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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장동혁 대표의 거취 논란에 대해 “내년 2월까지 갈 수 있겠느냐”고 21일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장 대표 거취 문제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원내대표는 한 방송에서 장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 문제에 대해 “장 대표가 국민의 참정권 침해 문제와 관련한 투쟁에 집중하자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볼 때 단시일 내 해결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이 상황 자체가 빠른 시일 내에 종결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은 의원들이나 국민들이 하고 계신 것 아닌가”라며 “당 대표 사퇴 문제는 선수(選數)별 간담회, 당원 의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장 대표가 내년 2월에 사퇴한 뒤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방선거 이후 한동안 당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임기를 단축하는 명분도 함께 확보하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 이에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그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마무리된 뒤 장 대표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내년 2월 이후 새 대표를 뽑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사무처가 낸 6·3 지방선거 결과 ‘선전’ 평가에 대해서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며 동의하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국민의힘 사무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년 뒤 치러진 이번 선거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년 뒤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며 “당선인 수가 광역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 42명, 광역의원 191명, 기초의원 268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장 대표는 16개 시도 전체를 아우르며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고 했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당 사무처는 2018년 선거 결과를 토대로 해서 비교 분석을 한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쉽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의원들의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당 사무처 차원의 분석”이라고 거리를 뒀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2023년 6월 말∼7월 초 검사실 맞은편 창고→6월 18일 또는 30일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조사실→5월 29일 영상녹화조사실→5월 17일 영상녹화조사실.’ 국민참여재판 사상 최장 기간인 열흘간의 심리 끝에 법원이 20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회유’ 주장을 허위로 판단한 건 술을 마셨다는 일시와 장소에 대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이처럼 여러 차례 바뀔 만큼 신빙성이 낮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 배심원 4명 “술파티 없어” vs 3명 “위증 아냐” 시민이 배심원 역할을 하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주장이 위증인지를 놓고 배심원 7명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19일 오후 6시부터 9시간 반 동안 이어진 마라톤 평의 끝에 20일 오전 3시 반에야 배심원 7명 중 과반인 4명이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놨다. 반면 3명은 “위증이라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배심원 과반의 평결을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하면서 “(술파티 장소로 지목된) 수원지검 1313호 영상녹화실에 있었던 관련자들 진술은 일관되거나 상호 부합한다”며 “반면 이 전 부지사 진술은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상 배심원의 평결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재판부는 “배심원 평결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선고 직후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단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진실 반응이 나왔고, 기억 속에 존재하는 사실을 증언한 것”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이 전 부지사는 박상용 검사 등 당시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팀이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회유하며 피의자들에게 연어회와 소주를 제공했다고 주장해 왔다. 법무부도 연어 술파티 정황이 있다고 보고 감찰을 지시했고, 대검찰청은 법무부에 박 검사의 징계를 청구하며 조사실에 술이 반입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 대북 불법 지원 혐의엔 “명백한 검찰 공소권 남용” 배심원단은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2021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이 대통령에 대해 ‘쪼개기 후원’을 해달라고 공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하면서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가 북한에 불법으로 금송과 밀가루를 지원토록 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로 뜻이 모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의 기소 자체가 위법했다며 공소기각으로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검사가 대북 금송 및 밀가루 지원 사업을 담당했던 신모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의 공소장에 이 전 부지사가 공범으로 기재된 점을 언급하면서 “다른 사람의 재판에서 먼저 유죄 취지 판단을 받게 한 건 명백한 공소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이 대통령 대북송금 재판의 공소취소를 주장해 온 핵심 근거가 무너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제 공소취소에 대한 집착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서영교 위원장 등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결과는 유죄이지만 실질은 무죄”라며 “법률전문가가 아닌 배심원들이 입증 책임이 검사에게 있다는 법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평결 의견을 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수원=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 소청을 통한 전국 재선거를 밀어붙이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춰야 한다”고 장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내 개혁 의원 모임도 긴급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장 대표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장 대표는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아 “지금 시민이 원하는 건 재선거다. 특검이다. 선관위 개혁이다”라며 “재선거와 특검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에선 “일단 소청으로 다툴 수 있는 부분은 다투되, 전국 재선거를 목표로 계속해서 싸워 나가야 한다고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거 소청을 제기해 놓아야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진상 규명이 이뤄졌을 때 액션이 가능하다”면서도 재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는 장 대표와 입장 차를 드러낸 것이다.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있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라고 날을 세웠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긴급 최고위를 통해서 결정한다는 것은 대표의 지나친 독단”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는 정 원내대표에게 긴급 의원총회를 요구했고, 정 원내대표는 17일 의총을 열기로 했다.‘전국 재선거’ 놓고 국힘 갈등 격화선거소청 지역중 서울만 국힘 승리개혁파 “최고위서 결정, 대표의 독단”오늘 의총서 張거취 등 격론 벌일듯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전국 재선거’ 주장이 당내 갈등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재선거에 선을 그으며 분명한 입장 차를 보였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요구에 대해 “자리 보전용”이라고 공개 비판하는 등 정면충돌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이날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긴급의원총회를 요구하고 정 원내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장 대표 거취와 맞물려 재선거를 둘러싼 격론이 당 전반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선거 소청 논란 속 張 “충북도 소청” 16일 장 대표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인근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대치 현장을 찾아 재선거를 다시 한 번 주장했다. 이곳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곳이다. 이전까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했던 장 대표는 이날은 맨얼굴로 나와 “지금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재선거와 특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문화일보 유튜브에도 출연해 “전국 재선거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전국 재선거를 위해서 싸워 나가겠다”며 “충북도 (선거 소청 대상에) 추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경기, 인천, 광주전남, 울산, 부산에 이어 충북까지 7개 지역에 대해 선거 소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 반면 역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대구, 경남은 소청 지역에서 빠졌다. 두 지역은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를 정면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는 자리 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장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오 시장을 겨냥해 서울도 선거 소청을 낸 것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 소청을 낸 7개 지역 중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저희 당을 흠집 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의총서 재선거 넘어 張 거취도 논의될 듯 정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장 대표의 전면 재선거 요구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긴급 의총을 열기로 했다. 대안과 미래가 이날 정 원내대표를 만나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의총에선 재선거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대안과 미래 등 비당권파는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성권 의원과 함께 의총 소집을 요구한 조은희 의원은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긴급 최고위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대표의 지나친 독단”이라고 장 대표를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배준영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전국적인 선거에 관련된 소청이라든지 재선거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원내 지도부 역시 재선거 주장엔 거리를 두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 소청에 대해 “소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불복 (이런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선거 소청을 의결한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서울이 포함되는 걸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고위 의결로 서울이 선거 소청 대상에 포함되자 정 원내대표는 오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선거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표소 문제를 짚기 위한 소청”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17일 의총에선 선거 소청 문제뿐만 아니라 장 대표 거취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관계자는 “선거 소청을 포함해 모든 현안에 대해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한 당내 개혁파의 사퇴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열리는 의원총회가 현 지도부 유지 여부에 대한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집중하며 ‘퇴진론’ 불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총의 수렴을 강조하고 있어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장 대표의 ‘버티기’ 국면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말 사이에도 개혁그룹에선 장 대표 체제를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장 대표 거취에 대해 계파 간 입장 차가 커 의원총회를 하더라도 갈등 수습 대신 내홍 격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주 의원총회가 張 거취 분수령 장 대표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하며 ‘전국 재선거’ 주장을 계속했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전국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고 당장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며 3자 회동도 제안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한 것. 하지만 장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게 지방선거 패배 이후 새로 선출된 원내지도부는 장 대표 거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17일이나 18일 오전 중 열기로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한 국정조사계획서 채택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는 날 의총을 열겠다는 취지다.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11일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의 소집 요구를 피할 생각이 없다”며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계파 간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선 ‘즉각 사퇴’ ‘사퇴 반대’ ‘질서 있는 퇴진’ 등 여러 갈래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장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쪽은 대안과 미래, 친한(친한동훈)계 등이다.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내고 공개적으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친한계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명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생환한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는 즉각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사태에서 단일대오로 대여 투쟁에 나서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다. 장 대표 측은 “리더십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당장 장 대표가 물러나는 게 당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열쇠를 쥔 ‘구주류’는 장 대표 체제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장 대표를 집단으로 ‘끌어내리는’ 모양새에는 부담을 갖고 있다. 이에 물밑 설득을 통한 사퇴 요구나 현 지도부 체제를 더 지속한 뒤 정국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차하는 상태다. 백가쟁명 속에 의원총회가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나면 당내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만약 사퇴 의견이 우세하더라도 지도부가 ‘버티기’를 계속하면 장 대표를 물러나게 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는 점도 당내 의원들의 고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張 엄호, 개혁그룹은 재차 사퇴 요구 당내 전운 속 14일 당 지도부는 선제적으로 장 대표 엄호에 나섰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대표 흔들기에서 시작되는 내부 갈등의 증폭은, 정작 국민들께서 요구하는 개혁 과제와 대여 견제라는 야당 본연의 역할을 뒷전으로 밀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지금 모든 당력을 선관위 관련 사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당권을 유지하면서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리더십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6·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한 당내 개혁파의 사퇴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중 열리는 의원총회가 현 지도부 유지 여부에 대한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집중하며 ‘퇴진론’ 불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총의 수렴을 강조하고 있어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장 대표의 ‘버티기’ 국면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말 사이에도 개혁그룹에선 장 대표 체제를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장 대표 거취에 대해 계파 간 입장 차가 커 의원총회를 하더라도 갈등 수습 대신 내홍 격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주 의원총회가 張 거취 분수령장 대표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하며 ‘전국 재선거’ 주장을 계속했다. 또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전국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고 당장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며 3자 회동도 제안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한 것.하지만 장 대표의 뜻과는 무관하게 지방선거 패배 이후 새로 선출된 원내지도부는 장 대표 거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17일이나 18일 오전 중 열기로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관한 국정조사계획서 채택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는 날 의총을 열겠다는 취지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11일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의 소집 요구를 피할 생각이 없다”며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계파간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내에선 ‘즉각 사퇴’ ‘사퇴 반대’ ‘질서 있는 퇴진’ 등 여러 갈래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장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쪽은 대안과 미래, 친한(친한동훈)계 등이다.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내고 공개적으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친한계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명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생환한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반면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는 즉각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사태에서 단일대오로 대여투쟁에 나서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다. 장 대표 측은 “리더십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당장 장 대표가 물러나는 게 당에 도움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열쇠를 쥔 ‘구주류’는 장 대표 체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장 대표를 집단으로 ‘끌어 내리는’ 모양새에는 부담을 갖고 있다. 이에 물밑 설득을 통한 사퇴 요구나 현 지도부 체제를 더 지속한 뒤 정국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차하는 상태다.백가쟁명 속에 의원총회가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나면 당내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만약 사퇴 의견이 우세하더라도 지도부가 ‘버티기’를 계속하면 장 대표를 물러나게 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는 점도 당내 의원들의 고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 지도부 張 엄호, 개혁그룹은 재차 사퇴 요구당내 전운 속 14일 당 지도부는 선제적으로 장 대표 엄호에 나섰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대표 흔들기에서 시작되는 내부 갈등의 증폭은, 정작 국민들께서 요구하는 개혁 과제와 대여 견제라는 야당 본연의 역할을 뒷전으로 밀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지금 모든 당력을 선관위 관련 사태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반면 수도권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당권을 유지하면서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리더십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한국 정치 대부분의 이념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5개 정당 후보들이 한 지역구에 모여든 보기 드문 선거였다. 여기에서 나온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의 승리는 여러 함의를 던진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진영 일각의 관심사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아스팔트 보수를 대표하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실제로 국민의힘 후보 표를 얼마나 잠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황 후보는 국민의힘 밖 강성 보수 인사 중 가장 인지도가 높아 이들 세력의 ‘득표력 상한선’을 볼 기회였다. 당초 강성 보수 세력에 꽤 큰 의미를 부여하는 장동혁 지도부는 유 의원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라는 강한 상대가 있는 데다, 황 후보가 유 의원의 보수표를 상당 부분 나눠 가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표 결과를 보니 황 후보는 선거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는 6.1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태극기 세력 중 가장 득표력이 높을 거라고 본 황 후보의 득표가 유 의원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사실 21, 22대 총선 등 두 번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경험으로 강성 보수 역시 실제 선거에선 진영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투표를 우선으로 한다는 점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합리적 보수 세력이 장동혁 지도부에 강경 보수층에 편향된 행보 대신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고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배경이었다.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유 의원의 승리는 국민의힘이 어떤 전략을 펴는 게 합리적인지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진보 진영은 평택을 선거를 ‘뉴이재명’을 표상하는 김 후보와 친문(친문재인)계 적자이자 민주당보다 더 선명한 진보를 추구하는 조 후보 간의 경쟁, 즉 진보 내 세력 간 헤게모니 대결의 관점으로 대했다. ‘내전’에 치중한 두 ‘외지인’은 엄연한 지역구 선거에서 지역 현안은 뒤로한 채 과격한 네거티브전에 몰두했다. 평택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기지, 경기도 유일 국제 무역항, 미군기지, 전통적인 농촌지역이 혼재돼 있어 인구 구성과 산업 특성이 그 어느 곳보다 복합적인 곳이다. 두 후보는 외지인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구 특성에 맞는 정책 선명성 대결을 벌이기에도 시간이 모자랐다. 하지만 세력 간 자존심 싸움에 함몰되며 ‘가짜 민주당’, ‘철새 정치인’ 같은 정체성 공방과 ‘대부업체’, ‘사법리스크’ 같은 개인 신상 공격에 주어진 시간을 허비했다. 분명 유 의원의 승리는 진보 진영의 표 분산이 핵심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유 의원이 선거 내내 합리적 이념 위치를 유지하면서 네거티브 대신 광역교통망 확충, 정주여건 개선 같은 실리적 지역발전론을 앞세웠던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결과를 미뤄 보건대 현실을 사는 유권자들은 여의도 정치인들처럼 이념이 과잉돼 있지도 않고, 세력 간 자존심 대결에도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모처럼 있었던 ‘한국 정치 축소판’ 선거 결과의 의미를 여야 정치권 모두 새겨야 한다.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우리에게는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 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3선·경남 통영-고성)는 10일 선출 직후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그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원조 친윤이자 당 주류인 정 원내대표의 당선을 두고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것이란 당 안팎의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일성을 내놓은 것. 정 원내대표는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선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일단 신중론을 내놨다.● 鄭, 1차 과반 아닌 결선투표서 승리 정 원내대표와 김도읍 의원(4선·부산 강서), 성일종 의원(3선·충남 서산-태안)의 3자 대결로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는 처음부터 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정 원내대표가 우세한 구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경호 송언석 전 원내대표 등 그동안 치러진 다자구도의 원내대표 선거가 영남 주류 의원들의 1차 과반 승리로 끝난 데다, 전초전이었던 국회부의장 선거에서도 주류의 지원을 받은 박덕흠 의원이 1차에서 과반으로 승리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06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정 원내대표 47표, 김 의원 39표, 성 의원이 20표를 각각 받으며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결선투표에선 정 원내대표가 103표 중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김 의원을 7표 차로 제치고 신승했다. 김 의원과 성 의원은 중도보수를 표방해 왔다. 원내대표 선거가 결선으로 이어진 건 당이 혁신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의 한 의원은 “그동안의 당내 구도를 생각해 보면 1차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부터 의원들이 변화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종 결과에서 보듯 혁신 목소리가 급진적 변화에 거부감을 갖는 당내 주류 의원들의 안정론을 뛰어넘진 못했다. 정 원내대표도 당의 변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는 투표 전 의원총회에서 “저는 정책위의장으로 있으면서 우리 당 의원들의 결의를 담은 절윤(윤 전 대통령 절연) 선언문 작성을 주도했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당대표가 맡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직접 가장 강하게 제시했었다”고 했다. 또 “특정 계파를 위해서 또 특정인을 위한 그런 방패막이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鄭, 張 거취 문제-원 구성 협상이 당면과제 정 원내대표가 당면한 과제는 당 안으로는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입장 정리, 당 밖으로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의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의원 총의’를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의 힘은 결국 의원들의 중의를 모으는 집단 지성에서 발현된다”며 “의원들 의견을 듣고 중진 의견들을 들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장 대표 거취 압박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이 우세하면 그때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복당에 대해선 “한 의원도 보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복당 의사를 밝힌다면 당내 의원들, 당원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선 법제사법위원장을 되찾아 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제2당에서 맡고 국회의장은 1당에서 맡음으로 인해서 국회 내에서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구현해 왔다”며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면서 법사위를 통한 제1야당의 견제 기능이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법사위원장 문제에 집중하고 핵심 경제상임위도 우리 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고 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 사수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은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질 전망이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여야, 지선 끝나자 당권 경쟁이재명 정부의 첫 전국 선거였던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자마자 여야가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전국 시도지사 16곳 중 12곳을 따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내준 더불어민주당에선 ‘8말 9초’에 치러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의 책임론을 부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레이스가 시작되며 이와 맞물린 당권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장 대표가 버티기에 나서 당내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6·3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패배로 끝난 이틀 뒤인 5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우리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며 조기 사퇴를 선언했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당 ‘투톱’ 중 한 명인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국민의힘 지도 체제의 재편이 시작된 것. 같은 시간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이 국회로 처음 등원하는 길에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단체로 마중을 나가며 세 과시에 나서는 등 보수 야권이 본격적인 노선 투쟁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 원내대표 선거, 張 체제에 압박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반 시작한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선언하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우리 국민의힘에도 더욱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혁신하면서 국민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내주셨다”고 말했다. 쇄신을 위해 새 원내지도부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 송 원내대표의 임기는 이달 15일까지였으며 새 원내대표는 9일에 선출한다. 송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협상 과정 소회를 밝히던 중 감정이 북받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 선출은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도읍 의원(4선), 성일종 의원(3선), 이날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난 정점식 의원(3선)은 이날 나란히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군에 있는 의원들은 모두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주변 의원들에게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내 의원들에게 새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 대표에게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가 해체되면 새 원내대표는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하거나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당 노선을 결정할 핵심 열쇠를 새 원내대표가 쥐는 셈이다. 이날 국민의힘에선 조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것을 두고 반발 목소리도 나왔다. 개혁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의원총회로 일정을 정하라고 요구했고, 성 의원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조정하라”고 반발했다. 당내에선 이날도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친한계인 고동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진짜로 쪽박 차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엄태영 의원은 “이번 패배의 한 축을 담당했던 것이 장 대표가 ‘윤 어게인’과 분리 못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한계이자 최고위원인 우재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를 연다면 (지도부가) 사퇴하자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는 韓 마중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 의원은 송 원내대표가 눈물 사퇴를 했던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던 시간에 김성원, 박정하, 배현진, 정성국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과 국회 본청으로 첫 등원을 했다. 한 의원은 “보수를 재건하고 권력의 폭주를 막으라는 시민의 강력한 바람을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복당에 대해선 “제명된 첫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절차를 미리 고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국민의힘 주류와 친한계 간 노선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선 한 의원의 복당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대역전승을 이뤄내며 헌정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 선거 기간 내내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등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결국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 이번 선거는 여당 후보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인물 경쟁력’ ‘스타벅스 논란 역풍’ ‘부동산 정책 민감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오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집중 부각… 아침 대역전극 오 시장의 역전은 극적이었다. 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오 당선인(46.0%)은 정 후보(51.4%)보다 5.4%포인트 뒤진다고 예측됐다. 선거 기간 이뤄진 여론조사처럼 정 후보의 승리가 점쳐진 것. 사전투표함 위주로 개표가 시작되자 정 후보는 오 당선인을 줄곧 앞섰다. 하지만 4일 오전 4시 반 두 후보의 격차는 10만 표 이내로 좁혀졌다. 2시간 반가량 맹추격하던 오 당선인은 오전 7시 17분경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투표 마감 후 13시간이 더 지난 시점, 개표율 93.84%가 됐을 때였다. 이후 오 당선인은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 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소감을 발표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 당선인은 후보 출마 선언 전부터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점에 각을 세우며 일찌감치 차별화에 나섰다. 중도 외연 확장 이미지를 먼저 구축한 뒤 선거에 나선 것. 이 과정에서 장동혁 대표에게 쇄신을 요구하며 ‘후보 미등록’ 배수진을 치고, 장 대표에게 2선 후퇴를 줄기차게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자 오 당선인은 서울시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에서 지지를 이끌어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고 압구정과 목동, 여의도 등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들이다. 실제 오 당선인이 정 후보를 앞선 10개 구(송파·광진·양천·영등포·강동·동작·용산·중·서초·강남구) 중 강남·서초구를 제외한 8곳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자치구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원 부족과 전략 부재 맞물려 패배‘스타벅스 불매운동’ 등 정부·여당발 과도한 이슈 대응이 부른 역풍도 오 당선인의 승리를 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있었던 부적절한 마케팅에 대해 거듭 사과했음에도 여권에서 비난과 불매 조장 등이 이어지자 유권자들에겐 거부감을 심어줬을 수 있다는 것.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수평적 소통에 익숙한 2030 유권자들은 커피 소비 같은 사적인 영역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부의 훈계조 지시 관행에 강한 반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전 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소문 붕괴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서울시를 압수수색한 것도 역풍을 불러오며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민주당 내에선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당 차원의 조직적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당선인이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게 질 경우 정청래 대표 연임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당 지도부가 전북도지사 선거에만 몰두했다는 해석이다. 구청장 출신인 정 후보가 서울이라는 국제도시를 이끌 체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공개 토론을 최소화하고, 폭행 전과와 칸쿤 외유 의혹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인 게 전략적 실패였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 등 구도는 민주당에 확실히 유리했으나 인물과 이슈에서 완패한 선거”라며 “정 후보가 도전자의 자세를 취하지 않고 싸울 의지가 없는 듯한 안일한 모습을 보인 것이 막판 대역전을 허용한 근본적 원인”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이번 6·3 지방선거가 과거 다른 선거들과 비교해 두드러졌던 점은 ‘적극적 토론 회피 선거’였다는 점이다. 선거 관심도는 대선과 총선이 더 높다곤 하지만, ‘내 삶’과 가장 밀접한 선거는 지방선거다. 우리가 살 집, 매일 이용하는 버스 노선, 산책할 공원과 같은 내 일상에 가장 직접적인 정책을 다룰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역단체장 후보자들로부터 ‘나의 하루를 어떻게 바꿔 줄 수 있는지’를 듣는 건, 그리고 그 후보가 진실한지를 확인하는 건 다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침대 축구’ 길 터준 선거법 서울시장 선거에서 TV토론은 단 한 차례 열렸다. 그것도 사전투표일 전날 밤 11시에 시작해 밤 12시를 넘긴 시간에 끝났다. 일상을 사는 시민들로선 ‘강한 의지’가 있는 게 아니라면 챙겨 보기 어려운 토론이었던 셈이다. 선거 기간 내내 서울시장 후보들은 주택 공급, 안전, 교통, 일자리 등에서 선명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주장은 편집과 기획의 힘을 빌린 포장 속 언어로 나왔다. 얼굴을 맞댄 상호 검증 과정은 생략되다시피 하니 어떤 후보에게 실제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할 길이 제한됐다. 다른 광역단체장 선거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울산시장, 경기도지사 선거 등도 한 차례의 TV토론만 열렸다. TV토론은 ‘깜깜이 선거’를 막아주는 유효한 수단이다. 후보들이 열심히 공약집을 낸들 유권자들이 일일이 찾아서 읽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핵심 현안에 대해 후보들의 입에서 ‘일타 설명’으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중요하다. 그런데 TV토론을 피할 수 있는 장을 터준 게 지금의 공직선거법이다. 선거법에 따르면 시·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토론회를 한 번만 열면 된다. 토론을 여는 시간대도 정해져 있지 않다. ‘꼼수’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선거 유불리에 따라 TV토론 여부를 결정할 주도권은 후보에게 있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셈이다. 토론을 피하는 쪽은 ‘네거티브’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유리한 판세에 있는 후보가 ‘침대 축구’를 하는 것이란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나름의 전략이었을 그 침대 축구가 선거 결과에 실제로 효과적인 수단이었는지도 의문이다. 선거 기간 내내 여당 후보의 판세가 좋게 나왔던 서울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의 거부로 토론을 한 차례만 했던 서울은 야당 후보가 이겼고, 5차례 토론을 했던 부산에선 여당 후보가 이겼다. 무엇보다 네거티브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후보들 스스로 허물었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소·고발이 남발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 캠프가 주고받은 고소·고발 건수는 10건이 넘는다.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충남도지사 선거 등도 고소·고발이 오갔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선거를 꼽기 더 어렵다. 장내에서 공개 검증을 주고받는 대신 장외에서 고발을 일삼던 사이 또다시 사법이 정치에 개입할 문을 스스로 열었다. 이제 수사기관은 ‘정치인들의 의뢰’를 받아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선거를 뛰었던 후보들과 후보 캠프를 들여다볼 것이다. 승자는 정해졌지만 진영 간 갈등은 계속된다는 의미다.선의에 기대선 곤란 이제 선거는 끝났고, 정치권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에 대한 구조적 허점을 곱씹고, 보완책을 찾을 시간이다. 유권자 선택을 위한 토론을 후보 마음대로 유명무실화해도 되는지, 상호 정책 대결 대신 법적 공방을 하는 게 옳은지, 사실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답이 나올 문제들에 대해서 말이다. 정치인의 선의에 기대는 제도로는 ‘밤 11시 토론’ 같은 ‘꼼수 정치’가 반복해 생길 수밖에 없다.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인 전국 14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4일 오전 6시 현재 민주당은 9곳에서 당선됐다.이번 재보궐선거에는 당 대표 출신인 인천 연수갑 송영길 후보, 경기 평택을 조국 후보, 부산 북갑 한동훈 후보 등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김남준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명 인사들도 뛰어들며 관심을 모았다. 4일 오전 6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현황에 따르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 14곳 중 민주당 후보는 9곳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 중 광주 광산을 임문영,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박지원, 제주 서귀포 김성범 후보가 당선됐다.인천 연수갑 송영길, 인천 계양을 김남준, 경기 안산갑 김남국,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김의겸 후보도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경기 하남갑 이광재, 충남 아산을 전은수 후보 등도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대구 달성의 이진숙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구 개편 이후 총선에서 보수가 두 번, 진보가 한 번 이긴 지역이었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선거 막판까지 여야 후보가 접전을 펼쳤다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보수 강세 지역 울산 남갑도 선거 막판까지 백중세를 이어갔다. 이곳은 지역구 신설(17대 총선) 이후 줄곧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던 곳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로 여권의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원내로 재진입하게 됐다. 승리가 확정되면 6선 고지에 오르게 되는 송 후보는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송 후보는 지난달 30일 무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친청(친정청래)계와 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선이 되는 ‘친노(친노무현) 적자’ 이광재 후보도 당내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광재 후보는 지방선거 국면 초기 우상호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위해 강원도지사 출마를 접기도 했다.친명계 인사들도 잇달아 국회에 입성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원내에 우군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김남준 전은수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김남국 후보는 원조 친명 그룹인 7인회 출신이다. 임문영 후보는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개표상황실. 6·3 지방선거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측되자 장내에선 탄식조차 흘러나오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는 두 손을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만 응시했고 입을 꾹 다문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지역별 예측 조사가 이어지자 아무 말 없이 간혹 한숨을 내뱉던 장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39분 뒤 자리를 떴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선거 현장에서 느꼈을 땐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크게 차이가 난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국민의힘이 2024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 이번 지방선거까지 3개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달아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며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최악의 위기)’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참패로 끝난 대선 이후 민심은 국민의힘에 총체적인 쇄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출범한 장동혁 지도부는 강성보수층에 치우친 운영을 고집하다 지방권력마저 민주당에 내주게 됐다. 지방선거 패배로 국민의힘은 보수 리더십 재편을 둘러싸고 격한 내홍에 휩싸일 공산이 커졌다. 당장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그동안 서울, 부산을 모두 사수하고 충청, 강원 등에서도 최소 한 곳을 수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혀 왔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대안과 미래’ 등 당내 소장·개혁 그룹은 장 대표에게 절윤(윤 전 대통령 절연)을 요구해 왔다. 중도 외연 확장을 해야 민심을 다시 돌릴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장 대표가 지지층 결집 노선을 거듭 고집하자 대안과 미래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오롯이 (장 대표) 본인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대안과 미래’ 소속의 한 의원은 “우선 선거 결과에 대해 장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야권에선 임기가 내년 8월까지인 장 대표의 거취 논란이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물으려는 의원들이 최고위원들에 대한 사퇴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포함)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무너지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은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양향자, 우재준(청년) 최고위원이다. 당내에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16일보다 일찍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기 원내대표는 지도부가 와해될 경우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가지기 때문에 계파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읍 의원(4선), 정점식 정책위의장(3선), 성일종 의원(3선)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을 뒤로 미루고 대여 투쟁을 우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일제히 서울시장 선거 개표 중단과 선거 연기를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장 대표와 당 노선 전환을 두고 강하게 충돌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당내 소장·개혁 그룹이 일단 당 지도부와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를 포함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전체 선거 결과를 가를 가늠자로 꼽힌다. 여야가 선거 기간 내내 화력을 쏟아부어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의 공중전뿐만 아니라 여야의 전현직 대통령들까지 부산에 앞다퉈 방문하면서 사실상 진영 간 세력 대결이 이뤄진 것.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부산을 탈환할 적기로 보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낙동강 전선’ 부산을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 與野 세력 대결 펼쳐진 부산부산시장 후보인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1일 막판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전 후보는 이날 본인의 정치적 ‘안방’인 북구에서 유세를 시작해 동구,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 6개 구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진행했다. 박 후보 역시 강서구에서 시작해 사상구 사하구 중구 영도구 남구 부산진구 서구 등 부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전역에서 도보 유세를 진행하며 맞불을 놨다. 두 후보가 마지막까지 힘을 쏟아내는 건 선거 판세가 박빙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접전 양상은 두 후보의 인물 대결뿐만 아니라 여야의 진영 결집 시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선 이례적으로 전현직 대통령들까지 주목받았다. 지난달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을 두 차례 찾았다. 지난달 26일 자갈치시장을 찾은 데 이어 이튿날인 27일에도 영도구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동남권 투자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구상을 내놓은 것. 대통령실은 민생과 경제를 위한 통상적인 일정이라는 설명이지만 국민의힘은 ‘관권선거’라며 반발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잠행하던 전직 대통령들이 부산 선거판에 뛰어들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며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해운대구에서 박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정말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야 부산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퇴임 이후 선거 유세에 나선 건 처음이다. ● 여야 모두 “부산 결과 예단 못 해” 부산 선거판이 이렇게 뜨거워진 건 여야 모두 부산을 놓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선언할 퍼즐의 조각으로 부산 승리를 원하고, 국민의힘은 부산이 민주당의 ‘동진’을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 성적표를 사실상 영남권 승패의 가늠자로 삼고 있다. 1995년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부산시장이 선출된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여파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민주당이 압승했던 2018년 지방선거가 유일하다.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12곳 이상 당선을 지방선거 승패 기준으로 보고 있는 민주당은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과 울산, 경남 중 최소 한 곳 이상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부산 보수층이 결집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줬던 것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속에 치러진 지난해 대선에서도 부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 대통령을 앞섰던 것을 감안해 이번에도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막판 판세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6곳이 여전히 접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서울과 부산 울산 경남 대구 전북 등 6곳을 접전지로 꼽은 바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핵심 관계자도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 “초접전 박빙”이라고 말했다. 보수층의 결집이 감지되면서도 아직 예단할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야는 모두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과 경남을 경합지로 꼽고 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접전지인 부산 북갑 보궐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엇갈렸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선이 치러지는 14개 지역구 평균 사전투표율은 24.12%였다. 3파전으로 치러지는 부산 북갑의 사전투표율은 25.57%로 전국 14개 재보선 지역구 중 5번째로 높았다. 부산 전체 사전투표율이 전국 광역시도 중 3번째로 낮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북갑에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출마했다.반면 경기 평택을 사전투표율은 18.39%로 대구 달성(17.56%), 충남 아산을(18.2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경기 평택을에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나섰다. 격전지로 꼽히는 두 곳의 사전투표율에 큰 차이가 난 것은 지지층 결집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북갑 유권자 수는 14개 지역구 중 가장 적은 11만7430명이다. 면적도 14.19㎢로 여의도 면적(2.9㎢)의 5배에 불과하다. 작은 지역구에서 여야 각 진영을 등에 업은 세 후보가 강하게 맞불으면서 사전투표 단계부터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 경기 평택을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네거티브 공방을 펼치는 등 강하게 부딪쳤다. 이 때문에 중앙정치에 민감하지 않은 지역 유권자들에겐 반감을 불러왔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반도체 회사 등의 영향으로 신규 유입된 30, 40대가 많아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이라며 “평택을은 지역 면적(약 254㎢)도 넓어 부산 북갑과는 달리 용광로처럼 끓어오를 조건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14년 사전투표가 전면 도입된 이후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지지층을 본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투표 독려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 전남 38.95%로 최고… 전북(35.05%), 광주(27.83%) 뒤이어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3.51%로 4년 전 지방선거(20.62%)보다 2.89%포인트 올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38.95%였다. 이어 전북(35.05%), 광주(27.83%), 세종(27.67%) 순이었다. 이번에도 호남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열기가 높았던 것.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기준으로 하면 사전투표율은 34.14%로 전북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특히 전북과 광주는 4년 전 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각각 10.64%포인트, 10.55%포인트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3개월 만에 치러진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지역의 투표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가 범여권 내 경쟁이 활발해진 이번 선거에선 다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18.65%로 전국 최하위로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20%를 밑돌았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소 주목도가 떨어진 경기(20.96%)도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격전지로 분류된 지역은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오르며 높은 선거 열기가 반영됐다. 서울 사전투표율은 23.84%로 4년 전(21.20%)보다 2.64%포인트 올랐고, 부산은 21.29%로 4년 전(18.59%)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에서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가 경합지로 꼽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 지역들도 2022년 지방선거 대비 사전투표율 상승률이 전국 상승률(2.89%포인트)을 웃돌았다. 대구 사전투표율(14.80%→18.65%)은 3.85%포인트, 경남(21.59%→24.64%)은 3.05%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사전투표율에 여야 지도부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남 하동군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적극 투표층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고, (투표장에) 줄 서 있는 분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라며 “젊은 층이 많이 나왔다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에 적어도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준현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내란 세력에 대한 정치적 심판과 이재명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연령대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며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정당에 사전투표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는 건 아직까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민 눈치를 보지 않는 오만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했다. ● 격전지 확대로 사전투표율도 상승 그동안 정치권에선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2022년 대선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해 이 같은 공식은 깨진 상황. 이에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제도 안착’을 공통적인 이유로 꼽으면서도, 선거 막판까지 여러 지역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진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서울 부산 대구 등 6곳을, 국민의힘은 강원과 충남 등을 더해 8곳을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선거는 맨 처음에는 ‘원 사이드’ 했지만 갈수록 격전이 벌어지면서 사전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영 갈등에 따른 진영 결집 구도 속에서 중도층이나 무당파가 소외돼 있었다”며 “본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접전지인 부산 북갑 보궐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엇갈렸다.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4개 지역구 평균 사전투표율은 24.12%였다.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부산 북갑의 사전투표율은 25.57%로 전국 14개 재보궐선거 지역구 중 5번째로 높았다. 부산 전체 사전투표율이 전국 광역시도 중 3번째로 낮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부산 북갑에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출마했다.반면 경기 평택을 사전투표율은 18.39%로 대구 달성(17.56%), 충남 아산을(18.2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경기 평택을에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나섰다.격전지로 꼽히는 두 곳의 사전투표율에 큰 차이가 난 것은 지지층 결집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북갑 유권자 수는 14개 지역구 중 가장 적은 11만7430명이다. 면적도 14.19㎢로 여의도 면적(2.9㎢)의 5배에 불과하다. 작은 지역구에서 여야 각 진영을 등에 업은 세 후보가 강하게 맞불으면서 사전투표 단계부터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란 해석이다.반면 경기 평택을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강하게 부딪혔다. 이 때문에 중앙정치에 민감하지 않은 지역 유권자들에겐 반감을 불러왔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반도체 회사 등의 영향으로 신규 유입된 30, 40대가 많아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이라며 “평택을은 지역 면적(약 254㎢) 자체도 넓어 부산 북갑과는 달리 용광로처럼 끓어오를 조건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6·3 지방선거 사전투표(29, 30일)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맞불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26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이후 공식 일정을 중단했던 두 후보가 일제히 활동을 재개하며 막판 표 결집에 나선 것. 정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하던 안전 이슈를 더욱 부각해 “행정의 기준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시 세우겠다”며 ‘현역’ 오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토론을 회피하고 검증을 피해 다니는 무책임한 후보, 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진 후보”라고 비판하며 ‘인물투표’를 당부했다.● 鄭, 안전 문제에 모든 메시지 집중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의 전부를 안전 메시지에 할애했다. 그는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행정이 아니라 사고 전 위험을 예방하는 선제적 행정으로 바꾸겠다”며 “행정의 기준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장이 되면 1호 결재로 ‘모든 공사장 지하구조에 대한 안전점검’ 지시를 내리고,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중 예방 관련 예산을 현행 10%에서 3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예방에 들어가는 예산은 사후복구 예산의 7배”라며 “서울시 행정을 보면 사후에 어떻게 할지에 (예산이) 집중돼 있는데 과감하게 예방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첫 번째 결재도 마지막 결재도 안전이었다. 시장이 안전을 직접 챙기면 공직사회가 움직이고 현장의 기준도 달라진다”며 “안전을 등한시했을 경우와 안전을 제1원칙으로 하면 직원과 협력업체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서소문 사고와 GTX-A 삼성역 철근누락 사태 등 일련의 안전사고가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벌어졌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차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지지지가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사고를 두고 ‘호재’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즉시 모든 캠프에 이걸 선거에 활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긴급좌담회를 열고 정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정청래 대표는 “아직도 후진적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吳 “鄭은 무능, 與는 오만” 오 후보도 이날 오후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안전 이슈를 적극 방어했다. 그는 서소문 사고에 대해 “서울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동안 진심으로 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언제나 안전에 뒀다”며 “서울 전역 공공 공사장 폐쇄회로(CC)TV 설치 100%를 어렵게 이뤄낸 것도, 지하철 스크린도어 전 역사 설치도 안전만큼은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자 했던 소신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기자간담회 전 10년 전 발생했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현장을 비공개로 다녀오기도 했다. 오 후보는 안전 문제는 몸을 낮추면서도 부동산 정책을 고리로 한 ‘정부 심판론’에선 매서운 공세에 나섰다. 그는 정 후보를 “권력이 일방적으로 선택한 후보”라고 규정하며 “무능으로 얼룩진 후보를 시장 후보로 내놓은 여당의 행태는 서울시민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또 핵심 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소환해 “서울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만든 비정상적인 집값, 씨가 말라버린 전세와 끝없이 치솟는 월세까지 평범한 시민의 삶이 그야말로 불안과 고통의 연속”이라며 “이 부동산 지옥을 바로잡고, 호시탐탐 시민을 노리는 세금 폭탄, 오세훈이 막아내겠다”고 했다. 중도 보수층에 대한 메시지도 재차 강조하며 외연 확장도 시도했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역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다.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서울에서 오세훈마저 무너지면 시민을 대신해 바른말을 할 야당의 존재 자체가 완전히 삭제되는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6·3 지방선거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0명 중 3명 정도여서 선거 막판까지 두 후보가 치열한 표심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28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부산시장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45.8%, 박 후보는 39.5%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6.3%포인트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였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3월 28, 29일 조사해 4월 1일 공개한 두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은 전 후보 43.7%, 박 후보 27.1%로 16.6%포인트 차였다. 오차범위(±3.5%포인트) 밖이었던 두 후보의 격차가 선거일이 다가오며 좁혀지면서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에서도 전 후보(49.0%)와 박 후보(42.8%)는 박빙이었다. 중도층에선 전 후보 54.1%, 박 후보 29.5%로 격차가 있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선 전 후보 48.5%, 박 후보 31.9%로 16.6%포인트 차였다. 다만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1%에 달했다. 부산시 유권자 10명 중 3명은 투표장에 들어서기 전까진 어떤 후보에게 실제로 투표할지 끝까지 고민하겠다고 답한 것. 실제로 후보 결정을 못 한 응답자의 39.4%는 투표 1∼3일 전, 27.0%는 투표 당일 표심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61.9%가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 옅은 유권자들의 선택이 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에서는 전 후보가 30.0%, 박 후보가 21.2%의 지지를 얻었다.이재명 정부 출범 1년(6월 4일)에 임박해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부산 유권자들 사이에선 ‘정부 안정론’과 ‘정부 견제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정부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0%,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8.1%로 집계된 것이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 39.1%, 국민의힘 37.1%로 오차범위 내였다. 결국 두 후보가 ‘심판론’이나 당 지지세 덕을 보기보다는 ‘인물’ 대결을 통한 표심 확보로 승부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지역경제 회복을 잘 해낼 후보’로 응답자의 44.9%가 전 후보를 꼽았고, 박 후보는 30.2%였다. 부산 지역 현안인 부산·울산·경남(PK) 행정통합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62.3%로 ‘반대한다’는 응답(26.5%)보다 35.8%포인트 높아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한 부산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확인됐다.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24~26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9.8%.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24~26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2.1%.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24~26일 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1.7%.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24~26일 부산 북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 전화면접(100%)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10.6%.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국지방자치학회 공약평가특별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공약을 평가한 결과 각각 구체성과 적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 4대 공약(해양수산부 부산 안정 정착, 해사전문법원 설립, HMM 등 해운대기업 본사 유치, 동남투자공사 설립)이 부산의 정체성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고, 박 후보는 시민과 기업, 지역, 교통 등 4대 분야에서 두루 체계적인 공약을 내놓은 것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田 공약 구체성-朴 적절성 높아동아일보가 지방자치학회와 공동으로 주요 광역단체장의 공약을 구체성, 측정 가능성, 달성 가능성, 적절성, 시한 제시도 등 ‘스마트(SMART) 분석’ 기법으로 평가한 결과 전 후보는 구체성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4점을 받았다. 해수부 장관 출신으로 ‘해양수도 4대 공약’이라는 단일 테마로 해양산업 정책을 일관성 있게 내놨다는 평가를 받은 것. 전 후보는 또 공약이 광역단체장 권한 범위 안에서 지역 현안과 시민 수요에 부합하는지를 보는 적절성에서도 4.2점을 받았다. 해양수도라는 비전이 세계 2위 환적항,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을 보유한 부산의 정체성과 맞고 항만, 해운, 해사전문법원, 금융 등을 활용한 정책이란 점에서 시민 수요와도 잘 매칭된다는 의미다. 공약평가위는 “전 후보는 ‘부산=해양수도’라는 한 가지 비전에 모든 것을 베팅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 후보는 공약 추진 단계별 일정을 명확히 제시했는지를 보는 ‘시한 제시도’에서는 3.5점을 받았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완료된 사업이지만 동남투자공사 설립, 해양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 추진 사업에서는 완료 시점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민생보다는 공공기관 이전 등 거시적인 공약에 치중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시장 연임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공약 적절성에서 4.1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후보는 시민, 기업, 지역, 교통을 골고루 성장시키겠다는 큰 틀을 앞세워 세부 공약을 내놨는데 도시 인프라 확충, 창업 생태계 조성 등 부산 지역 의제를 충실히 다뤘다는 점이 반영된 것. 공약평가위는 “‘4대 골고루’ 프레임이 전략적으로 명료하다”고 했다. 특히 자전거 이용이나 도보로 15분 내에 교육, 복지, 문화 등 일상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15분 도시’, 경부선 철도 지하화, 가덕도신공항 완성 등 부산 핵심 현안에 대한 공약들은 시민 수요와 부합한다고 봤다. 15분 도시 등은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어서 후보 권한과 재원 임기(4년) 안에서 실현할 수 있는지를 보는 달성 가능성도 4.0점으로 높았다. 다만 박 후보도 시한 제시도에서는 3.3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허브특별법, 가덕도신공항 완성 등은 중앙정부에 입법 또는 협조를 의존해야 하는 사업이고, 정권에 따라 추진 동력이 약해지는 변수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또 일부 공약들은 성과를 객관적 지표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田 “朴 성과 체감 안 돼”-朴 “田 해양수도 구상 과장” 두 후보의 정책 특징을 분석하는 ‘페르소나’(사회적 자아) 평가에선 전 후보는 ‘해양 집중 비전가’, 박 후보는 ‘입법 중심 행정가’로 분류됐다. 전 후보는 국회의원이자 해수부 장관 출신으로 해운 기업 이전 성과를 내는 등 해양도시 관련 추진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박 후보는 부산시장 경험을 앞세워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입법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행정으로 집행하는 능력이 돋보였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편 26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전 후보는 “박 후보 하면 대다수 부산 시민이 성과를 잘 떠올리지 못한다”며 “(박 후보가) 상용직 숫자, 청년 고용률이 높아졌다는 그런 말을 하면 부산 시민들이 화를 낸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해양수도 구상에 대해 “해수부 이전, HMM 이전, 해사법원 개청만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과장”이라며 “금융 확대와 신산업 육성, 문화관광 발전 등 여러 퍼즐이 함께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쌍방 토론이 아닌 개별 순차토론으로 열렸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6·3 지방선거를 10일 앞둔 24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호남 지역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인천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쳤다. 지방선거 결과가 여야 당권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북도지사 공천 잡음 여파로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다독여야 하는 정 대표와, 격전지인 서울 대신 외곽에서 지원을 나서야 하는 장 대표의 상황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鄭, 호남 돌며 집중 유세정 대표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남 순천시 송광사를 찾아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데 이어 전남 광양시 담양군 함평군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그는 광양시 옥곡 5일장에서 “예산은 이재명 민주당 정부가 책임지고, 법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통과시킨다”며 “무소속 가지고는 안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25일에는 전북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간다. 민주당은 자신을 ‘친명(친이재명)’으로 규정하며 “내가 당선되면 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각을 세우고 있는 무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이고 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의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교감’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20일 전북CBS ‘라디오X’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의 불가피성에 대해 대통령께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대표가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일정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불만이 심상치 않다는 내부 분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대리운전비 지급으로 당에서 제명되는 과정에서 공천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온 만큼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상승세도 감지되고 있다.● 張, 서울 밖에서 대여 투쟁 집중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인천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천을 받은 이후 아직 한 번도 서울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그 대신 경기 인천 등 국민의힘이 열세로 평가받는 지역에서 대여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유세차 연설에서 “국민을 갈라치는 이재명과 민주당이 더 이상 설치지 못하게 막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의 작전역 인근으로도 이동해 “이재명, 4년 전에 계양에 올 때 뭐라고 했는가. 분당 집 팔고 계양으로 이사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집 정리 안 하고 있다”며 부동산 이슈도 부각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3일 한 방송에서 장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다가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것과 관련해 “당 대표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인 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 원내에서는 ‘장 대표는 뒤로 빠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전달했고, 장 대표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정 대표도 지역에서 가급적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던데, 양당이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