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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김선·26·미국)의 겨울올림픽 3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클로이 김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훈련 도중 넘어지는 영상을 올리며 “현재 스위스에 와 있는데 훈련 둘째날에 어이없는 실수로 넘어지면서 어깨가 탈구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을 대비해 현지 적응 훈련 중이었다.클로이 김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지 못해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검사는 내일 받을 예정”이라며 “어깨 회전이 가능하고 큰 통증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덧붙였다.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대회,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부 금메달을 목에 건 이 부문 최강자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8)이 꼭 넘어야할 산으로도 꼽힌다.AP 통신은 “만약 클로이 김의 출전이 불발된다면, 이번 겨울올림픽은 가장 큰 스타 중 한 명이자 최고의 서사 중 하나를 잃게 될 것”이라 전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수줍은 미소와 부드러운 눈매, 앳된 얼굴에선 카리스마로 코트를 휘어잡던 ‘배구 여제’ 김연경(38·은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명여고(경남 진주시) 입학을 앞둔 손서연(16)은 “지난 휴가 때는 집에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만들어 먹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분위기는 달라도 손서연이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코트 위 김연경을 빼다 박았기 때문이다. ‘예비 고교생’이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 배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기대주로 주목받게 된 이유다. 손서연은 경해여중 재학 중 이미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이력도 있다. 지난해 11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 141득점을 몰아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 모두 그의 몫이었다. 대회를 마치고는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김연경이 설립한 KYK파운데이션의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손서연은 “(김연경) 선배님께서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고 하면 된다.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리틀 김연경이란 별명도 처음엔 마냥 좋았는데 이제는 부담도 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연경(191cm)처럼 또래보다 키(181cm)가 큰데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손서연은 “(공격에서는) 어려운 공을 많이 처리하고, 수비에서도 핵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팀을 좀 더 받쳐줄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손서연에게 배구는 코트 밖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손서연은 “예전에는 말과 행동이 거칠어 의도치 않게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었는데, 배구를 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어찌 보면 배구가 사람을 만들어 준 셈”이라며 웃었다.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8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17세 이하(U-17)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2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 중인 손서연은 “이번에도 4강은 당연하다. 최종적으로는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다음 목표는 배구 명문 선명여고 선배들과 함께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수확하는 것이다. 고교 졸업 후에는 중고교 선배인 유서연(27·GS칼텍스) 같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손서연은 “(유서연 선배님은) 수비와 리시브를 모두 잘하고 큰 키(174cm)가 아니어도 강한 공격을 한다. 어린 나이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무대에서 MVP 인터뷰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며 “기량을 더 갈고닦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호명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이뤘던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 배구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챌린저컵으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손서연은 그래서 성인 대표팀에도 단비 같은 존재다. 손서연은 “미래에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장 마크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우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손서연의 키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손서연은 “새해 소원으로 185cm까지 크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웃었다.진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전북 미드필더 강상윤(22·사진)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시장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로 평가됐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산하 ‘축구 연구소’는 구단별 선수 시장 가치 순위를 집계해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강상윤의 시장 가치는 최대 350만 유로(약 59억 원)로 K리그 선수를 통틀어 1위였다. 강상윤은 지난해 정규시즌 34경기에 나서 도움 4개를 작성하는 등 전북의 K리그1, 코리아컵 ‘더블’에 기여했다. 지난해 7월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때는 개인 처음으로 A매치 대표팀에 발탁돼 홍콩전(2-0·한국 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K리그 시장 가치 2위는 이호재(26·포항·330만 유로), 3위는 신민하(21·강원·300만 유로)였다. 전 세계를 통틀어 시장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받은 선수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초신성’ 라민 야말(19·스페인)이었다. 야말의 시장 가치는 3억4310만 유로(약 5816억 원)에 달했다. 이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6·노르웨이·2억5510만 유로)이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8·프랑스·2억130만 유로)가 3위였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전북 미드필더 강상윤(22)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시장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로 평가됐다.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산하 ‘축구 연구소’는 구단별 선수 시장가치 순위를 집계해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강상윤의 시장가치는 최대 350만 유로(약 59억 원)로 K리그 선수를 통틀어 1위였다.강상윤은 지난해 정규시즌 34경기에 나서 도움 4개를 작성하는 등 전북의 K리그1, 코리아컵 ‘더블’에 기여했다. 지난해 7월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때는 개인 처음으로 A매치 대표팀에 발탁돼 홍콩전(2-0·한국 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K리그 시장가치 2위는 이호재(26·포항·330만 유로), 3위는 신민하(21·강원·300만 유로)였다. 전 세계를 통틀어 시장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받은 선수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초신성’ 라민 야말(19·스페인)이었다. 야말의 시장가치는 3억4310만 유로(약 5816억 원)에 달했다. 이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6·노르웨이·2억5510만 유로)이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8·프랑스·2억130만 유로)가 3위였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수줍은 미소와 부드러운 눈매, 앳된 얼굴에선 카리스마로 코트를 휘어잡던 ‘배구 여제’ 김연경(38·은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명여고(경남 진주시) 입학을 앞둔 손서연(16)은 “지난 휴가 때는 집에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만들어 먹었다”며 해맑게 웃었다.분위기는 달라도 손서연이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코트 위 김연경을 빼다 박았기 때문이다. ‘예비 고교생’ 이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배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기대주로 주목받게 된 이유다. 손서연은 경해여중 재학 중 이미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이력도 있다. 지난해 11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 141득점을 몰아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 모두 그의 몫이었다.대회를 마치고는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김연경이 설립한 KYK파운데이션의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손서연은 “(김연경) 선배님께서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고 하면 된다,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리틀 김연경이란 별명도 처음엔 마냥 좋았는데 이제는 부담도 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김연경(191㎝)처럼 또래보다 키(181㎝)가 큰데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는 손서연은 “(공격에서는) 어려운 공을 많이 처리하고, 수비에서도 핵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팀을 좀 더 받쳐줄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손서연에게 배구는 코트 밖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손서연은 “예전에는 말과 행동이 거칠어 의도치 않게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었는데, 배구를 하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어찌 보면 배구가 사람을 만들어 준 셈”이라며 웃었다.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은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8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17세 이하(U-17)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2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 중인 손서연은 “이번에도 4강은 당연하다. 최종적으로는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다음 목표는 배구 명문 선명여고 선배들과 함께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수확하는 것이다.고교 졸업 후에는 중·고교 선배인 유서연(27·GS칼텍스) 같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손서연은 “(유서연 선배님은) 수비와 리시브를 모두 잘하고 큰 키(174㎝)가 아니어도 강한 공격을 한다. 어린 나이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무대에서 MVP 인터뷰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며 “기량을 더 갈고 닦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호명되고 싶다”고 했다.김연경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이뤘던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 배구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챌린저컵으로 강등당하기도 했다. 손서연은 그래서 성인 대표팀에도 단비 같은 존재다. 손서연은 “미래에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장 마크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우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손서연의 키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손서연은 “새해 소원으로 185㎝까지 크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웃었다.진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 해를 온전히 달릴 수 있게 해주세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청록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등장한 한국 육상 단거리 유망주 나마디 조엘진(20)은 새해맞이 제야의 종을 울리며 이렇게 소망을 빌었다. 조엘진은 새해를 맞아 본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2026년은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한국 육상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병오년(丙午年) 각오를 다졌다. 시민 대표 11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타종 행사에 참가한 조엘진은 “TV로만 보던 행사에 함께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며 “무엇보다 다문화 배경을 가진 나를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봤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했다. 조엘진의 아버지는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나이지리아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조엘진은 10년 전에는 아역 배우로 당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이력도 있다. 조엘진은 타종 행사 참석 직전까지 대만에서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조엘진은 “따뜻한 날씨 덕분에 훈련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단순히 기록을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스타트부터 중후반 가속까지 레이스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레이스 초반의 안정감을 보완하는 것이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세운 최우선 목표다. 조엘진은 김국영(35·은퇴)이 보유한 한국 100m 기록(10초07)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24년 100m 한국 고등부 기록(10초30)을 갈아치운 그는 지난해 성인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9월 홍콩에서 열린 20세 이하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초26까지 개인 기록을 단축했다. 이후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는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다만 아직 메이저 국제대회에서는 개인 종목 메달을 수확한 적이 없다. 조엘진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100m와 200m에서도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한국 기록 경신을 넘어 한국 선수 사상 첫 9초대 진입에 대한 열망도 변함없다. 그는 “예전처럼 막연한 꿈이 아니라,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면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급해하기보다 나만의 레이스를 차근차근 완성해 가는 것이 꿈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조엘진은 계주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2025년은 한국 400m 계주 일원으로 자신의 이름을 육상계에 각인시킨 해였다. 조엘진은 지난해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서민준(22), 이재성(25), 이준혁(25)과 팀을 이뤄 한국 남자 육상 최초로 400m 계주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7월 라인-루르 여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는 서민준, 이재성, 김정윤(21)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조엘진은 “감사한 일이 가득한 기적 같은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후반 스피드가 강점인 조엘진은 계주 두 번째 주자로 나서 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구간별로 강점이 다른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 효과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해지면서 한국 남자 계주팀은 더 강한 팀이 됐다. 조엘진은 “감독님께서도 늘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신다”고 했다. 조엘진도 ‘오늘은 정말 달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은 그를 다시 트랙으로 이끈다. 조엘진은 “책임감이 더 커졌다.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감사함과 함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출발선에 서는 조엘진은 “결국 훈련을 마치고 나면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조엘진의 감정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간 경기장을 찾지 않던 어머니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조엘진의 외할머니와 함께 아들의 400m 계주 경기를 지켜봤다. 조용히 관중석에 앉아 있다가 경주가 끝난 뒤에야 기쁨을 같이 나눴다. 조엘진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족들에게 더 멋진 레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 해를 온전히 달릴 수 있게 해주세요.”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청록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등장한 한국 육상 단거리 유망주 나마디 조엘진(20)은 새해맞이 제야의 종을 울리며 이렇게 소망을 빌었다. 조엘진은 새해를 맞아 본보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2026년은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 한국 육상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병오년(丙午年) 각오를 다졌다.시민 대표 11명 중 한 명으로 선정돼 타종 행사에 참가한 조엘진은 “TV로만 보던 행사에 함께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며 “무엇보다 다문화 배경을 가진 나를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봤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했다. 조엘진의 아버지는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나이지리아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조엘진은 10년 전에는 아역 배우로 당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이력도 있다.조엘진은 타종 행사 참석 직전까지 대만에서 국가대표팀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조엘진은 “따뜻한 날씨 덕분에 훈련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단순히 기록을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스타트부터 중후반 가속까지 레이스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레이스 초반의 안정감을 보완하는 것이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세운 최우선 목표다.조엘진은 김국영(35·은퇴)이 보유한 한국 100m 기록(10초07)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24년 100m 한국 고등부 기록(10초30)을 갈아치운 그는 지난해 성인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9월 홍콩에서 열린 20세 이하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초26까지 개인 기록을 단축했다. 이후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는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다만 아직 메이저 국제대회에서는 개인 종목 메달을 수확한 적은 없다. 조엘진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100m와 200m에서도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한국 기록 경신을 넘어 한국 선수 사상 첫 9초대 진입에 대한 열망도 변함없다. 그는 “예전처럼 막연한 꿈이 아니라,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면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급해하기보다 나만의 레이스를 차근차근 완성해 가는 것이 꿈에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조엘진은 계주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2025년은 한국 400m 계주 일원으로 자신의 이름을 육상계에 각인시킨 해였다. 조엘진은 지난해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서민준(22), 이재성(25), 이준혁(25)과 팀을 이뤄 한국 남자 육상 최초로 400m 계주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7월 라인-루르 여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는 서민준, 이재성, 김정윤(21)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조엘진은 “감사한 일이 가득한 기적 같은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폭발적인 가속력과 후반 스피드가 강점인 조엘진은 계주 두 번째 주자로 나서 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구간별로 강점이 다른 선수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해지면서 한국 남자 계주팀은 더 강한 팀이 됐다. 조엘진은 “감독님께서도 늘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신다”고 했다.조엘진도 ‘오늘은 정말 달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은 그를 다시 트랙으로 이끈다. 조엘진은 “책임감이 더 커졌다.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감사함과 함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출발선에 서는 조엘진은 “결국 훈련을 마치고 나면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조엘진의 감정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간 경기장을 찾지 않던 어머니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외할머니와 함께 아들의 400m 계주 경기를 지켜봤다. 조용히 관중석에 앉아 있다가 경주가 끝난 뒤에야 기쁨을 같이 나눴다. 조엘진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족들에게 더 멋진 레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 시즌 첫 연패를 안기며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0(25-17, 25-14, 25-18)으로 완파했다. 이번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세 번째 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12승 7패(승점 38)가 된 2위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14승 5패·승점 41)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신호진이 나란히 팀 내 최다인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레오(쿠바)와 바야르사이한(몽골)도 각각 11점을 보태며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에이스 정지석(발목)과 임재영(무릎)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대한항공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없이 치른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외국인 주포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최하위 정관장에 3-0(25-19, 25-13, 25-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승점 33·10승 10패)은 4위 GS칼텍스(승점 28)와 격차를 벌리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정관장은 신입생 인쿠시(몽골)가 데뷔 후 개인 최다인 16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 1골 1도움을 폭발한 ‘황소’ 황희찬(30)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개막 후 20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울버햄프턴은 4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5∼2026시즌 EPL 2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EPL 최하위(20위)에 머물러 있는 울버햄프턴은 3무 16패 끝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승점 6으로 19위 번리(승점 12)와는 여전히 승점 6 차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황희찬은 전반 4분 팀 동료 존 아리아스(29·콜롬비아)의 선제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황희찬이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뛰어들던 아리아스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황희찬은 전반 31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이 정규리그에서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8월 에버턴전(2-3·울버햄프턴 패) 이후 5개월 만이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41분 마테우스 마네(19·잉글랜드)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4를 줬다. 하지만 황희찬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채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은 후반 14분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한 뒤 쓰러졌고, 2분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 시즌 첫 연패를 안기며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0(25-17, 25-14, 25-18)으로 완파했다. 이번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대한항공은 세 번째 대결에서 처음 승리했다. 12승 7패(승점 38)가 된 2위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14승 5패·승점 41)을 3점 차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신호진이 나란히 팀 내 최다인 14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레오(쿠바)와 바야르사이한(몽골)도 각각 11점씩 보태며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에이스 정지석(발목)과 임재영(무릎)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대한항공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없이 치른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외국인 주포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최하위 정관장에 3-0(25-19, 25-13, 25-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승점 33·10승 10패)은 4위 GS칼텍스(승점 28)와 격차를 벌리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정관장은 신입생 인쿠시(몽골)가 데뷔 후 개인 최다인 16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 1골 1도움을 폭발한 ‘황소’ 황희찬(30)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개막 후 20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울버햄프턴은 4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5~2026시즌 EPL 2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EPL 최하위(20위)에 머물러 있는 울버햄프턴은 3무 16패 끝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승점 6으로 19위 번리(승점 12)와는 여전히 승점 6차다.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황희찬은 전반 4분 팀 동료 존 아리아스(29·콜롬비아)의 선제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황희찬이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뛰어들던 아리아스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황희찬은 전반 31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이 정규리그에서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8월 애버턴전(2-3·울버햄프턴 패) 이후 5개월 만이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41분 마테우스 마네(19·잉글랜드)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4를 줬다.하지만 황희찬은 갑작스런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채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은 후반 14분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한 뒤 쓰려졌고, 2분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저한테 1부, 2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이정효란 캐릭터를 원했고 저를 비롯해 코치진과 스태프를 존중하는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의 이정효 감독(51)은 2일 경기 수원시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원행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수원은 2023년 K리그1(1부) 최하위(12위)에 그쳐 K리그2로 강등된 뒤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한 상태다.“명가 수원을 맡았다는 부담보다는 사명감이 더 크다”는 이 감독은 “얼마나 따뜻하게 맞아주셨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감정이 섞이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스포츠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다른 것 같다. 수원이 원하는 큰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원은 국내외 다수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던 이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고 12명 규모인 ‘이정효 사단’ 전원을 영입했다. 이 감독은 “(이정효 사단은) 미래가 불투명한 초보 감독 시절부터 흔쾌히 함께해준 분들이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분들과 함께라면 어느 팀을 맡더라도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선임 발표 이후 이 감독의 일상은 ‘전화기와의 전쟁’이었다. 그는 “선수 영입과 가상 스쿼드 구성을 위해 구단 및 사단 구성원들과 매일 소통했다”며 “지금 힘들고 바빠야 시즌 중에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 “무리하게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원하지는 않는다. 현재 어린 선수들 가운데도 좋은 재목이 많다”며 “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훈련에 초점을 두고, (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이름값과 경험을 갖춘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새 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과 승격을 거창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개막전부터 잘 치르고 싶다”며 “무엇보다 결과보다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 선수들에게 주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의 첫 만남에서도 가장 먼저 ‘우리’라는 말을 썼다. 골을 넣는 것도, 실점을 막는 것도 결국 우리가 하나가 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라이벌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우리 팬들”이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팬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에너지가 신나고 좋지만 우리 선수들은 부담을 느낀다고 들었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수원=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다. 열정과 도전의 상징인 붉은 말처럼 목표를 향해 내달릴 준비를 마친 2002년생 ‘말띠 스포츠 스타’들을 소개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대표적인 2002년생 말띠 스타다. 지난해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1승)을 달성한 그는 새해 첫날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세영은 6일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무릎 통증 여파로 중국오픈 4강전에서 기권하며 이루지 못했던 사상 첫 ‘슈퍼 1000 슬램’(슈퍼 1000 대회 전승)에 재도전한다. BWF 주관 대회 가운데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4개의 슈퍼 1000 대회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중국오픈이다. 이미 올림픽(2024년)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이상 2023년)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4월 아시아선수권만 제패하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안세영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는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으로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은메달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허미미는 지난해 11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을 알렸다. 남자 농구 대표팀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 중심엔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 여준석(시애틀대)이 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을 정복하려면 ‘만리장성’ 중국 등을 넘어야 한다. 키 203cm에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여준석은 상대 장신 선수들의 수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한국의 핵심 포워드다. 여준석은 2025∼2026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11.7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난 축구 국가대표팀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이태석의 아버지는 한국의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이다. 한국 축구 역대 첫 번째 ‘부자 월드컵 출전’ 기록은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가지고 있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한범(미트윌란), 양현준(셀틱)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2002년생 월드컵둥이’들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을 노린다. 프로야구 SSG의 마무리투수 조병현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꿈꾼다.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되는 WBC 캠프에 참가하는 조병현은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지난해 69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랭킹이 107위까지 떨어진 김주형은 슬럼프 탈출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다. 열정과 도전의 상징인 붉은 말처럼 목표를 향해 내달릴 준비를 마친 2002년생 ‘말띠 스포츠 스타’들을 소개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대표적인 2002년생 말띠 스타다. 지난해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1승)을 달성한 그는 새해 첫날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세영은 6일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무릎 통증 여파로 중국오픈 4강전에서 기권하며 이루지 못했던 사상 첫 ‘슈퍼1000 슬램’(슈퍼1000 대회 전승)에 재도전한다. BWF 주관 대회 가운데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4개의 슈퍼1000 대회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중국오픈이다. 이미 올림픽(2024년)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이상 2023년)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4월 아시아선수권만 제패하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안세영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는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으로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은메달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허미미는 지난해 11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을 알렸다. 남자 농구 대표팀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 중심엔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 여준석(시애틀대)이 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을 정복하려면 ‘만리장성’ 중국 등을 넘어야 한다. 키 203cm에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여준석은 상대 장신 선수들의 수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한국의 핵심 포워드다. 여준석은 2025~2026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11.7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난 축구 국가대표팀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이태석의 아버지는 한국의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이다. 한국 축구 역대 첫 번째 ‘부자 월드컵 출전’ 기록은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가지고 있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한범(미트윌란), 양현준(셀틱)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2002년생 월드컵둥이’들도 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을 노린다.프로야구 SSG의 마무리투수 조병현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꿈꾼다.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되는 WBC 캠프에 참가하는 조병현은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지난해 69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랭킹이 107위까지 떨어진 김주형은 슬럼프 탈출과 함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3)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시절 항상 유니폼 아래에 모교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농구팀 반바지를 받쳐 입고 코트에 나갔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우승 기억을 몸에 지니고 경기에 나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선수들에게는 눈꽃 문양이 곳곳에 새겨진 ‘크리스마스 유니폼’이 그런 행운의 옷이 됐다. 현대건설 주장 김다인(28·세터)은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흥국생명에 3-2 승리를 거둔 뒤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계속 입어야 할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이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달 2일 GS칼텍스전 3-0을 시작으로 8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승점 38(13승 6패)을 기록하며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40)와의 격차도 2점으로 좁혔다. 이렇다 보니 구단 관계자도 “선수들이 요청한다면 못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연승이 끝나는 시점에 원래 유니폼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기존 유니폼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새해에도 성탄절 분위기를 더 이어가고 싶은 모양새다.3라운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200만 원을 받은 김다인은 “팀원들이 잘해줘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상금은 팀원들에게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원들이 2026년에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배구했으면 좋겠다. 저도 세터로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리 이름으로 역사를 써보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 FC)은 지난해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동료들을 모아 놓고 이런 말을 했다. 손흥민은 “금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꿈의 무대’에 섰을 때 즐거운 생각이 들 수 있게 지금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어느덧 대표팀의 고참이 된 손흥민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싶은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손흥민은 앞선 세 번의 월드컵에서 좌절과 환희를 모두 경험했다. 2014년과 2018년 대회 때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16강 진출의 기쁨을 느꼈다. 손흥민은 올해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선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의 역대 방문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최근 한 대표팀 후원사의 유튜브에 출연해 “국민들이 한번 즐겁게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볼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대표팀 선수로서 아직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말했다.● ‘찰칵 세리머니’로 대기록 자축손흥민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매 경기 출전하면서 한국을 8강까지 이끌면 값진 개인 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본선 참가국 수가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은 조별리그(3경기) 이후 토너먼트가 32강부터 시작돼 8강까지 오르면 6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중 월드컵 경기 출전 횟수 공동 6위(10경기)에 자리해 있는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에서 8강까지 모든 경기에 나서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7)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16회)가 된다.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각각 1골과 2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두 대회에서 번번이 굵은 눈물을 흘려 ‘울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한국 공격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눈 주위 뼈 골절로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그래서 2020년부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찰칵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안정환(50), 박지성(45·이상 은퇴)과 함께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3골)를 기록 중인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 골 이상을 넣으면 ‘좋은 기억을 사진처럼 찍어 놓는다’는 의미의 찰칵 세리머니로 단독 1위 등극을 자축할 수 있다. 손흥민이 ‘찰칵’거리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한국 대표팀의 성적도 좋아진다.● 더 이상 아픔은 없다손흥민은 지난해 8월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로스앤젤레스(LA) FC(미국)로 이적했다.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2025시즌 도중 LA FC에 합류한 손흥민은 13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북중미 월드컵에 모든 초점을 맞춘 손흥민이 설욕을 노리는 상대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는 멕시코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싸우는 멕시코는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한국은 8년 전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졌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만회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멕시코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하고도 조 2위로 스웨덴(조 1위)과 함께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은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어준 덕분이었다. 당시 멕시코 축구팬들은 “고마워. 소니(손흥민의 애칭)” “한국인은 형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팬들에겐 기쁜 일이었지만, 우리에겐 아픈 기억”이라고 했다.● ‘홍명보호’에서 꿈꾸는 해피엔딩1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눈시울이 붉어진 대표팀 막내 손흥민을 품에 안고 다독인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당시 성적 부진(1무 2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홍 감독은 2024년 7월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첫 월드컵과 스스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월드컵을 모두 홍 감독과 함께 치르게 됐다.브라질 월드컵 이후 선수와 사령탑으로 큰 변화를 겪은 손흥민과 홍 감독이 이번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세계적 공격수로 성장했고, 홍 감독은 2020년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재기했다.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였던 손흥민이 그때 우리가 바란 모습 그대로 성장했다. 팀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리 이름으로 역사를 써보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 FC)은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동료들을 모아 놓고 이런 말을 했다. 손흥민은 “금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꿈의 무대’에 섰을 때 즐거운 생각이 들 수 있게 지금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어느덧 대표팀의 고참이 된 손흥민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싶은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손흥민은 앞선 세 번의 월드컵에서 좌절과 환희를 모두 경험했다. 2014년과 2018년 대회 때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16장 진출의 기쁨을 느꼈다. 손흥민은 올해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선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의 역대 방문 월드컵 최고 성적인 8강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최근 한 대표팀 후원사의 유튜브에 출연해 “국민들이 한번 즐겁게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볼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대표팀 선수로서 아직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말했다. ● ‘찰칵 세리머니’로 대기록 자축손흥민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매 경기 출전하면서 한국을 8강까지 이끌면 값진 개인 기록도 작성하게 된다. 본선 참가국 수가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은 조별리그(3경기) 이후 토너먼트가 32강부터 시작돼 8강까지 오르면 6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중 월드컵 경기 출전 횟수 공동 6위(10경기)에 자리해 있는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에서 8강까지 모든 경기에 나서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7)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16회)가 된다.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각각 1골과 2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두 대회에서 번번이 굵은 눈물을 흘려 ‘울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한국 공격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눈 주위 뼈 골절로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선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으나 득점엔 실패했다. 그래서 2020년부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찰칵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안정환(50), 박지성(45·이상 은퇴)과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3골)를 기록 중인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 골 이상을 넣으면 ‘좋은 기억을 사진처럼 찍어 놓는다’는 의미의 찰칵 세리머니로 단독 1위 등극을 자축할 수 있다. 손흥민이 ‘찰칵’거리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한국 대표팀의 성적도 좋아진다. ● 더 이상 아픔은 없다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로스앤젤레스(LA) FC(미국)로 이적했다.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2025시즌 도중 LA FC에 합류한 손흥민은 13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북중미 월드컵에 모든 초점을 맞춘 손흥민이 설욕을 노리는 상대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는 멕시코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싸우는 멕시코는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은 8년 전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졌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만회 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멕시코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패하고도 조 2위로 스웨덴(조 1위)과 함께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이 쐐기골을 넣은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어준 덕분이었다. 당시 멕시코 축구팬들은 “고마워. 소니(손흥민의 애칭)” “한국인은 형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팬들에겐 기쁜 일이었지만, 우리에겐 아픈 기억”이라고 했다. ● ‘홍명보호’에서 꿈꾸는 해피엔딩1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눈시울이 붉어진 대표팀 막내 손흥민을 품에 안고 다독인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당시 성적 부진(1무 2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홍 감독은 2024년 7월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첫 월드컵과 스스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월드컵을 모두 홍 감독과 함께 치르게 됐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선수와 사령탑으로 큰 변화를 겪은 손흥민과 홍 감독이 이번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세계적 공격수로 성장했고, 홍 감독은 2020년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의 지휘봉을 잡고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재기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였던 손흥민이 그때 우리가 바란 모습 그대로 성장했다. 팀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박철우 감독 대행(40)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우리카드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62·브라질)이 구단과 합의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30일 알렸다. 우리카드는 파에스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4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7개 팀 중 6위에 머물고 있다. 같은 날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53·브라질)도 사퇴를 발표했다. 하현용 코치(43)가 잔여 시즌 감독 대행을 맡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알 나스르)가 개인 통산 1000골에 도달할 때까지 은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호날두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중동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현역으로) 계속 뛰는 게 쉽지 않으나 난 동기부여가 돼 있다”며 “축구에 대한 내 열정은 여전하다. 중동, 유럽 어디에서 뛰든 상관없다. 나는 축구를 즐기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계속해 “내 목표는 다들 알 것이다. 트로피를 받고 싶고, 1000골도 달성하고 싶다. 부상만 없다면 가능할 것”이라 강조했다.호날두는 앞서 28일 알 아크두드와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개인 통산 득점 기록을 956골(프로팀 813골·A매치 143골)로 늘렸다. 1000골까지 44골만을 남겨둔 호날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속팀 알나스르와 2027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알 나스르에서 공식전 1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 중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의 세르지우 코스타 신임 감독(52·포르투갈·사진)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배하는 축구’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6·포르투갈)의 축구 철학이기도 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아 벤투 감독과 16강 진출을 합작했던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의 축구 DNA가 내게도 있다. 빼앗긴 공을 빠르게 되찾는 등 볼을 적극적으로 소유해 경기를 지배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타 감독이 ‘벤투 사단’을 떠나는 건 18년 만이다. 그는 2007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한국 대표팀 등을 거쳐 올해 3월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과 함께했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이 포르투갈과 맞붙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직전 경기 퇴장에 따른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벤투 감독을 대신해 2-1 승리를 이끈 적이 있지만 정식 사령탑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타 감독은 “내가 제주행을 결정했을 때 오랜 동반자인 벤투 감독이 ‘구단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제주는 2025시즌 K리그1에서 11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제주는 4년 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하면서 K리그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분석했던 코스타 감독이 팀을 빠르게 재건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코스타 감독은 “이미 선수단 분석을 끝냈다. 조직력과 규율, 야망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통해 제주를 강하게 만들겠다”면서 “내년 시즌이 끝났을 때 우리가 몇 위에 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코스타 감독은 한국의 문화와 자연 등 모든 것이 그리웠다고 했다. 그는 “행복한 기억이 있는 한국이 내게는 외국이 아니다. 비빔밥과 치킨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한국어 수준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땐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다. 앞으로 (한국어를)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