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한종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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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종호 기자입니다.

hjh@donga.com

취재분야

2024-04-29~2024-05-29
산업68%
경제일반23%
무역3%
기업3%
자동차3%
  • 車 생산혁신 이끄는 ‘등대공장’, 中은 10곳 韓은 0곳

    자동차 분야의 ‘등대공장’이 한국에는 한 곳도 없는 반면 중국에는 10곳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대공장은 바닷길을 알려주는 등대처럼 제조업을 혁신으로 이끄는 공장을 일컫는 말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18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등대공장을 통해 본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WEF가 선정한 자동차 분야 등대공장은 총 17곳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와 튀르키예가 각 2곳, 인도와 브라질, 독일이 각 1곳이었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 분야에서 선정된 등대공장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2015년부터 ‘중국 제조 2025’라는 계획을 세워 전 제조업 분야에서 혁신을 강조했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제조 공장은 70% 이상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화를 실현하도록 한 것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윤자영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선진국들은 첨단 제조설비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동화·자율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생산 현장의 변화가 중요하다”며 “제조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설비기업과 자동차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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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 車 운반선 가스 처리 시스템 도입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PCTC)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포집·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미국의 선박 배기가스 규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선박용 배기가스 처리업체 스택스 엔지니어링과 해양 배기가스 포집·제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국(CARB)은 ‘선박 정박 중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량 80% 감축 강제화’ 규정을 제정했다. CARB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해당 규정을 시행했다. 내년 1월부터는 대상을 자동차운반선으로까지 확대한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캘리포니아주 버니샤,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포트와이니미 항구에 입항하는 자동차운반선에 스택스 엔지니어링의 배기가스 포집·처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스택스 엔지니어링 설비는 선박의 배기가스를 포집한 후 필터링해 디젤 입자상 유해물질 99%와 질소산화물 95%를 제거할 수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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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빌리티 유망기업 발굴… 미래기술 우군 찾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 모빌리티를 주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갖춘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협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거점인 모비스 벤처스 실리콘밸리(MVSV) 주관으로 ‘제3회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는 글로벌 스타트업과 학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비전과 투자 계획을 소개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친환경 모빌리티’를 주제로 열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전동화 차량 플랫폼에 최적화된 제동, 조향, 현가 등 섀시 기술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 시스템과 PE 시스템(구동 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도 소개했다. 2018년 개소한 MVSV의 현지 활동은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영국 디지털 홀로그램 스타트업 엔비직스에 투자해 증강현실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기술 협업을 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용 고성능 이미징 레이더 개발사 ‘젠다’, 인공지능 기반 반도체형 라이다 업체 ‘라이트아이시’ 등과도 협력 중이다. 현대모비스 김영빈 기획부문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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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력 산업, 세계는 “자국중심” 외치는데… 한국은 되레 장벽 낮춰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에서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사업 입찰에서 ‘한국산 부품 우대 정책’이 폐기되고 저가 부품 사용 업체들에 유리하게 채점 기준이 변경됐다.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산 부품 업체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셈이다.● 풍력 산업 보호 장벽 쌓는 주요국 21일 해상풍력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의 풍력터빈 업체를 공공입찰에서 배제하기 위해 역외보조금 규정 조사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해상풍력 업체들이 저가로 물량을 밀어낸다고 본 것이다. 이와 별도로 EU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역내 기업들에 혜택을 주는 ‘유럽풍력발전패키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주요국들도 장벽 쌓기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지난달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제조업에 보조금을 주는 ‘호주산 미래법’ 추진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해상풍력 부품의 20% 이상을 미국산을 사용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만은 2026년부터 해상풍력 단지에 대만산 부품을 최소 60% 적용하도록 했다. 영국은 입찰 참여자들에게 국내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공급망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고, 일본은 발전기가 고장 났을 때 빠른 부품 조달이 가능한 업체가 높은 점수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일본 부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과 달리 한국은 지난해 4월 자국산 소재·부품 우대 조치(LCR)가 폐지돼 보호 장치가 사라졌다. 통상 분쟁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입찰 상한가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전에는 기업들이 공개된 상한가를 참고해 입찰가를 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상한가가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무조건 낮은 가격을 써내야 하게 됐다. 저가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유리해진 것이다. 2030년까지 87조 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해상풍력 산업이 중국 업체들에 잠식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부품 사용 업체들 잇단 사업 수주 결국 지난해 해상풍력 정부 입찰 사업 5건 중 2건은 핵심 부품에 중국산을 사용한 업체들이 낙찰받았다. 이 중 하나인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중국계 업체인 벤시스의 터빈을 사용키로 한 명운산업개발에 돌아갔다. 터빈은 해상풍력발전 건설 원가의 25∼3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회사는 원가의 15%가량을 차지하는 해저케이블에도 중국 형통광전 제품을 사용했다. 이 외에도 ‘고창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중국 밍양이 만든 터빈을 사용한 동촌풍력이 낙찰받았다. 2022년 정부 발주 사업 낙찰자 가운데 중국산 주요 부품을 사용한 사업자는 없었는데 1년 새 상황이 바뀐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중국 업체들은 10년 전부터 정부의 보조금으로 풍력 사업에 뛰어들어 이미 대규모 생산 설비를 마련해놨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터빈이 유럽산보다 30%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중국산이 국내산보다 20%, 유럽산보다 30%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 측면에서 보호받을 수 없어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며 “산업이 꽃피우기도 전에 고사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나 영국과 같은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국제 통상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세밀한 조항 마련이 새로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산화 비율을 노골적으로 명시하는 것은 통상 분쟁의 우려가 있어 어렵더라도 산업경제효과 항목을 강화해 주요 부품을 국산을 사용하는 업체에 가점을 주는 등 우회적으로라도 국산화를 유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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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 빗장걸때 한국만 시장 활짝 연 해상풍력… “중국에 다 뺏겨”

    글로벌 해상 풍력 산업에서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사업 입찰에서 ‘한국산 부품 우대 정책’이 폐기되고 저가 부품 사용 업체들에 유리하게 채점 기준이 변경됐다.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산 부품 업체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셈이다. ●풍력 산업 보호 장벽 쌓는 주요국21일 해상 풍력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의 풍력터빈 업체를 공공입찰에서 배제하기 위해 역외보조금 규정 조사에 나섰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해상 풍력 업체들이 저가로 물량을 밀어낸다고 본 것이다. 이와 별도로 EU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역내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는 ‘유럽풍력발전패키지’를 발표하기도 했다.다른 주요국들도 장벽 쌓기에 나서고 있다. 호주는 지난달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제조업에 보조금을 주는 ‘호주산 미래법’ 추진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해상 풍력 부품의 20% 이상을 미국산을 사용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만은 2026년부터 해상풍력 단지에 대만산 부품을 최소 60% 적용하도록 했다. 영국은 입찰 참여자들에게 국내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공급망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고, 일본은 발전기가 고장 났을 때 빠른 부품 조달이 가능한 업체가 높은 점수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일본 부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과 달리 한국은 지난해 4월 LCR(자국산 소재·부품 우대 조치)이 폐지돼 보호 장치가 사라졌다. 통상 분쟁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입찰 상한가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전에는 기업들이 공개된 상한가를 참고해 입찰가를 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상한가가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무조건 낮은 가격을 써내야 하게 됐다. 저가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유리해진 것이다. 2030년까지 87조 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해상 풍력 산업이 중국 업체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산 부품 사용 업체들 잇단 사업 수주결국 지난해 해상 풍력 정부 입찰 사업 5건 중 2건은 핵심 부품에 중국산을 사용한 업체들이 낙찰 받았다. 이 중 하나인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중국계 업체인 벤시스의 터빈을 사용키로 한 명운산업개발에게 돌아갔다. 터빈은 해상풍력발전 건설 원가의 25~35%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회사는 원가의 15%가량을 차지하는 해저케이블에도 중국 형통광전 제품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고창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중국 밍양이 만든 터빈을 사용한 동촌풍력이 낙찰 받았다. 2022년 정부 발주 사업 낙찰자 가운데 중국산 주요 부품을 사용한 사업자는 없었는데 1년 새 상황이 바뀐 것이다.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중국 업체들은 10년 전부터 정부의 보조금으로 풍력 사업에 뛰어들어 이미 대규모 생산 설비를 마련해놨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터빈이 유럽산보다 30%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중국산이 국내산보다 20%, 유럽산보다 30%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 측면에서 보호받을 수 없어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며 “산업이 꽃 피우기도 전에 고사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일본이나 영국과 같은 해외사례들을 참고해 LCR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세밀한 조항 마련이 새로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산화 비율을 노골적으로 명시하는 것은 통상 분쟁의 우려가 있어 어렵더라도 산업경제효과 항목을 강화해 주요 부품을 국산을 사용하는 업체에 가점을 주는 등 우회적으로라도 국산화를 유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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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 유럽서 ‘기술 로드쇼’… 친환경-디지털 조선기술 선봬

    삼성중공업은 15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2024 삼성 기술 로드쇼’를 개최하고 최신 친환경·디지털 조선 기술을 선보였다. 먼저 미래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공기저항 저감 장치와 풍력 추진 장치를 탑재해 연비를 높였다. 청정연료 시스템을 장착해 친환경 성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탄소 포집 설비(OCCS)를 선상에 설치한 친환경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모델도 이번에 최초로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디지털 선박기술 연구 성과들도 일부 공개됐다. 이 가운데 ‘디지털 선박운항 솔루션’은 딥러닝·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항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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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원전 수주현장 뛰어든 박정원 두산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직접 나섰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한국의 15년 만의 원전 수출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13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원전 사업 수주 지원 행사인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최근 제출한 가운데 열렸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에 최대 4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는 30조 원대로 추정된다. 이날 행사에는 페트르 트르제슈냐크 산업차관 등 체코 정부와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수원이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게 된다.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맡는다. 박 회장은 “두산은 해외 수출 1호 UAE 바라카 원전에 성공적으로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15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해외 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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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딜락 첫 순수 전기차 ‘리릭’ 23일 공개

    캐딜락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리릭’(사진)을 23일 ‘더 하우스 오브 지엠(GM)’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전국 전시장에서 사전 계약 접수도 시작한다. 리릭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1∼3월)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캐딜락의 미래 디자인과 차세대 기술을 집약한 모델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채택했던 전통적인 그릴 디자인을 대신해 새로운 마감 기술을 적용한 ‘블랙 크리스털 실드’를 장착했다. 그물 형태로 뚫려 있던 전면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한 3차원(3D) 로고와 그릴 패턴 등으로 대체했다. 웰컴 라이트 기능인 ‘일루미네이션 시퀀스’도 적용했다. 탑승자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헤드라이트와 그릴 부분에 있는 조명들이 차례대로 켜진다. 회사 측은 “폭포의 형태나 숲속에서 보이는 태양 등 ‘자연의 리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캐딜락의 헤리티지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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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무역제재 피하려 베트남-멕시코 경유… 中의 對美 우회수출, 5년간 2배 늘었다”

    미국의 무역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중국의 우회 수출이 2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주로 활용한 국가는 베트남과 멕시코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우회 수출국을 겨냥해 제재를 확대할 경우 해당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일 발표한 ‘중국의 대미국 우회 수출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베트남·멕시코를 통한 대미 우회 수출액이 2018∼2022년 5년간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베트남을 통한 대미 우회 수출은 2018년 15억7000만 달러에서 2022년 30억2000만 달러로,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은 2018년 53억 달러에서 2022년 105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베트남을 경유한 중국의 대미 수출은 미국이 대중 제재를 강화한 시기를 기점으로 급증했다. 미국은 2018년, 무역 통상법 301조를 근거로 대중 추가 관세를 부여했다. 2019년에는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이 시행됐다. 이에 중국 섬유, 금속가공, 전자기업들은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해 미국 수출을 늘렸다. 또 중국 기업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멕시코를 통해서도 수출을 늘렸다. 중국의 멕시코를 통한 전기광학장비 우회 수출은 2015년 12억 달러에서 2022년 29억 달러로, 운송장비 수출은 1700만 달러에서 94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중국 BYD는 올 3월 멕시코에 6억 달러 투자를 통해 신규 생산설비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자동차와 철강 등 자국 산업 보호를 내걸고 베트남과 멕시코를 대상으로 우회 수출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베트남과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해당 제재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 우회 수출이 증가한 품목과 관련된 미국의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중간재의 미국 수입 기준 충족 여부 검토 및 관련 입증 자료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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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역대 최단기간 수주 목표 달성 눈앞

    HD한국조선해양이 6일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액의 8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중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HD현대그룹 내 조선사업에서 역대 최단기간 내 연간 목표를 달성한 사례가 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 규모는 111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수주 목표(135억 달러)의 82.2%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한 달 평균 수주액이 28억 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 연간 목표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HD현대그룹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2004년과 2005년 각각 6월에 연간 목표를 채운 것이 최단기간 목표 달성 사례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에 대한 7334억 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96척(해양 설비 1기 포함)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빠르게 목표치를 채우고 있는 데는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14% 낮춰 보수적으로 잡은 점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대량 발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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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차륜형장갑차 ‘백호’… 페루에 825억 규모 수출

    한국군의 차륜형 장갑차가 중남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현대로템과 STX는 페루 육군조병창(FAME·파메)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최종 계약이 완료되면 현대로템이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사진) 30대를 제작하고 STX가 페루 육군에 납품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약 825억 원) 규모다. 현대로템으로선 차륜형 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고, 국산 전투 장갑차로는 첫 중남미 수출 사례다. 차륜형은 바퀴 여러 개를 벨트로 묶어 놓은 ‘무한궤도’ 없이 자동차처럼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형태다. K808에는 험지에서도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펑크난 상태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했고, 지면 상태에 맞춰 공기압을 자동조절하는 장치를 탑재해 비포장도로에서 원활하게 주행할 수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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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친환경차 수출 5.6% 감소… 13분기만에 역성장

    올해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이 13분기 만에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친환경차 수출은 17만80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8607대)보다 5.6% 감소했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를 모두 포함한다. 분기별 친환경차 수출이 마이너스로 집계된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에 따라 전기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친환경차 수출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월 전기차 수출 대수는 2만7668대로 전년 동월(3만4235대)보다 19.2% 감소했다. 전기차 수출은 2월에도 전년 동기(3만670대) 대비 23% 줄어든 2만3609대로 집계돼 31개월 만에 역성장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수출은 8만16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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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과 ‘미래車’ 손잡은 韓, 자율주행 핵심 특허 세계 2위

    중국이 자국 기업들끼리 ‘합종연횡’과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소프트웨어(SW) 등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높이는 것과 달리 한국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연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과 비교해 미래차 산업 생태계가 협소한 데다 자금력도 부족한 한국 기업들은 국제 협업을 통해 역량을 끌어올리는 ‘개방형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국경을 초월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20년 미국 자동차 기술 업체 앱티브와 자율주행 업체인 모셔널을 공동 설립했다. 2022년에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티투닷을 인수하는 등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을 펼치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는 추세다. 올해 미국 무인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 진출을 목표로 로스앤젤레스 등과 손잡고 실증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국은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R&D)에서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 1일 박종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6∼2020년 특허 5대 강국(IP5·미국 유럽 한국 일본 중국)에서 카메라, 라이다 센서 분야 특허를 129건(비중 16.1%) 출원해 미국(338건·42.3%)에 이어 출원 건수 2위를 차지했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기술은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기간 중국은 115건(14.4%)을 출원해 3위에 올랐다. 연평균 특허 출원 증가율도 한국(40.8%)이 가장 높다. 다만 중국은 전체 논문 출원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2019∼2022년 자율주행 주요 논문 출판 건수를 분석한 결과 중국은 미국(60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판 건수(524건)를 기록했다. 한국(117건)의 4배 이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 G90과 EV9에 적용하려 했지만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연기한 상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기술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이미 레벨3 수준 이상의 기능을 공격적으로 도입한 것과 차이가 난다. 일각에선 이런 SW 개발에 필수적인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보호법상 비식별화된 데이터만 활용할 수 있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최근 일정 지역에서 규제 특례를 적용해 연구용으로 데이터 활용을 허가하는 조치가 나왔지만, 양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기엔 부족하다”며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전폭적으로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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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다보스포럼 특별회의’ 공동의장 됐다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특별회의’에서 공동의장을 맡는다. 공동의장 중 한국인은 정 부회장이 유일하다. HD현대는 정 부회장이 28,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동의장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글로벌 리더 16명이 선임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국제 민간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공공과 민간 부문,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학계, 시민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 900여 명이 참석한다. 정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참석자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A.P.몰러 머스크 의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와는 친환경 선박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의 미래 비전 역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고 있는 만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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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中커넥티드카 전략적 협력

    현대자동차·기아는 27일 중국 베이징 요세미티 호텔에서 중국 빅테크 바이두와 ‘중국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미래차플랫폼) 본부장 사장, 왕윈펑 바이두 IDG(Intelligent Driving Group) 총괄·바이두그룹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바이두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지능형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양사의 MOU는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바이두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중국 시장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와 바이두는 2014년부터 10년째 협업해 왔다.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음성인식 서비스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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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4000대 판매 달인들의 비결 “車가 아니라 나를 판다”

    검은 양복의 사나이는 100cc 88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곳곳을 누볐다. 차디찬 겨울바람을 이기기 위해 셔츠 속에는 신문지 뭉치를 덧댄 채로. 훗날 현대자동차 ‘판매거장’이 된 김창(58)은 자신의 영업 첫날을 그렇게 회상했다. 그는 올해로 누적 판매 5000대를 달성해 판매거장에 19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989년 11월, 막 제대했을 무렵이다. 신문에서 현대자동차 영업사원 모집 공고를 봤다. 새 정장을 빼입고 대전으로 갔다. 호기롭게 면접장에 들어선 그였지만 면접관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김창은 질문을 기다리지 않았다. 손을 들고 일어나 도리어 물었다. “근데 왜 지한테는 질문 안 혀유? 지는 목표가 현대차 사장인데유.” 행동파 영업사원 김창의 탄생 비화다. 패기 있게 시작한 영업 인생이었지만 신입 판매사원이 실적 올리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연고가 없는 탓이었다. 그는 고객을 기다리는 대신 찾아가기를 택했다. 그의 첫 차는 1985년 출시된 포니의 후속 차종 프레스토, 계기판에는 첫해에만 10만 km가 넘는 숫자가 찍혔다. 22일,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탕정지점에서 김창 영업부장을 만났다. 수소차 ‘넥쏘’에 호두과자를 10박스씩 싣고 영업을 다니는 그의 모습은 3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그의 휴대전화는 10차례가 넘게 울렸다. 뭐든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자동차 딜러가 활약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자동차 매매업은 딜러들의 ‘진심’이 통하는 영역일까.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의 신’ 4명에게 물어봤다.고객 맞춤 서비스로 단골 많고 재구매 비율 높아19번째 현대차 판매거장 김창 아산탕정지점 영업부장, 18번째 현대차 판매거장 홍은표 천안북부지점 영업이사(61), 8번째 기아 ‘그레이트 마스터’ 정성만 경남울산지점 선임 오토컨설턴트(54), 29번째 기아 ‘그랜드 마스터’ 송웅 부산남포지점 선임 오토컨설턴트(58)를 만났다. ‘판매거장’과 ‘그레이트 마스터’는 5000대 이상 판매한 직원, ‘그랜드 마스터’는 4000대 이상 판매한 직원에게 부여되는 칭호다. 판매왕들을 관통하는 비밀이 숨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단골 고객과 높은 재구매 비율을 꼽았다. 고객 경조사를 본인 일처럼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4년 전, 송 선임은 인생 첫 고객이었던 운송회사 사장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송 선임은 “35년이 지나도 1t 봉고만 타던 사장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사모님은 “비록 자동차로 인연을 맺었지만, 친족 이상으로 슬픔을 나눠주어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송 선임은 하루 3건까지도 경조사에 참석한다. 최근에는 경조사비만 한 달에 100만 원가량 지출했다. 송 선임이 판매한 4000대 넘는 차량 중 3000대가량이 소개를 통한 판매다. “직영 사업소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엔진오일 교체부터 AS까지 고객 차를 직접 몰고 잔심부름을 많이 했죠. 앞 유리가 깨진 차를 사비로 수리해 드린 적도 있어요.” 김 부장은 작년 10월 아산탕정지점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성환지점에서 25년, 직산지점에서 9년을 근무했다. 도심 외곽 지점들이다 보니 AS가 원활하지 않았다. 고객 편의를 위해 두 발로 뛰었다. “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판매하는 거죠.”4명의 판매의 신, 모두 ‘모임 관리의 달인’판매의 신들은 ‘모임 관리의 달인’들이었다. 마을체육회, 헬스장부터 페이스북까지. 그들은 모임 장소와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판매의 신들은 열정적으로 모임 활동을 한 덕에 알음알음 소개받는 고객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헬스장에서 차 팔았다는 소리 들어보신 적 있나요.” 홍 이사의 모임 사랑은 남다르다. 인대를 다쳐 재활 목적으로 다닌 헬스장에서까지 모임을 결성했다. 10여 년 전 골프 연습장에서 안면을 튼 천안축산농협 관계자들과도 주기적으로 만나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다. 홍 이사는 지금도 지역 체육회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지역 행사가 열리면 앞장서서 관리 감독을 돕는다. “돈 관리, 번거로우니까 아무도 안 하려고 하잖아요. 손들고 말했죠. 내가 총무 할게요.” 회원 이름을 빨리 외우고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김 부장은 설명했다. 주민자치위원회 등 11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 부장은 지역방범대장을 하며 만난 파출소 소장까지 모조리 고객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모임이라면 오프라인, 온라인도 가리지 않는다. 정 선임은 ‘포스트맨 커뮤니티’라는 회원 수 1000명 규모의 페이스북 그룹을 8년째 운영 중이다. 전국에 있는 비즈니스맨들이 구성원이다. 정 선임은 저조한 사업 실적으로 고민하는 회원들을 위해 직접 토론회를 개최해 솔루션을 제공하기도 한다.지치지 않는 영업 동력원은 ‘가족’영업은 고된 업무 난이도로 유명하다. 체력과 정신이 뒷받침돼야 버틸 수 있다. 수십 년째 지치지 않고 달려온 이들의 동력원은 무엇일까. 이들의 등 뒤에는 ‘가족’이 있었다. 김 부장은 입사 초기 월급 20만 원 중 12만 원을 적금을 들었다. 남은 생활비가 8만 원뿐이어서 주말도 없이 일했다. 고객을 상대하느라 밤늦게 녹초가 돼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날이 빈번했다. 그러나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어김없이 힘이 솟았다. “악착같이 키웠습니다. 아들은 2년 전에 결혼했고 딸도 올해 결혼해요. 열심히 달려온 덕분에 조그만 집이라도 보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자녀가 클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요.” 홍 이사는 말했다. “유학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은 판매 일을 쉼 없이 달리는 동기부여가 됐죠.” 8년 전 중학교 2학년 아들을 아내와 함께 캐나다로 유학 보냈던 정 선임은 3년 반을 기러기 아빠로 지냈다. 외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꿋꿋이 버텼다. 가장이란 책임감은 두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또 한 발짝 내딛게 하는 연료이기도 했다. 그렇게 이들은 당당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판매왕이 됐다.자동차 부품을 닮은 판매의 신들부족했다. 분명히 필살기가 있을 터, 판매의 신들이 꼭꼭 숨겨둔 ‘나만의 영업비밀’까지 탈탈 털었다. 수십 년을 자동차와 함께해 온 탓일까. 판매왕들의 비밀은 자동차 부품을 닮아 있었다. “바퀴 굴러가듯이 쉬지 않고 35년을 굴러왔쥬.” 김 부장은 인생을 둥글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모난 곳 없는 성격 덕에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모였다. 김 부장은 자동차 바퀴처럼 고객의 두 발을 자처하는 심부름꾼이다. 본인의 영업이 고객의 행복을 떠받치는 밑바탕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홍 이사는 ‘엔진’ 같은 사람이다. 엔진에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입사 초기에는 가망 고객(차를 살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 모집에 집중했다면 영업에 속도가 붙은 이후에는 출고 고객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주기적으로 엔진오일을 교체하며 차를 달래듯이 기존 고객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홍 이사는 “고객도 자동차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며 “엔진이 멈추기 전까지 제 달리기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만의 세일즈 전략은 사이드미러를 닮았습니다.” 정 선임은 사이드미러가 단순히 뒤를 보는 기능을 넘어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직후 1억 원 만들기 운동이 인기를 끌었을 때다. 연간 판매가 120대 이상이면 1억 원을 돌파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정 선임은 판매 대수 올리기에 몰두했다. 새벽시장, 도로 인사 판촉 행사 등을 바쁘게 오갔다. 그러나 매출에 쫓긴 탓에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방향을 틀어 사람에 집중한 것이 돌파구가 됐다. 고객 1명을 대해도 정성을 기울였다. 자연스럽게 100명이 넘는 지지자가 생겼고 매출도 뒤따라왔다. 송 선임은 나태해질 때면 핸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송 선임은 일관되고 똑바르게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핸들이 조금만 삐뚤어져도 차는 엇나간다. 차선을 넘은 차량은 사고 위험에 처한다. 송 선임이 초지일관이란 사자성어를 마음에 새기고 영업하는 이유다. 고객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35년 전부터 한결같다. 60에 근접한 나이지만 그는 아직도 고객을 “이모, 삼촌, 아버지, 어머니”로 부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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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매매업 종사자 갈수록 감소… ‘판매왕’ 사라질 수도

    “컴퓨터는 경조사를 찾아가지도, 안부 전화를 걸지도 못하지 않습니까. 진심을 전할 수 없습니다.” 4000대가 넘는 차를 판매한 송웅 기아 선임 오토컨설턴트는 말했다. 그러나 꾸준히 들려오던 ‘판매왕’ 탄생 소식을 앞으로도 들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완성차 업계에서 온라인 판매 기조가 확대되면서 영업사원을 포함한 자동차 매매업 종사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에 3만7626명이었던 자동차 매매업 종사자는 2023년 12월 기준 3만3376명까지 줄었다. 5년 새 11.3%가량 업계를 떠난 것이다. 송 선임이 속한 부산남포지점은 신입 영업사원을 받지 못해 막내가 21년 차다. 테슬라를 필두로 한 일부 수입차 회사는 이미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9년부터 자사 판매 채널을 전량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4월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오픈하고 국내 자동차 판매를 100% 온라인 판매로 전환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모든 차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 내연기관 모델의 100% 온라인 판매를 결정하는 등 온라인 판매 확대 기조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완성차 업계의 변화는 유통 과정을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면 인건비와 오프라인 매장 운영 비용 등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가격 투명성을 확보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수입차 시장에선 할인 경쟁이 빈번해 같은 차량도 지점과 딜러에 따라 수백만 원씩 가격 차이가 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계는 아직 온라인 판매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 판매사원의 일감 감소를 이유로 노조의 반대가 거세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여전히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얼굴을 마주 보고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요구가 남아 있기도 하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는 등 해외에선 활발한 온라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부분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상생을 모색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온라인 숍에서 차량 구매를 예약하면 오프라인 딜러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춘 BMW가 대표적이다. ‘BMW 샵 온라인’을 통한 판매량은 2020년 500대에서 2021년 5251대, 2022년 6891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무려 130% 성장한 1만5853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거래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딜러의 일자리도 보전하는 윈윈 전략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딜러들의 일자리 보존과 회사의 경쟁력 제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회사의 경쟁력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판매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영업사원이 애프터서비스(AS)나 어드바이저 업무 등으로 원활하게 직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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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정규직 평균 연봉 첫 5000만원 넘어

    지난해 상용근로자 평균 연봉이 5000만 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연봉 상승률은 전년보다 둔화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2023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5053만 원으로 처음 5000만 원을 넘었다. 연봉은 정액급여(기본급과 일부 수당), 특별급여(성과급과 고정상여 등), 초과급여(연장·휴일 근로수당 등)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근로자를 말하는 것으로 소위 ‘정규직’ 근로자다. 지난해 연봉 상승률은 둔화됐다. 전년 대비 139만 원 증가하며 상승률 2.8%를 기록했는데, 2022년(5.2%)의 절반 수준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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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판토스, 헝가리에 대형 철도 터미널 개장

    LX판토스가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국인 헝가리에 대형 철도 터미널을 열었다. LX판토스는 19일(현지 시간) 헝가리 머큐어 호텔에서 ‘LX판토스 타타 터미널’ 개장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부다페스트의 남서쪽 65km에 위치한 LX판토스 타타 터미널의 면적은 축구장 5개 크기인 3만6000㎡로 철도 선로 2개를 갖췄다. 145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동시에 보관할 수 있고 하루 3회의 블록트레인(기착지 없는 화물 전용 열차)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LX판토스는 오스트리아 철도청으로부터 10년간의 터미널 이용권을 인수하고 10년 이용 연장 우선권도 확보했다. LX판토스는 향후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계해 동유럽 해상 물류 관문인 슬로베니아 코페르항으로부터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이어지는 해상·철도 복합운송사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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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 中 자동차 시장 첫 월간 점유율 1위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지난달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을 통틀어 처음으로 월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1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와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3월 중국에서 26만3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판매량(19만2289대)보다 35.4% 증가한 수치다. BYD의 시장 점유율은 15.4%를 기록하며 폭스바겐(13.5%)을 제쳤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BYD가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자국 완성차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 CPCA에 따르면 BYD를 포함해 지리, 창안 등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39.8%로, 지난해 3월(35.7%)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6만2398대로 점유율이 3.7%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7만6663대)에 비해 판매량이 18.6% 감소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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