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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유일의 무패 팀인 FC서울이 9년 동안 이어진 전북과의 안방경기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2026시즌 K리그1 7라운드 안방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시즌 처음이자 K리그 통산 94번째 맞대결이다. 통산 K리그 우승 횟수 1위인 전북(10회)과 3위 서울(6회)의 명문 구단 간 대결은 양 팀 이름을 따 ‘전설 매치’로 불린다. 서울은 2024년 6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방문경기에서 5-1로 승리한 게 전북을 상대로 한 마지막 승리다. 이 경기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 중이다.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더 오랜 기간 승리가 없다. 2017년 7월 2일 2-1로 이긴 이후 전북전 안방 13경기에서 2무 11패를 기록하며 무승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리그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서울에는 이번 맞대결이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임 3년 차를 맞은 김기동 감독(54)이 강조하는 전방 압박과 기동력이 살아난 서울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후 4연승을 달린 것을 포함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10일 현재 K리그1 12개 구단 중 1위(승점 13·4승 1무)에 올라 있다. 팀 득점(11골) 1위, 최소 실점(3골)은 포항과 공동 1위다. 올해 1월 전북에서 서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공격수 송민규(27)는 직전 소속팀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송민규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포항에서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송민규는 서울에 입단하면서 “김기동 감독님께서 내게 연락을 주셨을 때 꼭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의 지도 아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과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스승의 전술을 잘 알고 있는 송민규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올 시즌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적지에서 서울을 상대하는 전북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정정용 감독(57) 체제로 첫 시즌을 맞은 전북은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무 1패로 주춤했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위(승점 11·3승 2무 1패)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에서 서울을 꺾으면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전북 선수 중에는 ‘특급 조커’ 이승우(28)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승우는 지난달 18일 안양전(2-1·전북 승)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환상적인 드리블로 모따(30·브라질)의 결승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4일 울산전(2-0·전북 승)에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상대 골문까지 약 50m 거리를 단독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한국 심판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 주심 52명, 부심 88명, 비디오 판독(VAR) 심판 30명 등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170명의 심판 명단을 발표했다.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경기 수가 늘면서 심판 수도 2022 카타르 월드컵(주심 36명·부심 69명·VAR 심판 24명)보다 41명이 늘었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 한국인 심판의 이름은 없었다. FIFA는 “(월드컵 심판) 후보들이 최근 몇 년간 FIFA 주관 대회와 국제 및 국내 대회에서 보여준 판정 정확도와 일관성 등을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는 박해용 심판이 부심으로 1994 미국 월드컵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꾸준히 월드컵 심판을 배출했다. 안방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김영주 심판이 한국인 최초로 주심을 맡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에선 일본,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심판이 주심으로 포함됐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도 주심과 부심, VAR 심판 1명씩이 이름을 올렸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유일의 무패 팀인 FC서울이 9년 동안 이어진 전북과의 안방경기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2026시즌 K리그1 7라운드 안방경기를 치른다. 양 팀의 시즌 처음이자 K리그 통산 94번째 맞대결이다. 통산 K리그 우승 횟수 1위인 전북(10회)과 3위 서울(6회)의 명문 구단 간 대결은 양 팀명을 따 ‘전설 매치’로 불린다.서울은 2024년 6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방문경기에서 5-1로 승리한 게 전북을 상대로 한 마지막 승리다. 이 경기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 중이다.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더 오랜 기간 승리가 없다. 2017년 7월 2일 2-1로 이긴 이후 전북전 안방 13경기에서 2무 11패를 기록하며 무승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올 시즌 초반 리그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서울에는 이번 맞대결이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임 3년 차를 맞은 김기동 감독(54)이 강조하는 전방 압박과 기동력이 살아난 서울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후 4연승을 달린 것을 포함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10일 현재 K리그1 12개 구단 중 1위(승점 13·4승 1무)에 올라 있다. 팀 득점(11골)은 1위, 최소 실점(3골)은 포항과 공동 1위다.올해 1월 전북에서 서울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공격수 송민규(27)는 직전 소속팀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송민규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포항에서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송민규는 서울에 입단하면서 “김기동 감독님께서 내게 연락을 주셨을 때 꼭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의 지도 아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과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스승의 전술을 잘 알고 있는 송민규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올 시즌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적지에서 서울을 상대하는 전북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정정용 감독(57) 체제로 첫 시즌을 맞은 전북은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무 1패로 주춤했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위(승점 11·3승 2무 1패)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에서 서울을 꺾으면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전북 선수 중에는 ‘특급 조커’ 이승우(28)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승우는 지난달 18일 안양전(2-1·전북 승)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환상적 드리블로 모따(30·브라질)의 결승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4일 울산전(2-0·전북 승)에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상대 골문까지 약 50m 거리를 단독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57)은 이번 전설 매치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거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승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마지막 A매치는 2024년 10월 이라크전이다. 이승우가 또 한 번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홍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한국 심판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FIFA는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주심 52명, 부심 88명, 비디오 판독(VAR) 심판 30명 등 170명의 심판진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대회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주심 36명·부심 69명·VAR 심판 24명)보다 심판진 규모가 크게 확대 됐다. 그럼에도 명단에 한국 심판의 이름은 없었다.FIFA는 “심판들은 6개 대륙 연맹, 50개 회원국 출신으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폭넓은 구성”이라며 “오랜 원칙인 ‘퀄리티 퍼스트’에 따라 후보들이 최근 몇 년간 FIFA 주관 대회는 물론 국제 및 국내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일관성을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회 위원장은 “선발된 심판들은 피트니스 코치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심리 전문가를 포함한 의료진의 지원을 받으며 최상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5월 31일 마이애미 집결 시점에 완벽한 컨디션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한국인 심판의 월드컵 참가 역사는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박해용이 부심으로 참가하며 시작됐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전영현이 부심으로 나섰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김영주가 한국인 최초로 주심을 맡았다. 이후 2006년 독일 대회 김대영,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정해상이 각각 부심으로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이후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2026 북중미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했다.한편 여성 심판이 처음으로 포함된 4년 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여성 심판 6명(주심 2명·부심 3명·VAR 심판 1명)이 심판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62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모의고사’였던 최근 유럽 평가전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8일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본보와 만난 홍 감독은 “팬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기 때문에 월드컵을 차분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경기력 나쁘지 않아” 최근 평가전 이후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스리백’이 한국 대표팀에 적합한 전술이냐는 것이었다. 중앙 수비수 3명과 측면 수비수 2명으로 최후방 수비 라인 5명을 구성하는 스리백은 수비를 탄탄히 하기 위한 전술이다. 하지만 한국은 스리백을 사용한 3월 28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로 패했고, 1일 오스트리아전에선 0-1로 졌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이후 치러진 8차례 평가전 중 7경기에서 스리백을 사용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주로 포백(중앙 수비수 2명+측면 수비수 2명)으로 경기에 나섰다. 홍 감독은 “작년 6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최종예선 이라크전 직후 수비 강화를 위한 스리백 도입을 결정했다. 선수들도 이 전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월드컵 사전캠프 훈련과 평가전 등을 통해 중앙 수비수들 간의 역할 분담과 커버링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90분 내내 스리백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중 공이 측면으로 가면 측면 수비수가 전진하면서 포백처럼 운영된다. 하나의 전술만으로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스리백과 포백을 같이 활용해 전술적 유연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4·LA FC)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소속 클럽팀 로스앤젤레스(LA) FC(미국)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하고 있던 손흥민의 득점포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도 침묵하자 ‘에이징 커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홍 감독은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LA FC에서) 도움(11개)도 많이 기록하고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언젠가는 (득점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손흥민의 시즌 첫 필드골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은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 “첫 경기 체코전 가장 중요”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과 2차전 멕시코전을 해발 1600m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하는 3차전은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해발 450m)에서 열린다. 1, 2차전을 고지대에서 치르는 홍 감독은 “우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나 덴버 등 고지대에서 사전캠프를 하면서 적응 기간을 가질 것이다. 고지대에선 공의 회전과 스피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필드플레이어와 골키퍼 모두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역대 방문 월드컵 최고 성적은 16강(2010 남아공, 2022 카타르)이다. 홍 감독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좋은 흐름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조별리그를 잘 넘기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그때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홍 감독에게 통산 7번째 월드컵이다. 앞서 선수로 네 차례 월드컵에 참가했고, 코치와 감독으로 한 차례씩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선수 시절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냈지만, 감독으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의 아픔을 겪었다. 홍 감독은 “첫 월드컵이던 1990 이탈리아 대회 때는 월드컵 출전 자체가 기뻤지만 준비가 충분히 안 된 어린 선수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지휘봉을 잡았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고민이 많고 책임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컸는데 지금이 그때와 비슷한 것 같다. 24년 전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아로소 코치는 조력자” 2024년 8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54·포르투갈)는 최근 부적절한 인터뷰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에 “대한축구협회는 얼굴이 될 한국인 감독과,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아이디어를 개발할 유럽인 지도자를 찾고 있었다”면서 “축구협회가 내게 요구한 역할은 현장 지도자”라고 했다. 일부 팬은 팀 운영의 주도권을 쥔 사람이 아로소 코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로소 코치는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 감독님의 지도 아래 한국 대표팀에서 일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적었다. 홍 감독은 “내가 훈련 목표를 정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얼굴’이 맞다. 기사에 나온 내용 중 일부는 아로소 코치의 뜻과 다르게 전달된 것 같다”면서 “아로소 코치는 내가 팀 운영 방향을 정하면 거기에 맞춰 국내 코치와 상의해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논란이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성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성남=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63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모의고사’였던 최근 유럽 평가전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8일 경기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동아일보 창간 기념 인터뷰를 한 홍 감독은 “팬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기 때문에 월드컵을 차분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경기력 나쁘지 않아”최근 평가전 이후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스리백’이 한국 대표팀에 적합한 전술이냐는 것이었다. 중앙 수비수 3명과 측면 수비수 2명으로 최후방 수비 라인 5명을 구성하는 스리백은 수비를 탄탄히 하기 위한 전술이다. 하지만 한국은 스리백을 사용한 3월 28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로 패했고, 1일 오스트리아전에선 0-1로 졌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이후 치러진 8차례 평가전 중 7경기에서 스리백을 사용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주로 포백(중앙 수비수 2명+측면 수비수 2명)으로 경기에 나섰다.홍 감독은 “작년 6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최종예선 이라크전 직후 수비 강화를 위한 스리백 도입을 결정했다. 선수들도 이 전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월드컵 사전캠프 훈련과 평가전 등을 통해 중앙 수비수들 간의 역할 분담과 커버링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90분 내내 스리백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중 공이 측면으로 가면 측면 수비수가 전진하면서 포백처럼 운영된다. 하나의 전술만으로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스리백과 포백을 같이 활용해 전술적 유연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국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4·LA FC)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소속 클럽팀 로스앤젤레스(LA) FC(미국)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하고 있던 손흥민의 득점포가 A매치에서도 침묵하자 ‘에이징 커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홍 감독은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LA FC에서) 도움(11개)도 많이 기록하고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언젠가는 (득점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손흥민의 시즌 첫 필드골 소식이 전해졌다. 손흥민은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첫 경기 체코전 가장 중요”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과 2차전 멕시코전을 해발 1600m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하는 3차전은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해발 450m)에서 열린다.1, 2차전을 고지대에서 치르는 홍 감독은 “우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나 덴버 등 고지대에서 사전캠프를 하면서 적응 기간을 가질 것이다. 고지대에선 공의 회전과 스피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필드플레이어와 골키퍼 모두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의 역대 방문 월드컵 최고 성적은 16강(2010 남아공, 2022 카타르)이다. 홍 감독은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좋은 흐름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조별리그를 잘 넘기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그때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북중미 월드컵은 홍 감독에게 통산 7번째 월드컵이다. 앞서 선수로 네 차례 월드컵에 참가했고, 코치와 감독으로 한 차례씩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선수 시절엔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냈지만, 감독으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1무 2패)의 아픔을 겪었다. 홍 감독은 “첫 월드컵이던 1990 이탈리아 대회 때는 월드컵 출전 자체가 기뻤지만, 준비가 충분히 안 된 어린 선수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지휘봉을 잡았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2002 한일월드컵 때는 고민이 많고 책임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컸는데 지금이 그때와 비슷한 것 같다. 24년 전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로소 코치는 조력자…내가 대표팀의 얼굴”2024년 8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54·포르투갈)는 최근 부적절한 인터뷰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에 “대한축구협회는 얼굴이 될 한국인 감독과,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아이디어를 개발할 유럽인 지도자를 찾고 있었다”면서 “축구협회가 내게 요구한 역할은 현장 지도자”라고 했다. 일부 팬들은 팀 운영의 주도권을 쥔 사람이 아로소 코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로소 코치는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 감독님의 지도 아래 한국 대표팀에서 일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적었다.홍 감독은 “내가 훈련 목표를 정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얼굴’이 맞다. 기사에 나온 내용 중 일부는 아로소 코치의 뜻과 다르게 전달된 것 같다”면서 “아로소 코치는 내가 팀 운영 방향을 정하면 거기에 맞춰 국내 코치와 상의해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논란이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성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성남=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여자 아시안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북한에 패했다.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은 8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북한에 0-5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 연령대 북한과 상대 전적에서 1승 7패를 기록하게 됐다.이날 경기는 나란히 2승씩을 챙긴 두 팀이 조 1위를 두고 벌인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한국은 앞서 우즈베키스탄, 요르단을 연파하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B조 2위(2승 1패·승점 6)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A조 2위이자 개최국인 태국과 12일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상위 4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B조 1위(3승·승점 9) 북한은 C조 2위 호주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툰다. 만약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8강을 통과할 경우 준결승에서 재대결이 성사된다. 직전 2024년 우즈베키스탄 대회 준결승에서 북한에 0-3으로 패해 4위 그쳤던 한국은 2004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저 팀에 가면 1500번, 이 팀에 가면 1000번 때려야 하지만, 우리 팀에 오면 500번만 때려도 된다.”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3년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현장에서 관심이 가는 선수들을 이런 말로 ‘유혹’했다.현실은 더하다. GS칼텍스를 5년 만에 여자부 챔피언으로 이끈 실바(35·쿠바)는 2025∼2026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쳐 공격을 총 2474번 시도했다. 팀 전체 공격 시도(5673번) 가운데 47.9%에 해당한다. ‘외국인 농사가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상황도 비슷하다. GS칼텍스의 오프시즌 첫 과제 역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실바 붙잡기’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챔프전 준비 때문에 재계약 이야기는 아직 나누지 못했다. 실바가 은퇴하지 않는다면 함께할 수 있게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바는 재계약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아직 은퇴 생각은 없다. 2, 3년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챔프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한 정규리그 1위 팀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모마(33·카메룬)는 물론이고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26·태국)가 빠져도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아시아쿼터 선발 방식이 다음 시즌부터 자유계약으로 바뀌기 때문에 타나차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다. 타나차는 “해외 팀을 포함해 다른 구단 제안을 받아 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정관장은 인쿠시(21·몽골)를 대신할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고 있다. 팀을 2024∼2025시즌 챔프전 무대로 이끌었던 메가(27·인도네시아)가 유력 후보다. 정관장이 메가와 함께하려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세터 염혜선(35)부터 붙잡아야 한다. 메가의 V리그 복귀 조건이 두 시즌 동안 함께했던 염혜선과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6∼2027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는 다음 달 7∼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남녀부 통합으로 열린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저 팀에 가면 1500번, 이 팀에 가면 1000번 때려야 하지만, 우리 팀에 오면 500번만 때려도 된다.”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3년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현장에서 관심이 가는 선수들을 이런 말로 ‘유혹’했다.현실은 더하다. GS칼텍스를 5년 만에 여자부 챔피언으로 이끈 실바(35·쿠바)는 2025~2026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쳐 공격을 총 2474번 시도했다. 팀 전체 공격 시도(5673번) 가운데 47.9%에 해당한다. ‘외국인 농사가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상황도 비슷하다.GS칼텍스의 오프시즌 첫 과제 역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실바 붙잡기’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챔프전 준비 때문에 재계약 이야기는 아직 나누지 못했다. 실바가 은퇴하지 않는다면 함께할 수 있게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바는 재계약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아직 은퇴 생각은 없다. 2, 3년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챔프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한 정규리그 1위 팀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모마(33·카메룬)는 물론이고 아시아쿼터 선수 타나차(26·태국)가 빠져도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아시아쿼터 선발 방식이 다음 시즌부터 자유계약으로 바뀌기 때문에 타나차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다. 타나차는 “해외 팀을 포함해 다른 구단 제안을 받아 보고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이번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정관장은 인쿠시(21·몽골)를 대신할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고 있다. 팀을 2024~2025시즌 챔프전 무대로 이끌었던 메가(27·인도네시아)가 유력 후보다. 정관장이 메가와 함께하려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세터 염혜선(35)부터 붙잡아야 한다. 메가의 V리그 복귀 조건이 두 시즌 동안 함께했던 염혜선과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기 때문이다.2026~2027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는 다음 달 7~10일 체코 프라하에서 남녀부 통합으로 열린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GS칼텍스의 챔피언 등극으로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일정이 막을 내린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각 구단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여자부 FA 자격 선수를 8일 공시한다. 선수들은 2주간의 협상 기간 동안 원소속팀을 포함해 7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FA 자격을 처음 얻는 국가대표 출신 미들 블로커 정호영(25·정관장)이 최대어로 꼽힌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정관장에 입단한 정호영은 이번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블로킹 4위(0.667개)를 기록하면서 총 290점을 올렸다. 정호영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현대건설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56)은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에 패한 뒤 “미들 블로커 보강이 필요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미들 블로커 자리를 19시즌 동안 책임진 양효진(36)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 중앙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연봉(5억 원)과 옵션(3억 원)을 합쳐 총 8억 원을 받던 ‘연봉 퀸’ 양효진이 빠지면서 ‘실탄’도 넉넉한 상황이다.현대건설은 주전 세터 김다인(28) 등 내부 FA 선수를 단속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번 시즌 세트(토스) 2위를 기록한 김다인은 한 수도권 구단으로부터 적극적인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오퍼짓 스파이커에서 리베로로 전향한 이번 시즌 바로 리시브 효율(49.3%)과 수비(세트당 7.4개)에서 모두 1위에 오른 한국도로공사 문정원(34)이 어떤 선택을 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을 꼭 잡겠다는 계획이다.총 20명이 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리빌딩 모드’를 유지하다 챔피언에 오른 GS칼텍스가 FA 시장에 ‘참전’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은 “(영입) 생각은 굴뚝같다. FA 시장이 열리면 모든 선수를 직접 한 번씩은 만난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손흥민(LA FC)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손흥민은 7일 MLS 사무국이 발표한 2026시즌 MLS 6라운드 ‘팀 오브 더 매치데이’(Team of the Matchday)에서 공격수 세 자리 중 하나를 꿰찼다.손흥민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도움 4개를 올렸다. 상대 자책골로 이어진 크로스까지 포함하면 팀의 전반 5골에 모두 관여했다. LA FC는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과 세 골을 합작한 ‘흥부 듀오’ 드니 부앙가(가봉·LA FC)도 베스트11에 함께 선정됐다.현재 리그에서 도움 7개를 기록 중인 손흥민은 MLS 최다 도움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MLS 역사상 전반 혹은 후반 45분 동안 4도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두 명 뿐이다. 메시는 한 경기 후반에만 5도움을 챙긴 바 있다.마크 도스 산토스 LA FC 감독(캐나다)은 6라운드 최우수 사령탑으로 뽑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GS칼텍스 선수 한 명에게 기량 발전상을 준다면 누구를 꼽겠느냐?” 5일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우승 사령탑에 오른 뒤 촉촉한 눈으로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은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선수 전원을 향해 신뢰를 드러내며 “우리 선수들 모두 많이 성장한 시즌이었다”고 답했다. GS칼텍스는 불과 지난 시즌만 해도 구단 역대 최다인 14연패에 빠졌던 팀이다. 정규리그를 7개 팀 중 6위로 마쳐 ‘봄 배구’와도 거리가 멀었다. 이후 아시아쿼터 선수 레이나(27·일본)가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다. 그런데도 포스트시즌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 선수들의 폭발적인 성장 외에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그 중심에 프로배구 여자부 최연소 주장 유서연(27·아웃사이드 히터)이 있었다. 유서연은 강소휘(29·한국도로공사), 한다혜(31·페퍼저축은행)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2024년부터 팀 주장을 맡았다. 유서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2세트 동안 377점을 올리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18일 현대건설과의 안방경기 때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이 경기 승리로 3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이 감독은 “너무 미안했지만 리시브가 안정적인 유서연을 쉽게 뺄 수 없었다”고 말했다.유서연이 중심을 잡았다면 분위기를 끌어올린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5)였다. 권민지는 5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 3차전 때 ‘권총 세리머니’로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 때도 시도했던 이 세리머니는 동료들과 ‘합’을 맞추면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권민지가 발사한 ‘총알’에 웜업존에 있던 동료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세리머니로 코트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권민지는 “대포로 한 방에 가자고 했는데 오늘은 웜업존 반응이 완벽했다”며 웃었다. 이 감독도 “그런 기운을 표출할 수 있었던 건 자신감이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세리머니를 통해 코트 분위기를 우리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권민지는 이날 두 자릿수 득점(15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주공격수 실바(35·쿠바)가 주춤한 순간마다 공백을 메웠다. 권민지는 ‘선수 인생에서 오늘 스스로의 경기에 순위를 매길 수 있냐’는 질문에 “한계가 정해져 있다면 순위를 매길 수 있었겠지만 아직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다. 끝없이 도전한다는 마음뿐”이라며 성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GS칼텍스가 챔피언에 등극한 뒤 스포트라이트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실바에게 향했지만 결코 혼자 만들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모기업 광고 카피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rgy)’라는 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되어 만든 ‘장충의 봄’이었다.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반격의 첫승 한편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3-0(25-16, 25-23, 26-24)으로 완파했다. 외국인 공격수 레오(36·쿠바)가 23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차전 패배에 이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차전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 팀은 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GS칼텍스 선수 한 명에게 기량 발전상을 준다면 누구를 꼽겠느냐?” 5일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우승 사령탑에 오른 뒤 촉촉한 눈으로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은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대신 선수 전원을 향해 신뢰를 드러내며 “우리 선수들 모두 많이 성장한 시즌이었다”고 답했다.GS칼텍스는 불과 지난 시즌만 해도 구단 역대 최다인 14연패에 빠졌던 팀이다. 정규리그를 7개 팀 중 6위로 마쳐 ‘봄 배구’와도 거리가 멀었다. 이후 아시아쿼터 선수 레이나(27·일본)가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다. 그런데도 포스트시즌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 선수들의 폭발적인 성장 외에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그 중심에 프로배구 여자부 최연소 주장 유서연(27·아웃사이드 히터)이 있었다. 유서연은 강소휘(29·한국도로공사), 한다혜(31·페퍼저축은행)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2024년부터 팀 주장을 맡았다.유서연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132세트 동안 377점을 올리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18일 현대건설과의 안방경기 때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이 경기 승리로 3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이 감독은 “너무 미안했지만 리시브가 안정적인 유서연을 쉽게 뺄 수 없었다”고 말했다.유서연이 중심을 잡았다면 분위기를 끌어올린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5)였다. 권민지는 5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 때 ‘권총 세리머니’로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 때도 시도했던 이 세리머니는 동료들과 ‘합’을 맞추면서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권민지가 발사한 ‘총알’에 웜업존에 있던 동료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세리머니로 코트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권민지는 “대포로 한 방에 가자고 했는데 오늘은 웜업존 반응이 완벽했다”며 웃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그런 기운을 표출할 수 있었던 건 자신감이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세리머니를 통해 코트 분위기를 우리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권민지는 이날 두 자릿수 득점(15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주공격수 실바(35·쿠바)가 주춤한 순간마다 공백을 메웠다. 권민지는 ‘선수 인생에서 오늘 스스로의 경기에 순위를 매길 수 있냐’는 질문에 “한계가 정해져 있다면 순위를 매길 수 있었겠지만 아직 한계를 정해두고 싶지 않다. 끝없이 도전한다는 마음뿐”이라며 성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GS칼텍스가 챔피언에 등극한 뒤 스포트라이트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실바에게 향했지만 결코 혼자 만들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모기업 광고 카피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very)’라는 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되어 만든 ‘장충의 봄’이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실바(35·쿠바)라는 특급 에너지원이 있기에 GS칼텍스의 불꽃은 꺼질 줄 몰랐다. GS칼텍스가 ‘봄 배구’ 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에 올랐다.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는 5일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1위)와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세 번째 경기를 치러 3-1(25-15, 19-25, 25-20, 25-20) 승리를 거뒀다. 그러면서 챔프전 전적 3전 전승으로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여자부는 제도 도입(2021∼2022시즌) 이후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프로배구에서는 정규시즌 3, 4위 사이 승점 차가 3 이내일 때만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전에는 여자부에서 이 조건을 만족한 경우가 없었다. 당연히 이번 시즌 GS칼텍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팀이다. 다만 정규시즌 3위가 챔피언에 등극한 케이스는 이전에도 세 번 있었다. GS칼텍스는 꼴찌에서 두 번째(6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 보수 총액(19억6000만 원)도 가장 적었다. 이런 팀을 우승 후보로 꼽기는 쉽지 않다. 이번 시즌 4라운드 종료 시점에도 5위였다. 당시 승점 33(11승 13패)으로 3위 현대건설(승점 42·14승 10패)에 승점 9가 뒤졌다. 그러다 5, 6라운드에 승점 24(8승 4패)를 쌓으며 결국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리고 실바의 ‘쇼 타임’ 모드를 앞세워 ‘도장 깨기’를 하듯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4위),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2위)을 물리친 뒤 마침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챔프전 세 경기에서 104점(평균 34.7점)을 올린 실바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33표(기권 1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로 올랐다. 이날 3세트 도중 무릎을 부여잡고 코트에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나 뛴 실바는 “나뿐 아니라 모두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버텼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2024∼2025시즌부터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스스로를 평가하면 형편없는 감독이었다. 팀 구성이 크게 바뀐 것도 없는데 선수들이 성장한 덕에 지도자를 시작하며 꿈꿔왔던 그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면서 “특히 실바는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김종민 전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도로공사 구단은 챔프전 1차전을 6일 앞두고 있던 지난달 26일 계약 만료를 이유로 김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김 전 감독이 직전 시즌까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A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이유였다. 김 전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며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0년 동안 팀 사령탑을 지켰던 김 전 감독과 결별한 뒤 김영래 수석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이번 챔프전을 치렀다. 1차전 패배 후 ‘경기 분위기가 요동칠 때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자 한국도로공사는 김 코치와 ‘감독 대행’ 계약을 1년 연장했다. 결과적으로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에 역부족인 조치였다. 김 대행은 “선수들 눈물을 보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유럽 A매치(국가대항전) 2연전을 마치고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FC로 복귀한 손흥민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5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의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전반전에만 공식전 8∼11호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시절이던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넣은 적이 있다. 하지만 한 경기 4도움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컵을 포함해 공식전 10경기에 출전해 1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도움 부문에선 1위(7개)가 됐다.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손흥민은 전반 20분, 23분, 28분에 드니 부앙가(가봉)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해트트릭을 도왔다. 전반 38분엔 세르히 팔렌시아(스페인)의 득점도 도왔다. 도스 산토스 LA FC 감독은 후반 12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LA FC는 후반 25분 타일러 보이드(미국)의 골로 6-0 대승을 완성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유럽 A매치(국가대항전) 2연전을 마치고 소속팀 LA FC로 복귀한 손흥민이 전반에만 팀의 5골 모두에 관여하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후 최초로 한 경기 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다 도움 단독 1위(7개)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5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의 2026시즌 MLS 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시즌 8~11호 도움을 올렸다.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7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낮게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향하면서 LA FC가 리드를 잡았다.전반 20분부터는 ‘흥부 듀오’의 독무대였다.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쇄도하는 부앙가(가봉)에게 수비수 사이를 가르는 스루패스를 내줬고 부앙가가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3분 뒤에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왼쪽으로 침투하는 부앙가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부앙가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패스 감각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8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 타이밍을 빼앗은 뒤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어시트릭’을 달성했다. 이어 전반 38분에는 측면 수비수 팔렌시아의 득점까지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도스 산토스 LA FC 감독은 후반 12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LA FC는 후반 25분 타일러 보이드(미국)가 한 골을 추가하며 6-0 대승을 완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9.8점을 줬다.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컵을 포함해 공식전 10경기에 출전해 1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와 치른 A매치 2연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기량 저하에 대한 우려를 직면한 손흥민은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으나 번뜩이는 패스 감각을 뽐내며 홍명보호의 걱정을 덜어냈다. 다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아직 필드골이 없다. 시즌 첫 공식전이었던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은 게 전부다.손흥민은 8일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안방경기에서 다시 시즌 마수걸이 필드골 사냥에 나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왕에게는 친척이 없다(A king has no kin).” 유럽에서는 중세 시대 왕가 친인척 사이에 벌어진 권력 다툼을 설명할 때 이 표현을 쓰고는 한다. 21세기 한국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이 표현은 유효하다. ‘현대가(家) 더비’를 보면 알 수 있다.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둔 전북과 HD현대를 모기업으로 둔 울산은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자 통산 100번째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현재까지 맞대결 전적에서는 38승 24무 37패로 전북이 딱 1승 앞서 있다. 2024년까지는 두 팀이 36승 24무 36패로 동률이었는데 지난해 전북이 울산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면서 다시 격차가 생겼다. 올 시즌 성적도 백중세다. 3일 현재 울산이 승점 10(3승 1무)으로 K리그1(1부 리그) 2위, 전북(승점 8·2승 2무 1패)이 3위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K리그1 챔피언은 늘 전북 아니면 울산이었다. 전북이 먼저 2017∼2021년 5연패에 성공했다. 그사이 울산은 2019∼2021년 준우승만 3번 했다. 그러다 2022년에는 울산이 1위, 전북이 2위로 자리를 맞바꿨다. 울산은 이후 3년 연속 우승 기록을 남겼다. 그사이 전북은 2024년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지는 ‘굴욕’을 경험했다. 전북은 지난해 거스 포옛 감독(59·우루과이)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4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횟수를 뜻하는 별 10개를 유니폼에 새긴 전북은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대신 4연패를 노리던 울산은 시즌 중에 감독을 두 차례 교체하는 혼란 속에 2025시즌을 9위로 마쳤다. 그리고 구단 레전드 선수 출신 ‘가물치’ 김현석 감독(59)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울산이 이날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면 ‘전주성 징크스’를 깨야 한다. 울산은 2022년 3월 6일 1-0 승리 이후 1490일 동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정정용 감독(57) 체제 출범 첫해인 이번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쳤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연속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대전을 1-0으로 제압해 팀 분위기가 올라온 상황. 정 감독은 “공수 모든 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기세를 끌어올려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왕에게는 친척이 없다(A king has no kin).”유럽에서는 중세 시대 왕가 친인척 사이에 벌어진 권력 다툼을 설명할 때 이 표현을 쓰고는 한다. 21세기 한국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이 표현은 유효하다. ‘현대가(家) 더비’를 보면 알 수 있다.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둔 전북과 HD현대를 모기업으로 둔 울산은 4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자 통산 100번째 현대가 더비를 치른다. 현재까지 맞대결 전적에서는 38승 24무 37패로 전북이 딱 1승 앞서 있다. 2024년까지는 두 팀이 36승 24무 36패로 동률이었는데 지난해 전북이 울산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면서 다시 격차가 생겼다.올 시즌 성적도 백중세다. 3일 현재 울산이 승점 10(3승 1무)으로 K리그1(1부 리그) 2위, 전북(승점 8·2승 2무 1패)이 3위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K리그1 챔피언은 늘 전북 아니면 울산이었다. 전북이 먼저 2017~2021년 5연패에 성공했다. 그사이 울산은 2019~2021년 준우승만 3번 했다. 그러다 2022년에는 울산이 1위, 전북이 2위로 자리를 맞바꿨다. 울산은 이후 3년 연속 우승 기록을 남겼다.그사이 전북은 2024년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떨어지는 ‘굴욕’을 경험했다. 전북은 지난해 거스 포옛 감독(59·우루과이)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4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횟수를 뜻하는 별 10개를 유니폼에 새긴 전북은 코리아컵까지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했다.대신 4연패를 노리던 울산이 시즌 중에 감독을 두 차례 교체하는 혼란 속에 2025시즌을 9위로 마쳤다. 그리고 구단 레전드 선수 출신 ‘가물치’ 김현석 감독(59)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울산이 이날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면 ‘전주성 징크스’를 깨야 한다. 울산은 2022년 3월 6일 1-0 승리 이후 1490일 동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전북은 정정용 감독(57) 체제 출범 첫해인 이번 시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쳤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연속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대전을 1-0으로 제압해 팀 분위기가 올라온 상황. 정 감독은 “공수 모든 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기세를 끌어올려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젊은 명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39·핀란드)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배구 명가’ 삼성화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틸리카이넨 삼성화재 신임 감독은 3일 입국해 본격적인 팀 리빌딩 작업에 착수한다. 삼성화재는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최다인 8회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그러나 2017~2018시즌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을 끝으로 8년 연속 ‘봄 배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5~2026시즌에는 정규시즌 6승 30패라는 최악의 성적표와 함께 7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전반기에 창단 첫 10연패 악몽을 겪고 김상우 전 감독(53)과 이별한 삼성화재는 고준용 감독 대행(37) 체제에서도 13연패에 빠지며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명가 재건을 위한 구심점이 절실했던 삼성화재가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사령탑 자리를 맡긴 이유다. 핀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022시즌부터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아 2023~2024시즌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일궈낸 검증된 지도자다.삼성화재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건 1995년 창단 이래 처음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2025~2026시즌까지 신치용, 임도헌, 신진식, 고희진, 김상우 등 성균관대 출신 지도자들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택은 그만큼 변화가 절실했음을 보여준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첫 과제는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 쿼터 선수 재계약,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선수 영입 등 전반적인 전력 재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70여 일 앞두고 열린 유럽 방문 평가전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2패로 마감했다. 반면 일본은 적지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A매치 5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분 상대 미드필더 마르첼 자비처(도르트문트)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지난달 28일 영국 밀턴킨스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참패했던 한국은 A매치 2연전에서 5실점을 하는 동안 골맛은 전혀 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 주력 포메이션으로 검토 중인 ‘스리백’을 이날도 꺼내 들었다. 중앙 수비수 3명과 윙백 2명으로 이뤄진 5명의 최후방 수비 라인은 코트디부아르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침투하는 상대를 여러 차례 놓치는 등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 달성에 실패했다. 수비 안정화에 무게를 둔 스리백에선 공을 빼앗은 뒤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릴 때가 많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오스트리아의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백패스가 반복되면서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이날 한국이 시도한 299개의 패스 중 상대 팀 진영에서 이뤄진 패스는 125개(41.8%)에 불과했다. 전방으로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해 우리 진영에서 공을 돌릴 때가 많았다는 얘기다. 홍 감독은 지난해 9월 이후 치러진 8차례의 평가전 중 7경기에서 스리백을 사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술이 완벽히 이식되지 못한 채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모양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근호 해설위원은 “월드컵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우리 것’이 없다는 게 가장 슬프다. 아직 뭔가를 찾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외부의 우려에도 홍 감독은 스리백 실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절대 한 가지 전술(포백)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사전캠프(미국·5월)와 베이스캠프(멕시코·6월)에서의 훈련과 평가전 등을 통해 전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또 다른 고민거리는 주장 손흥민(LA FC)의 득점력 저하다. 손흥민은 교체로 출전했던 코트디부아르전 무득점에 이어 오스트리아전에서도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34세가 된 손흥민은 전성기의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소속 클럽팀인 로스앤젤레스(LA) FC에서도 아직 필드 골이 없다. 손흥민은 “내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고 몸 상태도 좋다”며 “대표팀을 떠나야 할 때는 내가 스스로 내려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체코로 결정됐다. 체코는 이날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결승전에서 덴마크와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체코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다.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체코와 5번 맞붙어 1승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일본은 같은 날 스리백을 교과서적으로 활용해 잉글랜드를 1-0으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축구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A매치에서 잉글랜드를 꺾었다. 2018년부터 일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스리백에 기반한 역습 패턴 등을 꾸준히 갈고닦았다. 일본은 볼 점유율에선 30%로 밀렸지만 역습 한 방과 끈끈한 수비로 대어를 낚았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삼바 군단’ 브라질을 3-2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이날 잉글랜드전까지 A매치 5연승을 달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