개설자들이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개원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신이 개설한 병의원에서 진료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법적 제한이 사라져 파트타임 등의 형태로 보건소, 보건의료원, 보건지소 등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그동안 개원의의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의 필수진료과목이나 응급의학과에서는 근무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 허용 범위를 보다 확대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이달 중 시작되며 별도 통보까지 계속 적용된다.공보의는 의사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방법 중 하나로 민간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의사 채용이 어려운 지역 보건소 등에 배치돼 1차 의료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현역 병사와 비교할 때 공보의 복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2024, 2025년 의정 갈등에 따른 의대생 군 휴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공보의 배출이 크게 줄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4
    • 좋아요
    • 코멘트
  •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73%가 서울에…지방 필수의료 공백 심화

    정부가 필수의료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24년 월 100만 원을 지급하는 ‘수련수당’을 도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73%가 여전히 서울로 몰리면서 지방의 의료공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료인력 지원사업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73%가 서울 소재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산부인과 역시 64%가 서울에 집중됐다. 정부는 전공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024년 1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를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내과와 외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 8대 필수의료과 전공의들에게 매월 100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하지만 지역에서 배출된 필수의료 전공의들이 수련 단계에서부터 서울 등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지방 의료 기반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479명에 달했지만, 상당수 지방은 300명을 밑돌았다.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당 의사 수도 수도권이 301.4명, 비수도권이 158.9명으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인구 1000명당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 수 역시 수도권 1.86명, 비수도권 0.46명으로 4배 격차가 났다.보고서는 필수의료 전공의 수련수당 정책이 지역 의료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마중물’ 역할은 하지만, 지역 의료 기반 강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재정 지원 외에도 정주 여건 개선, 경력 지원, 가족·자녀 교육 등 복합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2
    • 좋아요
    • 코멘트
  • 직장인 게시판 ‘결혼’글 증가… ‘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 커져

    최근 혼인 건수가 3년 연속 증가한 가운데 결혼에 대한 젊은 직장인들의 부정적 인식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최근 8년간(2018∼2025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결혼 관련 게시글 2만2095건과 78만5205건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2023년 3073건이었던 결혼 관련 게시글은 2024년 4267건, 지난해 9201건으로 2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담은 글의 비중 또한 2023년 46.3%에서 지난해 53.6%로 꾸준히 증가했다. 결혼을 주제로 가장 많이 표현한 감정은 ‘두려움’(24.2%)이었다. ‘슬픔’이 담긴 게시글 또한 2023년 9.5%에서 지난해 16.1%로 크게 늘었다. 반면 결혼을 행복하게 다룬 글은 10%도 안 됐다. 특히 경제적 부담이 결혼 관련 게시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8년간 전체 게시글 가운데 53.6%는 직장, 연봉, 대출, 주거 등 경제적 고민에 관한 것이었다. 소개팅, 연애, 이상형 등 관계 맺기에 관한 글은 27%였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정부와 사회가 혼인 건수 반등에 안도하기보다 경제적 어려움 등 숫자 너머 청년의 고민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결혼 관련 직장인 게시글 ‘두려움’ ‘슬픔’이 ‘행복’보다 많아

    최근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을 앞둔 직장인들은 결혼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전문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최근 8년간 올라온 결혼 관련 게시글 2만2095건과 78만5205건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3년 새 결혼 관련 온라인 게시글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으나, 그 속에 담긴 부정적인 감정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연에 따르면 2023년 3073건이었던 결혼 관련 게시글은 2024년 4267건, 2025년 9201건으로 2년 만에 약 3배로 늘었다. 이는 실제 혼인 건수가 늘어난 시기와 일치한다. 하지만 결혼을 둘러싼 정서는 부정적이었다. 결혼 관련 게시글 중 부정적 감정을 담은 글의 비율은 2023년 46.3%, 2024년 49.9%, 지난해에는 53.6%로 늘었다. 한미연은 “‘결혼=행복’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결혼이 늘었다는 소식에도 직장인들은 ‘왜 내 마음은 무겁고 슬픈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특히 최근 3년간 감정 분석에서는 ‘두려움(24.24%)’과 ‘슬픔(16.07%)’이 주요 감정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란 단어만 들어도 두렵다’, ‘행복해야 한다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서 슬프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결혼을 행복하게 표현한 글은 9.3%로 10건 중 1건도 되지 않았다.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간 블라인드에 올라온 결혼 게시글의 53.6%는 직장, 연봉, 대출, 주거 등 경제적 고민에 관한 것이었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혼인 건수 반등에만 안도할 게 아니라, 그 너머 청년들의 속마음을 읽어야 할 때”라며 “주거·자금 지원 같은 구조적 접근과 함께 만남의 기회와 관계 형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6-05-2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