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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이 국민의힘 당권파와 반(反)당권파 간 대결 구도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계파 간 충돌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른 것. 당장 지선 공천뿐 아니라 지선 이후 당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吳 연일 張 비판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 이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오 시장은 주말 사이에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7일 한 방송에서 “서울시 구청장과 100여 명에 가까운 시의원,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며 “핵심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 제명 직후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론을 들고나왔고, 2일에는 “장동혁 디스카운트”를 언급했다. 장 대표가 서로 직책을 걸고 사퇴, 재신임 여부를 묻자고 한 5일에는 “참 실망스럽다”고 했고, 6일에도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장 대표와 가장 강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지도부와 오 시장의 갈등은 지선 승리 전략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오 시장은 중도외연 확장을,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을 우선 순위로 둔다. 오 시장 측은 “‘절윤’ 등 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 민심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안고 있다고 한다. 반면 당 지도부는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성과를 내려면 더욱 강한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 시장 지지율 하락 역시 개인 경쟁력 때문으로 본다. 오 시장과 각을 세우는 당권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지선 이후 당권 도전 등을 위해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경선에서 지거나, 본선에서 지면 당권을 노리기 위해 장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 측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배현진 징계 여부에도 촉각 갈등 전선은 서울시당으로도 번졌다. 윤리위가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서 착수했기 때문. 윤리위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심야에 결정하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탈당을 권고하는 등 친한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이에 반대하는 서울 당협위원장들의 성명을 주도해 서울 전체 당협위원장의 뜻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배 의원의 징계 여부에 당 안팎이 주목하는 건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공천한다. 이 공관위는 시도당위원장이 추천하기 때문에 결국 시도위원장이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한 야권 인사는 “징계가 실제로 이뤄지면 결과에 따라 이번 지선 공천에서 친한계가 역할이 제한될 수도 있다”며 “기초의원들의 구성은 향후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는 독립기구”라며 “징계가 어떻게 논의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인구 50만 명 이상의 기초단체장’에 대해선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친한계는 반발하고 있다. 기준에 따라 서울 강남구청장, 송파구청장 후보는 중앙당에서 공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친한계인 배 의원은 송파을, 고동진 의원은 강남병 당협위원장이고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당권파에 비판적이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6·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이 국민의힘 당권파와 반(反)당권파간 대결 구도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하면서 계파간 충돌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른 것. 당장 지선 공천 뿐 아니라 지선 이후 당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吳 연일 張 비판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 이후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오 시장은 주말 사이에도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7일 한 방송에서 “서울시 구청장과 100여 명에 가까운 시의원,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 간다”며 “핵심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이라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 제명 직후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론을 들고 나왔고, 2일에는 “장동혁 디스카운트”를 언급했다. 장 대표가 서로 직책을 걸고 사퇴, 재신임 여부를 묻자고 한 5일에는 “참 실망스럽다”고 했고, 6일에도 “장 대표는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장 대표와 가장 강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지도부와 오 시장의 갈등은 지선 승리 전략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오 시장은 중도외연 확장을, 지도부는 지지층 결집을 우선 순위로 둔다. 오 시장 측은 “‘절윤’ 등 시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수 차례 요구했지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우리는 우리의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 민심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안고 있다고 한다.반면 당 지도부는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성과를 내려면 더욱 강한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 시장 지지율 하락 역시 개인 경쟁력 때문으로 본다.오 시장과 각을 세우는 당권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지선 이후 당권 도전 등을 위해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경선에서 지거나, 본선에서 지면 당권을 노리기 위해 장 대표를 의도적으로 겨냥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 측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배현진 징계 여부에도 촉각갈등 전선은 서울시당으로도 번졌다. 윤리위가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서 착수했기 때문. 윤리위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심야에 결정하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탈당을 권고하는 등 친한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이에 반대하는 서울 당협위원장들의 성명을 주도해 서울 전체 당협위원장의 뜻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배 의원의 징계 여부에 당 안팎이 주목하는 건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공천한다. 이 공관위는 시·도당위원장이 추천하기 때문에 결국 시·도위원장이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한 야권 인사는 “징계가 실제로 이뤄지면 결과에 따라 이번 지선 공천에서 친한계가 역할이 제한될 수도 있다”며 “기초의원들의 구성은 향후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위는 독립기구”라며 “징계가 어떻게 논의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인구 50만 명 이상의 기초단체장’에 대해선 중앙당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친한계는 반발하고 있다. 기준에 따라 서울 강남구청장, 송파구청장 후보는 중앙당에서 공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친한계인 배 의원은 송파을, 고동진 의원은 강남병 당협위원장이고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당권파에 비판적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자신의 사퇴 또는 재신임을 요구하는 당내 인사들에게 전(全) 당원 투표를 고리로 한 ‘정치 생명 내기’를 들고나온 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겨냥한 최후 통첩으로 풀이된다. 당원 투표가 장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사퇴·재신임을 요구해 온 인사들이 국회의원직이나 시·도지사직을 걸 가능성은 작을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반발이 확산됐다.● 張 “혁신파라면 말한 것에 책임져라” 장 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까지 누구라도 제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뜻을 묻겠다”며 “당원들이 저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재신임하지 않으면 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 조건으로는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 국회의원, 단체장 본인들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오 시장과 친한계 의원 16명, 재신임 투표를 처음으로 요구했던 초선 김용태 의원, 당 노선 변화를 촉구해 온 개혁·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일부 의원 등에게 서로 직을 걸고 끝까지 가보든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멈추든지 양자택일을 하라는 취지로 촉구한 것. 그러면서 장 대표는 “때로는 혁신파 소장파 개혁파라는 이름으로 당 대표의 리더십을 가벼이 흔들어 왔다”며 “말로써 정치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게 소장파다운, 혁신파다운, 개혁파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이 같은 승부수를 띄운 건 당원 투표에서 지지 않을 거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원 배가 운동을 통해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당원’을 돌파했고, 당원들의 보수화 속도를 볼 때 당원 투표에서 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판단이다. 친한계도 김 의원의 재신임 투표 주장에 “결과가 뻔한 당원 투표는 장 대표의 명분만 강화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사퇴 외에 재신임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지아 의원은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발표는) 억지와 궤변이 광란의 춤을 췄다. 윤석열 계엄 포고문 듣는 줄 알았다”며 “민주주의를 그만 망가뜨리고 당장 사퇴하시라”라고 했다. 이날 국회를 방문했던 오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실망스럽다. ‘자리를 걸어라’, 이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에 대한 장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자기 자리를 걸 자신이 있는 사람만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라는 것”이라고 장 대표를 엄호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는 보류하고 경고만 한 전 대표 징계를 결정했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당협위원장 37명 교체 권고가 담긴 당무감사 결과를 지도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경고만 하고 교체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지선을 앞두고 분열했다간 필패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 해당 당협이 선거에서 이기는 게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지방선거 이후 당협 정비나 지방선거 기여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재평가해서 다시 교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장동혁 지도부가 장 대표를 비판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 지선 이후 교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7, 28일 서울 당협위원장 21명은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친한계와 친오세훈계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다수 참여했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성명을 주도한 배현진 의원은 서울시당 전체의 뜻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자르면 뒷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반당권파로 결집하는 건 막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무감사위는 이날 구의원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은 의혹이 불거진 민병주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권고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는 앞서 김 전 최고위원에게 지도부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징계 수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한편 국민의힘 정강정책·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현 지방선거 경선 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당심 비율을 70%로 높이자고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자신의 사퇴 또는 재신임을 요구하는 당내 인사들에게 전(全) 당원 투표를 고리로 한 ‘정치 생명 내기’를 들고나온 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겨냥한 최후 통첩으로 풀이된다. 당원 투표가 장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사퇴·재신임을 요구해온 인사들이 국회의원직이나 시·도지사 직을 걸 가능성은 작을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반발이 확산됐다.● 張 “혁신파라면 말한 것에 책임져라”장 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까지 누구라도 제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다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뜻을 묻겠다”며 “당원들이 저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재신임 하지 않으면 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 조건으로는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한) 국회의원, 단체장 본인들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오 시장과 친한계 의원 16명, 재신임 투표를 처음으로 요구했던 초선 김용태 의원, 당 노선 변화를 촉구해 온 개혁·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일부 의원 등에게 서로 직을 걸고 끝까지 가보든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멈추든지 양자택일을 하라는 취지로 촉구한 것. 그러면서 장 대표는 “때로는 혁신파 소장파 개혁파라는 이름으로 당대표의 리더십을 가벼이 흔들어 왔다”며 “말로써 정치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해 책임 지는 게 소장파다운, 혁신파다운, 개혁파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장 대표가 이 같은 승부수를 띄운 건 당원 투표에서 지지 않을 거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원 배가 운동을 통해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당원’을 돌파했고, 당원들의 보수화 속도를 볼 때 당원 투표에서 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판단이다. 친한계도 김 의원의 재신임 투표 주장에 “결과가 뻔한 당원 투표는 장 대표의 명분만 강화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사퇴 외에 재신임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지아 의원은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발표는) 억지와 궤변이 광란의 춤을 췄다. 윤석열 계엄 포고문 듣는 줄 알았다”며 “민주주의를 그만 망가뜨리고 당장 사퇴하시라”고 했다.이날 국회를 방문했던 오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실망스럽다. ‘자리를 걸어라’, 이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에 대한 장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당권파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자기 자리를 걸 자신이 있는 사람만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라는 것”이라고 장 대표를 엄호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는 보류하고 경고만한 전 대표 징계를 결정했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당협위원장 37명 교체 권고가 담긴 당무감사 결과를 지도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경고만 하고 교체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지선을 앞두고 분열했다간 필패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정희용 사무총장은 “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 해당 당협이 선거에서 이기는 게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지방선거 이후 당협 정비나 지방선거 기여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재평가해서 다시 교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를 두고 장동혁 지도부가 장 대표를 비판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 지선 이후 교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7, 28일 서울 당협위원장 21명은 한 전 대표 제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친한계와 친오세훈계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다수 참여했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성명을 주도한 배현진 의원은 서울시당 전체의 뜻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자르면 뒷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반당권파로 결집하는 건 막으려는 것”이라고 했다.한편 당무감사위는 이날 구의원 공천희망자들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은 의혹이 불어긴 민병주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권고하기로 했다. 당무감사위는 앞서 김 전 최고위원에게 지도부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이 때문에 징계수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한편 국민의힘 정강정책·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현 지방선거 경선 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당심 비율을 70%로 높이자고 제안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 촉발한 당내 분열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장 대표는 2일 긴급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가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소장·개혁 그룹에서 책임론까지 제기하자 수사기관을 통해 잘잘못을 가려 보자고 나선 것. 하지만 의총에선 친한계의 장 대표 사퇴 요구가 계속됐고, 친한계 의원과 당권파 최고위원 간 거친 설전이 오가는 등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을 거듭했다.● 의총에서 삿대질하며 격한 설전 장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긴급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 대표로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그리고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경찰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내 반발에 정면 대응하는 동시에 수사로 한 전 대표의 발을 묶는 효과를 함께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총 6건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지만, 경찰은 사실상 수사를 중단한 상태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부정선거와 같은 ‘윤 어게인(again)’ 세력에 동조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의총은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설명을 요구해 열렸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의총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이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갈등과 분열이 더 극심해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친한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자르면 이렇게 분열될 걸 몰랐느냐”며 “지지율 20% 당 대표가 지지율 51%를 어떻게 만들지 복안을 달라. 못할 것 같으면 자리를 내려놓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의 사퇴를 재차 요구한 것. 특히 의총 도중 친한계 의원들과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 사이에선 “야 인마” “너 나와” “나왔다. 어쩔래” 등의 격한 설전이 있었고, 삿대질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를 엄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영남 3선 임이자 의원은 김용태 의원 등 소장파 일각이 제기하는 ‘당 대표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더 이상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며 전(全) 당원 투표를 제안했다. 김정재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의총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다 친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吳 “지선 ‘장동혁 디스카운트’ 염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와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도 장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 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이번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매우 크다”며 “저 혼자만의 염려가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 광역 기초 지자체장 등 출마자들은 상당히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른바 절윤(絶尹)을 분명한 기조로 하고 나서야 비로소 국민께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 대표의 입장이 변화하지 않으면 (사퇴를 요구한) 제 입장도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 전 대표가 제명된 지난달 29일 “장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소속 현역 시도지사들의 추가 반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서울시장 후보군인 나경원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려운 시기에 다 선당후사 해야 한다”며 “오 시장도 와서 당 대표를 비판하는데 각자 자기 일을 먼저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오 시장에게 각을 세웠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 촉발한 당내 분열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내 반발이 확산하자 장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친한(친한동훈)계가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소장·개혁 그룹에서 책임론까지 제기하자 수사기관을 통해 잘잘못을 가려보자고 나선 것. 반면 친한계에선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계속됐다. 이날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도 친한계 의원과 당권파 최고위원간 거친 설전이 오가는 등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張 “경찰 수사 적극 협조”장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긴급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 대표로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그리고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의 여론조작 의혹이 사실인지 수사기관에서 확인하자는 것. 그러면서 장 대표는 “경찰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총 6건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지만, 경찰은 사실상 수사를 중단한 상태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계엄옹호나 내란동조, 부정선거와 같은 ‘윤 어게인(again)’ 세력에 동조한 적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의총은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설명을 요구해 열렸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의총에서도 “한 전 대표 제명이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라고 했는데, 갈등과 분열이 더 극심해지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장 대표에게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친한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자르면 이렇게 분열될 걸 몰랐느냐”며 “지지율 20% 당대표가 지지율 51%를 어떻게 만들지 복안을 달라. 못할 것 같으면 자리를 내려놓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의 사퇴를 재차 요구한 것. 특히 의총 도중 친한계 의원들과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 사이에선 “야 인마” “너 나와” “나왔다. 어쩔래” 등의 격한 설전이 있었고, 삿대질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장 대표를 엄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영남 3선 임이자 의원은 김용태 의원 등 소장파 일각이 제기하는 ‘당 대표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더 이상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며 전(全) 당원 투표를 역제안했다고 한다. 김정재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의총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다 친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吳 “지선 ‘장동혁 디스카운트’ 염려”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와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도 장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 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이번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매우 크다”며 “저 혼자만의 염려가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에 각 지방자치단체장들, 광역 기초 지자체장 등 출마자들은 상당히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른바 절윤(絶尹)을 분명한 기조로 하고 나서야 비로소 국민께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 대표의 입장이 변화하지 않으면 (사퇴를 요구한) 제 입장도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 전 대표가 제명된 지난달 29일 “장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 넣었다”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절연과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소속 현역 시·도지사들의 추가 반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반면 서울시장 후보군인 나경원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려운 시기에 다 선당후사 해야 한다”며 “오 시장도 와서 당 대표를 비판하는데 각자 자기 일을 먼저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오 시장에게 각을 세웠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6·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 행정통합, 외연 확장 등이 여야 경선과 본선 대결 국면에서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심’을 업은 후보들이 여당의 주요 광역시·도지사 후보로 주목받으며 벌써 경선 전야를 뒤흔들고 있다. 지선 전 행정통합 완료 여부는 권역별 선거판을 뒤흔들 재료다. 여야 모두 외연 확장을 내건 상황에서 이를 위한 수단인 합당, 선거 연대, 노선 변경을 두고 ‘당내 갈등’ ‘당 대 당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느냐는 여야의 숙제가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선 및 재보궐선거 출마자를 2일부터 공모한다. 국민의힘도 이번 주 중 인재영입위원회(2일) 공천관리위원회(5일) 발족에 나선다. 시·도지사 예비후보자 등록신청(선거 120일 전)이 3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선거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인 다음 달 5일경에는 여야 후보의 윤곽도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① 與 본선 후보 明心 변수민주당 강원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1일 불출마를 선언하자 여권에선 우상호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실린 명심이 회자됐다. 우 전 수석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사임한 가운데 민주당 내 지지율 1위였던 이 전 지사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우 전 수석의 승리를 돕겠다”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 명심은 민주당 내 경선 구도에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받은 뒤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주요 여론조사에서 박주민 의원과 2강으로 부상했다. 또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한준호 의원은 지난달 이 대통령으로부터 볼리비아 특사 감사패를 받은 것을 공개하며 명심을 부각하고 있다.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5일 이 대통령과 전직 원내지도부 간 비공개 만찬이 예정돼 있어 이 대통령의 간접 지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② 행정통합으로 지각변동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지방자치단체 통합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선거 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행정통합을 통한 통합단체장 선출은 시·도별 주자들의 합종연횡은 물론이고 중량감 있는 주자들의 출마 결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행정통합은 현역 의원들의 출마 여부에도 결정을 미치는 만큼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에도 연동된다. 광주·전남은 통합에 대한 별다른 장애물이 없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대구·경북 통합도 지난달 30일 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을 공동으로 제출하며 속도가 붙었다. 대전·충남 통합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통합을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전·충남 통합이 확실시될 경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③ 與野, 외연 확장 성공할까여야가 본격화하고 있는 외연 확장도 6·3 지방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 주도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해 개혁 성향의 지지층까지 포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서울 부산 등 경합지 득표율을 높여 승리하겠다는 것.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은 장동혁 지도부의 중도노선 전략 여부, 개혁신당과의 선거연대 등 두 갈래로 예상된다. 장동혁 지도부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계기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도’로의 확장보다는 청년, 노동계, 호남 등 당이 취약했던 분야를 보완해 나가는 방식의 외연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구상은 당내에선 갈등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현역 시·도지사들은 물론이고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중도로 노선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연대는 보수표 분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국민의힘은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법 공조를 강화한 뒤 선거연대까지 나아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개혁신당은 “선거연대는 없다”고 반복해서 선을 긋고 있다. 이에 따라 장 대표의 입장 변화 여부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호응 여부가 보수야권 지선 구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결국 한동훈 전 대표를 29일 제명하면서 국민의힘은 ‘심리적 분당’ 상태에서 6·3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 지도부는 그동안 ‘걸림돌’로 지목했던 당원게시판 문제를 조기에 처리한 만큼 선거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뿐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소장·개혁 진영 역시 우려를 분출하면서 갈등 전선은 더 넓어졌다. 지선 승리 전제조건인 외연 확장과 갈등 봉합이 모두 요원해지면서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만 웃을 것”이라는 자조가 나왔다. ● 단식으로 결집한 張, 속도전으로 韓 제명 한 전 대표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의의 제명 확정은 장 대표 단식 중단 일주일 만이자 당무 복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ID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난하는 글 1428건이 작성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달 1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장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7명이 찬성했을 정도로 당권파는 한 전 대표 제명을 밀어붙였다. 장 대표가 속도전으로 한 전 대표를 제명한 건 장 대표가 8일간의 단식으로 당내 입지를 넓힌 반면 한 전 대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 지금을 징계 확정의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강성 지지층이 이른바 ‘숙제’로 지목한 한 전 대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지방선거 준비로 나갈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도 깔렸다. 장 대표는 당초 제명 문제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고 리더십도 흔들렸다. 하지만 윤리위 결정 이틀 후 시작한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법 단식으로 비판이 더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 단식 농성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방문하면서 반탄(탄핵 반대), 찬탄(탄핵 찬성) 인사들을 구분하지 않고 보수가 결집하는 그림을 만들어 낸 것. 한 전 대표 측에는 재심의 신청 기간을 부여해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해 나갔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 국면에서 돌파구를 만들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분위기가 제명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았으면 지방선거까지 질질 끌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당명 변경, 지선 대비 인재 영입, 정책 발표 등으로 당 전반을 선거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黨은 극한 내홍으로 이번 제명으로 국민의힘은 지선을 앞두고 중도외연 확장을 위한 보수야권 연대로 나아가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절연을 가장 앞선에 내세우는 친한계 및 소장그룹과 당 지도부의 갈등이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친한계는 의원 16명의 명의로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뤄질 경우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고소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경찰로부터) 당에 수사 요청이 왔었는데 그 부분을 저희가 검토해서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충돌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보수 통합과 연대를 강조해 온 오 시장도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 넣었다”며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했다. 당권파 친한계 간 갈등 구도뿐 아니라, 당권파와 현역광역단체장 간 갈등 전선이 추가로 생긴 모양새다. 결국 국민의힘은 ‘두 쪽 난’ 상태에서 지선을 앞두게 됐다.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성명에서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 자명하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중도층은 ‘산으로 간 집토끼’”라며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실책으로 우리 당을 떠나간 보수 성향 지지층을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마치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문제가 다시 당내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재심 신청 종료 시한이 도래한 데다, 친한(친한동훈)계가 적극적으로 제명 철회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는 가운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리 여부는 당 내홍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중앙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 시한은 이날까지다. 장 대표는 단식 돌입 직전인 15일 “소명 기회를 주겠다”며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을 청구하라고 했지만, 한 전 대표 측은 “재심은 없다”는 뜻을 반복해서 밝혀 왔다. 조작된 증거 의혹이 있어 윤리위에 재판단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한 전 대표의 제명 징계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게 됐다.22일 단식을 끝낸 장 대표는 일단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장 대표가 숙고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지도부에선 “재심이 없으면 변경 사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강성 당권파 사이에선 한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친한계에선 제명 징계를 철회하라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정성국 의원은 “부패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탄식이 모이기 위해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부당한 징계가, 제명이 철회돼야 한다. 그게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제명 징계에 대한 재고를 촉구한 것이다. 중립 성향의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 대표가 모처럼 만든 보수 결집 분위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점수를 크게 땄다. 그런데 제명을 결정하면 다시 그대로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이 20∼22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층 48%가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을 ‘적절하다’고 했고, 35%가 ‘부적절하다’고 했다. 반면 전체에선 적절 33%, 부적절 34%였다. 한편 장 대표의 쌍특검법(통일교·공천헌금) 관철을 위한 단식 투쟁에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2%로 전주(24%)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26일 장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43%, 무당층은 27%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긍정 비율은 61%였고, 부정은 30%였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 장남의 연세대 경제학부 입학 전형을 두고 ‘할아버지 찬스’와 말 바꾸기 논란이 빚어졌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까진 장남의 대학 입학에 대해 “다자녀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했지만, 청문회에선 시아버지의 훈장을 거론하며 “국위선양자로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장남이 무슨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 전 의원실 질의에서 장남의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해 ‘다자녀 전형’이라고 밝혔지만, 장남이 입학했던 2010년에는 해당 전형이 없었다는 것. 이 후보자는 “장남과 차남을 헷갈린 것은 실수를 인정한다”며 “장남의 경우는 다자녀가 아니라 사회기여자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에 4선 의원을 지낸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경력을 활용해 장남을 연세대에 특혜 입학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듭 나오자 이 후보자는 “시부께서 정치인으로서의 공적이 아니고 공무원일 때의 공적을 인정받아서 청조근정훈장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것으로 자격 요건은 됐다”고 재차 해명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연세대 수시모집 요강에 훈장을 받아야 국위선양자로 인정된다는 어떤 조항도 찾을 수 없다”며 “입학사정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100% 부정 입학으로 추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장남의 연세대 경제학부 입학 당시 이 후보자 남편이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이자 교무처 부처장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빠 찬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2010학년도 입학 전형 관계 서류를 요구했지만, 대학 측의 최소 보관 기간이 4년이어서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학교는 보존 기간이 경과해 아무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 어떻게 이 누명을 벗어야 할지 정말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능력이 부족한데 누구 찬스로 간 게 아니냐고 하는데 학교에 들어가서 3.85학점을 받았으면 그걸로 충분히 입증된다고 본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쌍특검(통일교, 공천헌금)법 관철을 위해 단식 농성에 나섰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결국 8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장 대표는 단식 동안 “목숨을 바칠 각오”라며 더불어민주당에 특검법 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열쇠를 쥔 민주당 지도부는 장 대표의 단식장을 찾지 않았다. 흔한 위로의 말 한마디조차 없었다. 특검법 처리 여야 협상도 단식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 단식 명분이 쌍특검법 처리였으니, 결과만 보면 빈손이다. 하지만 장 대표 개인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장 대표는 단식 직전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었다. 연초 쇄신안 발표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중도보수 성향의 인사, 유권자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당 대표 취임 이후 20%대 중반(한국갤럽 기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당 지지율은 지방선거 앞 장동혁 체제에 대한 당내 의구심을 키웠다. 무엇보다 당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심야 제명 결정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에 있던 당내 인사들마저 장 대표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한 전 대표에게 비판적인 중진 의원들도 “제명은 과했다”고 공개 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의 단식은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점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국면 전환용 단식이라는 비판이 친한계에서 나왔다. 하지만 단식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결과적으로 장 대표는 보수진영 결집을 이룬 모습을 만들어냈다. 장 대표에게 비판적이던 소장·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가 장 대표 단식을 지지했고, 제명을 비판했던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 곁을 지켰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뿐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은 모두 장 대표를 찾았다. 노선이 다른 유승민 전 의원이 장 대표 손을 맞잡았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공조는 더욱 선명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년 만에 국회 본청을 들게 했다. 하지만 착시는 걷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장 대표 단식 지지와 장 대표 노선에 대한 지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식 그 이후’가 단식 과정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의 본질인 윤 전 대통령 절연,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쇄신,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는 수면 아래에서 잠시 지연됐을 뿐 단식 전에서 나아간 건 없다. 이 때문에 벌써 의원들 사이에선 “변하지 않으면 우호적 여론은 보름짜리 여론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장 대표가 지난해 12월 ‘24시간 필리버스터’까지 완수하면서 의원들의 결집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도, 다시 강성 지지층에 치우친 행보로 합리적 성향의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떠나보낸 일을 그 사례로 든다. 장 대표가 기력을 회복할 때쯤엔 한 전 대표 제명 문제, 윤 전 대통령 선고와 그에 따른 장 대표의 입장, 중도 외연 확장과 보수 통합 방안을 묻는 질문이 밀린 청구서처럼 날아들 것이다. 보수를 결집한 에너지를 쇄신과 통합에 쓸지, 목소리 큰 강성 지지층을 위해 쓸지는 전적으로 장 대표에게 달렸다. 다만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위한 행보를 할 때면 리더십 위기를 맞았던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 장남의 연세대 경제학부 입학 전형을 두고 ‘할아버지 찬스’와 말 바꾸기 논란이 빚어졌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까진 장남의 대학 입학에 대해 “다자녀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했지만, 청문회에선 시아버지의 훈장을 거론하며 “국위선양자로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부정 입학 의혹에 대해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장남이 무슨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 전 의원실 질의에서 장남의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해 ‘다자녀 전형’이라고 밝혔지만, 장남이 입학했던 2010년에는 해당 전형이 없었다는 것.이 후보자는 “장남과 차남을 헷갈린 것은 실수를 인정한다”며 “장남의 경우는 다자녀가 아니라 사회기여자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에 4선 의원을 지낸 시아버지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경력을 활용해 장남을 연세대에 특혜 입학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듭 나오자 이 후보자는 “시부께서 정치인으로서의 공적이 아니고 공무원일 때의 공적을 인정받아서 청조근정훈장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것으로 자격 요건은 됐다”고 재차 해명했다.하지만 최 의원은 “연세대 수시모집 요강에 훈장을 받아야 국위선양자로 인정된다는 어떤 조항도 찾을 수 없다”며 “입학사정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100% 부정 입학으로 추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장남의 연세대 경제학과 입학 당시 이 후보자 남편이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교무처 부처장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아빠 찬스”라고도 했다.국민의힘은 2010학년도 입학 전형 관계 서류를 요구했지만, 대학 측의 최소 보관 기관이 4년이어서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학교는 보존 기간이 경과해 아무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데 어떻게 이 누명을 벗어야 할지 정말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능력이 부족한데 누구 찬스로 간 게 아니냐고 하는데 학교에 들어가서 3.85학점을 받았으면 그걸로 충분히 입증된다고 본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에 이어 19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사진)의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는 등 양측이 충돌한 가운데, 한 전 대표에 이어 중징계 결정이 이뤄질 경우 다시 한 번 당 내홍이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첫 사과 입장을 밝힌 이후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당내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金 “부당한 정치 감사”… 직권 감찰 요구김 전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김 전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권고한 것에 대한 후속 절차다.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 표현하거나 장동혁 대표를 두고 “간신히 당선됐다”고 표현한 일 등을 해당 행위로 판단해 윤리위에 넘겼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위원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하는 동시에 “당무감사위가 부당한 정치 감사를 했다”며 당무감사위에 대한 직권 감찰을 윤리위에 요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시간에 거친 소명 절차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위원장이 한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쓴 결정문에서 저를 ‘마피아’에 비유하고 ‘테러리스트’라 했는데, 그것은 윤 위원장이 저에 대해 예단을 가진 증거”라고 설명했다. 당초 김 전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는 한 전 대표 징계의 ‘사전 단계’로 주목받았다.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보다 먼저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권고안을 윤리위에 넘겼기 때문. 하지만 윤리위는 13일 심야에 한 전 대표 제명 징계를 전격적으로 먼저 결정했고, 당 전반에서 “과도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김 전 최고위원에게 내려질 징계 수위가 친한계에 대한 강경한 온도를 윤리위가 계속 유지할지, 혹은 한발 물러설지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韓 사과에도 평행선 유지단식 농성 중인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전날 ‘당원게시판 사과’와 관련해 이날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위원회의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도, 윤리위도 믿지 못하겠다면 최고위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서 평가를 내리겠다는 것”이라며 최고위 차원의 검증을 다시 요구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향해 “제안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말장난”이라며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고 직격했다. 반면 양향자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단식하는 의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한 전 대표가 사과하는 진심 그대로를 좀 믿어 줄 순 없느냐”며 정치적 봉합을 호소했다. 당 일각에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일단 사과했다는 것은 크게 진일보한 것 같다”며 “한 전 대표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지지·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 일각에서도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격려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고 한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은 이런 요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단식 중인 장 대표를 찾으면, 오히려 단식 효과가 반감돼 장 대표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로부터 공식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선 한 전 대표가 이미 공을 장 대표에게 던진 만큼 한 전 대표가 아닌 장 대표가 해법을 내놔야 할 차례라는 분위기가 읽힌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건 2024년 11월 당원게시판 사건이 불거진 지 1년 2개월 만이다.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장동혁 지도부뿐 아니라, 한 전 대표 역시 사과를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고, 자신에 대한 징계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장동혁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당권파가 최고위원회를 통한 한 전 대표 당원게시판 검증을 요구하면서 한 전 대표와 장 대표 간 갈등 양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단식을 두고서도 계파 간 신경전이 오가는 등 당 내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韓 “송구”에도 가라앉지 않는 갈등한 전 대표의 사과 영상은 한 전 대표도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던 시점에서 나왔다. 그동안 당내에선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당원게시판 문제로 전직 대표를 제명하는 건 과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동시에 한 전 대표를 향해서도 사과 입장 표시가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컸다.다만 한 전 대표는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중대 선거를 앞두고 정치 보복의 장면이 펼쳐진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거 같아서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 “당권으로 정치 보복”이라고도 했다. 당원게시판에 대한 직접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조작된 증거’ 의혹이 있는 데다, ‘표현의 자유’ ‘연좌제’ 문제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당권파는 더욱 반발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사과는커녕 ‘조작된 탄압’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는 것”이라며 “공개 검증도 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아무튼 사과는 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용밖에 더 되느냐”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게 최고위원회에서 자신과 가족 개인정보를 공개해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에 대한 비난 글을 올리지 않았는지 검증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전날(17일) 페이스북에 “당원게시판 논란 종식을 위한 최고위원 전원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이마저도 무산된다면 결국 수사의 영역에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 윤리위는 독립기구여서 간섭 안 한다더니 느닷없이 최고위에서 검증하자고?”라며 “아주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라”고 했다. 친한계는 최고위 구성이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기울어 있다는 점을 공개 검증 수용 불가 이유로 삼고 있다. 결국 한 전 대표 제명 문제에 대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張 단식 두고도 신경전장 대표가 여당을 향해 쌍특검(통일교, 공천헌금)법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15일 시작한 단식 농성을 두고도 당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단식 나흘째인 이날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썼다. 장 대표는 물만 마시며 단식을 이어갔고, 건강 상태가 악화해 소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도 했다. 농성장에선 정희용 사무총장과 박준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황우여 상임고문,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도 격려차 단식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장 대표에게 “오만한 정부의 폭주를 막는 건 보수가 더 커지는 것으로부터 가능해진다”고 말했다.친한계 일각에선 장 대표의 단식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장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한다”며 “장 대표는 당 내외에 충격을 준 제명 사태를 하루빨리 수습하고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 우리 당의 가장이 굶어 죽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점”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8일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걱정 끼친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하다”고 밝혔다. 다만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고 강조했다. ‘당원게시판’ 사건을 둘러싼 내홍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실상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내 갈등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분 4초 분량의 영상을 올려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보복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제명 징계 결정으로 인한 당내 분열과 혼란에 유감을 표명한 것. 다만 징계의 원인이 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당권으로 정치보복을 해서 제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파는 “‘사과했다’는 알리바이용”이라고 비판하며 최고위원회 차원의 당원게시판 논란 검증을 요구했다. 최고위에서 개인정보를 공개해 한 전 대표와 가족들의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자는 것.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검증은)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 글 이후로 이런 검증 절차에 임하는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당원게시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건 2024년 11월 당원게시판 사건이 불거진 지 1년 2개월 만이다.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장동혁 지도부 뿐 아니라, 한 전 대표 역시 사과를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고, 자신에 대한 징계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장동혁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당권파는 최고위원회를 통한 한 전 대표 당원게시판 검증을 요구하면서 한 전 대표와 장 대표 간 갈등 양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단식을 두고서도 계파간 신경전이 오가는 등 당 내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韓 “송구”에도 가라앉지 않는 갈등한 전 대표의 사과 영상은 한 전 대표도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던 시점에서 나왔다. 그동안 당내에선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당원게시판 문제로 전직 대표를 제명하는 건 과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동시에 한 전 대표를 향해서도 사과 입장 표시가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컸다.다만 한 전 대표는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중대 선거를 앞두고 정치보복의 장면 펼쳐진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 많아질 거 같아서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 “당권으로 정치보복”이라고도 했다. 당원게시판에 대한 직접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조작된 증거’ 의혹이 있는데다, ‘표현의 자유’ ‘연좌제’ 문제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입장 발표에 당권파는 더욱 반발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사과는커녕 ‘조작된 탄압’이라는 주장만 반복하는 것”이라며 “공개검증도 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게 최고위원회에서 자신과 가족 개인정보를 공개해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에 대한 비난 글을 올리지 않았는지 검증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전날(17일) 페이스북에 “당원게시판 논란 종식을 위한 최고위원 전원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이마저도 무산된다면 결국 수사의 영역에서 사실관계가 확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에선 ‘굿 아이디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반면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 윤리위는 독립기구여서 간섭 안 한다더니 느닷없이 최고위에서 검증하자고?”라며 “아주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라”고 했다. 친한계는 최고위 구성이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기울어 있다는 점을 공개 검증 수용 불가 이유로 삼고 있다. 결국 한 전 대표 제명 문제에 대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張 단식 두고도 신경전장 대표가 여당을 향해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법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15일 시작한 단식농성을 두고도 당내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단식 나흘 째인 이날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썼다. 장 대표는 물만 마시며 단식을 이어갔고, 건강상태가 악화해 소금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도 했다. 농성장에선 정희용 사무총장과 박준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황우여 상임고문,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도 격려차 단식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장 대표에게 “오만한 정부의 폭주를 막는건 보수가 더 커지는 것으로부터 가능해진다”고 말했다.친한계 일각에선 장 대표의 단식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장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한다”며 “장 대표는 당 내외에 충격을 준 제명 사태를 하루 빨리 수습하고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한다. 우리 당의 가장이 굶어 죽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점”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 확정을 미루며 속도 조절에 나선 건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심야 날치기 제명’이란 비판에 대해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윤리위원회의 절차적 문제에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재심의’를 통해 직접 소명하라는 선택권을 한 전 대표에게 다시 던져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재심의는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데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윤리위 구성부터 징계 내용과 근거 자체를 지적하고 있어 제명안 확정 시간만 다소 늦춰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심야 제명 논란에 징계 의결 늦춰장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관계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의 기회를 부여받은 다음에, 윤리위의 결정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한 전 대표가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헌·당규에 규정된 대로 10일 내에 재심의를 청구하면 그 이후 제명 확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당 지도부는 당초 이날 제명안 처리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안과 미래’ 등 소장파 모임뿐 아니라 권영세 조배숙 의원, 4선 중진 모임 등 한 전 대표와 거리가 있는 중진들까지 나서 재고를 요청하고, 의원들 의견도 충분히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시간을 더 두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징계안 처리 시 발생할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 특히 한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집중 제기한 절차적 하자 주장에 대응하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14일 한 전 대표는 “이틀 전 오후 늦게, 저녁 무렵 모르는 번호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다음 날 나와라’는 문자가 와 있더라”며 “통상 소명 기회는 5∼7일 전 보장하는데 하루 전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결론을 정해 놓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소명을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니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측이 공언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으로 법원에서 다툴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전날 밝혔던 “이미 윤리위가 답을 정해 놓은 상태인데 그 윤리위에 재심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심을 해도 결과가 같을 거라 실익이 없다는 것. 무엇보다 친한계는 윤리위 결정이 내용적 문제도 크다고 보고 있다. 근거가 된 게시글들이 조작인 데다 가족의 글로 연좌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취지다. 친한계 청년최고위원인 우재준 의원은 “가족이 했다는 것만으로 과연 징계가 가능한가”라고 했다. 이에 따라 재심의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크다. 다만 10일의 기간이 있는 만큼 정치적 해결책이 도출될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 의총서 “제명 과해” 의견 쏟아져 ‘한 전 대표 제명’ 후폭풍 속에 이날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가 과했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에게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전 대표를 제명하자는 주장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지금 통합과 단합의 시간인데 한 전 대표 제명이 과연 이 시점에 우리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고, 대안과 미래 소속인 재선 권영진 의원은 “장 대표는 윤리위나 당무감사위는 본인과 관계없이 독립적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담아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초선 정성국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 절대다수는 제명은 과한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지각한 학생에게 퇴학 처분을 내려놓고 사과를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심야에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 징계를 결정하면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140일 앞두고 극심한 내홍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는 쇄신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이번 징계를 두고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뿐 아니라 지지층도 찬반이 엇갈리며 ‘심리적·정치적 분당’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당 안팎에선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지 3시간여 만에 윤리위가 한 전 대표 징계 결정문을 공개한 것을 두고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심야 교체 시도에 이어 심야 제명”윤리위는 13일 밤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한 뒤 14일 오전 1시 15분경 징계 결정문을 공개했다. 전날(13일) 오후 5시경 외부 공지 없이 비공개로 회의를 시작한 윤리위는 6시간 이상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의 결과를 당 지도부에 공유한 뒤 당을 통해 공지했는데, 이때까지도 한 전 대표는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한다. 친한계 의원들은 “심야 대선 후보 교체에 이어 정적을 죽이기 위한 심야 제명”이라고 반발했다. 6·3 대선 20여 일 전 국민의힘 지도부가 심야에 대선 후보를 김문수 당시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던 것처럼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날치기 징계’라는 것.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당시에도 새벽까지 윤리위 회의가 있었지만, 당시엔 회의 개최 사실을 외부에 알린 뒤 진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벽에 회의를 시작해 새벽에 결론 낸 게 아니라 회의 시간이 길어진 것이라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때완 다르다” 고 반박했다. 윤리위가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 3시간여 만에 징계 결정문을 공지한 것을 두고도 친한계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당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정리했던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의 분노를 한 전 대표에게 돌리려 징계 의결을 구형 직후로 맞췄다는 것.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가 구형을 예상해 따로 날을 잡거나 의도적으로 맞췄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당원들도 “배신자” vs “정신 차려라” 충돌 친한계는 즉각 모임을 갖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당내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친한계 초선 한지아 의원은 “한 전 대표 제명은 우리 당을 자멸로 몰겠다는 결정”이라고 했고, 3선 송석준 의원도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소장파 그룹인 ‘대안과 미래’도 긴급회동 후 입장문을 통해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의 통합에 역행한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것”이라며 장 대표에게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반면 장 대표는 “윤리위원회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어떤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건 우선은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한 전 대표 징계를 강행할 뜻을 밝혔고 당 지도부 관계자도 “뒤집을 사안이 아니다. 그래도 기차는 간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찬반으로 갈라졌다.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당의 쇄신은 흉터가 남더라도 고름을 짜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고 장 대표를 엄호했지만, 함경우 전 광주갑 당협위원장 등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은 한 전 대표 제명 취소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선 당원들이 충돌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배현진 의원 등 친한계 인사들이 제명 결정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면 당원들이 “내려와라” “한동훈은 배신자”라고 소리쳤고, 반대로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연단에 오르면 다른 당원들이 “천년만년 할 것 같냐” “정신 차려라” 등을 외치며 야유를 보낸 것. 갈등은 최고위원회의가 징계를 확정 의결하는 시점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5일 최고위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선 양측이 지선 국면 내내 충돌하며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영남 의원은 “서울이랑 부산이랑 다 지게 생겼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징계를 13일 결정했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것으로 징계 중 최고 수위다.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한 전 대표에게 “여론조작 책임이 있다”며 윤리위에 회부한 지 2주여 만에 결론이 나온 것이다. 당내 갈등의 화약고였던 당원게시판 문제를 두고 윤리위가 한 전 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의 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6시간 동안 회의를 거친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 의결 뒤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최근 장동혁 대표가 당원게시판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수차례 공언해 온 만큼 이같은 징계 결정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0일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ID 5개를 활용해 2개의 IP에서 1428건의 글이 작성됐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한 전 대표가 여론조작 책임이 있다며 ‘당원게시판 사건’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하지만 이같은 당무감사위 결론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전혀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들을 한 전 대표 또는 가족이 작성한 것처럼 조작한 감사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를 공개한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에 대해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및 국민의힘에 대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그러나 윤리위는 조작 여부와는 별개로 제명 징계를 결정했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앞서 “행위의 법적인 책임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무적 판단을 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윤리위의 한 전 대표 징계 의결이 현실화하면서 곧바로 당 지도부와 친한계와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있을 수 없는 한 전 대표에 대한 무례함, 선을 넘는 조치를 취하게 되면 저희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SNS에 글을 올리고 항의하는 이런 정도로 그칠 수 없을 것”이라며 “저희(친한계)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정도의 마음은 이야기들은 서로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이번 당무감사위의 결과가 ‘조작감사’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1일 공천헌금 등 각종 의혹을 받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향해 “애당(愛黨)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시길 요청한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는 당원들과 의원들의 요구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청래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자진 탈당하지 않을 시 제명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상황에 따라서 당 대표의 비상징계 요구가 있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가능성도 모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2020년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됐던 김홍걸 전 의원을 당시 이낙연 대표의 비상징계를 통해 제명한 바 있다. 2023년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가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선거 또는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때는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 징계할 수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윤리심판원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의원총회를 통해 제명까지 한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윤리심판원 결과에 따라 당 대표 직권으로 징계를 내리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12일 윤리심판원 조사에 직접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게 특검 도입을 위한 야3당 대표 연석회담을 제안하며 “김병기-강선우 돈공천 사태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특검법 신속 입법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에 장 대표는 “신속한 특검법 입법을 위해 야당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이 대표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고 화답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 낸 일등 공신 중 한 명인 본인의 책임에 대한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