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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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문화 일반44%
문학/출판33%
연극10%
학술7%
무용3%
산업3%
  •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 솔로 공연 ‘발레 동작의 혁신’ 9일 개최

    조기숙 이화여대 무용과 명예교수(66)가 솔로 공연 ‘발레 동작의 혁신! 새로운 메소드를 탐구하다’로 9일 오후 7시 반 서울 금천구 금천뮤지컬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조기숙 컨탬포러리발레단(K_CB)에서 마련했다.  조 명예교수는 “몸이 머무는 ‘사이공간(in-between)’에 집중하며 감지되는 몸의 흐름, 파동, 움직임을 담은 작품을 비롯해 자궁과 단전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발레 동작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그는 “내 몸은 클래식 발레를 하기에는 약점이 많아 내 몸에 맞는 발레를 찾기 위해 애썼다. 난 작지만 단단한 몸통이 있고 땅에서 가까워 땅의 기운을 더 잘 가져올 수 있다. 자궁과 단전에 기운을 모아 그 에너지로 몸통을 움직이며 발레의 동작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조 명예교수는 창작 발레 30편 이상의 안무를 짰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한국적 발레를 구축하기 위해 메소드를 개발한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무대에서 선보인 메소드가 한국적 발레를 대중화하고 국제화하는데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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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찬미’는 윤기-‘참드림’은 찰기… 취향따라 골라먹는 쌀

    쌀 소비가 줄고 있지만 맛있는 쌀밥을 먹으려는 욕구를 강해지고 있다. 맛과 식감, 기능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이들이 늘면서 품질 좋은 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지난달 27일 세종시에서 고품질 쌀 6종을 맛보는 시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알찬미’, ‘참드림’, ‘일품’을 비롯해 향, 찰기, 조직감 등에서 특색 있는 고품질 쌀들이 소개됐다. 알찬미, 참드림, 일품은 농식품부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평가에서 각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평가에는 국민평가단 180명과 전문가평가단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택 평가와 현장 평가를 통해 30개 품종에 대해 맛, 향, 조직감 등을 평가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알찬미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이천시가 공동 개발한 국내 육성 벼 품종이다. 밥알이 윤기 나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밥맛이 뛰어나고 품질과 재배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드림은 찰기가 있고 부드러운 맛이 좋다. 경기도 벼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일본 유래 벼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의 일품은 쌀알이 짧고 둥글며 윤기가 있고 찰기가 높다. 경북 지역에서 25년 이상 주요 품종으로 재배되고 있다. 시식회에서는 6종의 쌀로 지은 밥이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제공됐다. 임성근 셰프가 품종별 특성에 맞는 비빔밥, 육회 주먹밥 등을 선보였다. 밥의 식감, 향, 찰기 등을 비교한 참가자들은 “품종별로 밥을 씹는 감촉이나 단맛이 꽤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과거에는 쌀을 살 때 가격을 주로 고려했지만 최근에는 맛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쌀을 구매할 때 맛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응답자는 2021년 17.3%에서 지난해 27.2%로 증가했다. 품질이 높은 쌀이나 기능성 쌀은 일반 쌀보다 가격을 10∼20%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쌀 품종에 관해서는 관심이 그리 높지 않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쌀을 고를 때 품종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고품질 쌀을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식품부와 농정원은 ‘쌀 소비 홍보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품종별 특징과 어울리는 요리, 추천 메뉴 등을 소개해 취향에 맞춰 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는 “일본에선 품종별 특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쌀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며 “우리도 체계적으로 쌀 품종을 관리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살 수 있게 유통망을 갖춘다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가 쌀 품종을 알고 맛에 따라 선택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쌀 소비가 회복되고 농가 소득도 안정화될 수 있다”며 “여러 쌀 품종을 시식하는 행사를 꾸준히 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품종을 중심으로 쌀을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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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 꼴찌에서 연 매출 70억원 회사 대표로… “나를 키운 건 8할이 다정함”[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중학생 때 전교 꼴찌였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어두운 골목길을 한참 동안 올라가야 하는 집에 살기도 했다. 자가 면역 질환인 루푸스 진단을 받고 매일 12알의 약을 복용하면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올랐다. 23세에 창업해 지금은 직원 40여 명에, 연 매출 70억 원이 넘는 회사 대표가 됐다. 에세이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필름)를 쓴 이해인 작가(32)다. 그는 “외롭고 힘들 때마다 나를 보듬어 주었던 어른들과 친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다정함”이라고 말한다. 팍팍한 환경에서도 순간순간 느꼈던 사람들의 온기를 기억하며 걸어온 길을 담은 이 책은 올해 8월 출간된 후 3개월 만에 7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이 작가와 전수현 필름 출판팀장(39)을 서울 영등포구 필름 출판사에서 17일 만났다.이 작가는 “엄마가 편찮으셔서 생후 2년간 큰이모가 키워주셨고 고모네, 할머니네 등 여러 집에서 자란 ‘떠돌이 아기’였다”고 했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꾹꾹 누르며 자랐어요. 하지만 유치원을 마친 후 늘 찾아가던 문구점에서 제게 푹신한 의자를 내주고 본인은 딱딱한 의자에 앉았던 주인 아저씨, 갈 곳 없던 언니와 제게 말없이 구석 한 편을 내어준 책방 언니 등을 통해 넓은 마음을 배울 수 있었어요.”힘들었던 순간들은 돌아보니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는 ‘불행이 재산’이라고 했어요. 단단히 간직해 둔다면 언젠가 반드시 큰 힘이 돼 자신을 구원한다고요. 그 때 깨달았죠. ‘아, 나는 생각보다 부자였구나. 쌓아온 재산이 많구나.’ 그렇게 여기니까 두려움이 사라지더라고요.”광고회사를 8개월간 다닌 그가 대학 동기와 종합광고대행사를 만들 수 있었던 건 가진 게 없었기에 가능했단다.“손에 쥔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진 게 많았다면 놓기 싫어서 주저했을 것 같아요.” 그는 틈틈이 쓴 글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모아 원고를 정리했다. 그는 “8개월 동안 글을 쓴 후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가장 힘이 센 단어이자 삶에서 제일 강력한 무기가 된 게 ‘다정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 팀장은 “올해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참 많았다. 그 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응원하고 싶어 최대한 속도를 내 책을 만들었다”고 했다. 제목을 정할 때 특히 많이 고심했다고 한다. 전 팀장은 “책에 담긴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독자들이 책으로 손을 뻗게 만들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고 말했다.20대와 30대 초반 직원들로 구성된 필름 출판사는 마케팅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팀장을 “제목을 정할 때는 물론 표지 디자인, 마케팅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진짜 많이 했다. 회의할 땐 직급에 상관없이 자기 생각을 편하게 다 얘기한다”고 했다. 책이 출간된 후 판매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 놀랐다고 한다. “북토크를 세 번 열었어요. 1회 때 공지를 올리자 몇 시간 만에 1000명 넘게 신청했더라고요. 작가님의 소셜 미디어 팔로어가 30만 명이 넘는 것도 영향이 있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점이 독자들에게 다가갔다고 봅니다.”이 작가는 첫 책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필름)를 2023년 출간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6만 권 넘게 판매됐다. “첫 책에 제 얘기를 별로 담지 못해 아쉬웠어요. 더 진솔하게 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두 번째 책을 냈습니다.”일부 독자들은 그의 이름과 시집 같은 느낌을 주는 표지로 인해 이해인 수녀의 책으로 여기기도 한다. “아빠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보고 감동 받아서 제 이름을 수녀님과 같은 이름으로 지으셨대요. 할아버지가 저의 언니를 비롯해 사촌들까지 모두 ‘나’자 돌림으로 이름을 지으셨는데 아빠 덕분에 저는 수녀님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됐어요.” 책에는 그가 겪은 여러 고비가 담겼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당차고 밝다.“글을 쓰면서 제가 겪은 불행을 사탕 까듯이 하나하나 열어보게 됐어요. 엄마가 자주 입원하셨는데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서 애절한 마음을 느꼈던 게 떠올라요. 저를 업고 자장가를 부르던 아빠의 서툰 사랑, 문방구 아저씨와 책방 언니의 마음도요. 떠돌아다니고 외롭게 자랐지만 제 삶 곳곳에는 사랑이 놓여 있었어요.” 그는 학창 시절 공부는 뒤로 하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수학 시험에서 0점을 받은 적도 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이 수학을 담당했다.“선생님이 채점한 시험지를 나눠주셨는데 저만 못 받았어요.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선생님이 제 시험지를 흔들며 ‘해인이가 0점을 받았어. 이건 100점보다 더 어려운 확률이야. 정말 대단하지 않니?’라고 하시는 거예요. 친구들은 박수를 치면서 웃었고 저는 장난스레 손을 흔들며 앞으로 나가서 시험지를 받았어요. 시험으로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려고 하신 선생님과 당시 친구들의 반응은 유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그는 수학 공부를 안 해서 모두 찍었다고 한다.“답안지에 같은 번호만 썼어도 0점은 받지 않았을 거예요. 나름대로 찍었는데 모조리 정답을 비켜갔더라고요.(웃음) 그러기가 진짜 쉽지 않잖아요? 아빠에게 자랑스레 얘기하니까 아빠는 박수를 치면서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고, 이렇게 대범하면 뭐라도 되겠다’고 했어요. 아빠도 저도, 점수로 제 가능성을 매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같은 학교에 다니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촬영하러 방송국 제작진이 왔다. 학생들도 출연하게 됐다. 흥미를 높이기 위해 그의 고민을 ‘학교 등굣길에 번호를 따여서 지각한다’는 내용으로 했다. 방송 후 그의 이름과 ‘약수동 여신’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악플이 쏟아졌다. 학교 앞까지 찾아와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너무 무서웠어요. 원형 탈모가 세 군데나 생겼고요. 그런데 친구들이 하교할 때 보디가드처럼 저를 보호해줬어요. 집으로 찾아와 ‘우린 네 편이야’라고 응원해주기도 했고요. 제가 무너질 때 구해주는 건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저를 모르는 타인들의 비판이나 독설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요.” 대학에선 미디어학을 전공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는 게 만만치 않지만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종합광고대행사는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해요. 매일 문제 해결의 연속이죠. 될 때까지 매달립니다. 쉽지 않지만 재밌어요. 성공할 전략 10가지가 아니라 실패하지 않을 전략 10가지를 세워요. 일단 결정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합니다.”그는 스스로에게 다정해야 한다며 자신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어렸을 때의 저, 창업할 때의 저를 돌아보면 참 외로웠겠다 싶어요.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요. 그 때의 저를 가만히 안아주고 싶어요. 자신에게 먼저 다정하면 다른 이들의 다정함을 더 잘 보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는 독자들과 소통하며 스스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독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제 글을 해석하는 걸 보면 놀라워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느낀 점을 꾸준히 글로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제가 다정하고 유쾌한 친구, 언니, 동생으로 기억된다면 정말 좋은 삶을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필름·2025년)는….20대에 창업해 종합광고대행사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해인 씨(32)가 사람들에게서 온기를 느낀 순간들과 이를 통해 얻은 힘에 대해 쓴 에세이다. 엄마가 자주 입원해 저자는 아기 때부터 이모, 고모 등 여러 사람의 손에서 자랐다. 자가 면역 질환인 루푸스 진단을 받아 입원하기도 했다. 집안 형편도 여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마음을 내 준 어른들이 있었기에 외로웠던 시간도 좋은 기억으로 채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저자는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하는 사람은 삶이 순탄하고 가진 게 많아서 그런 게 아니라고 여긴다. 그런 태도는 상처를 지나온 이들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다는 것. 진심 어린 태도는 타인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트라우마가 있다면 극복되기 전에는 굳이 밝히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다. 고통의 중간에 머물러 있는 이야기에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때로는 그 상처마저도 오해받기 쉽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결핍에서 출발해, 그 끝에서 내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이야기가 됐을 때, 그 때 비로소 이 트라우마는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나에게는 자부심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회사를 운영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떠나보낸다. 떠나는 이가 마지막으로 건넨 말과 태도는 선명하게 남는다. 또 사람마다 관계를 맺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 속도 차이를 읽을 줄 알고 상대의 리듬에 자신을 맞춰주려 노력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에게도 다정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게 그 방법이다. 무리해서 반짝 성취를 내기보다 무너지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나를 지키는 체크리스트 10’을 제시한다. △‘지금 이건 내 몫이 아니야’라고 느끼는 일을 정중히 거절했는가: 거절은 때때로 나를 존중하는 가장 단단한 선택이다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는가: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당신의 고백은 약함이 아니라 용기다 등이다. 살면서 맞는 여러 순간은 선택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를 어떤 태도로 대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20대 때 저자는 “넘어지면 뭐라도 주워서 일어나면 돼”라는 문장을 품고 살았다. 회사를 설립한 후 불안에 시달리던 그에게 창업을 함께 한 친구가 건넨 말이다.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말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나갈지 짚어보게 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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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회장들 1년중 두달은 단식·고단백 식단으로 몸 리셋”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30분. 오늘 회장이 운동 가능한 시간이다. 온 몸을 사용하고 덤벨 복합 운동으로 근력을 다진다. 심폐기능과 몸 상태를 올리는 동작도 한다. 얼굴이 땀으로 촉촉해진 회장이 말한다. “30분이었지만 온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군.” 주어진 시간에 최적의 결과를 얻는 것. 전담 트레이너의 역할이다.회장의 제주 출장. 전담 트레이너는 먼저 제주로 가 호텔 피트니스센터에 있는 러닝머신의 벨트 마찰 정도, 소리, 안정성을 확인한다. 약간의 소음이 있어 담당자에게 바로 조정을 요청한다. 피부와 닿는 기구에는 소독제를 뿌리거나 수건을 깔아놓는다. 한데 회장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 러닝머신들이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플랜B 가동. 스트레칭 매트를 들고, 미리 봐 둔 인근 공원으로 갔다. 야외 운동이 끝난 후 회장이 말한다. “실내보다 더 좋은 것 같아.” 국내 3대 재벌 회장 가운데 2명의 전담 트레이너로 일한 조영기 씨(49)는 빠듯한 시간은 물론 각종 돌발 상황에도 가장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을 찾았다. 한 회장은 2년, 또 다른 회장은 10년간 모셨다. 그가 이런 경험과 함께 운동법을 담은 책 ‘재벌 회장들의 몸을 설계한 남자’(힘찬북스)를 올해 9월 출간했다. 책은 나온 지 두 달 만에 1만 1000권이 판매되며 주목받았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조 작가와 오종운 힘찬북스 출판총괄책임(73)을 13일과 11일 각각 만났다. 조 작가는 책을 필명 ‘해준’으로 출간했다. 필명은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그는 당초 책을 쓸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교회에 다니는데요, 목사님이 ‘트레이너로서 재능이 남다르다. 나만 알기 아까우니 책을 써 보라’고 권하셨어요. 출판계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부정적인 반응 뿐이었어요. 운동법 책은 너무 많아서 스포츠 스타가 쓴 게 아니면 안 팔린다고요. 게다가 운동하는 사람은 글쓰기 능력이 떨어져 대필 작가가 필요하고, 본인이 직접 쓰면 편집자가 너무 고생한다며 말렸어요.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그는 자기만 쓸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하다 회장들을 모신 경험을 쓰기로 했다. 작가에게 글쓰기 수업도 일대일로 받았다. 일과가 끝나는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글을 썼고, 유일하게 쉬는 날인 일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글쓰기에 매달렸다. 회장들은 물론 그 부인들의 운동 방법, 식단 등을 담은 에세이와 함께 운동법도 정리했다. 1년 2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올해 7월, 50개 출판사에 투고했다. 대형 출판사를 포함해 15개 출판사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 그는 오 책임과 만난 후 힘찬북스를 선택했다. “힘찬북스는 오 책임님이 오랜 시간 출판계에 몸 담으신 데다, 규모가 작기에 오 책임님과 직원분들이 한 번에 한 권씩만 만드신다는 점이 좋았습니다.”1981년부터 출판사에서 일한 오 책임은 ‘황제의 꿈’, ‘죽은 시인의 사회’ 등을 출간했다. 그는 조 작가의 이력과 원고 내용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재벌 회장이란 극소수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큰 출판사에서 내면 브랜드 파워가 있지만 다른 책들도 함께 만들기 때문에 신인 작가는 출판사 내에서 관심을 받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오롯이 이 책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했고요.” 문장은 크게 손 볼 게 없었지만 회장이 누구인지 특정될 수 있는 내용을 비롯해 민감한 내용을 덜어내며 수위(?)를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작가님이 조심스러워하셔서 초고에서 뺀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책 한 권 분량이 충분히 될 정도예요. 뺀 내용만 모아 내년에 따로 출간할 예정입니다.”2002년부터 트레이너로 일한 조 작가가 회장들을 모시게 된 건 우연이었다. 모 그룹의 회장 전담 트레이너를 뽑는다는 공고를 본 선배가 권유해 호기심에 지원했다. 뜻밖에도 최종 합격했다. 물론 합격할 수 있었던 건 그가 다양한 자격증을 딴 데다 트레이너로 일하며 실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군대에선 스포츠 마사지병으로 근무했다. 서울특별시체육회에서 일하며 트레이닝을 비롯해 프로그램 개발, 업무 조율 등도 익혔다.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다니던 태권도장 옆에 있던 ‘육체미 도장’을 보고 단숨에 빠져들었다. 요즘의 헬스장에 해당하는 그 곳에서 바벨을 들어올리는 아저씨들의 단단한 몸과 ‘야생 멧돼지’ 같은 에너지에 압도당했다. 그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너무나 재미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럭비부에 들어갔어요. 럭비를 하려면 몸도 크고 힘도 세야 하기 때문에 근육을 키워야 했어요.” 책에는 회장들의 운동 방법을 비롯해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전담 트레이너의 긴장되는 순간도 실감나게 담겼다. 회장들은 자신의 건강이 회사와 직결된다는 걸 잘 알기에 운동을 치열하게 하고 식단 관리도 철저하게 했다. 운동과 식단은 물론 스트레스, 수면까지 고려해 종합적인 건강 관리를 하는 게 전담 트레이너의 역할이다.급한 요청도 있다. “이번 주까지 3㎏ 빼야 해. 중요한 자리가 있어.” 그러면 곧바로 최적의 프로그램을 짜고 식단을 조율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도 훈련받았다. 회장들은 일 년에 한 번 몸을 ‘리셋’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달 동안 간헐적 단식,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이요법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몸을 비우고 정화시켰다. 종종 날아오는 돌발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 “이 생물학적 정화 과정이 정말 효과가 있는 거야?” 그는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자가포식작용’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타개하는 건 필수다. 비바람이 거세던 날, 벼락이 쳤다. 별장이 일시적으로 정전됐다. 다른 전자기기는 멀쩡했지만 단 한 대 있던 러닝머신만 타버렸다. 다음 날 아침 회장이 운동하려면 러닝머신이 꼭 필요했다. A/S센터에 연락하니 지방이라 며칠 걸린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살면서 가장 불쌍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 여기서 잘리면 갈 데도 없어요. 같은 애 아빠끼리 이러시면 안 되죠.” 천만다행으로 밤늦게 기술자가 와서 고쳐줬다.회장 부인들의 다양한 요청에 맞춰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다. 원하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게 체중을 감량하거나, 강한 몸을 만들고 싶어 하고 마음의 건강을 찾고 싶어했다. 어느 날 운동하던 중 CNN 뉴스를 보던 부인이 “지금 저게 어떻게 된 상황이에요?”라고 물었다. 그는 이후 CNN을 챙겨봤다. 국내 현안도 파악하기 위해 뉴스를 꼼꼼하게 봤다. 회장들을 모시는 12년 간 그는 주 7일 근무에 사실상 24시간 대기 상태로 지냈다. 휴가도 없었다. 회장의 국내외 출장을 늘 수행했다. 그는 12년 간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했다고 말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면 힘들었지만 이를 해낸 후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엄격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회장님들을 보며 깨달은 바도 많습니다. 운동 뿐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건강과 관련된 지식은 물론 시사 현안까지 두루 공부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재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직원들의 건강을 관리한다. 헬스장 없이도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해 이를 적용하고 있다. 저녁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새로 나오는 자격증도 계속 따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며 공부하고 있다. “이 일이 진짜 재밌어요. 천직이에요. 다채로운 분야에서 일하고 성격과 개성이 각각 다른 분들을 만나는 게 새롭고 흥미로워요. 아들이 원하면 트레이너가 되라고 권하고 싶어요. 대대로 트레이너 집안이 되길 꿈꿉니다.(웃음)” ■‘재벌 회장들의 몸을 설계한 남자’(힘찬북스·2025)는…. 국내 3대 재벌 회장들 중 2명의 전담 트레이너를 지낸 조영기 씨(필명 해준)가 이들의 건강 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운동법과 식단 등을 정리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육체미 도장’에서 펼쳐진 풍경에 매료된 저자는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각종 자격증을 따고 군대에서 스포츠 마사지병으로 근무했다. 서울특별시체육회에서 일했다. 그는 모 그룹 회장 전담 트레이너를 뽑는다는 공고를 본 선배의 권유로 지원했다. ‘경력 및 자격증 소지자’, ‘긴급 상황 대처 능력 필수’, ‘해외 출장 가능자’, ‘스포츠 마사지 우대’, ‘외모 준수’ 등 조건이 많았다. 서류 전형을 거쳐 실기 평가와 면접, 3차 면접을 본 후 최종 합격했다.운동은 그날 회장의 컨디션에 맞춰 진행한다. 대외 발표가 있는 날은 상체와 코어 운동으로 자세를 바로 잡는다. 장시간 비행 후에는 하체 순환을 돕는 스트레칭을 집중적으로 한다. 회장이 출장을 가면 전날 출장지에 미리 가서 운동 기구를 확인하고 소독한다. 회장의 운동 시간은 하루 컨디션을 결정짓기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출장 때 머무는 호텔의 조리장을 만나 논의한다. “향신료가 강한 음식은 피하셔야 합니다. 닭가슴살은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해 주세요. 질감이 부드러워야 합니다.”출장 중 외부 식사 자리가 많아도 식단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시락을 따로 준비해 건넨다. 잇따른 회의로 지친 회장이 테라피를 요청할 때도 있다. 이에 대비해 마사지 테이블과 온열 매트, 아로마 디퓨저는 미리 준비해 둔다. 회장의 일정이 빡빡하기에 주어진 시간이 30분이어도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저자는 “피곤한 날에도 운동 시간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내 삶의 작은 선택들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고 말한다.회장 부인과 자녀들의 운동을 맡기도 했다. 지루하지 않게 운동하는 법, 강한 몸을 만드는 법 등 각각 원하는 요구 사항에 맞춰 진행한 운동법과 식단도 소개한다. 운동과 암의 관계 등 돌발 질문에 답할 수 있게 건강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정치, 경제 등 시사 현안과 해외 이슈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뉴스도 챙겨본다. 저자는 “수천억 원의 계약을 앞두고 묵묵히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회장님을 보며 한 사람이 제국을 지탱하는 가장 본질적인 힘은 체력임을 깨달았다. 이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됐다. 내 제국은 나의 가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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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나은 관계 위한 소통법 담은 ‘로버트 볼튼 인간관계 수업’ 출간

    지각을 자주하는 직원에게 “자네가 회사 방침을 무시하니까” 보다는 “자네가 이번주만 해도 세 번이나 지각을 하니까”라고 구체적인 사실을 말하는 게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아침에 차를 함께 타고 출근하는 부부가 있다. 한 사람이 계속 늦게 준비한다면 “당신이 아침마다 출근 준비하는데 꾸물거리니까” 보다는 “당신이 7시 30분까지 출발할 준비를 끝내지 않으니까”라고 말하는 게 낫다.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담은 ‘로버트 볼튼 인간 관계 수업1: 그 사람은 왜 자꾸 내 말을 끊을까’(로버트 볼튼 지음·박미연 옮김·트로이목마), ‘로버트 볼튼 인간관계 수업 2: 그 사람은 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할까’가 출간됐다. 이 책은 1979년 ‘People Skills‘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영미권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저자인 로버트 볼튼 박사는 스스로 인간관계와 소통에 심각한 어려움을 느껴 심리학과 행동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소통 방법을 교육하는 ‘릿지트레이닝’사를 설립했다. 저자는 일상 속 많은 대화가 실패하는 이유를 △판단하기 △해결책 제시하기 △상대방의 관심사 피하기로 크게 3개 분야로 분석했다. 각 분야별 세부적인 소통 방해 요소로 비판하기, 진단하기, 명령하기, 훈계하기, 화제 돌리기 등을 꼽는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상대방의 말에 주목하는 기술, 감정과 생각에 동의하는 기술,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했다고 표현하는 반사 기술을 제시한다. 말로 드러나지 않는 비언어적 요소인 신체언어를 제대로 읽는 방법도 알려준다. 저자는 “제대로 된 의사소통 기술을 배움으로써 인간관계가 더 좋아지고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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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럭스 자사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뽀’

    스타럭스(대표 안종훈)가 전개하는 홈 스파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뽀(AIPPO)’가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건강한 윤기와 탄력을 지켜주는 ‘엑스퍼트 콜라겐 앰플 마스크’를 겨울철 연말 선물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아이뽀는 10여 년간 스파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비결을 바탕으로, 집에서도 스파처럼 즐길 수 있는 홈 스파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엑스퍼트 콜라겐 앰플 마스크’는 자기 전 얼굴에 바르고 잠들면 된다. 앰플형 마스크여서 물로 씻어내거나 시트팩처럼 붙이고 떼어낼 필요가 없다. 아이뽀는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달라진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법이 간편하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바쁜 일상에서 손쉽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과 겨울에는 피부 자체의 힘을 살릴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써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엑스퍼트 콜라겐 앰플 마스크’는 프리미엄 콜라겐 7종과 AHA·BHA·PHA를 고농도로 함유해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이를 통해 매끄럽고 윤기나는 피부로 관리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라벤더 컬러의 앰플과 패키지는 선물하는 이의 마음까지 담은 듯한 감성을 전하며, 연말 선물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아이뽀는 “인체 적용 시험을 한 결과 피부의 윤기와 탄력이 높아지고 각질 상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엑스퍼트 모공 앰플 마스크’는 모공과 피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제품이다. 환절기에는 건조한 공기 때문에 모공이 도드라져 보이고, 피지 분비도 늘어나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엑스퍼트 모공 앰플 마스크’ 역시 자기 전 얼굴에 바르고 잠들면 된다.‘엑스퍼트 모공 앰플 마스크’에는 레티놀과 AHA+BHA+PHA가 고농도로 들어 있다. 쫀쫀한 오렌지빛 제형으로 끈적임 없이 흡수돼 피부결을 매끈하게 만들어준다. 아이뽀는 “인체 적용 시험 결과 모공 면적이 줄어들고 피지 분비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각질 상태도 좋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성 피부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전문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피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아이뽀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을 위한 선물로, 또는 소중한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연말 시즌에 아이뽀의 홈 스파 케어가 따뜻한 쉼과 피부의 변화를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효능과 감성을 모두 담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고객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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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제된 화려함-세련된 분위기로 연말을 더 특별하게

    올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반가운 이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때다. 즐거운 자리를 위해 보다 화사하게 단장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살펴보자. 춥고 건조한 날씨에 시달리는 피부를 위해 보습과 영양에도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 은은하게 빛나다헤라가 2025년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헤라는 “이번 컬렉션은 재즈 선율과 서울의 낭만이 어우러진 ‘올 댓 글램(ALL THAT GLAM)’을 주제로, 절제된 화려함과 세련된 분위기를 구현했다”고 밝혔다.은은하게 빛나는 ‘쉬머 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미디엄 브라운 톤’의 제품들로 구성했다. ‘리미티드 홀리데이 쿠션 케이스 2종’은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과 리플렉션 스킨 글로우 쿠션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부드럽고 매끄럽게 밀착되는 질감의 5가지 ‘블러쉬 스틱’과 모브, 누드, 브라운 색을 조합한 ‘쿼드 아이 컬러’ 팔레트, 인기 립 제품인 ‘센슈얼 누드 글로스’ 2종, 3가지 시그니처 향으로 구성된 ‘퍼퓸드 핸드크림 트리오’가 포함돼 있다. 각기 다른 질감과 향으로 연말 분위기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11월 3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개인의 특성에 맞춰 ‘블러쉬 컬러 매칭 서비스’를 한다. 에이피 뷰티는 연말을 맞아 한정판 제품을 내놓았다. 연말마다 한정 출시되는 ‘프라임 리저브 리트리니티 나이트 엘릭시어’(이하 나이트 엘릭시어)의 패키지로 선보인다. 강렬한 먹선으로 도시의 밤을 그리는 박지은 작가와 협업했다. 박 작가는 서울을 비롯해 에이피 뷰티가 진출한 홍콩 뉴욕까지, 세 도시의 화려한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에이피 뷰티는 “흘러내리는 빛의 층위로 에이피 뷰티가 추구하는 ‘빛으로부터 시작되는 아름다움’이라는 철학을 표현했다. 강렬한 먹선 속에 도시의 불빛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금박과 다채로운 색감이 어우러진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엘릭시어는 밤 시간 동안 피부를 집중 관리하게 해준다. 에이피 뷰티는 “프라임 리저브 크림의 유효 성분을 응축시켜 탄력을 개선시켜 준다. ‘탄력 랩핑 마스크’ 제형으로 피부 보호막을 형성한다. 피부의 흡수력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광채와 윤기를 선사한다”고 밝혔다. >> 탄탄하고 화사하게 아이오페는 ‘멀티 비타민 10% 얼티밋 토닝 겔 마스크’를 내놓았다. 아이오페 엑스퍼트 비타민 라인에서 처음 선보이는 마스크팩으로, 10가지 멀티 비타민 10%를 겔 마스크팩 한 장에 담았다. 칙칙함을 개선해주고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아이오페는 “멀티 비타민 성분을 미세한 캡슐 리포좀 형태로 만들어 피부 깊이 흡수되도록 했다”고 밝혔다.아이오페는 1998년 첫 선을 보인 ‘비타젠 화이트’를 시작으로, 피부를 빛나게 만들고 비타민C를 안정적으로 흡수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아이오페는 “순수 비타민C를 담은 ‘비타민C 엑스퍼트 40% 마스크 컨센트레이트’와 ‘비타민C 엑스퍼트 25% 항산화 토닝 앰플’에 이어 이번 신제품은 10가지 멀티 비타민을 담아내 빠르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이오페는 콜라겐 생성을 높인 레티놀 슈퍼 바운스 세럼, 고햠량 레티놀을 담은 레티젝션 세럼, 피부를 빛나게 해주는 XMD 스템3 클리니컬 리커버리 세럼 등 고효능 제품을 선보여왔다. 아이오페가 새로 내놓은 ‘레티놀 레티젝션 세럼’은 레티놀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효과를 높였다. 아이오페는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이 도달해 콜라겐 생성을 높여 탄력을 강화하고 주름도 개선해준다”고 설명했다.프리메라는 비타티놀 세럼의 성분과 효능을 높인 ‘비타티놀 바운시 리프트 세럼’(이하 비타티놀 세럼)을 출시했다. 비타티놀 세럼은 레티놀과 비타민C 성분을 조합해 섞어 쓰는 제품으로 2022년 선보인 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운 비타티놀 세럼은 강한 탄력 리프팅 성분을 담았다. 프리메라는 “탄력을 증가시켜주고 이를 오래 지속시켜준다. 처진 모공부와 중안부 피부 탄력을 개선시켜준다. 피부색도 더 밝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 피부와 여드름성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자극을 줄이기 위해 향료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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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연금저축 계좌 활용 고객 대상 행사

    삼성증권이 연말 정산을 앞두고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하는 고객을 지원하는 ‘세액공제 Up 혜택도 Up Hurry Up! 연금저축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연금저축 계좌는 개인형 연금 계좌로, 연간 세액공제 대상 납입한도는 600만 원이다. 개인형퇴직연금(IRP) 납입분을 합산해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세테크’를 위한 필수 방법으로 꼽힌다. 이번 이벤트는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연금저축 계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했다. ‘연금저축 순입금 이벤트’는 이벤트 기간에 삼성증권 연금저축에 순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순입금액은 △신규 입금 △타사연금 가져오기 △만기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연금으로 전환하는 경우를 모두 합산해 산정한다. 1000만 원 이상 2000만 원 미만을 순입금하면 모바일 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한다. 5억 원 이상을 순입금할 경우 모바일 상품권 100만 원권을 지급한다. 순입금액 구간을 정해, 조건을 충족한 고객 전원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Boom-up 이벤트’는 신규 고객 또는 총 잔고 100만 원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연금저축 계좌에 100만 원 이상을 순입금한 고객 전원에게 모바일 상품권 5000원 권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보험사에서 연금을 이전할 경우 지급조건 산정 시 금액을 2배로 인정하며 이벤트 리워드는 2026년 1월 말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7∼9월)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으로 퇴직연금 증권 사업자 가운데 적립금 순위 2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고객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연금잔고가 늘었다”며 “연금고객의 자산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과 수원, 대구에서 연금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매매 및 리밸런싱, 성과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 ‘퇴직연금 S톡’, 서류 작성 없이 간단한 정보만으로 IRP 계좌 개설이 가능한 ‘삼성증권 3분 IRP’(단, 개인정보 제공 및 약관 등 동의시간을 제외한 시간),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자동으로 적립할 수 있는 ‘ETF 모으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액공제 Up 혜택도 Up Hurry Up! 연금저축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나 모바일앱 ‘엠팝(mPOP)’을 참고하면 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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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데스노트’- 정의를 향해 던지는 강렬한 질문 外

    《운명은 정해진 것일까, 인간의 의지로 만들어 가는 것일까. 우연히 얻게 된 무언가로 엄청난 일을 하고, 세상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이가 있다. 몰랐던 진실을 마주하며 발걸음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운명과 마주하는 이들을 그린 뮤지컬을 살펴보자.》>> 뮤지컬 ‘데스노트’- 정의를 향해 던지는 강렬한 질문 노트에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 무료함에 지겨워하던 사신 류크는 데스노트를 일부러 인간 세계에 떨어뜨린다. 우연히 이를 주운 고교생 라이토. 공부는 물론 스포츠 실력도 뛰어난 라이토는 법이 단죄하지 못한 범죄자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쓰며 이들을 처단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범죄자를 응징하는데 열광하고, 라이토는 점점 대담하고 위험한 시도에 나선다. 명탐정 엘(L)은 잇따른 죽음의 배후를 바짝 추격해 나가고, 라이토와 엘은 팽팽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강렬하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에 프랭크 와일드혼의 중독성 깊은 음악이 결합돼 무대에 곧장 빠져들게 된다. 발광다이오드(LED)로 무대의 3면을 정교하게 활용해 도심 교차로, 경찰서, 테니스장 등 숱한 장소가 빠르게 전환된다. 긴장감 속에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이번 공연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무대를 채웠다. 라이토 역은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이 맡았다. 엘은 김성규 산들 탕준상이 연기한다. 사신 렘 역은 이영미 장은아, 류크 역은 양승리 임정모에게 각각 돌아갔다. 스타 아이돌 가수 미사는 최서연 케이가 연기한다.라이토와 엘이 벌이는 긴박한 추격전 속에 인간 세상의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미사는 부모님을 숨지게 한 이가 처벌받지 않자 좌절하지만 그를 단죄한 라이토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렘은 그런 미사에게 조건 없이 애정을 쏟는다.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인간 세계를 바라보며 렘과 류크가 나누는 대화는 인간과 사회를 곱씹어보게 한다. 선과 악, 증오와 복수, 자만과 희생을 예리하게 그리며 인간이 인간을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는지 묻는다. 내년 5월 10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14세 이상 관람 가능. 8만∼17만 원.>> 뮤지컬 ‘에비타’- 야망을 향한 불꽃, 그 빛과 그림자가난한 사생아였지만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 된 실존 인물 에바 페론(1919∼1952)의 뜨겁고 짧은 생애를 매혹적인 선율로 그린 작품이다. 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들었다. 1978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됐고 2011년 두 번째 공연 후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에비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에바 페론의 삶을 ‘체’라는 해설가를 통해 조망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여러 남자들을 거침없이 이용하고, 후안 페론과 결혼한 에바 페론의 행보에 망설임은 없다. 후안 페론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에바 페론이 부른 유명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성녀와 악녀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에바 페론을 바라보는 체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가난한 이들을 지원했지만 포퓰리즘 정책으로 비판받고 몰래 돈을 챙기는 등 에바 페론이 걸어간 길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영부인이라는 정점에 올라 권력을 음미하지만 때로 혼란스러워하고 병으로 무너져 내리는 몸을 보며 두려워하는 한 인간이기도 하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에바 페론이 시원스레 내지르는 고음, 절도 있고 힘찬 군무, 관능적인 춤이 어우러지며 열기를 뿜어낸다. 에비타 역은 김소현 김소향 유리아가 맡았다. 체는 마이클 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이 연기한다. 후안 페론 역에는 손준호 윤형렬 김바울이 발탁됐다.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7세 이상 관람 가능. 6만∼16만 원.>>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비극의 상처, 마주하고 기억하다1961년 서울대 상과대 2학년 우현은 6·25전쟁 중 사라진 큰형 희택을 찾으려 애쓴다. 윤섭은 동생 우현을 자식처럼 돌보지만 형 희택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우현의 선배로, 양민학살유족회 청년학생위원장인 인경은 기록되지 않은 죽음에 대해 파고든다. 6·25전쟁 당시 벌어진 양민 학살의 진실을 파헤치고 살아남는 자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을 비춘 창작 뮤지컬이다.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 침묵과 망각으로 인한 고통을 가족사를 통해 한 겹씩 차례로 벗겨낸다. 국가의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아프게 보여준다. 진실을 드러내고 기억함으로써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남은 자에게 있음을 묵직하게 전한다. 배시현 작가, 강철 작곡가가 만들었다. 우현 역은 이선우 임태현 조성태가 맡았다. 윤섭은 임강성 김대웅 황두현이 연기한다. 인경 역에는 최태이 장보람 윤지우가 발탁됐다. 윤섭의 아내이며 작가로 활동하는 주희는 이은율 류비가 연기한다.1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극장 온(구 CJ아지트). 10세 이상 관람 가능. 4만4000∼6만6000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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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을 거스른 자, 개척한 자, 파헤친 자

    운명은 정해진 것일까, 인간의 의지로 만들어 가는 것일까. 우연히 얻게 된 무언가로 엄청난 일을 하고, 세상의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이가 있다. 몰랐던 진실을 마주하며 발걸음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운명과 마주하는 이들을 그린 뮤지컬을 살펴보자. ●뮤지컬 ‘데스노트’정의를 향해 던지는 강렬한 질문 노트에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 무료함에 지겨워하던 사신 류크는 데스노트를 일부러 인간 세계에 떨어뜨린다. 우연히 이를 주운 고교생 라이토. 공부는 물론 스포츠 실력도 뛰어난 라이토는 법이 단죄하지 못한 범죄자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쓰며 이들을 처단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범죄자를 응징하는데 열광하고, 라이토는 점점 대담하고 위험한 시도에 나선다. 명탐정 엘(L)은 잇따른 죽음의 배후를 바짝 추격해 나가고, 라이토와 엘은 팽팽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강렬하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에 프랭크 와일드혼의 중독성 깊은 음악이 결합돼 무대에 곧장 빠져들게 된다. 발광다이오드(LED)로 무대의 3면을 정교하게 활용해 도심 교차로, 경찰서, 테니스장 등 숱한 장소가 빠르게 전환된다. 긴장감 속에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이번 공연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무대를 채웠다. 라이토 역은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이 맡았다. 엘은 김성규 산들 탕준상이 연기한다. 사신 렘 역은 이영미 장은아, 류크 역은 양승리 임정모에게 각각 돌아갔다. 스타 아이돌 가수 미사는 최서연 케이가 연기한다.라이토와 엘이 벌이는 긴박한 추격전 속에 인간 세상의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미사는 부모님을 숨지게 한 이가 처벌받지 않자 좌절하지만 그를 단죄한 라이토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렘은 그런 미사에게 조건 없이 애정을 쏟는다.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인간 세계를 바라보며 렘과 류크가 나누는 대화는 인간과 사회를 곱씹어보게 한다. 선과 악, 증오와 복수, 자만과 희생을 예리하게 그리며 인간이 인간을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는지 묻는다. 내년 5월 10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14세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에비타’야망을 향한 불꽃, 그 빛과 그림자가난한 사생아였지만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 된 실존 인물 에바 페론(1919∼1952)의 뜨겁고 짧은 생애를 매혹적인 선율로 그린 작품이다. 팀 라이스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들었다. 1978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됐고 2011년 두 번째 공연 후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에비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에바 페론의 삶을 ‘체’라는 해설가를 통해 조망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여러 남자들을 거침없이 이용하고, 후안 페론과 결혼한 에바 페론의 행보에 망설임은 없다. 후안 페론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에바 페론이 부른 유명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성녀와 악녀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에바 페론을 바라보는 체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가난한 이들을 지원했지만 포퓰리즘 정책으로 비판받고 몰래 돈을 챙기는 등 에바 페론이 걸어간 길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영부인이라는 정점에 올라 권력을 음미하지만 때로 혼란스러워하고 병으로 무너져 내리는 몸을 보며 두려워하는 한 인간이기도 하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에바 페론이 시원스레 내지르는 고음, 절도 있고 힘찬 군무, 관능적인 춤이 어우러지며 열기를 뿜어낸다. 에비타 역은 김소현 김소향 유리아가 맡았다. 체는 마이클 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이 연기한다. 후안 페론 역에는 손준호 윤형렬 김바울이 발탁됐다.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7세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비극의 상처, 마주하고 기억하다1961년 서울대 상과대 2학년 우현은 6·25전쟁 중 사라진 큰형 희택을 찾으려 애쓴다. 윤섭은 동생 우현을 자식처럼 돌보지만 형 희택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우현의 선배로, 양민학살유족회 청년학생위원장인 인경은 기록되지 않은 죽음에 대해 파고든다. 6·25전쟁 당시 벌어진 양민 학살의 진실을 파헤치고 살아남는 자들이 짊어져야 할 책임을 비춘 창작 뮤지컬이다.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 침묵과 망각으로 인한 고통을 가족사를 통해 한 겹씩 차례로 벗겨낸다. 국가의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아프게 보여준다. 진실을 드러내고 기억함으로써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역할이 남은 자에게 있음을 묵직하게 전한다. 배시현 작가, 강철 작곡가가 만들었다. 우현 역은 이선우 임태현 조성태가 맡았다. 윤섭은 임강성 김대웅 황두현이 연기한다. 인경 역에는 최태이 장보람 윤지우가 발탁됐다. 윤섭의 아내이며 작가로 활동하는 주희는 이은율 류비가 연기한다.1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극장 온(구 CJ아지트). 10세 이상 관람 가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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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유리 “아들에게 여러 형태의 삶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 동화 번역”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세상에는 여러 형태의 모습과 삶이 있어요. 정답은 하나가 아니고요. 아들 젠에게 책을 통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서 번역을 하게 됐습니다.”방송인 사유리 씨(46)는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대립하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 ‘달콤 짭짤 모두의 파스타’(도모리 시루코 지음·라곰스쿨)를 번역한 이유를 말했다. 그는 기증된 정자를 통해 2020년 아들 젠을 낳아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 그는 “학생 때 공부하는 걸 싫어했는데 (공부 같은) 번역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아들을 키우려면 뭐든 다 해야 한다”며 웃었다.에세이집을 여럿 낸 그가 번역에 나선 건 처음이다. 일본 동화 작가 도모리 시루코가 쓴 이 책은 길쭉한 롱파스타와 짧은 쇼트파스타가 사는 파스타 나라의 갈등을 그렸다. 생김새 때문에 롱파스타에게 오랫동안 놀림받아온 쇼트파스타가 공격에 나섰고 롱파스타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미리는 골목길에서 거대한 빨대 모양 통로로 빨려 들어가 파스타 나라에 가게 되고, 대립으로 폭발 직전인 현장을 보게 된다. 책은 올해 9월 출간된 후 한 달여 만에 재쇄를 찍었다. 사유리 씨와 최지연 라곰스쿨 대표(43)를 최근 전화 인터뷰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5월 책을 들여왔다. 최 대표는 “주인공 미리가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 거대한 모험을 하는 내용이 매력적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세계관이 다른 곳으로 들어가는 내용을 익숙하게 여긴다”했다. 번역가로 사유리 씨만을 생각했다고 한다.“사유리 씨는 홀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름을 다룬 책이어서 사유리 씨가 번역하면 책의 주제를 전하는데 더 힘을 가질 거라 생각했습니다.”지난해 9월 처음 번역 제안을 했을 때 사유리 씨는 일정상 어려워 거절했다. 최 대표는 다른 번역가를 찾지 않고 기다렸다. 그리고 올해 2월 다시 제안했다. 사유리 씨는 해 본 적이 없었던 번역을 수락하게 된 건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엄마가 ‘책은 남는다. 인생의 자산이 된다. 책과 관련된 건 뭐든 다 해 봐라’고 했어요. 책은 특별한 것 같아요. 제가 남희석 오빠를 비롯해서 친한 사람들에게 책 선물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책을 고를 땐 그 사람이 뭘 좋아할지 생각하게 되고, 받는 사람도 기뻐하니까요.” 책에는 스파게티니, 링귀네, 마카로니 등 비교적 친숙한 이름부터 카넬로니, 루마코니, 파르팔레 등 낯선 이름의 다양한 파스타가 나온다. “파스타가 계속 나오니까 파스타가 먹고 싶어지더라고요.(웃음) 파스타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파스타에 대해 엄청 공부했어요. 여학생인 미리가 친구들과 다투는 내용으로 시작되어서 아기자기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모험을 떠나며 이야기 규모가 아주 커지더라고요. 작가님의 상상력에 놀랐습니다.”잘 모르는 표현이 있으면 사전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검색했다. 그래도 모를 땐 가까운 한국인 지인에게 전화해 물어봤다. “한국에서 이런 표현을 쓰는지, ‘고마워요’와 ‘감사해요’ 중 뭐가 더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은지 계속 물어봤어요.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까요.”‘대박’, ‘헉’처럼 말할 때 자주 쓰는 표현도 살렸다. “아이들 귀에 쏙 들어가야 재밌게 보잖아요. 지금 많이 쓰는 표현을 쓰면 친구가 말하는 것처럼 여길 것 같았어요.”최 대표는 사유리 씨의 번역 실력에 놀랐다고 한다.“말맛을 살려 매끄럽게 번역한 덕에 손 볼 문장이 별로 없었어요. 번역 원고도 마감 날짜보다 2주 정도 빨리 보내서 놀랐어요.”책은 초등학생이 읽기에 적합하다. 사유리 씨는 젠이 더 크면 읽어주겠다고 했다.“다섯 살인 젠이 읽기엔 어려워요. 출판사에서 책 10권을 받았는데요, 젠 친구 중에서 초등학생 언니, 오빠가 있는 친구에게 선물했어요. 다들 좋아해줘서 제가 고마웠어요.”동화책 번역을 또 하고 싶은지 묻자마자 곧바로 “아니요!”라고 외쳤다.“너무 힘들었어요. 어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림책이나 시처럼 짧은 건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은 최대한 그림이 많은 걸로요!” 다른 이들과 매우 다른 길을 걸어가는 그는 책을 번역하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다른 건 틀린 게 아닌데, 그렇게 배우면 틀렸다고 여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배우면 돼요.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데 다른 걸 억지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냥 ‘다르구나’ 딱 거기까지만 인정하면 돼요.”책 제목은 일본어 원제 ‘미리와 이상한 쿠스쿠스 씨, 파스타 나라의 혁명’과 완전히 다르게 지었다. 최 대표는 “아이들은 익숙한 단어의 제목에 더 끌리는 경향이 있다. 화해로 결말을 맺기에 이를 살려 ‘모두의’라는 단어를 썼고, 음식맛을 표현하는 형용사를 붙였다”고 했다. 사유리 씨는 책을 통해 젠을 교육하려 애쓴다고 했다. “젠이 화장실에서 ‘응가’하는 걸 배울 땐 그런 내용을 담은 그림책을 보여줘요. 양보하는 게 부족하면 양보에 대한 그림책을, 쉽게 울고 난리치면 그런 아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찾아요. 제가 말하는 것보다 필요한 주제를 담은 책을 읽어주면 재밌으니까 귀에 쏙쏙 들어가거든요.” 그는 젠이 태어난 지 두 달 때부터 그림책을 매일 읽어줬다.“처음엔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그래도 계속 읽어줬죠. 어느 날 물고기 그림을 보고 젠이 손가락으로 가리켰어요! 아직 말은 못하지만 엄마 말을 알아듣는구나 싶어서 벅차더라고요.” 지금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더 재미있다고 한다. 한데 체력이 부친다며 웃었다. “책 읽어주는 건 체력이 진짜 많이 필요해요. 같은 책을 열 번, 스무 번 읽어달라고 하니까요. 저는 저녁밥을 못 먹어도 젠이 잘 시간이 가까워지면 책을 꼭 읽어줘요. 엄마가 ‘너는 학생 때 공부도 안 하고 숙제도 안 했으면서 자식은 진짜 열심히 공부시킨다’며 놀려요.(웃음)”그는 젠에게 아름다운 한국어와 아름다운 일본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젠이 여러 언어를 섞어서 말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어요. 저는 한국어는 한국어로만, 일본어는 일본어로만 깔끔하게 썼으면 좋겠어요. 바라는 건 젠이 완벽한 한국어 발음을 구사하는 거예요. 저는 아무리 애써도 한국 사람처럼 한국어를 발음하지 못하거든요.”젠을 키울 때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밥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이다.“저는 대충 하는 스타일인데 젠이 밥 먹고 자는 시간은 정해진 대로 꼭 하도록 해요. 그렇게 안 하면 제가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그런 면이 제게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그 외 나머지는 엉망이에요.(웃음)”그는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은 적이 꽤 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순간도 적지 않다. 이를 어떻게 견딜까. “오해로 공격을 받을 땐 가만히 있는 게 나아요. 사람들은 자기 상상 때문에 화가 난 거니까요. 거기에 대고 아니라고 하면 더 화를 내요. 화가 풀어지면 ‘사실 이런 거였다’고 설명하면 돼요.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되고요. 다 지나가요. 제가 음주운전하거나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면요. 다만 사과할 때는 핑계처럼 말하면 안 돼요. 마음을 담아서 사과해야 해요.”그는 젠이 태어난 후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알게 됐다고 한다.“젠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면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내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사람들이 비난할 때면 ‘이게 그렇게 중요하고 힘든 건가’ 곰곰이 돌아봐요. 대부분 그렇지 않아요. 모기에 물린 거랑 같아요.”그는 대중의 여러 반응은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저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욕먹고 오해 받아도 감당할 수 있어요. 오해받아도 일주일이면 잊혀지더라고요. 만약 욕먹다가 방송을 못하게 되면 다른 일을 하면 돼요. 팔다리 건강하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내겐 젠이 있으니까요.” 그는 앞으로 그림책을 써 보고 싶다고 했다.“젠이 그림책을 좋아하고 또 많이 읽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그림책에는 엄마와 아빠가 나와요. 현실에선 아빠가 없는 아이도 있고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도 있잖아요. 이런 내용을 그림책에 담고 싶어요. 다르게 사는 모습도 있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달콤짭짤 모두의 파스타’(라곰스쿨·2025년)는….초등학교 4학년 미리가 우연히 파스타 나라로 가서 파스타들이 다른 생김새 때문에 서로 대립하다 화해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린 동화다. 일본 작가 도모리 시루코가 쓰고 방송인 사유리 씨가 번역했다. 미리는 같은 반 친구 사쿠라의 엄마가 나비 모양 파스타에 매니큐어를 발라 만든 머리핀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무심코 말해 버린다. “음식으로 그런 걸 만들어도 되는 거야? 좀 아깝지 않아? 사쿠라 너네 엄마가 좀 잘못한 것 같아.” 곧바로 사과하고 싶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미리는 집으로 가던 길에 막다른 골목길에서 구불구불하고 커다란 빨대 같은 통로에 빨려 들어간다. 미리가 떨어진 곳은 파스타 나라. 스파게티니, 부카티니 같이 길쭉하게 생긴 롱파스타와 파르팔레, 푸실리 등 짧은 쇼트파스타가 있다. 이들에 속하지 않는 넓적하게 생긴 라사냐, 속을 채운 라비올리 등 온갖 종류의 파스타들이 산다. 한데 롱파스타와 쇼트파스타는 감정의 골이 깊다. 생김새 때문에 롱파스타로부터 놀림 받아온 쇼트파스타가 공격해 롱파스타가 사라질 상황에 처한다. 미리는 위기를 막으려는 노랑머리의 쿠스쿠스를 만나 함께 길을 떠난다.다른 모습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과 최악의 충돌을 막으려는 노력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반목을 초래한 계기가 밝혀지며 뜻밖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걸 모험을 통해 흥미롭게 그렸다.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쿠스쿠스에게 “그럼 뭐냐”고 묻는 미리의 질문에 대한 대답도 눈길을 끈다. “나는 그냥 나야.” 각기 다른 모양의 파스타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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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걸음 내딛고 다시 시도한 건 대단한거야”…‘언제나 기억해’ 출간

    “언젠가 되돌아보면 깨닫게 될거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렇지만 얼마나 잘해 왔는지.”삶에 대한 통찰과 위로를 건네는 글을 삽화와 함께 담은 ‘언제나 기억해’(찰리 맥커시 글, 그림·이진경 옮김·상상의힘)가 출간됐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이후 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부제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그리고 폭풍우’.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찰리 맥커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소년, 두더지, 여우, 말은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나가며 서로를 다독인다. 여우는 소년에게 말한다. “여리고 길들여지지 않은 네 마음에게도 친절하렴.”“무얼 보면 강인하다는 걸 알 수 있을까?” 소년의 질문에 말은 답한다. “너그러움이지.”두더지는 말한다. “진실은, 누구나 저마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거야.”말은 소년이 잘 해낸 것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희망을 품은 것, 한 걸음 내디딘 것, 다시 시도한 것.”먹구름이 밀려와도 시간이 흐르면 지나가고, 푸른 하늘은 언제나 그대로다. 먹구름 속에 폭풍우가 숨어 있다면 서로가 서로의 피난처가 되면 된다. 그리고 폭풍우도 끝이 있다.“때로는 내가 이뤄낸 게 많지 않다고 느끼곤 해”라는 소년의 말엔 이렇게 들려준다. “넌 여기 있잖아. 이렇게 멀리까지 왔고.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삶의 버거움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말 같다.인생이라는 길을 걷다 막막하고 혼란스러울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보드라운 삽화와 여백이 따스함을 더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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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작은 기쁨 챙겨봐요”…‘오늘의 제철 행복’ 출간

    ‘10월 29일. 꼭 가봐야 할 ‘전국 은행나무 명소 10선’ 등이 회자되는 계절. 한 번쯤 보러 가고 싶은 커다랗고 근사한 노거수를 마음에 들여놓아보세요.’‘11월 4일. 봄에 보았던 목련나무를 찾아가보세요. 내년에 피울 꽃을 포장해둔 겨울눈이 꼭 촛대 같을 거예요. 늦가을은 쇠락의 계절이 아니라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시작의 계절이기도 해요.’하루하루 작은 기쁨을 맛보는 방법을 일력 형태로 소개한 ‘오늘의 제철 행복’(김신지 지음·인플루엔셜)에 담긴 글이다. 부제 ‘계절의 속도로 살아보는 365일 일력’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의 흐름에 맞춰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제안한다. 김신지 작가가 지난해 출간한 ‘제철 행복’을 확장한 책이다. ‘제철 행복’은 한 해를 구성하는 24절기의 의미와 절기별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담은 에세이다. ‘오늘의 제철 행복’에서는 다가오는 11월에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잘 마른 낙엽 위 걸어보기, 캠핑을 떠나거나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는 카페, 식당을 찾아 ‘불멍’ 즐기기, 찬바람과 서리에도 꿋꿋한 마지막 국화 찾아보기를 제안한다.12월에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 이야기를 나눌 사람과 약속 잡기,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소품 가게, 쇼핑몰 등 찾아가보기를 해 보자고 말한다. 김 작가는 “하루에 딱 하나씩만 나를 위한 작은 기쁨을 챙기기로 하자. 해의 보폭에 발맞춰, 계절의 속도로 걸을 때만 만날 수 있는 제철 행복이 촘촘하게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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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민함 폭발하는 사춘기 자녀 “로제 ‘아파트’로 대화 물꼬 터 봐요”[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사춘기 자녀의 예민하고 사나워진 눈빛에 당황하는 부모가 많다. 말 한마디 붙이기가 조심스럽다. 자연스레 대화가 끊어진다. 고등학생 딸, 중학생 아들을 둔 이현옥 교사(48)는 “나도 그랬는데 후회된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 스포츠 선수 등에 대해 얘기하며 대화를 이어가라”고 당부한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아는 소재가 많을수록 얘깃거리도 늘어난다. 이런 마음을 담아 예술, 스포츠를 비롯해 금융 의료 등 각 분야에 대해 이 교사가 이현주 장학사(53)와 함께 쓴 책이 ‘중등 필독 신문’(체인지업) 시리즈다.‘중등 필독 신문’은 1권이 지난해 2월 출간된 후 3개월 만에 1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책”이라는 입소문이 났다. 사서 추천 도서, 부모 독서 교실 도서에 이어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다음 책은 언제 나오느냐”는 독자들의 문의가 이어져 7개월 만인 지난해 9월, 2권을 내게 됐다. 올해 9월 3권이 나왔다. 책이 꾸준히 판매돼 출판사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교사를 최근 전화 인터뷰하고 체인지업북스 출판사와 서면 인터뷰했다. 25년차 교사인 이 교사는 중학교에서 특수교사로 17년째 근무하고 있다. 언니인 이 장학사는 중고등학교에서 24년간 국어교사로 재직했고 현재 군산교육지원청 장학사로 일하고 있다.다양한 교육책을 많이 낸 이들은 2023년 10월 체인지업북스에 비판적 사고력을 다룬 글을 투고했다. 체인지업북스는 해외 저자의 책은 내지 않고 국내 저자의 책만 기획해 출판한다. 원고를 검토한 출판사는 “글이 깔끔하고 명료했다. 다만 보다 많은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주제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판단했다. 김형준 체인지업북스 대표는 “문화, 과학, 사회, 경제 등에 대해 읽기 쉽게 신문처럼 만든 책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 교사와 이 장학사는 곧바로 수락했다. 이 교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주제를 담은 책은 많지만 중학생 대상 책은 없다. 중학생, 나아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을 수 있게 써보겠다”고 했다.책 제목 ‘중등 필독 신문’, 부제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비문학 독해 이야기’도 먼저 정했다.두 저자는 다양한 신문기사와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집필했다. ‘교복은 꼭 입어야 할까’, ‘소셜 미디어는 부정적인 영향만 있을까’ 등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도 여럿 선정했다. 필요한 정보를 추려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각 장마다 어떻게 읽고 쓰고 생각할지를 짚어주고 질문도 던진다. 독자들은 “비문학 글을 읽기 힘들어하던 아이가 재미있게 본다”, “아이에게 주려고 샀다가 함께 봤다”는 리뷰를 올렸다. 첫 책은 투고부터 출간까지 단 4개월이 걸렸다. 미리 써 놓은 원고가 아니고, 완전히 새로 쓴 글을 이처럼 빠르게 출간한 비결이 뭘까. 이 교사는 “특수교사로 일하는 덕분”이라며 웃었다. 특수교사는 신체·정신적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근무한다. “특수학교 학생들은 이해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학생별 눈높이에 맞춰 교재를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을 다 가르치니까 여러 분야를 접하게 되고요. ‘없으면 만든다’는 게 습관이 되어서 손이 빠르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웃음)” 그는 어릴 때 꿈이 신문기자였다고 한다.“출판사에서 신문처럼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을 때 ‘이거다!’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뉴스에 관심이 많아 신문기사를 즐겨 봤습니다. 기사는 정보를 전달하고 통찰력도 길러줘 아이들에게 자주 읽히고 싶었거든요. 중학생 때는 사고력이 폭발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져요. 제대로 세상을 알려줄 필요가 있죠. 재미있으면서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책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글은 주말과 방학 때 집중적으로 썼다. 1남 5녀인 가정에서 자란 이 교사는 언니인 이 장학사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어떨 때는 언니가 도플갱어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웃음) 글을 쓰다 힘들어하면 언니는 ‘모든 작가는 회의를 느껴. 그냥 해 봐’라고 해요. 제 글을 보며 ‘너는 천재야’라며 어마어마한 칭찬을 해주기도 하고요.(웃음) 진짜 큰 힘이 됩니다.” 이 장학사도 대학생 아들, 딸을 뒀다. 자매는 자녀 교육에 대해 서로 물어보며 의지한다. 2020년부터 유튜브 ‘중학 탐구 생활’도 함께 하고 있다.이 교사는 딸이 태어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매일 그림책을 읽어줬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잠들기 전 책을 읽어줬다.“워킹맘이어서 해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보니 늘 미안했어요. 책 읽어주기를 통해 그런 마음을 덜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춘기가 되자 ‘싫어’, ‘내가 알아서 알게’라며 말을 잘 안 하더라고요. 저도 피곤해서 대화를 멈춘 게 후회됩니다. 공부나 학교, 친구 관계 등 민감하게 여기는 건 피하고 아이돌, 스포츠 스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책에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프로게이머 페이커, ‘아파트’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블랙핑크 로제, 방탄소년단, 황희찬 선수 등을 다룬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교사는 사고력이 성장하는 시간은 쉴 때라고 했다. “산책하거나 샤워하면서, 혹은 저녁을 먹으며 대화하는 편안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아하’ 하고 깨닫는 순간이 많아져요. 기존에 읽은 책이나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가 생각하는 능력이 쑥쑥 자랍니다.” 그는 책에서 제시한대로 읽고 질문하며 생각하는 법을 학생들에게도 적용해봤다고 한다.“처음에는 학생들이 힘들어했지만 6개월간 수업해보니 질문하고 답하는 내용에 깊이가 생겼습니다. 기사 내용을 자신의 생활과 연결해 보고 개념을 자기의 말로 정리하더라고요.”이 교사는 글쓰기의 동력으로 자녀를 꼽았다.“말로 하면 잔소리로 여기니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려 했어요. 아이가 공부할 때 옆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죠. 제가 집중하는 모습에 아이가 깜짝 놀랐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웃음)”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숨기지 않았다. “출판사에 투고한 원고가 수없이 반려되거나 아무 답도 못 받을 때면 힘이 쭉 빠졌습니다. 그래도 글을 계속 쓰고 출간했죠. 처음 유튜브에 출연한 날, 긴장해서 제대로 촬영을 못하고 왔어요. 그 때 심정도 말해줬습니다.” 책을 쓸 때 아이에게 아이디어를 얻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받기도 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날 딸이 ‘엄마의 자랑이 못 돼 미안하다’고 톡을 보냈더라고요. ‘너는 내 자랑이 될 필요는 없어. 네 인생에서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에게 떳떳하면 되는 거야’라고 답했어요.”‘중등 필독 고전’도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입시와 관련된 고전을 다루고 작품과 연관된 철학, 역사에 대해 읽을거리를 제시하는 책이다. “제 아이들을 비롯해 자식 같은 10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글을 계속 쓰고 싶습니다.” ■ ‘중등 필독 신문’(체인지업·2024, 2025년) 시리즈는…이현옥 특수교사와 언니인 국어교사 출신 이현주 장학사가 경제, 의료, 예술, 스포츠 등 문학을 제외한 다양한 분야의 주요 내용을 압축해 소개한다. 각 장별로 어떻게 읽고 쓰고 생각해야 할지도 상세하게 안내한다. 장기 기증, 스마트 뱅킹, 화성 탐사, 디지털 광고 등 분야별 최신 이슈를 쉽게 풀어냈다. 아이돌, 스포츠 스타 등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주제도 담았다.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해 만든 ‘아파트’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를 분석한다. e스포츠 선수 페이커도 다룬다. e스포츠 선수가 되려면 뛰어난 반사 신경과 빠른 의사 결정 능력, 전략적 사고력, 근육 기억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각 장별로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도 썼다. 청소년 비만 현황을 다룬 장에서는 △각 문단의 중심 내용 정리하기 △중심 문단과 뒷받침문단 나눠 정리하기 △현황 제시-원인분석-문제점 설명-해결책 제시-결론에 맞게 자신의 글 완성해보기를 제시한다.글을 잘 이해하고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시그널(SIGNAL) 독서법을 제안한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라(Structure) △글의 주제를 찾아라(Idea) △나만의 사고를 확장하라(Grow) △개념을 정리하라(Notion) △질문하고 대답하라(Ask) △다른 지식과 연결하라(Link)의 머릿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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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늘해진 날씨 수분 영양 가득 채워 촉촉하고 매끄럽게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피부도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각질 등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 매끄러운 피부로 가꿀 수 있다. 이를 위해 도움이 되는 제품을 살펴보자. 》 수분-탄력 더하다 아이오페가 피부 개선에 중점을 둔 ‘XMD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XMD 라인에서 가장 먼저 내놓은 건 ‘XMD 스템3 클리니컬 리커버리 세럼’이다. 인체시험 결과 보습, 안색 등 피부 개선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아이오페는 “독자 기술을 사용해 수분 볼륨감을 높이는 한편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탄력을 개선시켜 빛나는 피부로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XMD 스템3 클리니컬 리커버리’ 라인은 세럼을 포함해 소프너, 에멀전, 크림으로 구성된다. 에이피 뷰티는 M.D.라인에서 세럼을 포함해 신제품 4종을 내놓았다. 에이피 뷰티는 “M.D. 라인은 혁신 기술을 적용한 대표 안티에이징 라인으로, 피부 특수 관리 성분과 기술을 융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 제품은 세럼, 플럼핑 로션, 에멀전, 크림이다. 이 라인의 대표 제품인 ‘리쥬브네이팅 부스터 샷 M.D. 세럼’은 히알루론산, PDRN, 콜라겐을 배합했다. 아이오페는 “수분 공급, 피부 장벽 및 주름 개선, 탄력 증가 등에서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퍼밍 & 래디언스 플럼핑 로션·에멀전’은 수분과 탄력을 채워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리쥬브네이팅 트리트먼트 M.D. 크림’은 피부 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게 해주고 윤기와 탄력을 더해 준다고 한다.마몽드는 ‘플로라 글로우 로즈’ 라인에서 로즈 PHA 성분을 중심으로 한 마스크 신제품 3종을 내놓았다. PHA는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제거한 후 스킨 부스팅 성분들을 피부에 흡수시킨다. 이 라인의 기존 대표 제품인 ‘플로라 글로우 로즈 리퀴드 마스크’는 화장이 잘 먹히는 제품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새 제품은 ‘하이드로겔 마스크’, ‘슬리핑 마스크’, ‘볼 마스크’다. 수분과 영양을 더해 윤기 나는 피부로 관리하는데 초점을 둔 제품들로, 피부 상태와 선호하는 제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플로라 글로우 로즈’ 라인의 주요 성분인 PHA가 모두 함유돼 있고 탄력에 도움을 주는 ‘로즈PDRN’과 ‘비건 유사 콜라겐’이 추가됐다. ‘플로라 글로우 로즈 하이드로겔 마스크’는 피부 결을 매끈하게 정돈하고 빛나게 한다. 영양 성분이 흡수되면서 하이드로겔 시트가 점점 투명해진다. 물로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젤리 형태의 ‘플로라 글로우 로즈 슬리핑 마스크’는 밤사이 5% PHA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마몽드는 “탄력을 높이고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줘 다음날 화장이 잘 먹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플로라 글로우 로즈 볼 마스크’는 20% PHA가 들어 있다. 대형 면봉 형태 마스크다. 마몽드는 “기존 로즈 리퀴드 마스크에 비해 PHA 함량이 두 배로 높아 각질과 피지, 노폐물을 빠르게 제거해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 부드럽고 개운하게설화수는 자음생 라인의 새 제품 ‘자음생클렌징폼’을 선보였다. 자음생클렌징폼에는 인삼추출물과 17종의 아미노산을 결합한 ‘진생아미노콤플렉스TM’가 함유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보습 장벽을 만들어준다. 쫀쫀하고 거품이 풍성한 제형이어서 피부를 부드럽게 감싸주고 당김 없이 세안을 마무리할 수 있다. 설화수는 “민감해진 피부를 대상으로 제품을 사용한 결과 90.9% 의 고객이 민감한 피부가 진정된 효과를 경험했다. 2주간 시험한 결과 자극이 적고 세정력과 사용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몽드는 ‘어메이징 딥 민트 라인’의 새로운 클렌징 제품 2종을 내놓았다. ‘어메이징 딥 민트차콜릿 팩 클렌저’, ‘어메이징 딥 민트차콜릿 클렌징밤’으로, 기존 민트 라인의 주요 성분인 민트초에 AHA, PHA 부스팅 성분, 숯 성분을 추가해 피부 노폐물 관리 효과를 높였다. ‘어메이징 딥 민트차콜릿 팩 클렌저’는 클렌징과 숯 스크럽, 팩 기능을 합친 제품이다. 숯 스크럽이 부드럽게 으깨지며 묵은 각질과 미세 각질, 피지를 제거한다. 폼 타입으로 세안 후 매끈함과 촉촉함을 느낄 수 있다. 윤기, 투명도도 개선해 준다. ‘어메이징 딥 민트차콜릿 클렌징밤’은 기존 민트 클렌징밤에 숯 성분과 ‘고마쥬’ 필링 성분을 더했다. 모공 속 노폐물과 블랙헤드를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마몽드는 “유분과 노폐물이 과다한 부위를 문지를수록 노폐물이 밀려나온다. 부드럽고 찰진 제형으로 피부 자극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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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웨이 비렉스 고급 침대 프레임·매트리스 신제품 3종 출시

    기온이 뚝뚝 떨어지면서 침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편안한 수면과 안전성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면서 고급 침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웨이(대표 서장원)의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는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비렉스 모디 매트리스’는 인기 모델인 비렉스 프라임 매트리스를 개선한 제품이다. 코웨이는 “분리된 독립 스프링을 사용해 옆사람이 뒤척여도 흔들림 없이 안정감이 있다. 상단 탑퍼는 신체 부위별 하중을 세밀하게 분산하는 컨투어 7존 폼을 적용해 지지력이 탄탄하고 누웠을 때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레이온 혼방 자카드 원단과 현대적인 퀼팅 패턴, 세련된 색상으로 만들었다. ‘비렉스 시그니처 파이어쉴드 매트리스’는 고급 난연(難燃) 매트리스다. 코웨이는 “누웠을 때 좋은 느낌을 주면서도 국내외에서 인증 받은 난연 소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코웨이의 난연 기술로 만든 ‘비렉스 파이어쉴드 소재’를 매트리스 위, 아래, 옆면 등 전면에 사용했다.코웨이는 “내장재로 천연 양모를 혼합한 난연 패딩인 ‘울 파이어쉴드 패딩’을 사용했다. 2중 난연 구조여서 화재에 대한 불안을 덜어준다. ‘듀얼 서포트 시스템’의 마이크로 포켓스프링이 미세한 움직임도 흡수한다”고 밝혔다. 슈퍼싱글(SS)부터 가로폭 2m의 그레이트킹(GK)까지, 5가지 사이즈 중 고를 수 있다. 신혼 부부, 아이와 함께 자는 경우 등 각각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비렉스 모던 라운드 프레임’은 곡선 헤드, 양측 날개 디자인에 고급 원단을 사용했다. 코웨이는 “날개 부분은 깊이가 여유로워 잠잘 때는 물론이고 침대에 기대 앉아 편하게 쉬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헤드보드 뒷부분은 가죽질감 소재로 처리했다. 색상은 오트밀 베이지, 딥 블루, 카키 브라운 중 고르면 된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탈 고객을 대상으로 위생 전문가인 홈케어 닥터를 통해 4개월마다 매트리스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약정 기간 중 1회 컴포트 탑퍼를 새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코웨이는 “소비자들은 디자인 뿐 아니라 안전성과 편안함 등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다. 비렉스는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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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업계 처음 30억 원 이상 고객 5000명 돌파

    삼성증권이 30억 원 이상 자산을 가진 고객이 500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에서 처음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자산이 30억 원 이상인 고객수는 5449명이다. 2020년 말 대비 91% 증가한 것이다. 2020년 말부터 올해 9월까지 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수 증가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194%), 40대(184%), 20대(178%), 50대(147%), 60대(93%), 70대 이상(39%) 순이다. 젊은 자산가들이 빠르게 새로 유입돼 고액 자산가 증가를 이끈 것이다. 고액자산가 고객의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은 2020년 말 23%에서 올해 9월 말 11.5%로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은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유동성을 투자 자산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들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주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변화됐다. 전체 자산에서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12.6%에서 올해 23.2%로 껑충 뛰었다. 투자 대상을 보면 국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금리가 낮아 절세에 유리한 저쿠폰 국채,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대형 기술주 투자가 강화됐다. 한편 이들 고객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올해 들어서 5.1%p 확대됐다. 국내 주식 매매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SK하이닉스, 한화오션, 알테오젠, NAV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카카오, 현대로템 순으로 나타났다. AI 반도체 핵심 대형주와 함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방위산업, 원자력발전, 인프라 관련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이들 고객의 투자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초고액자산가들은 채권, 해외 투자, 사모대체상품 등 글로벌 자산 다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채권과 해외 자산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Success & Investment)를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2003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한 후 2010년 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20여 년간 축적한 투자 노하우를 기반으로 프라이빗 뱅커(PB)의 컨설팅 역량을 높이고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투자은행(IB)은 기업 오너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인수 합병(M&A), 가업 승계 등 맞춤형 자문을 제공한다. 리서치센터는 정교한 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유정화 삼성증권 SNI/법인전략담당 상무는 “예탁 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 5000명 돌파는 고객이 보낸 신뢰의 상징으로, 앞으로도 고객 중심 가치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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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건강 화장품 ‘스템벨’… 피부 자생력·탄력 강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종근당건강이 화장품 브랜드 스템벨(STEMBELL)을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종근당건강은 “인체줄기세포 배양액 기술을 사용해 만든 고급 피부 관리 제품”이라며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스템벨은 인체줄기세포배양액 성분과 마이크로바이옴, 수용성 콜라겐을 핵심으로 한 자체적인 ‘트리플 퍼펙터’ 기술을 사용해 만들었다. 피부의 자생력을 높이고 탄력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종근당건강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가이드를 준수해 인체줄기세포배양액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스템벨의 스킨케어 라인은 7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종근당건강은 “올해 출시한 아이크림은 깊은 주름, 기미, 색소 침착, 탄력 저하 등 복합적인 눈가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스템벨 셀 에센스 리제너레이터’는 피부를 관리할 때 첫 단계에 바르면 된다. 칙칙하고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스템벨 셀 앰플 리제너레이터’는 주름과 기미 등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고농축 제품이다. ‘스템벨 셀 크림 리제너레이터’는 이마, 미간, 눈가, 팔자 부위, 목을 집중 관리할 수 있다. ‘스템벨 셀 아이크림 더블 리페어’는 피부에 힘을 더하고 눈가 기미와 주름을 집중 관리해준다. 두 가지 제형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의 제품이다. ‘스템벨 셀 마스크 리제너레이터’는 피부를 윤기 있게 만들어준다. 피부를 빛나게 해주는 제품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템벨 셀 스틱 리제너레이터’도 있다. 선크림 ‘스템벨 셀 유브이 쉴드 리제너레이터’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름을 개선해주며 탄력을 높여준다. 기미와 잡티를 완화해주고 영양도 더한다. 종근당건강은 “스템벨 라인은 고기능성 제품들로, 피부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종근당건강은 “스템벨은 인체줄기세포배양액 원료가 포함된 고급 제품인만큼 개인의 피부 상태를 고려한 제품 큐레이팅을 위해 체계적인 피부 관리 교육을 받은 뷰티 플래너가 일대일일 피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템벨은 가을맞이 행사로 이달 27일까지 선착순 500명에게 특별 할인 및 추가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종근당건강은 “건조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피부 보습에 신경 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템벨은 여러 가지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인 제품이다”라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종근당건강 스템벨 공식 홈페이지와 대표 상담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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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外

    《자신이 지닌 결대로 사는 이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그런 삶을 선택하기도 하고, 갖은 애를 써서 이뤄내기도 한다. 이런 길 모두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를 비춘 두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음과 찡한 여운으로 그린 가족애 낙천적인 성격으로 세 아이와 신나게 놀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다니엘. 어느 날 날벼락이 떨어진다. 아내 미란다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것. 내일은 없는 것처럼 즐겁게 지내는 다니엘은 성우로, 일거리가 별로 없다. 미란다는 경제적 책임은 물론 커가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 등 현실적인 고민을 홀로 짊어지고 가다 지쳤다. 아이들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다니엘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미란다의 집에 유모로 취직한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1993년 개봉)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2020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프리뷰 공연을 했고, 202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는 2022년 초연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다니엘·미세스 다웃파이어의 1인 2역은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맡았다. 황정민은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능수능란한 변신과 재치 가득한 대사로 객석에서는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진다. 이들 배우는 영화 등 출연한 작품에 나온 자신의 인기 대사와 유행어를 애드립처럼 구사해 폭소를 더한다.다니엘이 단 8초 만에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것도 볼거리다. 공연 중 20회 변신하는데, 배우들이 숱하게 호흡을 맞추며 애쓴 노력이 엿보인다. 다니엘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아빠지만 남편으로서는 그렇지 못했음을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한 후에야 알게 된다. 미란다가 오랜 시간 너무나 버겁고 외로웠음을 몰랐던 것. 다니엘이 유모 역할을 하느라 좌충우돌하며 빚어지는 소동, 미란다의 사업 파트너로 미란다를 좋아하는 스튜어트를 대놓고 견제하는 모습 등이 유쾌하게 이어진다. 함께 살지 않아도, 어떤 형태로 이뤄져 있든 서로를 사랑하는 한, 가족은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깔깔대며 한참 웃다 어느새 코끝이 찡해진다. 무대에 푹 빠져들어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미란다는 박혜나 린아가 연기한다. 스튜어트 역은 이지훈 김다현이 맡았다. 아역 배우들의 깜찍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 12월 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8세 이상 관람 가능. 8만∼17만 원. 》 뮤지컬 ‘레드북’- 나만의 색으로 삶을 채우다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19세기 영국 런던. 발랄하고 다소 엉뚱한 안나는 사회가 만든 잣대에 상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려 애쓴다. 우울할 때면 야한 상상을 하고 사랑과 성(性)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다.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변호사 브라운은 그런 안나를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사랑을 책으로만 배웠을 뿐 실제 해 본 적은 없기에 왜 이런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안나는 여성 문학회 ‘로렐라이 언덕’에 들어가고, 그 곳에서 발행하는 잡지 ‘레드북’에 소설을 연재하며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레드북은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판을 받고 안나는 재판에 넘겨지는데…. 창작뮤지컬로 2018년 초연된 후 이번이 네 번째 공연이다.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가가 함께 했다. 여성은 재산을 소유할 수 없고 적절한 나이에 결혼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는 낙인이 찍히는 시대, 안나가 당차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앞을 가로 막은 벽을 차례로 뛰어넘는 과정을 발랄하게 그렸다. 사랑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신선한 도전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안나가 로렐라이 언덕 설립자인 여장남자 로렐라이, 로렐라이 언덕 회장 도로시와 나누는 우정은 따스함을 더한다. 세밀하게 짜여진 이야기에 음악이 매끄럽게 어우러진다.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다. 기발한 표현과 상상은 크고 작은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안나 역은 옥주현 아이비 민경아가 맡았다. 브라운은 송원근 지현우 김성식이 연기한다. 로렐라이 역에는 지현준 홍우진 조풍래가 발탁됐다. 도로시와 브라운의 할머니 바이올렛은 한세라 한보라가 연기한다. 12월 7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13세 이상 관람가능. 6만∼13만 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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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 웃다 찡해지는 ‘미세스 다웃파이어’-금기 도전한 당찬 여성 ‘레드북’

    자신이 지닌 결대로 사는 이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그런 삶을 선택하기도 하고, 갖은 애를 써서 이뤄내기도 한다. 이런 길 모두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를 비춘 두 뮤지컬을 소개한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웃음과 찡한 여운으로 그린 가족애 낙천적인 성격으로 세 아이와 신나게 놀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다니엘. 어느 날 날벼락이 떨어진다. 아내 미란다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것. 내일은 없는 것처럼 즐겁게 지내는 다니엘은 성우로, 일거리가 별로 없다. 미란다는 경제적 책임은 물론 커가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 등 현실적인 고민을 홀로 짊어지고 가다 지쳤다. 아이들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다니엘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미란다의 집에 유모로 취직한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1993년 개봉)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2020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프리뷰 공연을 했고, 202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는 2022년 초연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다니엘·미세스 다웃파이어의 1인 2역은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맡았다. 황정민은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능수능란한 변신과 재치 가득한 대사로 객석에서는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진다. 이들 배우는 영화 등 출연한 작품에 나온 자신의 인기 대사와 유행어를 애드립처럼 구사해 폭소를 더한다.다니엘이 단 8초 만에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것도 볼거리다. 공연 중 20회 변신하는데, 배우들이 숱하게 호흡을 맞추며 애쓴 노력이 엿보인다. 다니엘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아빠지만 남편으로서는 그렇지 못했음을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한 후에야 알게 된다. 미란다가 오랜 시간 너무나 버겁고 외로웠음을 몰랐던 것. 다니엘이 유모 역할을 하느라 좌충우돌하며 빚어지는 소동, 미란다의 사업 파트너로 미란다를 좋아하는 스튜어트를 대놓고 견제하는 모습 등이 유쾌하게 이어진다. 함께 살지 않아도, 어떤 형태로 이뤄져 있든 서로를 사랑하는 한, 가족은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깔깔대며 한참 웃다 어느새 코끝이 찡해진다. 무대에 푹 빠져들어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미란다는 박혜나 린아가 연기한다. 스튜어트 역은 이지훈 김다현이 맡았다. 아역 배우들의 깜찍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 12월 7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8세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레드북’여성에 대한 금기 도전한 발랄한 여정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19세기 영국 런던. 발랄하고 다소 엉뚱한 안나는 사회가 만든 잣대에 상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려 애쓴다. 우울할 때면 야한 상상을 하고 사랑과 성(性)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다.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변호사 브라운은 그런 안나를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사랑을 책으로만 배웠을 뿐 실제 해 본 적은 없기에 왜 이런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안나는 여성 문학회 ‘로렐라이 언덕’에 들어가고, 그 곳에서 발행하는 잡지 ‘레드북’에 소설을 연재하며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레드북은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판을 받고 안나는 재판에 넘겨지는데…. 창작뮤지컬로 2018년 초연된 후 이번이 네 번째 공연이다.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가가 함께 했다. 여성은 재산을 소유할 수 없고 적절한 나이에 결혼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는 낙인이 찍히는 시대, 안나가 당차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앞을 가로 막은 벽을 차례로 뛰어넘는 과정을 발랄하게 그렸다. 사랑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신선한 도전은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안나가 로렐라이 언덕 설립자인 여장남자 로렐라이, 로렐라이 언덕 회장 도로시와 나누는 우정은 따스함을 더한다. 세밀하게 짜여진 이야기에 음악이 매끄럽게 어우러진다.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다. 기발한 표현과 상상은 크고 작은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안나 역은 옥주현 아이비 민경아가 맡았다. 브라운은 송원근 지현우 김성식이 연기한다. 로렐라이 역에는 지현준 홍우진 조풍래가 발탁됐다. 도로시와 브라운의 할머니 바이올렛은 한세라 한보라가 연기한다. 12월 7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13세 이상 관람가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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