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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말에 대한 사유를 담은 에세이 ‘축적의 언어들: 힘이 되는 말, 힘이 나는 말’(도서출판 선)이 25일 출간됐다. 최수영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이 책을 읽고 틈틈이 기록한 내용과 살아오며 성찰한 바를 정리했다. 저자는 위로만 가득한 말들은 ‘마음의 당뇨’를 부를 수 있다며 눈앞을 명료하게 밝혀줄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라고 권한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에 무조건적이고 달콤한 위로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것. 차가운 진실은 어둠을 밝히고 따스한 지혜는 삶을 지탱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책은 총 8개장 △사랑 △스포츠 △단문미학의 시대 △인생 항해 △정치 △희망에 대하여 △정곡 그 서늘한 말 △용기란 무엇인가로 구성됐다. 저자는 “꽃이 진 후 ‘잎’으로 사는 시간이 진짜 인생이다”라며 묵묵히 일상을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강원일보 기자, 청와대 행정관, 시청자미디어재단 경영기획실장, KBS 시청자위원 등을 지냈다. 시사 프로그램에서 정치평론을 했고 YTN 라디오 프로그램 ‘이슈앤피플’ 공동 진행을 맡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된 1997년. 남자아이 여섯 명을 죽인 한바로는 사형 직전 한 아이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죽이지 못한 일곱 번째 아이. 그가 실패한 유일한 사건이자 그가 잡히게 만든 사건. 그를 잡은 건 남자아이의 누나였다. 열 세살 소녀 오광심은 동생을 납치한 한바로의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고 칼로 목을 겨눴다.광심은 형사가 된다. 광심의 눈에 깃든 살기(殺氣)를 본 아버지가 딸에게 경찰이 되길 권한 것. 광심은 수사 과정에서 마주한 사이코패스들을 단박에 알아본다. 그들 역시 광심이 같은 부류임을 알아챈다. 한바로 역시 그랬다. 어느 날 정치권에서 영입 제안 0순위로 꼽히는 유명 인문학자 고보경의 대학생 딸 고영혜가 실종된다. 광심은 베스트셀러 추리소설가 주해환과 함께 영혜를 찾아나서는데….이동원 작가(48)가 쓴 장편소설 ‘얼굴들’(라곰)이다. 이 책은 지난해 11월 출간된 후 7개월 간 밀리의 서재에서 3만 명 넘게 읽었고 단행본은 5000권이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종합 1위에 올랐다. 영상화를 위한 판권 계약도 했다. 독자들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예상하지 못한 반전에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 작가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17일 만났다. 최지연 라곰 대표(44)를 19일 전화 인터뷰했다. 이 작가는 장편소설 ‘살고 싶다’로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당신들의 신’, ‘수다쟁이 조가 말했다’, ‘찬란한 선택’, ‘완벽한 인생’ 등을 출간했다. ‘얼굴들’은 2020년 다른 출판사에서 낸 ‘적의 연작 살인사건’을 새롭게 출간한 작품이다. ‘적의 연작…’은 주목받지 못했고 이를 아쉬워한 이 작가가 최 대표에게 책을 건넸다. 최 대표와의 인연은 제5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천국에서 온 탐정’으로 우수상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을 라곰에서 책으로 내게 됐기 때문이다. ‘적의 연작…’을 본 최 대표는 “첫 장면부터 사로잡혔다. 꼭 널리 알리고 싶다”며 해당 출판사와 계약이 끝나면 개정판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책의 일부 내용은 덜어내 속도감을 높였다. 이 작가는 ‘얼굴들’을 쓰기 위해 사건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재개발 지역을 수차례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형사인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 광심의 고향 완도와 그 주변을 묘사하기 위해 완도 출신 친구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사형집행관 업무를 비롯해 국내외 범죄 관련 자료도 찾았다. 이 작가는 “현실감이 있어야 몰입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얼굴들’은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인물들의 면면을 다각도로 비춘다. 사람을 해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려 애쓰지만 때로 지치는 광심, 온 몸에 화상을 입어 칩거하며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해환, 자유롭고 거침없는 학자의 모습 뒤에 감춰진 고보경의 민낯, 각종 사건과 연계된 영혜의 석연치 않은 행보 등이 드러난다.“악은 타고 나는 것도 있지만 악이 발현되는 데는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고 봅니다. 학대받으면서 괴물이 돼 가는 거죠. 하지만 악의 씨앗을 갖고 태어나도 싹이 트지 않게 애쓰면 제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곰은 서평단을 200명 모집했다. 출판사에서 서평단은 보통 수십 명 정도 꾸린다. 추리소설평론가인 장경현 조선대 국어교육과 교수에게도 책을 보냈다. 유튜브 ‘장경현 교수의 화요추리클럽’을 운영하는 장 교수는 외국 추리소설을 주로 비평하기에 출판사의 책 발송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마케터는 “리뷰를 안 해 주셔도 되니 시간 되실 때 한 번 봐 달라”며 책을 보냈다. 서가에 책을 꽂아뒀다 우연히 보게 된 장 교수는 “첫 장부터 흡인력이 강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건들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사회적 메시지도 담았다. 만족스럽게 읽었다”며 추천하는 영상을 올렸다. 다만 여러 인물이 등장하다보니 각 인물별 결말이 여러 차례 나오거나 상투적인 묘사가 있는 점은 아쉬웠다고 했다. 이 작가는 “정통한 분에게 인정받아서 정말 기뻤다. 교수님이 싸이월드에서 ‘화요추리클럽’ 클럽장을 하실 때 멤버였다”고 했다. “스릴러나 추리소설은 미스터리를 풀어가며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게 매력적이에요. 사회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고요. 범인이 누구인지보다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중점을 두고 씁니다.” 이 작가는 ‘얼굴들’을 쓰는데 3년이 걸렸다. 당초 3부작으로 기획했다. ‘얼굴들’에 대한 반응이 좋은 만큼 2부, 3부도 쓸 수 있길 바랐다. 다만 그는 “들뜨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한 그는 고등학교 때 작가를 꿈꿨다. 단국대 경제학과에 입학했고 군 복무를 할 때 제대 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대학을 자퇴하고 시나리오 쓰기에 나섰다. 2009년 시나리오로 돈을 벌었고 2011년부터 소설을 썼다. “제작사 관계자들에게 ‘돈 냄새가 안 난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나리오를 거듭 수정하다 지쳤어요. 그러다 소설을 써보자고 생각했죠.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쓰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그는 작가로서 좋은 경력을 쌓아왔다. 여러 상을 받으며 꾸준히 소설을 출간했고, ‘살고 싶다’는 영상화를 위한 판권도 판매됐다. ‘천국에서 온 탐정’은 곧 출간될 예정이고 판권이 러시아와 태국에 판매됐다. 하지만 크게 주목받은 화제작은 아직 없다. “소설가로 데뷔한 후 ‘불행한 시대에 작가가 됐다’는 말을 들었어요. 전업 작가로 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었죠. 각오는 했지만 마음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경우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많이 애쓴 작품일수록, 읽어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할수록 더 괴로웠어요. 부모님은 작가가 되는 걸 엄청 반대하셨지만 저는 ‘자신 있다’라고 설득했거든요. 그런데 기대했던 마음이 깎여나가면서 좋은 날이 오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는 글을 쓸 때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아버지는 작가가 되면 고생할 걸 알기에 강하게 반대하셨지만 결국 노트북을 사주셨어요. 허락의 의미였죠. 암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지하철에서 출간 제안 전화를 받았어요. ‘수다쟁이 조가 말했다’였습니다. 아버지가 첫 책을 못 보고 돌아가신 게 마음 아픕니다.”글쓰기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한 적도 있다. 방황 끝에 글쓰기가 진짜 즐겁다는 걸 깨달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작품을 구상할 때는 설렙니다. 글이 쌓여 가면 뿌듯하고요. ‘너의 글은 개선되고 또 완성돼 가고 있다’는 친구의 격려도 힘이 됐습니다. 글을 써서 빠듯하게 살 정도는 벌고 있습니다. 불편하진 않아요. 하고 싶은 걸 하려면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하니까요.”그는 오전과 저녁 시간에 총 4~5시간 가량 글을 쓴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술, 담배는 하지 않는다. “오래오래 쓰고 싶어서 건강을 더 챙기게 됐어요.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허구를 통해 진짜 삶과 세상을 보여주는 게 소설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도 마지막 순간까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얼굴들’(라곰·2025년)은…. 형사 오광심과 베스트셀러 추리소설가 주해환이 유명 인사의 딸 실종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동원 작가(48)의 장편 스릴러다.광심은 어릴 적부터 자신의 피에 살인 본능이 흐르고 있음을 인지한다. 남자 아이 여섯 명을 살해한 한바로에게 납치된 남동생을 구하고 한바로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광심을 간파한 아버지는 경찰이 되길 권한다. 해환은 얼굴을 빼고 전신에 화상을 입어 집에서만 지내며 글을 쓴다. 친척인 형사 황옥호가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해환의 추리 덕분이었다.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해환이 쓴 소설이 줄줄이 대박나면서 황옥호는 더 유명해지게 된다.유명 학자인 고보경은 딸 영혜가 실종되자 옥호에게 비밀리에 사건을 의뢰한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보경은 정치권에서 영입 제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옥호를 통해 광심은 해환과 만나게 한다. 영혜의 발자취를 추적하던 광심은 영혜가 주변 사람들과 얽히며 벌어진 사건들을 확인하게 된다. 한바로의 사형이 집행되는 첫 장면부터 광심과 해환이 사건들을 마주하며 그럴 듯한 가면을 쓴 채 타인을 파괴하는 여러 인물들의 맨 얼굴이 드러난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본능을 억누르려 애쓰는 광심의 내면을 비춘다. 내면에 깃든 악이 어떻게 발현되고 또 어떻게 통제되는지 보여주며 인간 존재를 들여다본다.재개발로 인한 갈등과 비극을 통해 돈 앞에서 인간이 변하고 무너지는 모습도 촘촘하게 그렸다. 첫 장을 펴면 단숨에 내달리게 된다. 3부작으로 기획해 쓴 첫 책으로,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며 마무리된다. 후속작도 궁금해진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올해로 도입한 지 21년이 된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501조4000억 원으로 500조 원을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는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여러 기업의 퇴직연금을 통합해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금형은 투자 역량이 있는 기관이 퇴직연금을 통합 운용하고 그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한다. 현재 운영 중인 계약형은 근로자 개인이 금융기관과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가입자도 있지만 많은 이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자금을 넣어 두고 있어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기금형을 도입하되 계약형도 유지해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근로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추구하는 성과에 따라 계약형과 기금형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차별화된 성과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근로자는 계약형을 선택해 자산을 운용하면 된다.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같은 대표 지수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업종 및 테마별 ETF, 각종 주식 및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시장 수준의 표준화된 성과를 추구한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 타깃리스크펀드(TRF) 밸런스드펀드(BF)에 투자하면 된다. TDF는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조절해 준다. TRF는 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목표 위험 성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운용한다. BF는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며 주기적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한다. 위 두 가지 유형에 해당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고 싶다면 기금형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퇴직연금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넣어 둔 근로자와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 모르는 근로자, 금액이 적어서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도움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의 자산을 기금형이 받아안게 되는 것이다. 기금형이 도입되면 근로자는 퇴직연금을 ‘쌓아 두는 방식’이 아니라 ‘굴리는 방식’으로 운용하게 된다. 기금형이 취지를 살려 제대로 운용되려면 운용 방식을 효율화하고 수익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투자 역량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운용기관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부문 대표는 “기금형이 도입되면 근로자는 계약형과 기금형의 수익률을 비교하며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계약형에서는 운용 상품 공급자로, 기금형에서는 전문운용사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퇴직연금 자산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따라 한국 자본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개인의 삶과 시대의 요구가 충돌한다. 그 파열음을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까. 이를 각기 다른 결로 그린 창작 뮤지컬 두 편을 만나보자. >>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 웅장하게 피어나다청와대 경호원 정학과 무영은 1992년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녀’를 보호하라는 극비 임무를 맡는다. 한데 수교 당일 그녀와 무영이 사라진다. 30년 후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은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는다. 이들을 찾아 나선 정학은 무영과 그녀의 흔적을 발견한다.김광석의 노래를 엮어 만든 창작뮤지컬로 2013년 초연 후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누적 공연 횟수는 600회가 넘는다. 이번이 7번째 무대로, 더 단단하고 강렬해졌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1992년과 2022년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날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명곡이 이야기에 매끄럽게 녹아들어 먹먹함을 더한다. 베일이 차례로 벗겨지며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등을 만든 장유정이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원칙주의자 정학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무영이 계산 없이 마음을 나누는 모습과 시대의 수레바퀴에 의해 예상치 못한 운명으로 내몰리는 과정이 대비되며 몰입도를 높인다. 청와대 경호원의 일상, 청춘의 싱그러운 나날 등은 웃음을 자아내며 극은 강약의 조화를 이룬다.정학 역은 엄기준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이 맡았다. 엄기준은 강직하고 빈틈없어 보이지만 아픔을 지닌 정학을 섬세하게 그린다. 무영은 박규원 윤시윤 산들 유선호가 연기한다. 박규원은 밝고 낭만적인 무영을 맑게 소화하며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그녀 역은 이지수 박새힘이 맡았다. 청와대 요리를 담당하는 운영관에는 서현철 이정열 고창석이 발탁됐다.청와대 경호원들이 각종 무술을 펼치는 장면은 시선을 압도한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무술 군무가 배치돼 묵직하면서도 격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8월 23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8세 이상 관람 가능. 8만∼16만 원.>> 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 독립 향한 이름 없는 헌신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성공한 조선인 사업가 유일형은 독립 운동 자금을 지원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일형이 연 파티에 독립운동가 베로니카와 소년 노아가 뛰어들어온다. 일본군 중좌 야스오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 일형은 야스오를 따돌린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일형을 믿지 못해 떠나고 곧바로 사살된다. 충격을 받은 일형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로 한다.제약회사를 창업하고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유일한 박사(1895∼1971)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2024년 초연됐고 이번이 두 번째 무대다. 유 박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미국 전략사무국(OSS)이 주도한 비밀 작전 ‘냅코 프로젝트’ 에서 실제 ‘암호명 A’로 활동했다. 50세에 군사 훈련을 받는 특수 요원에 자원한 것. 냅코 프로젝트는 OSS가 한국인들을 훈련시켜 한반도에 침투시키려한 작전이다. 실행 직전까지 갔지만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중단됐다. 뮤지컬에서는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침투 대상지를 한반도에서 일본 본토로 바꿨다. 안전한 삶이 보장돼 있음에도 가족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일형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회사 직원들과 그 가족까지 수많은 목숨이 자신에게 달렸기에 일형은 고뇌한다. 그럼에도 결심하고 나아간다.일형이 시시각각으로 조여오는 야스오의 감시망을 뚫고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일형과 그의 오랜 친구 황만용, 야스오가 어린 시절 함께 자랐다는 설정은 갈등을 고조시킨다. 194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스윙 재즈 음악과 춤을 사용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유일형 역은 유준상 박은태 신성록이 맡았다. 베로니카는 김려원 나하나 김수연이 연기한다. 야스오 역에는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가 발탁됐다. 황만용 역은 정상훈 하도권 김승용이 맡았다. 7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8세 이상 관람 가능. 8만∼17만 원.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삼성증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올해 5월 160만 명을 넘었다. 삼성증권은 이를 기념해 가입자 수와 번호가 같은 160번 서울 시내버스에 ISA 가입자 160만 돌파를 알리는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에는 “160만 명이 이미 탔어요. 이 버스 말고, 삼성증권 ISA에”라는 문구를 넣었다. 딱딱하게 여겨지는 금융 상품을 친근하게 알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ISA 가입자는 중개형ISA 도입 후 2023년 99만 명에서 2024년 117만 명, 2025년 142만 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올해 5월엔 160만 명을 넘었다. 잔고도 12조8000억 원으로 치솟았다. 삼성증권은 “ISA가 필수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ISA 가입자 나이는 20대부터 50대까지로 넓다. 삼성증권은 “주식 투자에 적극적인 20, 30대는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을 줄이는 절세 도구로 ISA를 활용하고 있다. 40, 50대는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전환해 노후 자산을 키우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ISA는 운용 중 발생한 수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과세 이연’ 효과로 세금 부담 없이 재투자가 가능하다. 또 만기 시점에 계좌 내 모든 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하는 ‘손익 통산’으로 순이익에만 과세된다. 일반형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서민형은 총급여 5000만 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 원 이하 적용)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초과분도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일반 계좌에 비해 세금 부담을 줄이고 그만큼 수익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ISA 가입자들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5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 39%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32% △국내 ETF 16%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삼성증권은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고배당 국내 주식, 해외 주식형·채권형 ETF에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며 가입자들의 운용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고 했다. 가입자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주식형 ETF였다.삼성증권은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전해 추가 세액 공제를 받고 다시 새 ISA를 개설하는 ‘ISA-연금 무한 루프’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60일 이내 ISA 만기 자금 이전 시 이전 자금의 10%,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연금계좌 기본 한도(최대 900만 원)와 합쳐 최대 1200만 원의 세액 공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3년마다 ISA를 재가입해 새로운 비과세 한도를 만들어내는 ‘평생 절세 자산관리 사이클’을 통해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형 ISA와 국민성장 ISA가 새로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독려하고 한국 주식 시장 성장을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ISA를 비롯한 절세 방식을 통해 생애주기에 맞춰 정교하게 고객 자산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스타럭스 계열 식음료 브랜드 박스커피(Park’s Coffee)가 맛이 뛰어난 커피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박스커피는 슬로건으로 ‘굿 커피, 에브리데이(Good coffee, Every day)’를 내세웠다. 박스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를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 담겼다”고 밝혔다.박스커피는 현재 전국 6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스커피는 “커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2위 수상자와 협업해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개발하고 모든 메뉴에 스페셜티 등급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박스커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커피 본연의 수준 높은 풍미를 구현했다. 전체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해 품질을 유지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메뉴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박스커피는 “브랜드의 중심인 ‘딥슈페너’ 라인은 진한 플랫화이트 위에 크림을 더해 깊은 풍미를 지닌다. 최근 선보인 ‘우베’를 활용한 계절 메뉴의 경우 시각적인 완성도와 부드러운 풍미를 함께 구현했다”고 밝혔다.박스커피는 베이커리도 판매하고 있다. 휘낭시에, 스틱케익, 미니 생크림 카스테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박스커피는 “커피와의 조화를 고려해 풍미와 균형을 지닌 디저트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디저트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박스커피는 “원두 선정부터 추출 비율, 원재료 구성까지 체계적으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매장 간 품질 차이를 최소화하고 커피맛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스커피는 서울 삼성중앙점(1호점)과 국기원사거리점(2호점) 등이 있다. 각 매장에는 본사 교육을 이수한 바리스타를 배치했다. 동일한 수준의 음료를 제공해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박스커피는 커피 외에도 스무디, 에이드, 쉐이크를 비롯해 각종 차, 미숫가루 라떼, 말차 라떼 등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라떼도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편안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맛좋은 커피와 다양한 음료, 베이커리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다.박스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메뉴와 커피 본연의 맛을 균형 있게 구현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용산구 본사 2층에 있는 홍보·체험관 ‘아모레용산’을 새로 단장해 올해 4월 30일 문을 열었다. 아모레용산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새롭게 선포한 기업 비전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주요 브랜드를 보여주는 공간과 진단·맞춤 화장품 서비스, 연구 공간,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체험관이다.>> 피부 변화 파악해 해법 제시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 용산은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과 함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공간과 서비스, 고객 경험 전반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아모레 용산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의 최신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해 주고 맞춤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원이 고객과 직접 만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해법을 알려준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피부를 분석해 현재 상태는 물론이고 미래에 피부가 어떻게 변화할지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이 담긴 개인 맞춤형 제품을 현장에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은 “피부를 넘어 생활 전반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철학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아모레용산에서는 개인별 특성과 취향을 반영한 ‘아모레 비스포크’ 맞춤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초 화장과 입술, 머리카락 관리까지, 한 사람을 위한 제품을 현장에서 즉석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헤라 커스텀매치 파운데이션, 쿠션은 3호부터 50호까지 색상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 기존 실키 스테이, 블랙 쿠션에 이어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제품을 새로 추가했다. 헤라 커스텀매치 센슈얼 립은 기존 상담 중심 서비스에서 개인의 직접적인 체험으로 확대했다. 자가 색상 진단 콘텐츠를 통해 고객이 직접 어울리는 립 제품 색상을 추천받고 경험할 수 있다.‘미쟝센 퍼펙트 세럼 비스포크’는 모발 상태와 향 선호도를 반영해 총 45가지 맞춤 헤어 세럼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인 ‘시티랩(CITY LAB)’도 새로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피부 연구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현재 피부 상태는 물론 생활 방식에 따른 미래 피부 변화까지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아모레 뷰티 랩에서는 제품을 체험해 보는 것은 물론이고 신제품 테스트와 감성 반응 연구, 인터뷰 등에 참여하며 제품 개발 과정에 직접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의 목소리가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회사 비전을 고객 경험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모레용산은 다국어 응대가 가능하고 세금을 즉시 환급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외국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가별 선호를 반영한 제품 큐레이션과 선물 구매 공간, 행사 공간도 마련했다. 아모레용산은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거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인플루언서와의 만남 등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라고 했다.아모레 비스포크와 시티랩 진단 서비스, 뷰티 수업은 아모레몰에서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모레용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기초화장품·마스크·쿠션 즉석 제조 라네즈는 6월 5일 서울 중구 명동에 글로벌 홍보·체험 매장 ‘라네즈서울’을 열었다. 라네즈서울은 과학에 기반한 연구 성과를 공간으로 구현했다. 방문객은 여러 기술을 활용한 맞춤 서비스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비스포크 립 슬리핑 마스크 스월’에서는 다양한 향을 조합해 자신만의 립 슬리핑 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다. 최대 45가지 조합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사용해 볼 수 있다. 라네즈 쿠션과 150가지 색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쿠션을 만드는 ‘비스포크 네오’ 서비스도 있다. 개개인의 특성을 분석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색을 찾을 수 있다. 제조 로봇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품을 만들어준다. ‘비스포크 크림 스킨’은 AI 기술로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25가지 조합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장에서 약 20분 만에 자신에게 맞는 피부 관리 제품을 만들어 준다. 최필경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유닛 부사장은 “라네즈서울에서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자신을 위한 단 하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비스포크 서비스는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개인의 삶과 시대의 요구가 충돌한다. 그 파열음을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까. 이를 각기 다른 결로 그린 창작 뮤지컬 두 편을 만나보자. ●뮤지컬 ‘그날들’청와대 경호원 정학과 무영은 1992년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녀’를 보호하라는 극비 임무를 맡는다. 한데 수교 당일 그녀와 무영이 사라진다. 30년 후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은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는다. 이들을 찾아 나선 정학은 무영과 그녀의 흔적을 발견한다.김광석의 노래를 엮어 만든 창작뮤지컬로 2013년 초연 후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누적 공연 횟수는 600회가 넘는다. 이번이 7번째 무대로, 더 단단하고 강렬해졌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1992년과 2022년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날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명곡이 이야기에 매끄럽게 녹아들어 먹먹함을 더한다. 베일이 차례로 벗겨지며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등을 만든 장유정이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원칙주의자 정학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무영이 계산 없이 마음을 나누는 모습과 시대의 수레바퀴에 의해 예상치 못한 운명으로 내몰리는 과정이 대비되며 몰입도를 높인다. 청와대 경호원의 일상, 청춘의 싱그러운 나날 등은 웃음을 자아내며 극은 강약의 조화를 이룬다. 정학 역은 엄기준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이 맡았다. 엄기준은 강직하고 빈틈없어 보이지만 아픔을 지닌 정학을 섬세하게 그린다. 무영은 박규원 윤시윤 산들 유선호가 연기한다. 박규원은 밝고 낭만적인 무영을 맑게 소화하며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그녀 역은 이지수 박새힘이 맡았다. 청와대 요리를 담당하는 운영관에는 서현철 이정열 고창석이 발탁됐다. 청와대 경호원들이 각종 무술을 펼치는 장면은 시선을 압도한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무술 군무가 배치돼 묵직하면서도 격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8월 23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8세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일제강점기, 미국에서 성공한 조선인 사업가 유일형은 독립 운동 자금을 지원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일형이 연 파티에 독립운동가 베로니카와 소년 노아가 뛰어들어온다. 일본군 중좌 야스오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 일형은 야스오를 따돌린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일형을 믿지 못해 떠나고 곧바로 사살된다. 충격을 받은 일형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직접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로 한다. 제약회사를 창업하고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유일한 박사(1895~1971)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2024년 초연됐고 이번이 두 번째 무대다. 유 박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미국 전략사무국(OSS)이 주도한 비밀 작전 ‘냅코 프로젝트’ 에서 실제 ‘암호명 A’로 활동했다. 50세에 군사 훈련을 받는 특수 요원에 자원한 것. 냅코 프로젝트는 OSS가 한국인들을 훈련시켜 한반도에 침투시키려한 작전이다. 실행 직전까지 갔지만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중단됐다. 뮤지컬에서는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침투 대상지를 한반도에서 일본 본토로 바꿨다. 안전한 삶이 보장돼 있음에도 가족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일형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회사 직원들과 그 가족까지 수많은 목숨이 자신에게 달렸기에 일형은 고뇌한다. 그럼에도 결심하고 나아간다.일형이 시시각각으로 조여오는 야스오의 감시망을 뚫고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일형과 그의 오랜 친구 황만용, 야스오가 어린 시절 함께 자랐다는 설정은 갈등을 고조시킨다. 194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스윙 재즈 음악과 춤을 사용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유일형 역은 유준상 박은태 신성록이 맡았다. 베로니카는 김려원 나하나 김수연이 연기한다. 야스오 역에는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가 발탁됐다. 황만용 역은 정상훈 하도권 김승용이 맡았다. 7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8세 이상 관람 가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퇴직연금제도가 2005년 도입돼 올해로 21년이 됐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 원이다. 2024년(431조7000억 원)에 비해 16.1% 늘었다. 적립금 400조 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500조 원을 돌파하며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적극 투자자 수익률 높아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이 228조9000억 원(45.7%)으로 비중은 가장 크지만 해마다 줄고 있다. 확정기여(DC)형은 141조6000억 원(28.2%),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30조9000억 원(26.1%)으로 그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IRP는 세제 혜택과 가입 확대로 증가율이 치솟고 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과 IRP가 증가하는 것은 노후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원리금보장형 위주이던 연금 시장에 실적배당형 투자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적배당형 비중은 24.6%로 3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6.47%다. 퇴직연금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다.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3.09%인 데 비해 실적배당형은 16.80%나 됐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IRP(9.44%)와 DC형(8.47%) 수익률이 DB형(3.53%)을 앞질렀다. 퇴직연금 가입자 수익률 상위 10%의 연간 수익률은 19.5%였다. 이들은 적립금의 84%를 실적배당형에 투자했다. 하위 10% 수익률은 0.5%였다. 이들은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에 묶어 뒀다.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20년간 매년 1000만 원씩 총 2억 원을 적립했을 때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한 경우 약 4억3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하면 약 2억7000만 원에 그친다. 같은 금액을 넣어도 운용 방식에 따라 1억6000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투자 성향 맞춰 상품 선택 직접 투자에 나선 이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활용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92조 원으로 전년도(47조9000억 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직접 자산을 운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선택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도 21조8000억 원으로 1년 만에 57% 늘었다. TDF는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조절해 운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 수탁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7조846억 원이다. 연금 계좌 내 ETF 자산, TDF 자산 등에서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은 디지털 기반 자산 관리도 하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퇴직연금 일임 자산배분 서비스 엠-로보(M-ROBO)는 직접 운용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전문가 수준으로 자산배분 투자를 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차별화된 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대표지수, 업종, 테마를 아우르는 ETF를 제공한다. 표준화된 성과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TDF, 타깃리스크펀드(TRF·투자자가 감내할 수 있는 목표 위험 성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운용하는 펀드), 자산배분형 펀드를 제공한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부문 대표는 “지금 퇴직연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노후의 풍요를 결정하기에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자산을 불려야 한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책 한 권이 5.4㎏. 판형은 일반 책의 두 배 크기. 2424쪽에 두께는 13.8㎝.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지식을만드는지식)이다.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4대 장편을 한 권에 담은 것. ‘벽돌책’을 압도하는 ‘바위책’이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이 책은 7개월 만에 1820권이 판매됐다. 가격은 29만8000원. 펀딩 플랫폼에서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네 작품은 김정아 박사(57)가 번역했다. 독자들은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고 말한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을 한 사람이 번역하고 이를 엮어 합본호로 만든 대형 프로젝트는 10년이 걸렸다. 김 박사를 2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눌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패션기업 스페이스눌 대표이사다. 김 박사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 어배너 섐페인 대학원 슬라브어문학부에서 석사 학위를, 동대학원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죄와 벌’로 박사 논문을 쓴 도스토옙스키 전문가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김 박사는 지인의 부탁으로 패션회사 이사를 맡았다가 회사가 어려워지자 경영을 하게 됐다. 1~2년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계속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스페이스눌은 데바스테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유통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 최정엽 전무이사(65), 최수연 편집자(48), 김예은 편집자(28)는 이날 서울 성북구 커뮤니케이션북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은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출판 브랜드다. 김 박사는 2008년부터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발췌해 번역했다.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는 김 박사의 편역을 눈여겨보다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완역을 제안했다. 기업 대표에 세 아이의 엄마인 김 박사는 “무리일 것 같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뒤이은 박 대표의 말에 전율했다. “선생님 번역에서는 도스토옙스키와 교감하는 영혼의 스파크가 느껴집니다. 번역자의 뇌와 도스토옙스키의 뇌가, 영혼의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인생의 나침반이자 스승이기에 ‘도 선생님’이라 부르고 ‘도스토옙스키 전도사’를 자청하는 김 박사에겐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대입 논술 고사 준비를 위해 ‘죄와 벌’을 읽고 사로잡힌 소녀가 도스토옙스키에 빠져들어 공부하다 망망대해를 홀로 건너는 여정에 뛰어든 순간이었다. 김 박사는 “‘죄와 벌’을 읽으며 10대 딸 소냐가 몸을 팔아 번 돈으로 술을 사먹는 마르멜라도프마저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망치를 머리에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 박사는 매일 오후 8시경 잠자리에 든 뒤 새벽 2시에 일어나 4~5시간 가량 번역하는 작업을 10년간 이어갔다. 그는 “몸과 마음을 모두 갈아 넣었다”며 웃었다. 두 딸을 키우며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오후 8시에 딸들과 잠든 뒤 새벽 1, 2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얼마나 방대한 작업인지 몰라) 무식해서 용감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순수문학을 담당하는 정부 출판사에서 1956년 발간한 도스토옙스키 전집 제5, 6, 7, 9, 10권을 원전으로 삼아 옮겼다. 김 박사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6개 언어를 한다. 그는 “언어를 공부하는 게 정말 재밌다”고 했다. 낮에는 회사를 운영하고 새벽에 번역하는 건 만만치 않았다. 온 몸에 통증이 생겨 복대를 두르고 손목 보호대, 손가락 지지대, 팔꿈치 받침대까지 쓰며 ‘부상 투혼’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김 박사는 “도 선생님을 만나는 새벽 시간이 기다려졌다”고 말한다.고비도 있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번역할 때였다. “이반의 사상과 고뇌가 담긴 5장을 번역할 때 도 선생님이 피를 토하듯 고해성사를 한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뇌전증을 앓았던 선생님은 세 살 아들을 뇌전증으로 잃었습니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다 숨진 거예요. 그 고통이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평생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아름다운 사람을 그리려 애쓴 건 아름다운 존재를 다시 세상에 세워 파괴되지 않게 하고 싶었던 거예요. 숨을 쉴 수가 없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최 전무님에게 ‘더 못하겠어요. 죽을 것 같아요’라고 했어요.”김 박사는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의 흰자위가 부풀어 올랐다. 안과에 가니 의사는 약을 처방해주며 “4주간 울지 마세요”라고 했다. 번역을 중단하고 그저 걸었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다시 작업을 했다. 그는 번역을 하며 네 작품이 완벽한 기승전결을 이루는 거대한 서사라는 걸 깨달았다. 도스토옙스키는 1849년 혁명적 사상을 펼치던 페트라솁스키 모임에 참여해 처형될 뻔하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시베리아 옴스크 노동 감옥에서 지내며 사회적 죽음을 경험한다. ‘죄와 벌’에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시베리아에서 소냐와 함께 다시 태어난다. ‘백치’에서 선한 영혼을 지닌 미시킨 공작은 세상에 의해 부서진다. ‘악령’은 예수가 파괴된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는 죽음을 통과한 생명에 대한 찬가를 담았다. 김 박사는 “4대 장편은 부활에서 실패로, 파괴를 통과해 다시 생명으로 회귀하는 거대한 영혼의 파노라마를 완성한다. 인간 구원을 향한 집요하고도 숭고한 열망이 빚어낸 한 편의 대서사시”라고 했다. 김 박사는 번역을 하며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연민의 눈으로 사람을 보게 됐다. “저는 불안감이 크고 열등감이 많았어요. 10번 노력해서 2, 3개를 얻으면 ‘왜 이것뿐이지’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10번 노력하는 것 자체가 큰 재능이라고 여기게 됐습니다. 경영을 하며 무례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예전엔 무례하면 나쁜 사람이라 여겼는데 이젠 무례한 사람은 아픈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새벽을 바친 대신 영혼을 넓혔습니다.”김 편집자는 합본호 제작에 6개월을 꼬박 매달렸다. 해설, 삽화도 함께 담긴 합본호는 판형이 가로 20.5㎝ 세로 29㎝로 일반 책의 두 배 크기다. 양장본에 24K 금박으로 글씨를 찍었다. 도스토옙스키 얼굴 부조도 표지에 붙였다. 김 편집자는 부조를 잘 만드는 업체를 찾아 부산까지 갔다. 책의 세 면은 금장을 입혔다. 책 가름끈도 4개다. 종이는 얇으면서도 뒷페이지 글씨가 비치지 않도록 별도로 제작했다. 큰 판형에 맞게 글씨와 삽화가 또렷하게 인쇄되도록 숯가루를 섞은 특수 잉크를 사용했다. 책이 워낙 크다보니 종이를 묶어 표지를 붙이고 금박을 입히는 등 제작 과정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했다. 이 크기에 맞는 기계가 없기 때문이다. 김 편집자는 “책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커서 당황했다.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말했다. 종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책의 튼튼함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제본소 대표님에게 책이 찢어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어요. 그러자 대표님이 책을 바닥에 마구 패대기치시더니 ‘보세요. 안 찢어지죠?’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웃음)”(김 편집자) 독자는 40, 50대가 많고 남성과 여성이 절반 정도다. 일반적으로 책 구매자는 여성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합본호가 화제가 되면서 일러스트판도 주목받고 있다. 합본호 제작에 앞서 2020년 ‘죄와 벌’을 시작으로 4대 장편을 고급 양가죽에 24K 금박을 입힌 한정판으로 각각 제작했다. ‘죄와 벌’ 100권(22만 원), ‘백치’와 ‘악령’ 각 150권(29만 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00권(35만 원). 모두 완판됐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어서 첫 책을 만드는데 1년 이상 걸렸다. 한정판을 담당한 최 편집자는 원하는 질감과 색상의 가죽을 구하기 위해 성수동을 수차례 갔다. 가죽 제본 전문점을 찾아 충무로를 뒤졌다. 고급스럽고 두툼한 책 가름끈을 구하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헤맸다. 책을 담는 상자를 구하려 방산시장도 드나들었다. 한정판은 금세 완판됐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해 각계에서 추가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최 편집자는 “고급책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놀랐다”고 했다. 최 편집자는 네 작품을 3차례 완독하며 교정 교열을 했다. 지금도 합본호 재쇄를 찍을 때 수정하고 주석을 추가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최 전무는 “한정판과 합본호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염려했는데 완성도 높은 책이 탄생했다. 우리나라에 없던 책을 만든 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번역 과정과 4대 장편에 대해 쓴 에세이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샘터)를 올해 4월 출간했다. 이들 작품을 안내하는 길잡이 같은 책이다. 그는 도스토옙스키와 관련된 에세이를 계속 쓸 계획이다. 저녁 약속을 하지 않고 술을 못 마시는 그는 인문학이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디자이너의 철학을 이해하고 업무 담당자와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면 오래 갑니다. 지난 10년간 한 해도 적자를 내지 않은 건 인문학적 마인드로 경영한 덕분이에요.”그는 초청을 받아 조만간 러시아로 간다. 도스토옙스키의 생가, 그가 기도하던 옵티나 수도원 등을 방문하고 도스토옙스키의 후손도 만날 예정이다. 당분간은 쉰 뒤 ‘지하 생활자의 수기’를 완역할 계획이다. “4대 장편이 나올 것을 알리는 포문 같은 작품이에요. 주인공이 ‘히키코모리’로 현대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번역을 하며 깨달았습니다. 인문학은 현실을 더 견디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요. 보다 많은 분들이 이를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상장지수펀드(ETF)는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 주식만큼 고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부문 대표(사진)는 “ETF 투자를 시작한다면 코스피200, S&P500, 나스닥100 같은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분산 투자 효과가 있고 시장 전체를 읽는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반도체, 국내 대표 기업, 미국 테크 기업 등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관심이 있다면 ‘TIGER 반도체TOP10’ ‘TIGER 코리아TOP10’ ‘TIGER 미국테크TOP10’ 등 대표 10종목으로 구성된 ETF를 추천한다”고 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ETF마다 총보수와 매매 비용 등 실질 비용(TER)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질 비용이 낮을수록 장기 투자에 유리하기에 단순히 총보수가 낮은 상품보다 실질 비용이 낮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지수 구성 종목이 변경될 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반영하는지도 차이를 만든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이나 시점, 현금 보유 비중, 실물 보유형인지 합성형(스와프 활용)인지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도 중요한 변수다. 환율 변화에 따라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투자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순자산총액(AUM)도 확인해야 한다. 손 대표는 “순자산총액이 큰 ETF는 거래가 활발하고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면 순자산총액이 충분히 큰 쪽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같은 반도체 ETF라도 구성 종목과 종목별 비중에 따라 성과가 다르기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 ETF 배당 지급 주기와 최근 분배율 수준도 살펴야 한다. 손 대표는 “월중 배당하는 ‘TIGER 반도체TOP10 커버드콜액티브’와 월말 배당하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 각각 투자하면 월 2회, 격주로 배당을 받을 수 있어 투자 목적과 현금 흐름 계획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위산업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은 기대치가 반영돼 있어 진입 시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손 대표는 “반도체와 방위산업은 업황에 따른 등락이 심해 조정 국면에서 변동 폭이 매우 크다”고 했다. 테마 ETF를 고를 때는 해당 산업의 성장이 일시적인 것인지, 구조적 변화인지 파악해야 한다. 손 대표는 “대표 지수 ETF를 중심에 두고 테마형 ETF는 전체 자산의 일부로 구성하는 게 좋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TIGER 200’을 핵심 자산으로 놓고 ‘TIGER 반도체TOP10’ ‘TIGER 코리아 TOP10’ 등을 조합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단일 종목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가 최근 출시돼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손 대표는 “레버리지 ETF는 횡보장에서는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에 장기 보유할수록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레버리지 ETF는 방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을 때 단기 투자용으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단일 종목 레버지리 상품은 지수 레버리지 상품보다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은 안전자산에 30%를 투자해야 한다. 주식과 채권을 50%씩 넣은 이른바 ‘반반 ETF’도 안전자산에 속해 사실상 전체 금액의 85%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실제 위험노출도를 인지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노출을 줄이는 게 좋다”고 했다. ETF는 어떤 종목이 어느 정도 비중으로 담겨 있는지 확인하고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대표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투자 기간에 맞게 자산 배분을 먼저 한 뒤 ETF를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다”고 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2002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4개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 순자산총액(AUM)은 3400억 원. 투자자는 기관투자가가 대부분이었다. 24년이 흐른 지금, ETF 시장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507조 원에 이른다. 상품도 1130개나 된다. ETF는 개인 투자자의 주요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24년 전 수십억 원에서 30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ETF 운용사도 2개에서 30개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 글로벌 자산 배분 투자 관심 증가 ETF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 수단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2006년 말 ETF 순자산총액 1조6000억 원은 모두 국내 시장에 투자됐다. 2016년 말에는 해외 투자 비중이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순자산총액은 25조 원이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421조 원 가운데 해외 투자 비중은 33.5%나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미국 나스닥100’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TIGER S&P500선물(H)’이 출시됐다. 국내에서도 수월하게 미국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순자산총액 상위 ETF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29조5000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S&P500’(18조8000억 원)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다. 이어 ‘TIGER 반도체 TOP 10’(14조1000억 원), ‘TIGER 200’(11조7000억 원), ‘TIGER 미국 나스닥100’(11조 원)이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국내 반도체 기업과 은행에 각각 투자하는 ETF인 ‘TIGER 반도체’ ‘TIGER 은행’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자동차, 증권, 화학을 비롯해 혁신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20년간 꾸준히 출시했다.● 노후 준비에도 한몫 연금계좌에서 적립식으로 ETF 투자를 하는 것이 대표적인 노후 준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계좌에 편입된 TIGER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1월 기준으로 32조8483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이 각자의 운용 철학에 맞는 ETF를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보수 인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ETF가 연금 자산과 결합하고 액티브 ETF가 확산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ETF의 해외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현 Global X Canada)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ETF 운용사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인 현물·선물, 전략형 ETF 등 다양한 가상자산 관련 상품이 운용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인공지능(AI) 법인 ‘웰스스폿’,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톡스폿’과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숱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는가.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질책했는가. 우창윤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의지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의 상태와 맞지 않는 방법을 계속 시도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음식을 자꾸 먹고 움직이는 게 귀찮아지는 건 스트레스, 불안, 수면 부족 등 여러 이유 때문이다. 어떤 부분이 무너져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식단, 신체 활동, 마음 관리를 제시하며 무너진 축부터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구조를 만들면 이를 악물고 애쓰지 않아도 체중을 줄이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살찌지 않는 몸’(웅진지식하우스)은 올해 3월 출간된 후 두 달 만에 1만 5000권이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독자들은 “해결이 안 되는 살과의 전쟁을 왜 늘 하는지, 우리 몸에 대해 알려 준다”고 했다.책을 쓴 우창윤 윔클리닉 대표원장(42)을 13일 서울 서초구 윔클리닉에서 만났다. 인하대 의대를 졸업한 우 원장은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교수를 지냈다. 윔클리닉은 비만·대사질환 치료를 중심으로 진료한다. 편집자인 박주연 웅진씽크빅 단행본사업본부 과장(41)은 18일 경기 파주시 웅진씽크빅 사무실에서 만났다. 우 원장은 드라마로도 제작된 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를 쓴 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필명 ‘한산이가’),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의학정보를 소개하는 유튜브 ‘닥터프렌즈’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셋은 군의관 동기다. 이 전문의와는 인하대 의대 동기이기도 하다. ‘닥터프렌즈’가 큰 인기를 얻으며 우 원장은 수많은 출판사에서 출간 제안을 받았다. 모두 거절했다. “소설책을 좋아해요. 소설가들은 필력이 엄청나잖아요. 글은 ‘감히’ 내가 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비만에 대해 자주 얘기하다보니 정리된 자료를 만들고 싶어졌다. 평소 보지 않았던 실용서를 읽기 시작했다. “실용서는 필력보단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그러던 중 2024년 출간 제안을 받자 수락했다. 박 과장이 아닌 웅진씽크빅의 다른 편집자였다. 우 원장은 “본인이 아파서 힘들었던 얘기를 한 것도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해당 편집자가 회사를 떠나게 돼 박 과장이 편집을 맡게 됐다. 우 원장은 지난해 8월 서울아산병원을 떠나 개원 준비를 하며 본격적으로 집필했다. 평소 일기를 쓰진 않았지만 기획안, 질의 응답은 많이 썼다. 닥터프렌즈 원고도 직접 쓴다. 그 모든 것이 실용서 글쓰기였다는 걸 깨달았다. 유명 작가인 이낙준 원장에게 원고를 보여주진 않았다.“부끄러워서 못 보여주겠더라고요.(웃음) (이 원장이 쓰는) 소설이 아니기도 했고요.” 박 과장은 “전달하는 내용이 확실하고 비유도 잘 써서 순서와 구조만 바꾸고 문장은 그대로 살렸다”고 했다. 책 뒤에는 ‘대사를 되살리는 4주 식단’을 실었다. 우 원장은 처음엔 반대했다. 우 원장은 “사람마다 몸 상태가 다른데 일률적으로 4주 식단을 제안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박 과장은 “독자에게 지도를 통해 방향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음식 종류와 양을 변주할 수 있도록 단서를 달면 된다”고 했다. 책 제목은 가제를 그대로 썼다. 제목 회의를 세 차례 했지만 가제가 가장 직관적이라고 판단했다. 출간 후 우 원장은 각종 방송, 유튜브에 출연했다.“작가님마다 책을 알리려고 공들이는 정도가 다른데요, 원장님이 너무나 열심히 뛰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유튜브 채널에 연락하면 비용을 내야 하지만 저자와 연락하면 무료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박 과장은 우 원장에게 “해당 유튜브와 직접 소통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우 원장은 선선히 수락했다.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사인회도 했다. “진료가 없는 시간을 골라 평일 오후 4시에 사인회를 열었는데 100명 넘게 오셨어요. 닥터프렌즈 팬 중 ‘평일 오후에 사인회를 하면 직장인은 어쩌라는 거냐’고 항의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웃음)” 우 원장의 별명은 ‘아뇨아뇨쌤’. 그의 권유와 반대로 하겠다며 장난치는 ‘청개구리’ 캐릭터들의 반응에 ‘아뇨아뇨’라고 정색하며 설명해 붙은 별명이다. 우 원장은 책의 효과를 아내를 보며 실감했다고 한다. 아내는 닥터프렌즈 디렉터 심혜리 씨다. “아내가 침대에서 과자를 먹으면 제가 그러지 말라고 해요. 아내는 근육량이 적고 생활 리듬이 안 좋거든요. 아내는 잔소리라고 여겨 못 마땅해 했어요. 그런데 ‘책을 보니까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책 쓰길 진짜 잘했다고 생각했어요.(웃음)”우 원장은 뇌졸중, 치매, 심부전, 암, 실명 등 중증 질환자들을 진료하며 비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질병으로 치닫기 전 환자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지방간을 앓았다. 그 앞 단계에는 비만이 자리했다.“심각한 질환을 초래하는 비만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질환이 생긴 다음 치료하는데요, 그 전에 노력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살 빼기 열풍은 오래됐다. 그는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방식보다 빠른 기간에 체중을 줄이는데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원 푸드 다이어트’처럼 식품을 극도로 제한하는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뇌는 먹을 게 없다고 인식해요. 에너지가 높은 식품을 먹고 싶어지게 하죠. 그래서 급격하게 살을 뺀 후 폭식하며 음식 중독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여성들 가운데는 정상 체중이고 의학적으로도 문제가 없지만 살을 빼고 싶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건강한데 마른 몸을 원하는 사람이 더 위험해요. 살을 빼려고 검증되지 않은 걸 먹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평소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섭취하고 운동하다 하루는 치킨, 케이크, 피자 등을 마음껏 먹는 ‘치팅 데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음식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조절 능력이 생기기 전에 치팅 데이를 갖는 건 위험할 수 있어요. 보상을 음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요.”그는 7살, 5살인 딸 둘을 키우고 있다. “딸들은 잡곡밥에 과일을 주로 먹어요. 집엔 과자가 없는 게 기본값이에요. 아이들은 없으면 안 찾아요. 딸들은 편의점에 데려가도 우유를 골라요. 몸에 좋은 음식을 먹게 하면 입맛도 자연스레 그렇게 형성됩니다.” 우 원장은 식사할 때 채소를 먼저 먹은 후 밥을 먹고, 식후에 걷고 평소 조금 더 움직여보라고 권한다. “작은 변화야말로 지속될 수 있는 변화예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살 빼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10억 원짜리 자동차를 샀다면 얼마나 열심히 관리하겠어요. 평생 써야 하는 단 하나뿐인 ‘머신’인 몸은 훨씬 더 비쌉니다. 아끼면서 가꿔야 합니다.” ■‘살찌지 않는 몸’(웅진지식하우스·2026년)은….우창윤 내분비내과 전문의(42)가 호르몬, 대사, 수면,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살이 찌지 않게 구조를 만드는 방법을 정리했다.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교수를 지낸 저자는 윔클리닉 대표원장이다. 체중을 줄이려면 살이 찌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잠이 부족하면 혈당이 쉽게 오르고 섭취한 에너지가 내장지방으로 쌓이며 근육이 줄어든다. 식사량을 줄여도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효과가 없는 이유다. 하루 7시간은 자야 한다. 잠드는 시각보다 일어나는 시각이 더 중요하다. 생체 리듬은 일어나는 시각에 보다 강하게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말에 잠을 몰아자고 싶으면 취침 시간을 앞당기는 게 좋다”고 말한다. 식사 후 90분은 섭취한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될지, 근육에서 바로 사용될지를 가르는 시간이다. 식사 후 10~30분만 움직여도 혈당 상승 폭은 22~26% 낮아진다. 아침 식사는 뇌와 대사에 방향성을 부여한다. 빵, 주스 같은 정제 탄수화물과 단순당으로 시작하면 뇌는 과도한 도파민을 분비한다. 이를 효율적인 생존 전략으로 학습해 이런 식품군에 대한 선호를 높인다. 단백질,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이 든 계란, 나물, 채소, 아몬드 등을 아침에 먹는 게 중요한 이유다. 식사할 때 채소, 단백질, 지방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으면 포만 호르몬이 빠르게 올라오고 흡수 속도는 느려진다. 간헐적 단식을 할 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잘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은 근육의 포도당 흡수를 활성화시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부담이 줄어든다.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충동도 떨어뜨린다.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찬찬히 짚고 생활 방식 전체를 조망하며 체중 관리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살이 찌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다. 변화의 출발점은 의지가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의지가 필요하지 않은 생활 구조의 설계”라고 강조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정치 유튜버들이 공격적이고 조롱하는 말을 많이 할수록 조회수가 늘고 시청자의 호응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유튜버들이 진보 유튜버들보다 상대적으로 욕설과 혐오 발언을 조금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경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백영민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국내 보수, 진보 정치 유튜브 채널 6개를 분석한 결과다. 장 교수와 백 교수는 논문 ‘혐오는 ‘좋아요’를 늘리는가: 정파적 유튜브 영상에서의 공격적 언어와 시청자 참여’(Does hate attract likes? Offensive language and audience engagement in partisan YouTube videos)를 최근 국제 학술저널 Telematics & Informatics(107호)에 게재했다.보수 진영에서는 △진성호방송 △신의한수 △고성국TV, 진보 진영에서는 △매불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을 각각 선정했다. 구독자수가 많고 영상당 평균 조회수가 높은 채널을 뽑아 202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올라온 영상을 분석했다. 단순 공지를 제외한 총 4007개 영상에서 추출한 문장 53만 234개 중 공격적인 문장 수를 계산했다.정치 유튜버들은 “이건 정말 XX 같은 결정이다”라고 욕설하거나 “그 당 지지자들은 전부 XX일 뿐이다”라고 모욕하는 발언, “그 당은 이 나라의 짐이다” 같은 혐오 표현을 사용했다. 공격적 언어 비율이 높은 영상일수록 조회수와 ‘좋아요’가 많았다. 보수 성향 채널의 공격적 언어 비율은 11.9~13.2%로 진보 성향 채널(7.1~13.3%)보다 다소 높았다. 저자들은 “정파적 유튜브는 공격적 언어로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을 구축하고 결속을 촉진한다. 시청자들은 이념적 적대자들의 굴욕에서 즐거움을 느껴 공격적 표현을 환영하기도 한다”고 했다.조회수가 높을수록 광고 노출, 시청자 후원, 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 저자들은“제작자들이 더 큰 이익을 위해 공격적 언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영향력이 큰 유튜브에서 공격적 언어를 많이 사용하면 특정 집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강화된다. 차별을 용인하는 태도도 증가할 수 있다. 집단 간 증오와 적대감 역시 심화시킨다.저자들은 “플랫폼은 소외된 공동체나 정치적 외집단을 겨냥한 공격적 언어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일관되게 집행함으로써 잠재적 사회 피해를 줄여야 한다. 이용자들도 비판적인 태도로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나이가 들면 주름이 깊어지고 피부가 쉽게 예민해진다. 피부는 시간의 흐름이 먼저 드러나기에 피부를 탄탄하고 생기 있게 유지하려 애쓰는 이들이 많다. 단기적으로 피부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꾸준히 피부를 관리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설화수는 피부가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 왔다. >> 인삼 성분 피부 깊숙이 흡수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는 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미세한 손상과 외부 자극, 염증, 피부 장벽 무너짐 등이 조금씩 쌓이며 피부 상태가 달라진다.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힘이 서서히 약해지는 것이다. 설화수는 “피부의 힘을 키워 시간이 지나도 탄력과 윤기,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를 오래 지속하는 ‘피부의 건강 수명’을 위해 인삼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설화수는 60여 년간 인삼을 연구해 왔다. 인삼은 진세노사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성분을 함유해 활력 증진, 피로 개선, 항산화, 면역 기능 유지 등에 도움을 준다. 해외 연구 기관들도 인삼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설화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업해 인삼의 기능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해 왔다. 인삼은 과학적 검증을 거쳐 피부 개선을 위한 핵심 원료로 꼽히고 있다”고 했다. 설화수는 인삼 성분이 피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손상된 피부에 반응하는 희귀 사포닌을 발견했다. 설화수는 “아무리 뛰어난 성분이라도 피부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에 인체의 소화 과정에서 힌트를 얻은 바이오 컨버전 기술을 개발해 피부 전달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삼의 재배 환경과 수확 시기, 부위별 특성을 연구하고 발효와 성분 분석 기술을 결합해 성분 추출·활성화·안정화에 이르는 일련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피부가 스스로 구조와 균형을 유지하는 힘인 자생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고농축 희귀 사포닌을 담은 진세노믹스TM, 자연 숙성으로 완성된 림파낙스TM, 진생베리에서 유래한 진생베리SRTM 등 인삼 유래 성분들은 피부가 건강한 상태를 지속하도록 돕는다. 설화수는 “피부를 더 건강한 상태로 더 오래 지속시키는 방안을 연구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피부 회복력 강화설화수가 선보인 여러 제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는 피부의 자생력을 높여준다. 설화수는 “피부의 균형과 회복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피부 기능 조절 인자를 활성화해 속건조, 거친 피부결, 잔주름 등 복합적인 피부 문제를 개선해준다”고 설명했다.자음생크림은 피부 자생력을 강화하고 탄력과 밀도를 높여준다. 설화수는 “고급 안티에이징 크림인 자음생크림은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주름과 탄력 개선 효과가 이어지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진설크림은 피부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집중해 만든 제품이다. 설화수는 “인삼 열매인 진생베리와 안티에이징 성분인 시링가레시놀로 만든 진생베리SRTM이 노화로 무너진 피부를 다시 살아나게 한다. 눈가, 앞광대, 턱선 등 얼굴 전반의 탄력과 윤곽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모공을 축소시키고 주름 및 탄력을 개선해 주는 기능도 있다.자정앰플세럼은 미백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칙칙해진 피부색을 개선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로 만들어준다. 설화수는 “색소 침착과 잡티를 개선시키고 피부색도 환하게 해주는 자정앰플세럼의 기능을 미백 지표를 통해 확인했다. 가볍고 밀착력 있게 발리는 제형이어서 사용하기 좋다”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삼성증권은 연금저축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제공하는 ‘연금저축 파워-업! 이벤트’를 7월 31일까지 진행한다.이번 행사에서는 연금저축 신규 가입 고객과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는 △웰컴(Welcome) 이벤트 △리스타트(Re-start) 이벤트 △연금저축 타사 이전 이벤트로 구성됐다.웰컴 이벤트는 연금저축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해당 고객이 입금을 인정해주는 기간 내에 100만 원 이상을 순입금하면 1만 원 상당의 모바일상품권을 준다. 리스타트 이벤트는 연금저축 복귀 고객이 대상이다. 행사 기간 중 연금저축 계좌에 300만 원 이상을 순입금할 경우 1만 원 상당의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한다. 연금저축 타사 이전 이벤트는 이름 그대로 다른 금융사에 보유하고 있는 연금저축 자산을 삼성증권으로 옮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전하는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에서 삼성증권 연금 자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금 홈’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 고객이 효율적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계좌, 연금저축 계좌에서 ‘퇴직연금 ETF 모으기’ 서비스를 제공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연금저축 파워-업!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엠팝(mPOP)을 참고하거나 패밀리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너무나 하고 싶은 건 어느 날 갑자기 만나게 되기도 한다. 벗어던질 수 없는 굴레처럼 운명이 정해놓은 길을 가는 이도 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 이들을 그린 뮤지컬 두 작품을 만나보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소년, 꿈을 향해 날아오르다1984, 5년 영국 북부 작은 탄광촌. 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과 정부가 치열하게 대립한다. 빌리는 광부인 아빠와 형,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산다. 억지로 복싱 학원에 다니던 빌리는 우연히 발레 수업에 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뭔가 터져 나올 것만 같다.발레 선생님 미세스 윌킨슨은 빌리가 춤에 놀라운 재능을 지닌 걸 알게 된다. 발레는 여자가 하는 거라 여기는 아빠의 반대에 빌리는 몰래 수업을 받는다. 최고 발레 학교인 로열 발레스쿨 입학을 위한 오디션 준비를 하는데….척박한 환경과 가족의 거센 반대에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의 항해를 유쾌하면서도 찡하게 그렸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사로잡힌 엘튼 존이 뮤지컬화를 제안하고 곡을 만들었다. 2005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고 200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국내에는 2010년 초연된 후 네 번째 무대다.발레, 탭댄스 등을 깔끔하고 야무지게 선보이는 빌리는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빌리를 응원하는 발랄한 친구 마이클 역시 그렇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60주 동안 소년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빌리가 성인 빌리와 함께 추는 ‘Dream Ballet’는 아름답다. 그저 몰입한 현재, 알 수 없었던 미래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준다. 1대 빌리였던 임선우가 성인 빌리를 맡았다. 유니버설발레단(UBC) 수석무용수가 된 그에게서 어린 빌리의 모습이 그대로 겹쳐졌다.부딪히고 상처주지만 결국 마음이 모아지는 과정이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펼쳐진다. 객석 곳곳에서 까르르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청량함을 더한다.빌리 역은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가 맡았다. 미세스 윌킨슨은 최정원 전수미가 연기한다. 빌리의 아빠 역에는 조정근 최동원, 빌리의 할머니 역에는 박정자 민경옥 홍윤희가 발탁됐다. 마이클은 이서준 이루리 김효빈 지윤호가 연기한다. 7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 8세 이상 관람가능. 8만∼17만 원. 뮤지컬 ‘서편제’ 소리를 향한 먹먹한 여정 소리꾼 유봉은 딸 송화와 동호를 데리고 곳곳을 떠돌며 둘을 최고의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해 몰아붙인다. 송화와 의붓동생 동호는 길 위의 삶과 유봉의 가혹한 다그침에 힘겨워하며 서로를 의지한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동호는 이들을 떠난다. 송화가 한을 깊은 소리로 풀어내길 바란 유봉은 송화가 시력을 잃게 만든다.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2010년 초연된 후 여섯 번째 공연이다. 윤일상이 곡을 만들고 조광화가 극본과 대사를 썼다. 소리를 향한 집념으로 폭력적 광기에 휩싸이는 유봉은 예술이 무엇인지, 예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어디까지 감내해야 하는지 묻는다. 세상에서 외면받으면서도 소리를 놓지 않으려는 그의 몸부림은 집요하면서도 처연하다. 그런 유봉을 견뎌내며 조용히 속으로만 삼켜내는 송화. 애처롭지만 단단하다.동호는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인 가족을 잊으려 하지만 끝내 외면하지 못한다. 그리고 화해로 나아간다. 켜켜이 쌓인 한과 슬픔을 오래도록 삭여 마침내 피어나는 송화의 ‘심청가’는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숨을 멈추게 된다.판소리와 발라드, 록, 팝이 매끄럽게 어우러져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초연부터 국악감독과 송화 역을 맡아온 이자람을 만날 수 있다. 이번이 이자람의 마지막 무대라고 하지만 송화를 연기하는 그를 계속 보고 싶다. 차지연 이봄소리 시은도 송화를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동호 역은 김준수 김경수 유현석이 맡았다. 국악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김준수는 동호를 맞춤으로 연기한다. 유봉 역은 서범석 박호산 김태한이 맡았다. 한지를 겹겹이 사용해 산과 길을 수묵화처럼 펼쳐낸 무대는 서정적으로 작품을 감싼다. 관객 중엔 부모님과 함께 온 이들이 많았다. 뜨거운 기립 박수를 연거푸 보낸 후 객석을 나서는 이들의 얼굴엔 먹먹함이 가득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도 관람을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7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능. 6만∼15만 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너무나 하고 싶은 건 어느 날 갑자기 만나게 되기도 한다. 벗어던질 수 없는 굴레처럼 운명이 정해놓은 길을 가는 이도 있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 이들을 그린 뮤지컬 두 작품을 만나보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1984, 5년 영국 북부 작은 탄광촌. 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과 정부가 치열하게 대립한다. 빌리는 광부인 아빠와 형,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산다. 억지로 복싱 학원에 다니던 빌리는 우연히 발레 수업에 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뭔가 터져 나올 것만 같다.발레 선생님 미세스 윌킨슨은 빌리가 춤에 놀라운 재능을 지닌 걸 알게 된다. 발레는 여자가 하는 거라 여기는 아빠의 반대에 빌리는 몰래 수업을 받는다. 최고 발레 학교인 로열 발레스쿨 입학을 위한 오디션 준비를 하는데….척박한 환경과 가족의 거센 반대에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의 항해를 유쾌하면서도 찡하게 그렸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사로잡힌 엘튼 존이 뮤지컬화를 제안하고 곡을 만들었다. 2005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고 200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국내에는 2010년 초연된 후 네 번째 무대다.발레, 탭댄스 등을 깔끔하고 야무지게 선보이는 빌리는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빌리를 응원하는 발랄한 친구 마이클 역시 그렇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60주 동안 소년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좌절한 빌리가 분노하며 추는 ‘Angry Dance’는 폭발하는 에너지가 무대를 꽉 채운다. 빌리가 성인 빌리와 함께 추는 ‘Dream Ballet’는 아름답다. 그저 몰입한 현재, 알 수 없었던 미래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준다. 1대 빌리였던 임선우가 성인 빌리를 맡았다. 유니버설발레단(UBC) 수석무용수가 된 그에게서 어린 빌리의 모습이 그대로 겹쳐졌다.부딪히고 상처주지만 결국 마음이 모아지는 과정이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펼쳐진다. 객석 곳곳에서 까르르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청량함을 더한다.빌리 역은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가 맡았다. 미세스 윌킨슨은 최정원 전수미가 연기한다. 빌리의 아빠 역에는 조정근 최동원, 빌리의 할머니 역에는 박정자 민경옥 홍윤희가 발탁됐다. 마이클은 이서준 이루리 김효빈 지윤호가 연기한다. 7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 8세 이상 관람가능. ●뮤지컬 ‘서편제’소리꾼 유봉은 딸 송화와 동호를 데리고 곳곳을 떠돌며 둘을 최고의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해 몰아붙인다. 송화와 의붓동생 동호는 길 위의 삶과 유봉의 가혹한 다그침에 힘겨워하며 서로를 의지한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동호는 이들을 떠난다. 송화가 한을 깊은 소리로 풀어내길 바란 유봉은 송화가 시력을 잃게 만든다.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2010년 초연된 후 여섯 번째 공연이다. 윤일상이 곡을 만들고 조광화가 극본과 대사를 썼다. 소리를 향한 집념으로 폭력적 광기에 휩싸이는 유봉은 예술이 무엇인지, 예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어디까지 감내해야 하는지 묻는다. 세상에서 외면받으면서도 소리를 놓지 않으려는 그의 몸부림은 집요하면서도 처연하다. 그런 유봉을 견뎌내며 조용히 속으로만 삼켜내는 송화. 애처롭지만 단단하다.동호는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인 가족을 잊으려 하지만 끝내 외면하지 못한다. 그리고 화해로 나아간다. 켜켜이 쌓인 한과 슬픔을 오래도록 삭여 마침내 피어나는 송화의 ‘심청가’는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숨을 멈추게 된다. 판소리와 발라드, 록, 팝이 매끄럽게 어우러져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초연부터 국악감독과 송화 역을 맡아온 이자람을 만날 수 있다. 차지연 이봄소리 시은도 송화를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동호 역은 김준수 김경수 유현석이 맡았다. 국악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김준수는 동호를 맞춤으로 연기한다. 유봉 역은 서범석 박호산 김태한이 맡았다. 한지를 겹겹이 사용해 산과 길을 수묵화처럼 펼쳐낸 무대는 서정적으로 작품을 감싼다. 단아하고 밝은 풍경은 아픔과 한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관객 중엔 부모님과 함께 온 이들이 많았다. 뜨거운 기립 박수를 연거푸 보낸 후 객석을 나서는 이들의 얼굴엔 먹먹함이 가득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도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7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엄마가 아프시기 시작하면서 결혼 안 한 제가 20년간 엄마 손발이 되어드렸어요.” 자영업을 하는 1인 가구 유숙희 씨(61)는 편찮은 어머니를 돌아가실 때까지 돌봤다. 가정이 있는 오빠와 동생은 간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표로 26년째 혼자 사는 강진모 씨(53)는 쭉 원룸에서만 지냈다. 빌딩도 소유한 그는 “집은 의미가 없다. 잠만 자면 된다”고 말한다. 1인 가구가 1000만을 넘었다. 1012만 가구로 전체의 42%를 차지한다.(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자유롭고 화려하게 살거나 외로움과 가난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는 등 극단적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실제 1인 가구는 다층적인 모습을 지닌다. 회사에서는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요구받고 가족이 아프면 간병을 맡는 ‘상비군’ 역할을 한다. 소득이 높아도 삶의 질은 낮은 이들이 적지 않다.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48)가 1인 가구 109명을 6년간 인터뷰해 쓴 논문을 바탕으로 한 ‘필연적 혼자의 시대’(다산초당)는 1인 가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해법을 모색한다. 이 책은 올해 1월 출간된 후 3개월 만에 1만 1000권이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일본 중국 대만에도 수출됐다. 소설, 에세이가 아닌 사회과학책이 해외에 판매되는 경우는 드물다. 김 교수와 책 편집자인 김한솔 다산북스 콘텐츠사업3팀 매니저(40)를 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김 교수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대중서를 처음 쓴 김 교수는 “편집자님의 다정한 제안 덕분”이라고 했다.김 교수는 서울대에서 언론정보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를 부전공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는 사회가 1인 가구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 크게 늘어난 금융, 법률, 컨설팅, 연구직 등 일자리는 높은 보상을 하지만 무제한 헌신을 요구한다. 202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클로디아 골딘은 이를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work)라고 불렀다. 커리어 개발이 생존과 직결되기에 일을 최우선에 두다보니 혼자 지내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1인 가구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지난해 서울대에서 강연했다. 이를 보고 서울대 유튜브 ‘샤로잡다’에서 7월 출연 요청을 했다. 해당 영상은 댓글이 1000개나 달리며 화제가 됐다. 김 편집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시대에 대해 최근 들어본 내용 중 가장 영민한 지적 같다”는 글을 읽었다. 곧바로 영상을 봤다. “교수님이 ‘기안84를 기이하게 산다고 여기지만 1인 가구들이 그렇게 산다. 기안84는 사무실에서 그림만 그리다가 ‘나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를 찍으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여러 경험을 하며 행복해졌다고 말한다’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셨어요. 저자로 꼭 모시고 싶었습니다.”김 편집자는 다음 날 김 교수에게 e메일을 보냈다. “교수님들 중에는 ‘대중서는 안 쓴다’고 단박에 거절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영상을 자세히 봤고, 연구가 독자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썼습니다. 출판사에도 1인 가구가 많은데 자유롭게 지내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했어요.”김 편집자를 시작으로 출판사 수십 곳에서도 제안이 쏟아졌다. “편집자님이 논문을 출력해 책으로 구성할 순서로 엮어 오셨어요.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그으며 꼼꼼하게 읽으셨더라고요. 나보다 논문을 더 잘 알겠구나 싶어 바로 수락했어요. 1인 가구가 느끼는 막연함과 두려움에 대해 ‘보이지 않는 곳에 지도를 만들고 싶다’며 e메일에 쓴 내용도 마음을 움직였습니다.”자신도 1인 가구인 김 교수와 달리 김 편집자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이기에 서로 균형을 잡으며 책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했단다. “논문이 잘 읽혔고, 교수님이 책을 통해 세상에 바라는 걸 써 보내셨는데 글이 매우 유려했어요. 대중적 글쓰기가 이미 가능한 분이었습니다.”김 교수는 대학생 때 문학 동아리를 했다. 싸이월드에도 열심히 글을 썼다. 본격적인 작업은 지난해 9월 시작했다. 4개월 만에 책을 만든 것. 표와 주석을 빼고도 369쪽이다. 이 정도 분량의 책을 만들려면 보통 1년 가량 걸린다. 평균의 3분의 1 정도 기간에 책을 만드느라 두 사람은 연일 밤늦게까지 일했다. 빨리 책을 낸 건 김 교수의 바람이었다.“책 만드는 속도를 몰랐어요.(웃음) 책으로 이 연구를 신속하게 ‘여미고’ 싶었습니다.”김 교수는 연구를 하던 중 2023년 서울 강남에서 수학강사로 일하던 40대 남성이 고독사했다는 기사를 봤다. 나중에 그가 사촌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다섯 살 아래인 사촌동생은 저처럼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와서 서로 의지하며 지냈어요. 당시 저는 안식년으로 네덜란드에 있었습니다. 제가 더 자주 연락하고 챙겼어야 했는데….”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1인 가구 연구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초고는 11월에 나왔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사례가 많아 이를 70% 덜어내고 학문적 연구를 보강했다. 사실상 책을 두 번 쓴 셈이다. “교수님은 어떤 요청도 다 받아주셨어요. 주제별로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하니 바로 수락하셔서 각 장 끝에 ‘작은 가능성’이라는 꼭지로 담았습니다. 제가 오후 10시 반에 e메일을 보내면 다음날 오전 6시에 원고가 와 있어요. 깊이 생각하고 수정한 글이었죠. 원고가 ‘날아가듯’ 나왔습니다.(웃음)”김 교수는 “글쓰기가 드라마 몰아보기처럼 재밌었다. 꼭 필요한 분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다보면 어느새 새벽이었다”며 웃었다. 강도 높은 작업 끝에 올해 1월 책을 낸 건 결과적으로 시기가 좋았다.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가 1인 가구가 처음 1000만 가구를 넘었다고 발표하자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필연적 혼자의 시대’가 출간된 후 1인 가구에 대한 책이 여럿 나왔지만 이슈를 선점할 수 있었다. 제목은 김 편집자가 지었다. 김 교수와 처음 만났을 때 제시한 가제다. 가제가 최종 제목이 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논문을 보며 핵심 단어를 추리니 ‘필연적 혼자의 시대’라는 제목이 강하게 떠올랐어요. 내가 어떤 영향 아래 있는지 보여주는 사회과학책을 읽을 때 짜릿한데요, 그런 책을 만들게 돼 뜻 깊었습니다.” 출간 후 김 교수에게 TV, 라디오 출연 제의가 이어졌다. 곳곳에서 북토크도 열리고 있다. “90대 할머니가 보행기를 끌고 오신 모습에 가슴이 찡했어요. 가족에게도 못한 내밀한 이야기를 e메일과 손편지로 보내는 분들도 있고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들도 공동 저자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의 목소리에 독자들이 메아리처럼 공명하는 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른 배경과 나이의 개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볼 때 이 책은 아직도 ‘쓰여지는 중’이라는 걸 실감합니다.”김 교수는 사람들이 조금씩 더 연결되길 희망했다. “정부 정책이 ‘보편적 혼자들’을 고려해 관계의 결핍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업의 움직임도 솔로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에 연결성을 만들어내는 ‘2세대 솔로이코노미’로 진화하길 바랍니다.” ■ ‘필연적 혼자의 시대’(다산초당·2026년)는….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1인 가구 109명을 인터뷰해(이름은 가명을 썼다) 이들의 삶을 다층적으로 조망하고 각종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김 교수는 사회 구조가 1인 가구를 빠르게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강도 높은 노동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늘어나 일을 최우선에 두다보니 혼자 지내게 된다는 것. 한국만 그런 게 아니다. 2019년 EU 산하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덴마크, 핀란드, 독일 등에서도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었다. 스웨덴은 56%에 달한다. 회사에서는 혼자 사는 직원에게 일을 더 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 부장 유희영 씨(42)는 “애가 아파서, 사고가 나서 (동료가) 급하게 집에 가야 한다면 그 일은 내 업무가 된다”고 말한다. ‘몸을 갈아’ 일하는 건 기혼자에게도 해당되지만 1인 가구는 일에 매몰되는 속도가 더 가속화된다. 혼자 사는 이들은 주중 여유 시간에도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1인 가구는 소득과 삶의 질이 비례하지 않았다. 생활이 일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회사에서 가까운 오피스텔이나 원룸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학력에 소득이 높을수록 청소, 빨래, 요리를 하는 생활 능력이 떨어졌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서울대생 금명(아이유)이 상견례 자리에서 숭늉을 제대로 못 뜨자 예비 시어머니가 비꼰다. 이에 엄마 애순(문소리)이 “너무 귀해서, 너무 아까워서 내가 안 가르쳤습니다”라고 한 말은 애틋한 딸 사랑을 묘사하는 대사로 회자됐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고충을 확인한 김 교수는 “귀하고 아까우면 살림 좀 가르치지…”라고 생각했다. 1인 가구는 요리를 하려 식재료를 사도 양이 많아 버리게 된다. 결국 배달 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하게 된다. 청소는 ‘견딜만한 수준의 정돈’으로 한다. 자신을 돌보지 않게 되는 것이다. 혼자 사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는 건 죽음 이후다. 대학 교수 홍수경 씨(50)는 “죽는 건 병원이나 요양원에 위탁해도 되지만 죽음 이후에는 나를 거둬줄 사람이 없다는 게 공포”라고 했다. 기간제 교사 신지영 씨(42)는 “(죽어서) 부패될 때까지 사람들이 몰랐다는 게 최악일 것 같다”고 말한다.영국에서는 2018년 외로움 담당 장관직을 신설해 사회적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독일은 마을 공동체와 공동주택을 조성할 때 여러 가구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폐교 등을 리모델링해 마을의 공동거실로 만들고 있다. 1인 가구의 실상을 생생한 목소리로 짚어내고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김 교수는 “혼자 사는 사람은 개인화된 사회가 초래한 위험을 제일 먼저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1인 가구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자동차 경주 코스에 호텔, 콘도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이 복합 관광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강원 인제군 산악 지대에 태영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참여해 완공한 인제스피디움은 총연장 3908m 국제 규격 자동차 경주 코스(서킷)와 호텔(134실), 콘도(118실) 등을 갖췄다. 자동차 경기를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제스피디움에서는 국내 대표 자동차 경주 대회 슈퍼레이스를 비롯해 현대 N 페스티벌, 금호 FIA TCR 월드 투어,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같은 국내외 주요 경기가 열렸다. 특히 장시간 주행과 팀 전략이 결합된 내구 레이스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인제마스터즈 시리즈를 개편한 인제GT마스터즈가 2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5라운드 일정으로 진행된다. 자동차 경기와 관광을 함께 즐기는 이도 늘고 있다. 지난해 인제스피디움 이용객은 약 19만 명으로 인제군 인구(약 3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일반인도 자동차 경주를 체험할 수 있게 스포츠 주행, 서킷 사파리, 택시 드라이빙, 카트 및 전지형차(ATV·사륜 오토바이 등 도로 이외 지형에서도 탈 수 있는 것들) 타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색다른 방식으로 행사를 열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제스피디움은 한국관광공사가 고유의 매력과 지역적 특색을 갖춘 곳을 선정하는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이름을 올렸다. 인제스피디움은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 예정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