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명

박재명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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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재명 기자입니다.

jm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기업34%
칼럼30%
경제일반13%
복지10%
산업7%
인공지능3%
운수/교통3%
  • 양봉 기업-명인과 멸종 위기 토종벌 보호 활동

    LG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을 추진하며 기후 위험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LG는 최근 7개 계열사의 지난해 탄소 감축 결과와 실행 계획을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LG는 2023년 이후 탄소중립 성과를 점검한 넷제로 보고서를 매년 공개하는 중이다. LG는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 등 단계적으로 감축한 뒤 2050년 최종적으로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약 539만 t의 탄소를 감축하며 배출량을 전년 대비 26% 줄였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2.2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들겠다”며 “기후변화 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연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수십억 마리 규모였던 토종 꿀벌은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약 98%가 사라진 상태다. 이에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0만 마리, 400만 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서고 있다. 김 명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LG와 함께 토종 꿀벌 보호를 위한 여러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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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간 지역사회에 1470억 원 기부… 매달 무료 공연도

    에쓰오일은 ‘햇살나눔’ 비전 아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영웅, 환경, 지역사회, 소외 이웃 등 ‘4대 지킴이’ 캠페인 중심으로 24년 동안 1470억 원을 기부해 왔다. 에쓰오일은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24년 사회복지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사라는 본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14년간 4030개의 주유소와 복지시설을 연결해 51억 원을 후원한 ‘주유소 나눔 N 캠페인’, 10년째 이어온 저소득가정 난방유 지원사업인 ‘호프 투 유(油)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에도 나섰다. 본사 사옥에서 매달 무료 문화예술 및 나눔 공연을 개최해 149차례에 걸쳐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선사했다. 또 2009년부터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결과 에쓰오일은 2020년부터 매년 문화예술후원 우수기업 인증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 상생에도 나섰다. 에쓰오일은 서울 마포구 본사 앞에 무료로 물과 차를 주는 구도일 카페를 운영하고 마포 관내의 저소득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에쓰오일 본사 사옥에 게시한 글판은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에쓰오일은 다문화가정, 화상 피해자, 자립준비청년, 범죄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에쓰오일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 성금 20억 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이 22년 동안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성금은 270억 원에 달한다. 에쓰오일 사회봉사단은 2007년 출범해 80여 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 임직원들은 2008년부터 급여 우수리 나눔으로 담도폐쇄증 어린이 210명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회사 핵심가치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며 “에쓰오일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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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과정 평가에 ‘디지털 전환’ 접목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제품 책임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개발,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전 과정 평가(LCA)’에 디지털 전환(DX)을 접목한 것이 꼽힌다. 전 과정 평가는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의 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전 과정 평가를 도입했다. 적용률이 2022년 22%였던 것이 2023년 40%, 2024년 61.9%로 크게 올랐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DX 혁신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제품의 탄소배출량 산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별도의 추가 정보 없이 기존 제품 개발 시스템 데이터와 연동해 제품의 생애주기별 탄소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 요약한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제품 설계와 개발에도 나섰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4세대 OLED TV’ 패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 구조 자체를 바꿨다. 이를 통해 기존 3세대 패널 대비 약 20%(65인치 기준)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이뤘다. 또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 및 각종 필름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 플라스틱 사용량을 LCD 대비 90% 이상 줄였다. 65인치 OLED TV 패널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재활용이 용이한 원료를 사용했다. 제품 포장재에도 친환경 설계가 적용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재생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전자부품용 완충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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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주주들에 ‘AI 거품론’ 반박 서한 보내 “전략적 투자, 투명하게 공시”

    엔비디아가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 서한을 발송하며 공식 반박에 나섰다. 올 3분기 매출이 1년 만에 62% 늘어난 호실적을 보였음에도 ‘엔비디아 위기론’이 계속 제기되자 회사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글로벌 주요 주주에게 7페이지 분량의 ‘팩트체크 FAQ’ 자료를 보내 엔비디아를 둘러싸고 나오는 우려에 대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답변했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 창립자 등은 최근 AI거품론을 제기하면서 엔비디아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엔비디아는 해당 FAQ를 통해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사들인다는 ‘순환 거래’, 재고 증가, AI 기업들이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AI 거품론’ 등을 주로 반박했다.최근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와 관련해선 엔비디아가 특정 AI 기업에 투자하고, 해당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사들이는 순환 거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엔비디아는 오픈 AI에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을 투자하며, 오픈 AI는 해당 투자금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 버리 창립자는 “미래에 이것을 선순환이 아니라 사기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엔비디아 측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는 매출 대비 소규모”라며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를 재무제표에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출의 극히 일부(3~7%)만 스타트업에서 나온다고도 했다.엔비디아는 AI 기업들이 실제 매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AI 거품론에 대해선 “AI 스타트업은 현재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 단기 현금흐름은 악화되지만, 잠재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여될 수 있다”며 “맥킨지가 AI의 연간 경제적 파급력을 17~26조 달러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초기 상업화가 미약해도 높은 밸류에이션이 비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엔비디아는 3분기 재고가 전 분기 대비 32%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신제품(블랙웰) 출시 전에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비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AI 상황이 회계 분식 후 파산한 엔론 사태 등 과거 사기 사례와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엔비디아는 본질적 사업이 건전하고 공시가 투명하다”며 “매출을 부풀리는 일도 없다”고 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정황상 엔비디아 조사에 나설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어떤 조사도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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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4억 투입해 TS&D센터 건립

    에쓰오일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생산시설 고도화 등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1444억 원을 투자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지상 4층에 지하 2층, 연면적 3만6700㎡ 규모의 TS&D센터(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Center)를 건립했다. 2023년 준공된 에쓰오일 TS&D센터는 기술 경쟁력의 산실로 첨단 연구시설, 사무 및 휴게공간, 대강당, 홍보관 등의 시설을 갖췄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실 안전 시스템도 완비했다. 이 센터는 서울에 있어 인재 유치가 쉬울 뿐 아니라 본사 영업부서와의 협업, 거래처 대응 등에도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에쓰오일은 축적된 기술력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명이 길고 연료 효율이 향상된 윤활유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윤활유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차와 수소차 윤활유, 액침냉각유 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 TS&D센터는 현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26년 이후 신기술 강화를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분야는 제품 스펙트럼이 다양해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한 신규 제품 개발, 필요한 기술 정보 제공 등의 기술 지원이 중요하다. TS&D센터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선형 폴리에틸렌(LLDPE) 등 여러 제품에 대해 고객 기술지원 및 제품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또 에쓰오일은 TS&D센터에서 청정수소, 암모니아, 바이오 연료 등 신에너지 분야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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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AI가 차세대 성장동력… 관련기업 인수 잇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 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의 원천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또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서 글로벌 로봇 사업과 개발 리더십 강화를 위한 두 회사 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 로봇 기술 개발은 물론 로봇 사업 전략 수립과 수요 발굴 등을 통해 두 회사의 성장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로봇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별 데이터, 환경적 변수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학습하고 분석해 작업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미래 로봇 개발에 시너지효과와 두 회사의 윈윈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英 지식그래프 기술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테크놀로지스’ 인수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지식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들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 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그래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빠른 정보 검색과 추론을 지원해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실생활에 사용되는 기기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지식그래프로 변환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연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기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더욱 진화된 ‘개인화 지식그래프’ 핵심 기술을 확보해 나갈 수 있게 됐다. ‘개인화 지식그래프’ 기술은 서비스와 앱별로 분산돼 있던 정보와 맥락을 연결해 마치 나만을 위한 기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나를 더욱 잘 이해하는 기기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부터 강조한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 민감한 개인정보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향후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 獨 플랙트 인수… 글로벌 공조 시장 본격 진출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을 인수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5117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 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 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표 달성이 중요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 용량, 냉각 효율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DATA Center Cooling Innovation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인류의 삶과 연관된 핵심 산업으로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공조사업 중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약 87조6265억 원)에서 2030년 990억 달러(약 142조2135억 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약 63조3496억 원)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로 공조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 경험, 최적의 설계와 솔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Fl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 공조(덕트리스)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삼성전자의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의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도 강화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 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 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AI(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메드텍(소니오), 오디오/전장(룬,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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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재명]신산업 키우기보다 힘든 죽은 산업 살리기

    미국이 희토류 산업 재건에 나선 것은 2010년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였다. 중국이 자동차, 스마트폰, 첨단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자 일본은 사흘 만에 백기를 들었다. 21세기 산업 생산에서 희토류의 중요성을 깨달은 미국은 10년 넘게 희토류 채굴과 정제에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지금도 희토류 시장의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69%, 정제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나라가 희토류 생산에 나서면 중국은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지킨다. 관련 기술력과 인력 수준도 세계적이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었다. 하지만 환경오염 논란과 수익성 악화로 희토류를 사양 산업으로 판단했다. 1995년에는 핵심 정제 기술을 가진 희토류 기업을 중국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 결정은 30년 뒤, 미국산 최첨단 전투기조차 중국산 희토류 없이 만들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쇠퇴 산업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웃소싱으로 대표되던 세계화 시대가 저물고, 각국이 산업 보호에 나서며 생긴 현상이다. 다만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일본 반도체는 지금 한국과 대만에 끼어 존재감이 줄었다. 일본 정부는 2020년대 들어 반도체 산업 부흥에 나섰다. 기업연합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회사 라피더스를 세우고, 정부 지원금 9200억 엔을 투입했다. 추가 지원금과 출자금을 더하면 총 1조8225억 엔(약 17조1000억 원)이 이 공장에 투입된다. 그래도 미래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미 일본 내에 반도체 인력과 공급망, 생태계가 상당 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한국 산업들도 마찬가지다. 산업계에선 “반도체 외에 안심할 업종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나온다.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한때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산업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배터리 같은 신산업은 격화된 글로벌 경쟁에 흔들리는 중이다. 한국은 여러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 강국이다. 이는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강점이지만, 우리 스스로는 그 지위를 유지하는 데 큰 의지가 없어 보인다. 위기에 빠진 한국 철강을 지원하는 ‘K스틸법’은 여야 갈등 속에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달 초 기자들이 해당 법안의 10월 국회 통과 여부를 묻자 “10월엔 국정감사 일정이 있어 11월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산업계와 여의도의 위기 온도 차가 그만큼 크다. 망가진 산업을 살리려면 신산업을 키우는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돈을 쏟아부어도 대부분 되살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중국과의 회담 뒤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9일 희토류 수출 통제를 무기화하자 협상에 나선 결과로, 현재까지는 중국의 ‘판정승’으로 보인다. 30년 전 사양 산업이 미국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결과다. 30년 뒤 어떤 쇠퇴 산업이 한국의 ‘희토류’가 되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미리 선별한 뒤 늦지 않게 지원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박재명 산업1부 차장 jmpark@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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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APEC 정상회의 31일 개막… ‘K 문화-기술’ 전 세계에 알린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와 경북도, 기업, 시민들이 준비 총력전에 나섰다. 이제 ‘원팀’으로 준비한 것을 성공적으로 전 세계에 보여 주는 일만 남았다.이번 행사 준비에는 개최지 경북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를 “삼국통일 이후 1300년 만의 가장 큰 경사”라고 평가했다. 경북도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주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전 세계손님들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기업들도 APEC 준비를 모두 끝냈다. 삼성전자는 부대 행사인 ‘K-테크’에서 화면을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인 ‘트라이폴드폰’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아 한국의 인공지능(AI) 수준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퓨처테크포럼을 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 3개 회의에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지원했다. LG그룹은 APEC 준 비기획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내외 홍보 활동을 진행해 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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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Leaders, 20,000 Delegates, Converge on Korea’s Gyeongju

    One of the world’s premier diplomatic gatherings, the 2025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Summit, will take place in the city of Gyeongju, North Gyeonsang Province, from Oct. 31-Nov. 1.Gyeongju, in southeastern Korea, is a historical showcase of a city, famed as the capital of the Silla Dynasty (57 BCE-935 CE).With typical Korean rigor, the national government, local authorities, businesses, and citizens are working to ensure a flawless event.Provincial Governor Lee Cheol-woo views the APEC Summit not merely as a diplomatic event but as a chance to elevate Korea’s global brand value. Volunteers from across Korea have completed training and stand ready to welcome guests from around the world.Major Korean conglomerates have also finalized APEC-related initiatives.Samsung Electronics will unveil its new “tri-fold smartphone” during the K-Tech sideline event, highlighting the company’s next-generation display technology.SK Group, led by Chairman Chey Tae-won, who also serves as chair of the APEC CEO Summit, will host the Future Tech Forum, showcasing Korea’s advancements in artificial intelligence to a global audience.Hyundai Motor Group is supporting three APEC ministerial meetings, including the APEC Energy Ministers’ Meeting, by providing hydrogen and electric vehicles.LG Group has been actively promoting the event,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Park Jae-Myeong jmpark@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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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재명]‘한국형 소프트뱅크’의 출현을 위한 전제 조건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금산분리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장에서 본 재계 반응은 의외로 냉랭하다. 좋게 봐줘도 미적지근한 정도다. 누가 봐도 금산분리 완화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일수록 더 그렇다. 산업계의 냉랭한 반응 이면에는 “또 그러다 말겠지”라는 체념이 섞여 있다. 금산분리 완화는 정권마다 거론됐지만 매번 흐지부지됐다. 단 한 번도 ‘재벌 특혜’와 ‘금융 안정 훼손’ 등 반대 논리를 넘지 못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니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정권이 바뀌면 (이번 금산분리 완화 시도가) 정경유착 사례로 꼽힐 것 같으니 우리 이름은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할 정도다. 하지만 지금이 예전처럼 재벌 특혜 등의 이유로 금산분리 완화 논의를 미룰 수 있는 상황일까. 대통령까지 나선 데는 이미 상황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는 향후 50년 이상 우리가 먹고살 신산업 개척과 연관돼 있다. 한국형 금산분리 완화가 지향하는 ‘롤 모델’은 일본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선 통신사지만, 일본 밖에선 세계적 투자 회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초기부터 펀드를 만들어 글로벌 혁신 기업에 투자해 왔다. AI칩을 독점한 미국 엔비디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등이 소프트뱅크가 초기에 돈을 댄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다. 이런 기업들에 초기 투자하기 위해선 산업 흐름을 읽는 선구안이 중요하다. 손정의로 대표되는 일본 기업인들이 일본 자본을 모은 뒤 본인의 안목으로 전 세계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은 정확히 그 반대 지점에 서 있다. 우리 기업들은 AI로 인한 산업 지각변동을 지켜보고 있지만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현재 글로벌 AI 투자는 수십조 원이 우스울 정도로, 기업 한 곳이 홀로 투자할 수 없는 판이 됐다. 반대로 한국 금융기관들은 넘쳐나는 유동성을 쓸 곳이 없다. 오픈AI 등 초격차 기업은 돈만 있다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들만의 ‘리그’에 합류해야 함께 갈 수 있다. 최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기업형 벤처캐피털이 펀드 운용사 역할을 한다면 은행이 같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금융권 첨단산업 투자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금산분리 원칙을 무턱대고 모두 풀자는 얘기가 아니다. 과거처럼 “재벌에 은행까지 안겨 준다”는 식이면 누구의 공감도 받을 수 없다. 현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금산분리 완화가 꼭 필요하다면 국민들에게 이번 논의의 목적이 ‘재벌 은행’ 탄생이 아닌, 한국의 글로벌 투자 생태계 진입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 그래야 이미 시작된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금산분리 완화 반대 목소리를 넘어설 수 있다. 1982년 금산분리 규제가 도입된 이후 40년 넘게 지났다. 이제 글로벌 산업 변화와 자본의 흐름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제도가 됐다. 2025년 현시점의 첨단 산업들인 AI, 반도체, 플랫폼 등은 모두 자본과 산업의 결합으로 성장한다. 미래 신산업의 문을 열기 위해 금산분리 규제 중 어떤 것을 고쳐야 할지 찬찬히 뜯어볼 시점이 됐다. 박재명 산업1부 차장 jmpark@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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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기업 亞본부, 싱가포르 5000곳-韓 100곳… 노동 유연성이 갈라”

    “싱가포르 같은 작은 나라에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부가 5000곳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 본부를 둔 기업은 100곳도 안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노동 유연성의 차이입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63)은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외국계 기업 대표로 꼽힌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 성장해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대표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한국에서만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GM 등을 거친 뒤 2017년부터 한미 투자의 ‘가교’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을 11일 서울 영등포구 암참 사무실에서 만나 최근 한국 경제와 한미 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이 고쳐야 할 가장 중요한 경제 과제를 꼽는다면…. “고용 경직성 해소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지역 본부를 설치하지 않는 이유를 검토해 봤는데 역시 고용 경직성이 가장 큰 문제였다. 기업인 입장에서 사업이 잘 될 때는 직원을 많이 뽑고, 잘 되지 않을 때는 줄여야 하는데 한국에선 그게 안 된다.” ―외국 기업인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다른 제도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꼽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CEO가 기업 내 재해와 직접 연관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된다. 하지만 직접 관리 책임이 없는 경우에는 CEO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한국에 오는 외국 기업인들은 경영은 하지만 공장 등 현장까지는 총괄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경우도 경영자가 사고 책임을 지는 건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만 있는 제도다.” ―실제로 조사 받는 외국 기업인들이 있나. “내 주위에도 외국인 CEO 2, 3명이 중대재해처벌법 조사 때문에 한국에서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부임 전 발생한 사고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가 경제계의 우려에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근로자들이 충분히 보호 받아야 하지만 기업도 지속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다국적 기업은 노란봉투법이 여타 선진국 제도와 차이가 있고, 사용자 책임 범위가 과도하게 넓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개월 동안 보완할 점을 충분히 논의하겠다.”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300명 구금 사태의 해결책은…. “미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특별 비자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가장 큰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인데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에 주는 특별 비자가 없다. 문제가 불거진 지금이 오히려 비자 신설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인 대상 특별 비자를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할까.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배터리 분야 공장 건설을 위해선 현장 근로자들이 미국으로 가야 한다. 이들을 포괄하는 비자가 필요하다. 암참은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에 한국인 특별 비자 신설을 건의해 왔다.” ―그동안 한국이 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보나. “지금 전 세계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무척 좋다. 특히 미국은 한국 음식, 영화,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미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인들은 최첨단 반도체, 배터리 공장을 짓는 똑똑한 사람들이다. 고용 경직성 등 몇 가지 문제만 고치면 충분히 가능하다.” ―20년 동안 한국에서 외국계 기업 CEO를 지냈다. 그동안 만난 인상적인 한국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꼽는다면…. “한국MS 대표를 지내던 2015년 당시 경기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연락해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클라우드가 대중화되기 전이어서 상당히 놀랐다. 한국 리더십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경제학 학사, 하버드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사장△ 2007∼2009년 야후코리아 총괄사장△ 2009∼2015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 사장△ 2015∼2017년 한국GM 사장 △ 2017년∼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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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전기-전력 분야 1위… 교육 인프라 개선 지원

    LS그룹은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사업과 지역 소외계층 지원 등을 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5월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을 돕는 ‘LS 드림센터’를 베트남 하이퐁에 두 번째로 열었다. 첫 센터는 하노이에 있다. LS 드림센터 하이퐁은 4층 건물에 여러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건물로 한-베 가정을 위한 미취학아동 돌봄, 가족 심리상담,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한다. 하노이 한베가족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정은 2016년 약 500가구에서 지난해 약 3000가구로 6배 이상으로 늘었다. LS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전기 전력 분야에서 1위인 LS가 베트남의 교육 인프라 개선에 이바지하는 것은 당연한 사회적 책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으로 구성된 LS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왔다.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건물인 ‘LS 드림스쿨’을 신축했다. 현재까지 총 23개 드림스쿨을 준공했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LS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현재까지 28개 기수, 1300여 명의 대학생과 임직원이 참가해 개발도상국의 교육 환경 개선과 문화 교류에 나섰다.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국내 기업의 대학생 해외봉사 파견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달 파견된 LS 해외봉사단 28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딩 로봇, 비행 발사대 등을 만드는 과학 교실을 열었다. 베트남에 파견된 봉사단원 20여 명은 현지 대학생으로 구성된 IT 봉사단 12명과 함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틀간 컴퓨터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의 과학 실습과 문화 체험을 돕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 시작해 21회째 이어오고 있다.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는 초등학교 방학 기간에 경북 구미시, 강원 동해시 등 총 9개 지역에서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 AI 미션챌린지’ 등 각종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올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초등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 21기를 진행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서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LS의 경영 철학인 LS 파트너십의 정신”이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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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생산 체계로 年2000억 절감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개발, 생산, 사무에 이르는 사업 전 영역에 AI 적용을 늘리기로 했다. AX 가속화로 핵심 경쟁력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 공정에 AI 생산 체계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복잡한 OLED 제조를 위해 AI 생산 체계를 자체 개발한 뒤 OLED 제조 공정 지식을 학습시켰다.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무한으로 확장됐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됐다. 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품질 개선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단축됐다. 양품 생산량이 늘면서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정보기술(IT)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 체계를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을 알아서 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의 AI 모델인 ‘엑사원’과 결합해 이를 더 고도화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 및 사무 분야에도 AI를 활용 중이다. 개발 분야에서는 올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이용하면 AI가 패널 엣지의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 설계해 준다.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는 사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요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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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된 이웃 없도록” 24년간 1470억 원 사회로 환원

    에쓰오일은 ‘햇살나눔’이라는 비전 아래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영웅, 환경, 지역사회, 소외 이웃 등 ‘4대 지킴이’ 캠페인을 중심으로 24년 동안 1470억 원을 사회 곳곳에 기부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24년에는 사회복지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유사라는 본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14년 동안 4030개 주유소와 복지시설을 연결해 51억 원을 후원한 ‘주유소 나눔 N’ 캠페인과 10년째 이어온 저소득가정 난방유 지원사업인 ‘호프 투 유’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에쓰오일은 문화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도 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에서 매달 무료 문화예술 나눔 공연을 열어 149회에 걸쳐 지역 주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선사했다. 또 2009년부터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도 에쓰오일이 관심을 가지는 사회공헌 분야다. 에쓰오일은 본사 앞에서 물과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도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마포구 관내 저소득 가정 후원 등의 나눔 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화상 피해자, 자립 준비 청년, 범죄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에서 성금 20억 원을 전달했는데 이를 포함해 22년 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성금이 270억 원에 달한다. 에쓰오일 임직원들이 2007년 출범시킨 에쓰오일 사회봉사단은 전국적으로 80여 개 프로그램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년부터 급여 우수리 나눔으로 담도폐쇄증 어린이 210명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1인 1계좌 후원 활동에도 동참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 가치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며 “에쓰오일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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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재명]과잉 입법이 만드는 부조리 규제 공화국

    경제단체들이 건의하는 규제 해소 건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오랫동안 규제의 덫에 갇혀 있는지 새삼 실감한다. 얼핏 ‘지금도 그런 게 있어?’ 싶은 규제가 2025년 현재 남아 있다. 20세기 중반에 어울릴 법한 규제가 100년 뒤에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연구소 설립 규제다. 기업이 연구소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연구소의 네 면 벽이 모두 세워져 있어야 한다. 아무리 첨단 장비를 들여오고 인재를 모아도 벽이 없으면 연구소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는 과거 세제 혜택을 악용했던 가짜 연구소 문제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정보기술(IT), 바이오, 디자인 업종은 공간을 유연하게 쓰는 오픈랩이 대세다. 전 세계 첨단 연구실들이 유리 칸막이 하나 없는 넓은 공간에서 협업한다. 그런데도 우리 법령은 여전히 벽을 요구한다. 스마트폰 시대에 회전 다이얼 전화기를 기준으로 통신망을 만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광고 심의 규제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광고라도 TV로 내보낼 땐 별다른 절차 없이 자율 심의로 통과되지만, 영화관에서 틀 때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영화관 광고는 관객들이 영화 시작 전에 선택권 없이 봐야 하므로 사전 심의를 해야 한다는 게 명분이지만, 실제론 방송법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로 나뉜 규제 주체 이원화가 이런 모순을 만들었을 것이다. 부조리한 낡은 규제들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필자는 ‘규제와의 전쟁’이 벌어지던 박근혜 정부 당시 규제 해소를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을 출입했다. 당시 담당 공무원의 설명이 기억난다. 그는 “규제도 법이에요. 한 번 만들면 없애기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법조문으로 통제하려는 법률만능주의 성향이 강하다. 문제가 생기면 새 규제부터 만든다. 그 결과 규제는 계속 늘어난다. 규제가 생기면 집행하고 관리할 공무원 조직과 인력이 생긴다. 정부 내에 규제의 우군이 생기면서 규제는 생물처럼 자생력을 지니게 된다. 최근 논란이 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역시 본래의 선한 취지와 상관없이 불합리한 규제 도입의 최신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법은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안대로 시행한다면 기업들은 불특정 다수 하청 근로자의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하고, 정치적 목적의 노동쟁의를 인정해야 한다. 이미 노동·산업안전·환경 분야에서 수많은 규제가 기업을 촘촘하게 얽매는 상황에서 커다란 올가미 하나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다시 성장하려면 규제의 악순환을 끊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우리는 미국처럼 전 세계를 압박해 자국으로 기업을 끌어오거나, 중국처럼 거대한 내수를 무기로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 비슷한 처지의 영국은 10년 전부터 규제 하나를 만들면 기존 규제 두 개를 폐지하는 ‘원 인, 투 아웃(One In, Two Ou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제대로 정착시키지도 못했다.박재명 산업1부 차장 jmpark@donga.com}

    • 202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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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재명]세계 4위 부자 유출국… 한국 떠나는 中企 사장들

    한국을 떠나 이민 가는 부자가 몇 명일까. 영국 투자이민 자문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최근 ‘2025년 부(富)의 이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을 떠나는 백만장자는 올해 2400명이다. 부동산 제외 금융 자산이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 원)를 넘는 사람이 6개월 이상 타국에 거주하는 경우다. 국민 5000만 명 가운데 이탈 부자 2400명. 이 숫자만으로는 많은지 적은지 판가름하기 어렵다. 다만 국제 비교를 하면 심각해진다. 올해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이탈하는 국가는 영국으로, 1만6500명이 해외로 떠난다. 2위는 중국(7800명), 3위 인도(3500명)다. 한국은 전쟁 중인 러시아(5위·1500명)보다 많은 세계 4위 부자 순유출국이 됐다. 인구 대비로 영국 다음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여전히 그렇게 많은 수인지는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 떠나는 부자, 1년에 2400명’이란 문장에서 부자란 단어를 기업인으로 바꿔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 떠나는 기업인, 1년에 2400명. 신문 1면 헤드라인 제목감이다. 그런데 실제로 해외 투자이민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면 이민 상담자 상당수가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기업 대표들이라고 한다. ‘한국이 싫어서’ 고국을 등지는 부자 2400명의 실체가 우리 지역 공단에 있는 거래처 김 사장이라는 얘기다. 기업인들의 한국 이탈은 고령화와 맞닿아 있다. 2023년 한국 중소기업 대표자 10명 중 4명이 60세 이상이다. 1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상속을 앞둔 중소기업 대표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1번, 최대 50% 상속증여세를 내고 한국에서 자식에게 부를 이전한다. 2번, 기업을 처분하고 상속세가 없는 국가로 가서 부를 이전한다. 2022년 400명이던 한국 이탈 백만장자가 2025년 2400명이 된 것은 현실에서 2번을 택하는 기업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이렇게 한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산이 152억 달러(약 20조6000억 원)로 추산된다. 백만장자 이탈 1위 국가 영국에선 요즘 ‘웩시트(WEXIT)’란 신조어가 유행이다. 부자(Wealthy)의 자국 이탈(Exit)을 합성한 단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전 세계 웩시트 건수가 올해 14만2000건으로 역대 최대다. 한국의 유출 속도가 유독 빠르지만 전 세계에서 부자 유치 쟁탈전이 벌어지는 중이다. 그동안 기업인들을 한 국가에 묶어 두던 애국심, 국민 정서 등의 안전 장치가 이제 무력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기적으로는 상속세 개편으로 한국을 떠나는 기업인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매년 2400명인 부자 유출이 2만4000명이 되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인이 국가를 빠져나가는 것은 해당 국가에 더 이상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부자 유출 1위 국가였던 중국은 올해 선전(深川)과 항저우(杭州)의 기술 스타트업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1위 오명을 벗었다.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 부활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박재명 산업1부 차장 jmpark@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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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호텔-식량산업에도 친환경 도입

    GS그룹은 친환경 사업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본업과 연계된 친환경 사업 확대는 물론 신규 분야 개척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저탄소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여수산단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선 2024년 전남도 및 여수시와 CCU(탄소포집, 활용, 저장)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연료 분야에서도 2023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SAF) 시범 운항을 완료해 2024년 일본 나리타 공항에 수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GS건설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프리패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패브 공법은 공장에서 모듈을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환경오염과 소음, 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건설기술이다. GS건설은 2020년 해외 모듈러 기업 인수를 시작으로 프리패브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2023년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해 친환경 목조 프리패브 주택으로 지속가능한 주거 문화를 만들고 있다. GS건설은 친환경 미래 식량 산업에도 진출했다.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부산 기장군에서 첨단 순환여과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육상 연어 양식을 진행 중이다. 이는 해양생태계 보호와 지속가능한 양식 산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4분기(10∼12월)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다. GS리테일은 한국ESG기준원의 2024년 정기 평가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회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형별 자연재해의 물리적 리스크를 분석하고 자산 손실률을 공시하는 등 환경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편의점은 환경 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친환경 인증 상품을 확대하고 스마트에너지 관리 시스템, 태양광 설비 등을 구축해 에너지 절감 성과를 달성했다. 더불어 폐전자제품 선순환 사업 등을 추진하며 2년 연속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지속가능한 럭셔리’로 ESG 경영의 신기준을 제시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국내 최초로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 ‘얼스체크’의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서울 강남구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ESG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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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힌 프로젝트’로 국내 석유화학 경쟁력 높여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공정률 70%를 넘어 2026년 상반기(1∼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내년 하반기(7∼12월) 상업 가동을 시작해 에틸렌(180만 t), 프로필렌(77만 t), 부타디엔(20만 t), 벤젠(28만 t)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한다. 또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샤힌 프로젝트는 총 88만 ㎡ 부지에 건설 중이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에틸렌 생산시설인 스팀 크래커, 에틸렌을 원료로 고부가가치의 폴리머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공장 등이 모두 포함됐다.특히 샤힌 프로젝트는 TC2C 신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다. 이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 생산을 늘리기에 최적화된 공정으로 에쓰오일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 원천 기술로 개발됐다.샤힌 프로젝트는 공정 설계 과정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이 가장 높은 ‘에너지 강도 지수’ 1분위(상위 25%)를 달성해 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시설에서 생산한 기초 유분을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 배관을 통해 공급한다. 신규 배관망 등 관련 인프라 구축 공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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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선 창호, 해외에선 대리석으로 매출 확대

    LX하우시스는 올해 위기 대응 경영에 나섰다. 국내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시장 매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B2C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창호, 건축용 단열재 등 주력 제품군의 신제품 출시에 나선다.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여 주력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국내 창호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출시 이후 베스트셀러가 된 ‘LX Z:IN 창호 뷰프레임’을 앞세워 경쟁력 있는 창호 제품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또 기능성 바닥재, 프리미엄 벽지 등의 시장점유율도 높일 계획이다. 유통 채널도 다각화하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인 ‘LX하우시스 지인스퀘어’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 행사, TV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기로 했다. 해외시장에선 매출 확대를 위해 개발, 생산, 영업 등의 전 기능을 현지화한다. 인조대리석과 산업용 필름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신규 고객을 발굴하기로 했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제품인 ‘하이막스’는 올해 점유율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스톤 제품 ‘비아테라’는 북미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용 필름은 유럽 시장, 바닥재는 ‘LVT(럭셔리비닐타일)’ 제품 중심으로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조직 운영 효율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에 나서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수익성 확보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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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재명]국가대항전 된 첨단기술 경쟁… ‘팀 코리아’ 재건 나서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퀴 달린 아이폰, 애플카(Apple Car)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애플은 10년이 흐른 지난해 개발팀 임직원 2000명에게 프로젝트 중단 사실을 알리며 전기차 사업에서 철수했다. 중국 샤오미는 2021년 3월 “내 인생 마지막 기업가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란 레이쥔(雷軍) 창업자의 각오와 함께 전기차 진출을 선언했다. 샤오미는 애플이 전기차 포기 선언을 했던 2024년 전기차 SU7을 출시했다. 초창기 ‘애플 워너비(Wannabe)’로 조롱받던 기업이 3년 만에 애플이 가지 못한 새로운 길을 밟은 것이다. 세계 1위 미국 기업이 10년 동안 헤매던 일을 중국 기업은 3년 만에 달성했다. 이유가 뭘까. 민간 연구기관 최종현학술원은 최근 발간한 과학기술혁신 보고서에서 ‘친구의 힘’을 그 원천으로 봤다. 샤오미는 자동차를 처음 만들지만 중국에는 배터리, 섀시, 센서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무수히 많다. 그들과 협력한 것이 샤오미가 전기차 출시 기간을 3년으로 압축한 비결이었다. 자국에 친구 기업, 즉 산업 생태계가 존재하지 않는 애플은 샤오미가 아닌 ‘팀 차이나’에 뒤진 것이다. 최근 글로벌 첨단 기술 경쟁은 세계화 이전 국가대항전 형태로 회귀하고 있다. 전기차만 그런 게 아니다. 더 뚜렷한 사례가 전자산업에 있다.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에는 미국 엔비디아부터 대만 폭스콘, 에이수스 등 전 세계 대만계 기업 1400곳이 모였다. 그 자리에서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팀 타이완의 리더”라고 불렀다. 그러자 황 CEO는 “팀 타이완 가자!(Go Team Taiwan!)”란 말로 화답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TSMC 등 범대만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분야에서 끈끈하게 뭉치고 있다. 그만큼 한국 등 다른 나라 기업들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부는 산업 육성책을 준비하고 있다. AI 진흥부터 쇠락한 굴뚝산업 첨단화까지 위기의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러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정권 초기에 전자, IT,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각 산업 분야에서 ‘팀 코리아’ 재건을 위한 액션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산업 정책은 개별 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개발도상 시대,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기업 육성책이다. 반면 같은 산업 기업들을 유기적인 횡(橫)의 대열로 묶어 ‘원 팀’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이미 규모가 커진 기업은 단순한 정부 지원보다 함께 싸워 줄 네트워크와 동맹이 필요하다. 13일 이 대통령과 만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첨단 분야는 주요 국가들이 자국 중심 생태계를 강화해 국가 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어 이제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계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달한 것이라 본다. 한국 제조기업들이 앞으로도 각자도생해야 한다면 지금의 경쟁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 기업들을 팀 코리아로 규합해 팀 차이나, 팀 타이완과 맞서기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보인다.박재명 산업1부 차장 jmpark@donga.com}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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