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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인 F-35가 19일(현지 시간) 이란으로 추정되는 상대에 피격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하늘 위의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F-35가 피격된 건 2016년 실전 배치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외교안보 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F-35가 적의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첫 사례라고 전했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이 전투기는 레이더에 잡히는 크기가 작은 새, 골프공 정도에 불과해 탐지가 매우 어렵다. 또 수많은 센서와 첨단 링크 기술이 적용돼 적진을 파악하고 이를 아군과 공유해 순식간에 상대를 무력화한다. 한국도 2019년부터 도입해 40여 대를 운용해 왔다. 이스라엘 등 다른 미국의 주요 우방국 역시 핵심 전략 자산으로 도입해 운용 중이다. 이런 F-35가 군사 기술력이 열세인 이란에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은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전쟁 장기화, 고유가 등으로 부담이 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 또한 좁아질 수 있다.미국과 이란은 F-35의 피격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 “F-35 전투기 한 대가 이란 상공에서 전투 중 안전하게 비상 착륙했다. 조종사도 무사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우리의 격추로 치명적 타격을 입고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F-35와 관련한 사고는 총 12번 있었다. 다만 적군의 공격에 의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모두가 조종사 과실이나 기계 결함 때문이었다. 그런 F-35의 피격 배경을 두고 미국의 군사매체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스 매거진’은 수동 열화상 감지 적외선 센서를 주목했다. 이 매체는 “이란은 레이더 대신 수동 적외선 센서를 사용한 방공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전투에서도 그 성능을 입증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달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약 20대의 미군 항공기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2024년 2월부터 중장거리용 ‘아르만’, 단거리용 ‘아자라흐시’ 등 신형 방공망 체계를 운용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아내고 있다. 이 방공망은 위상배열 레이더와 열화상 탐지 기술을 다층적으로 활용해 F-35와 같은 스텔스기 탐지 및 타격에 특히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사매체 ‘더 워 존’은 이란의 요격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반대 여론을 무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파르스 원유·천연가스 시설을 공격한 것을 두고 “그(네타냐후)에게 추가 공격을 하지 말라고 말했고 그도 동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더는 이란 가스전에 대한 공습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동조했다. 그는 또 “이란은 이제 더 이상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능력도 상실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번개 같은 속도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고, 전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도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이란 전쟁과 관련해 “무엇이 임박한 위협인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의 위협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해야 하는 정보기관 수장이 자신의 역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버드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란 정권이 임박한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게 정보기관의 판단이냐’는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정보기관은 대통령이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전날 DNI 산하 국가대테러센터(NCTC)를 총괄한 조 켄트 센터장이 물러나며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는 이란의 긴급한 핵 위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자신이 신뢰하는 보좌관의 사직을 조율해야 하는 난처한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으면서도, 켄트 센터장 등이 주장한 안보 위협 평가를 설명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후 이란의 임박한 핵 위협을 개전 명분으로 삼았다. 이날 개버드 국장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폐기됐다는 서면 진술을 청문회 구두 발언에서 생략했다. 이에 그가 백악관의 입장과 모순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일부러 회피했다는 주장이 야당에서 나왔다. 앞서 개버드는 서면 진술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지난해 6월 미군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됐으며, 핵농축 능력을 재건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구두 발언에선 이를 생략하고 “이란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핵 인프라를 복구하려 시도하고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따져 묻자 개버드는 “발언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건너뛰었다”고 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개버드 국장의 발언은) 전쟁 확대의 주요 명분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오소프 의원도 “솔직한 답변이 백악관과 충돌하기 때문에 질문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온라인 매체 세마포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켄트 전 센터장에 대해 기밀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FBI는 그가 사퇴하기 전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 등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17일 중동의 대표적인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처음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격을 당하면서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피해온 걸프국이 미국을 도와 본격적으로 전쟁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걸프국은 대부분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랫동안 미국과 밀착했다는 이유로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UAE는 2000기 이상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외교보좌관은 17일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국제적 노력에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각국의 이익과 연관된 문제이며 해협을 보호하는 것 또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국가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UAE의 이런 행보는 이번 전쟁으로 국가 경제가 큰 위기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UAE의 일일 원유 생산량(340만∼35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인 17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경제 및 물류 중심지라는 UAE의 위상 또한 크게 퇴색했다. 이 여파로 UAE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4.2%에서 1%대로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 CNN은 17일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한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8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국제 원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 해 왔던 ‘페트로(petro)달러’ 체제에도 도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인도 국적 유조선 2척 또한 같은 경로로 해협을 통과했다. 두 나라가 이란과 위안화 거래 조건에 협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평상시 다른 나라 선박이 이란 해안에 이렇게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란 측이 이들 선박을 호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974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원유를 미국 달러로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페트로달러 체제가 출범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 등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17일 중동의 대표적인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처음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격을 당하면서도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피해온 걸프국이 미국을 도와 본격적으로 전쟁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걸프국은 대부분 미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랫동안 미국과 밀착했다는 이유로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UAE는 2000기 이상의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17일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국제적 노력에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각국의 이익과 연관된 문제이며 해협을 보호할 책임 또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국가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UAE의 이런 행보는 이번 전쟁으로 국가 경제가 큰 위기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UAE의 일일 원유 생산량(340만~35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인 17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경제 및 물류 중심지라는 UAE의 위상 또한 크게 퇴색했다. 이 여파로 UAE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또한 기존 4.2%에서 1%대로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한편 미국 CNN은 17일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한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8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국제 원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 해 왔던 ‘페트로(petro) 달러’ 체제에도 도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인도 국적 유조선 2척 또한 같은 경로로 해협을 통과했다. 두 나라가 이란과 위안화 거래 조건에 협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평상 시 다른 나라 선박이 이란 해안에 이렇게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란 측이 이들 선박을 호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1974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원유를 미국 달러로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페트로 달러 체제가 출범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타격받은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 달러 또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기축 통화가 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거래한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서는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 중이라고 미국 CNN이 17일 보도했다. 다만 8개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계기로 국제 원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 해 왔던 ‘페트로(petro) 달러’ 체제에도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란의 한 안보 소식통은 CNN에 “위안화로 거래되는 원유에 대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중동 외 지역의 8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방안 중 하나로 위안화 거래 조건을 들었다. 이후 일부 국가가 이 조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이란 해안선에 바짝 붙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14일에는 인도 국적 유조선 2척 또한 같은 경로로 해협을 통과했다. 두 나라가 이란과 위안화 거래 조건에 협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평상 시 다른 나라 선박이 이란 해안에 이렇게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란 측이 이들 선박을 호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1974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원유를 미국 달러로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페트로 달러 체제가 출범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타격받은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었다. 달러 또한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기축 통화가 됐다.중국은 이란의 주요 우호국이다. 또한 핵 개발 의혹으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에 위안화 원유 선물을 출시하며 페트로 달러 체제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 또한 이번 전쟁이 페트로 달러 체제를 재편하려는 추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약 보름 앞둔 16일(현지 시간) 회담을 한 달 연기하자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후폭풍이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회담 연기 제안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로이터통신은 “무역 갈등, 대만에 이어 중동 사태 또한 미국과 중국을 갈라놓는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부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회담 연기가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양국이 새로운 정상회담 날짜에 합의한다면 양국 관계의 후퇴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 NYT “전쟁 장기화로 中 협상력 커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을 예정대로 방문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회담을) 한 달 정도 늦춰 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다”고 답했다. 연기 요청 이유에 대해 “전쟁 때문”이라며 “어떤 술수도 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회담 연기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계속됐던 미국과의 무역전쟁 수위를 누그러뜨리겠다는 기대를 보였다. 이란의 우방이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을 비교적 신중하게 비판해 온 것도 이번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연기 요청을 거부하기보다는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이 멈추지 않는 상황 또한 중국에는 부담이다. 중국은 2002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를 받아 온 이란산 저가 원유를 대거 수입해 왔다. 또 이란은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각종 다자기구의 주요 회원국이다. 이에 중동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온 중국이 이란 공습을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건 중국에 작지 않은 부담이다. 홍콩 싱타오(星島)일보는 17일 사설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성대하게 맞이한다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이 전쟁 등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정상회담 준비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의 회담 연기 요청을 성과 있는 회담을 위한 재정비 기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 장기화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많은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중국이 더 많은 협상 지렛대를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역법 301조’ 등 난관 여전 일단 미국도 전쟁과 이에 따른 고유가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회담 연기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 16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이유로 정상회담 연기 요청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회담이 연기되면서 양측의 무역 및 관세 관련 논의가 지연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또 새로운 회담 날짜를 잡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당초 미중 정상회담을 20여 일 앞둔 11일에도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 협상 대표인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는 파리 협상을 마친 뒤 “미국이 최근 301조 조사, 기업 제재 등 부정적인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 측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라고 촉구하며 새 정상회담 날짜를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미루며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라고 계속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회담 연기와 관련해 “추가로 제공할 정보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이미 미국 측이 밝혔다”고 강조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약 보름 앞둔 16일(현지 시간) 회담을 한 달 연기하자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의 후폭풍이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회담 연기 제안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로이터통신은 “무역 갈등, 대만에 이어 중동 사태 또한 미국과 중국을 갈라놓는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양국의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부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회담 연기가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양국이 새로운 정상회담 날짜에 합의한다면 양국 관계의 후퇴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 NYT “전쟁 장기화로 中 협상력 커져”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을 예정대로 방문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회담을) 한 달 정도 늦춰 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다”고 답했다. 연기 요청 이유에 대해 “전쟁 때문”이라며 “어떤 술수도 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회담 연기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그간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계속됐던 미국과의 무역전쟁 수위를 누그러뜨리겠다는 기대를 보였다. 이란의 우방이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을 비교적 신중하게 비판해 온 것도 이번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연기 요청을 거부하기보다는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이 멈추지 않은 상황 또한 중국에는 부담이다. 중국은 202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를 받아 온 이란산 저가 원유를 대거 수입해 왔다. 또 이란은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각종 다자기구의 주요 회원국이다. 이에 중동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온 중국이 이란 공습을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건 중국에 적잖은 부담이다. 홍콩 싱타오(星島)일보는 17일 사설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성대하게 맞이한다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이 전쟁 등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정상회담 준비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의 회담 연기 요청을 성과 있는 회담을 위한 재정비 기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쟁 장기화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많은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중국이 더 많은 협상 지렛대를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역법 301조’ 등 난관 여전일단 미국도 전쟁과 이에 따른 고유가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회담 연기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 16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이유로 정상회담 연기 요청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회담이 연기되면서 양측의 무역 및 관세 관련 논의가 지연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또 새로운 회담 날짜를 잡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당초 미중 정상회담을 20여 일 앞둔 11일에도 한국, 중국, 일본 등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 협상 대표인 허리펑(何立峰) 부총리는 파리 협상을 마친 뒤 “미국이 최근 301조 조사, 기업 제재 등 부정적인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 측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라고 촉구하며 새 정상회담 날짜를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미루며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라고 계속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회담 연기와 관련해 “추가로 제공할 정보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이미 미국 측이 밝혔다”고 강조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미국이 공중 전력을 투입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최대한 파괴하고, 해병대 등 지상군을 투입해 해협 주변 지역을 장악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효과는 클 수 있지만 사실상 이란 전면 침공 수준의 대규모 병력 투입이 필요하고, 천문학적 비용과 위험이 따르는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WSJ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해 이란 남부 해안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향해 이란군이 드론이나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게 해협과 가까운 지역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미군이 해병대 등을 앞세워 이란 남부에 상륙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이란 남부의 산악 지대 등에서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WSJ는 “이런 상륙 작전에 미 해병대 병력 수천 명이 필요하며, 작전이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해병대를 앞세워 해협 인근 해안을 장악하더라도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군이 드론과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기 위한 기습 작전을 수행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한다면, 그 빈자리를 다시 이란군이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내륙 깊은 지역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미 해군 함정이 동맹국 해군과 함께 유조선을 호위하며 해협을 통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약 34km에 불과해 해당 작전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호위 과정에서 곳곳에 부설돼 있는 이란의 기뢰를 제거해야 해 위험 부담이 크다. 또 이란의 소형 고속 공격정을 이용한 급습도 고려해야 한다. 이 공격정은 기뢰와 함께 이란의 대표적 비대칭 전술로 꼽힌다. 작은 모기(공격정)들이 큰 동물(미군 전함)을 떼로 공격하는 데 빗대 ‘모기 함대(Mosquito Fleet)’로 불린다. 이란이 이동식 대함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위치를 바꿔가며 치고 빠지는 공격을 수행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미군의 ‘리퍼(MQ-9)’를 끊임없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순찰 작전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안에서 불시에 나타나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대를 즉시 타격하기 위해서다. 한편, WSJ는 전직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또한 복잡한 군사 작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해당 지역의 외곽 경계를 확보하고, 굴착 장비를 가진 공병대가 지하 핵 시설 입구를 막고 있는 잔해를 제거하고 지뢰 및 부비트랩을 확인하는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미국이 공중 전력을 투입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최대한 파괴하고, 해병대 등 지상군을 투입해 해협 주변 지역을 장악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효과는 클 수 있지만 사실상 이란 전면 침공 수준의 대규모 병력 투입이 필요하고, 천문학적 비용과 위험이 따르는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WSJ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기 위해 이란 남부 해안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향해 이란군이 드론이나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고 해협과 가까운 지역을 장악한다는 것이다.이 경우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미군이 해병대 등을 앞세워 이란 남부에 상륙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이란 남부의 산악 지대 등에서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WSJ는 “이런 상륙 작전에 미 해병대 병력 수천 명이 필요하며, 작전이 수 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해병대를 앞세워 해협 인근 해안을 장악하더라도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군이 드론과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기 위한 기습 작전을 수행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한다면, 그 빈 자리를 다시 이란군이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내륙 깊은 지역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미국은 미 해군 함정이 동맹국 해군과 함께 유조선을 호위하며 해협을 통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약 34km에 불과해 해당 작전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호위 과정에서 곳곳에 부설돼 있는 이란의 기뢰를 제거해야 해 위험 부담이 크다.또 이란의 소형 고속 공격정을 이용한 급습도 고려해야 한다. 이 공격정은 기뢰와 함께 이란의 대표적 비대칭 전술로 꼽힌다. 작은 모기(공격정)들이 큰 동물(미군 전함)을 떼로 공격하는 데 빗대 ‘모기 함대(Mosquito Fleet)’로 불린다. 이란이 이동식 대함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위치를 바꿔가며 치고 빠지는 공격을 수행할 수도 있다.이를 막기 위해,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미군의 ‘리퍼(MQ-9)’를 끊임없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순찰 작전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안에서 불시에 나타나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대를 즉시 타격하기 위해서다.한편, WSJ는 전직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확보 또한 복잡한 군사 작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해당 지역의 외곽 경계를 확보하고, 굴착 장비를 가진 공병대가 지하 핵 시설 입구를 막고 있는 잔해 제거와 지뢰 및 부비트랩 확인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스포츠 게임에 비유하며 미국의 군사 역량을 과시하는 영상을 X에 게시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영화 ‘아이언맨’과 ‘슈퍼맨’, 만화 영화 ‘네모바지 스폰지밥’ ‘유희왕’ ‘포켓몬스터’, 비디오 게임 ‘그랜드데프트오토(GTA)’ 속 장면을 활용한 전쟁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이에 전쟁을 희화화하고 이번 전쟁으로 숨진 이란 민간인과 미군의 희생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백악관은 이날 X에 “패배하지 않는다(UNDEFEATED)”는 글과 함께 5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일본 닌텐도의 ‘위’ 게임을 활용했고 이번 전쟁의 작전명인 ‘압도적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영상은 골프 볼링 야구 농구 등 여러 스포츠를 플레이어가 즐기는 장면을 담고 있다. 특히 골프 플레이어가 훌륭한 샷을 치면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는 장면이 나오며 ‘홀 인 원(Hole in One·골프에서 한 번의 샷으로 홀 컵에 공을 집어넣는 것)’이라는 문구가 뜬다. 볼링에서도 10개 핀을 한 번에 쓰러트리는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 역시 이란 공습 장면이 등장한다. 야구, 농구 등의 득점 장면에서도 비슷한 화면이 나온다. 미국 NBC뉴스는 “전쟁을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스포츠와 비교한다”며 이란 민간인과 양국 병사가 죽거나 중상을 입은 이번 전쟁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백악관은 최신 유행하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홍보에 나섰을 뿐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관련 영상이 20억 회 이상의 노출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이번 전쟁의 엄청난 성공, 미군이 이란 테러리스트를 완전히 파괴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의도한 바”라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뜻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발표한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들의 연합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같은 날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급유기를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부인했다. 이 여파로 급유기 내 승무원 6명 중 최소 4명이 숨졌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중동의 긴장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에 다급해진 미국 재무부는 12일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및 관련 제품의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군사, 경제,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 당했고 얼굴이 훼손(disfigured)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가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값이 치솟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여론 동향에 민감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현지 시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 달간 해제했다. 미국 항구 간 운송되는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존스법(Jones Act)’을 30일간 면제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만 중동 정세의 안정화 없이 이런 조치만으로는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 관계자가 서로를 향한 날 선 위협을 계속하고 있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주간 더 봉쇄한다면 현재 100달러 내외인 국제 유가가 15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점쳤다.● 美, 한 달간 휘발유 값 22% 치솟자 대책 분주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6달러(약 5364원)다. 최근 한 달 새 22% 올랐다.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국에서는 3억3000만 명의 국민 대부분이 자동차를 사용한다. 휘발유 값 동향이 민생 경제의 가늠자인 것이다. 다급해진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미국 재무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현재 각국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필수적인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스법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32개 회원국은 11일 사상 최대 규모인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쟁 여파로 급등한 유가를 이 같은 한시적 조치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종전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야당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 해제라는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최근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80%가 “미국 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 변화를 체감했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 상승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집권)은 제2차 오일쇼크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재선에 실패했다. 늘어나는 각국 사상자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공중급유기의 승무원 6명 중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의 생사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13일 프랑스 또한 이라크 에르빌의 자국군 1명이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에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유럽 군인의 첫 사망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가 입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지구 내의 한 건물 또한 13일 경미한 피격을 입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란 측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혹은 무인기(드론)를 UAE가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해당 건물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美 vs 이란 ‘강 대 강’ 대치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무제한의 탄약과 충분한 시간이 있다. 오늘 ‘미친 쓰레기(이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도 높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주요 7개국(G7) 지도자와의 화상 회의에서도 이란이 “곧 항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2일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과 전 세계를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 또한 12일 첫 공식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또한 X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뜻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발표한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들의 연합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같은 날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급유기를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부인했다. 이 여파로 급유기 내 승무원 6명 중 최소 4명이 숨졌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중동의 긴장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유가에 다급해진 미국 재무부는 12일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및 관련 제품의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군사, 경제,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하게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리는 물론 얼굴에도 부상을 입었으며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게임에 비유하며 미국의 군사 역량을 과시하는 영상을 X에 게시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영화 ‘아이언맨’과 ‘슈퍼맨’, 만화 영화 ‘네모바지 스폰지밥’ ‘유희왕’ ‘포켓몬스터’, 비디오 게임 ‘그랜드데프트오토(GTA)’ 속 장면을 활용한 전쟁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이에 전쟁을 희화화하고 이번 전쟁으로 숨진 이란 민간인과 미군의 희생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거세다.백악관은 이날 X에 “패배하지 않는다(UNDEFEATED)”는 글과 함께 5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일본 닌텐도의 ‘위’ 게임을 활용했고 이번 전쟁의 작전 명인 ‘압도적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을 붙였다.이 영상은 골프 볼링 야구 농구 등 여러 스포츠를 플레이어가 즐기는 장면을 담고 있다. 특히 골프 플레이어가 훌륭한 샷을 치면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는 장면이 나오며 ‘홀 인 원(Hole in One·골프의 파3 홀에서 한 번의 샷으로 홀 컵에 공을 집어넣는 것)’이라는 문구가 뜬다. 볼링에서도 10개 핀을 한 번에 쓰러트리는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 역시 이란 공습 장면이 등장한다. 야구, 농구 등의 득점 장면에서도 비슷한 화면이 나온다.미국 NBC뉴스는 “전쟁을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스포츠와 비교한다”며 이란 민간인과 양국 병사가 죽거나 중상을 입은 이번 전쟁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와중에 골프를 친 것, 대통령의 맏손녀 카이(19)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최고급 식품점 ‘에레혼’에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대동하고 쇼핑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비판받고 있다.다만 백악관은 최신 유행하는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홍보 에 나섰을 뿐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며칠 간 관련 영상이 20억 회 이상의 노출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이번 전쟁의 엄청난 성공, 미군이 이란 테러리스트를 완전히 파괴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의도한 바”라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재 해상에 있는 일부 러시아산 원유 등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들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4월 11일까진 판매를 승인한다는 것으로, 이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존스법(Jones Act)’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간 운송되는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만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면제하면 에너지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치솟는 유가를 잡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다만 이러한 조치들이 유가를 안정화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단기적으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근본적인 시장 구조를 바꾸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美재무 “공급 확대 위해 러 원유 구매 일시적 허가…단기 조치”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일쇼크가 장기화할 수 있단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석유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6달러(약 5364원)로, 최근 한 달 새 22% 이상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10명 중 8명은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가격 변화를 감지했다고 답했다.유가가 급등하며 미국 내 여론이 동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미국을 포함해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앞서 11일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자, IEA 역사상 물량 규모로는 역대 최대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밝힌 것이다.12일에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4월 11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로운 일반 면허도 발급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으로부터 석유 수출 등 관련해 강력한 제재를 받아왔는데, 한시적이나마 일부 제재를 풀어주겠단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X(엑스)에 “기존 공급의 글로벌 도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재무부가 현재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 원유를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 허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가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같은 날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이란과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생긴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현했다.미국은 ‘존스법 면제’ 카드까지 컴토 중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를 위해 필수적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이 30일간 존스법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그 대상은 원유·휘발유·경유·액화천연가스·비료 등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전략비축유 방출, 존스법 면제 등 효과 제한적” 지적도미국이 유가를 잡기 위해 꺼내 든 카드들의 한계가 뚜렷하단 지적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존스법 면제에 대해 “현재처럼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선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 역시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수출 제한 조치나 존스법 면제, 전략비축유 방출 등 긴급 조치들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성격이었다”며 “정치적으로 장기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고 평했다.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완화한 것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초래한 전쟁의 경제적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낮췄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를 처벌하려는 미국의 노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석유 생산국”이라며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에게 훨씬 더 큰 관심사이자 중요 사안은, 사악한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 나아가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이는 유가가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핵무기 제거’란 이번 전쟁의 명분을 내세우며 이 같은 상황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단 점을 강조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유가가 폭등해 미국 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발언 자체가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인식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2001년 아프가니스탄,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위한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면 그 자체로 전쟁 반대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관련 비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이란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사 인프라를 정밀무기를 통해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와 인근 친(親)미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는 것도 첨단 방공무기를 이용해 막고 있다. 공격과 방어 과정에서 모두 고가의 최첨단 정밀무기들이 사실상 총동원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전쟁이 미국에 막대한 전쟁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향후 美 경제에 2100억 달러 부담 안길 수도미국은 개전 직후 미 공군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전략폭격기 3종’인 B-1(일명 죽음의 백조), B-2(침묵의 암살자), B-52(하늘을 나는 요새)를 모두 투입했다. 또 AGM-154 활공 폭탄(한 발에 83만6000달러)과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한 기에 400만 달러·약 59억 원) 등을 대규모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막대한 전비 부담으로 미군은 향후 작전에서 ‘가성비 전략’을 더욱 적극 펼칠 계획이다. 가령 한 발당 가격이 약 1000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의 사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당초 미국이 단기간에 확실한 승부를 내기 위해 고가의 정밀무기를 대거 투입한 데다 예상보다 이란의 보복 공격 수위가 높아 초반 작전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전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미국 경제에 최대 2100억 달러(약 310조 원)의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델(PWBM)’의 켄트 스메터스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따른 총 경제적 비용이 최대 21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년간 거둬들인 상호관세 수입(1950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수입품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효력을 상실한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의 전쟁비용 청구서를 받아들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과거 이라크전 등 미군 희생 트라우마 막대한 전쟁비용과 더불어 무기 비축량 부족도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저가 드론 등을 앞세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고가의 방공 미사일을 대거 투입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과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4배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은 “PAC-3 미사일 생산량을 연간 600기에서 2030년까지 2000기로 늘리겠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에도 당장 필요한 미사일 수요를 단기간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쟁 비용이 불어나며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로 추가 전쟁 예산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는 데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안팎에선 개전 초반부터 국민의 지지율이 낮은 이란 전쟁에 ‘백지수표’를 내줄 순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뿌리 깊은 ‘중동 전쟁 트라우마’가 다시 발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겪은 막대한 미군 희생과 비용을 다시 한번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보수진영 내에서도 ‘제2의 이라크 전쟁의 늪’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셸리 무어 캐피토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군의 인명 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상황은 매우 힘들어진다”며 “이는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겪었던 (이라크 전쟁의) 데자뷔와 같다”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이란과 전쟁 개시 후 6일 동안 최소 113억 달러(약 16조7000억 원)를 전쟁 비용으로 쓴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발발 전에 쓴 준비 비용 등은 제외된 수치다. 막대한 전쟁 비용과 더불어 첨단 미사일 등 무기 소진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미국의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0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란 공습 개시 후 6일간 113억 달러의 군사비용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하루 평균 약 18억83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공격 개시 전 진행된 병력 배치와 무기 이동 등에 들어간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예상한 일평균 비용(약 8억90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다. 앞서 미 국방부는 별도의 의회 브리핑에서 개전 후 이틀 동안에만 56억 달러(약 8조2700억 원) 상당의 탄약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이 AGM-154 활공 폭탄 같은 고가의 무기를 전쟁 초기 대거 사용하면서 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한편, 이날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민간 항구들에 대해서도 이란의 군사 활동이 있다며 공습을 예고했다. 또 현지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2001년 아프가니스탄,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위한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면 그 자체로 전쟁 반대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관련 비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이란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사 인프라를 정밀무기를 통해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와 인근 친(親)미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는 것도 첨단 방공무기를 이용해 막고 있다. 공격과 방어 과정에서 모두 고가의 최첨단 정밀무기들이 사실상 총동원됐단 평가를 받는 이번 전쟁이 미국에게 막대한 전쟁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란 전쟁, 美 경제에 2100억 달러 부담 안길 수도미국은 개전 직후 미 공군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전략폭격기 3종’인 B-1(일명 죽음의 백조), B-2(침묵의 암살자), B-52(하늘을 나는 요새)를 모두 투입했다. 또 AGM-154 활공 폭탄(한 발에 83만6000달러)과 패트리엇 방공미사일(한 기에 400만 달러) 등을 대규모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도 급속도로 커지는 상황이다.실제로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막대한 전비 부담에 미군은 향후 작전에서 ‘가성비 전략’을 더욱 적극 펼칠 계획이다. 가령, 한 발 당 가격이 약 1000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의 사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당초 미국이 단기간에 확실한 승부를 내기 위해 고가 정밀무기를 대거 투입한 데다 예상보다 이란의 보복 공격 수위가 높아 초반 작전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향후 미국의 전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미국 경제에 최대 2100억 달러(약 310조 원)의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일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델(PWBM)’의 켄트 스메터스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따른 총비용이 최대 21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년간 거둬들인 상호관세 수입(1950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수입품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효력을 상실한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의 전쟁비용 청구서를 받아들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과거 이라크전 등 미군 희생 트라우마에 정치권도 ‘난색’막대한 전쟁비용과 더불어 무기 비축량 부족도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는 저가 드론 등을 앞세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고가의 방공 미사일을 대거 투입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과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4배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은 “PAC-3 미사일 생산량을 연간 600기에서 2030년까지 2000기로 늘리겠다”고 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에도 당장 필요한 미사일 수요를 단기간에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전쟁 비용이 불어나며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로 추가 전쟁 예산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는 데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안팎에선 개전 초반부터 국민들의 지지율이 낮은 이란전쟁에 ‘백지수표’를 내줄 순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이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뿌리 깊은 ‘중동 전쟁 트라우마’가 다시 발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겪은 막대한 미군 희생과 비용을 다시 한번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보수진영 내에서도 ‘제2의 이라크전쟁의 늪’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셸리 무어 캐피토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군의 인명 피해나 사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상황은 매우 힘들어진다”며 “이는 2000년대 초반에 우리가 겪었던 (이라크전의) 데자뷔와 같다”고 지적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개전 엿새 만에 16조 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준비 비용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비용보다 훨씬 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1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일 국방부는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 비용을 보고했다.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이란과의 전쟁 첫 6일 동안 최소 113억 달러(약 16조7000억 원)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첫 공습 이전에 이뤄진 군사 장비 준비, 병력 전개 등과 관련한 작전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더욱이 미국의 탄약 소모도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국방부는 별도의 의회 브리핑에서 전쟁 첫 이틀 동안에만 56억 달러(약 8조2800억 원) 상당의 탄약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공습 초기에 한 발에 약 57만8000~83만6000달러에 이르는 ‘AGM-154’와 같은 고가의 정밀활공미사일 등이 다수 사용됐다. 이에 미군은 향후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 비교적 저렴한 무기를 사용할 계획이다.미군의 이 같은 비용 지출은 당초 예상을 상회한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작전 첫 100시간 비용을 약 37억 달러, 하루 평균 8억9140만 달러(약 1조32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비교해도 이미 미군이 지출했다고 밝힌 113억 달러는 예상치의 2배 이상이다.이 가운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러 의회 보좌관들은 백악관이 곧 전쟁 추가 자금을 요청하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 규모가 500억 달러(약 73조9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은 국방 예산 확대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겠다는 위협만 가해도 사실상 해협을 완전 봉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뢰 부설 가능성이 있는 해역에서 항해를 할 선박은 없기 때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비용은 저렴하고 제거는 어려운 ‘바다의 지뢰’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는 CNN 등의 보도가 나오자 국내 군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내린 진단이다. 기뢰는 해군력이 약한 국가가 자신보다 강한 국가를 상대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非)대칭 무기로 꼽힌다. 미 CBS방송은 이란이 자국, 중국, 러시아산을 포함해 약 2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역시 옛 소련산을 포함해 약 5만 개의 기뢰를 갖고 해군력 열세를 상쇄하고 있다.● 기뢰, 가성비 좋고 제거도 어려워 군사 전문가들은 기뢰를 ‘가성비 극강’의 무기로 꼽는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이란은 대당 2만 달러(약 2920만 원)의 드론을 통해 기당 400만 달러(약 58억4000만 원)인 미국의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괴롭혔다. 기뢰는 이보다 훨씬 싼 개당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다. 기뢰 제거, 즉 소해(掃海)도 쉽지 않다. 미국 해군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뢰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이며, 여기에 걸리는 시간 역시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이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선박 통행로 폭이 3.2km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뢰 부설 시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 해군 연구소는 2021년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단 하나의 기뢰만 부설되더라도 세계 석유 공급의 20%를 차단하고, 중동 전체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로가 워낙 좁다 보니 소량의 기뢰만 부설돼도 사실상의 해협 완전 봉쇄”라고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의 기뢰로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8년 4월 미 해군의 4200t급 미사일 유도 프리깃함 ‘새뮤얼 로버트’함이 쿠웨이트 유조선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기뢰와 충돌해 침몰할 뻔했다. 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은 “기뢰는 부설된 뒤 해류를 따라 부유하는 경우도 많아 위치 파악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뢰 부설 시 이번 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즉각 기뢰 제거하라” 위협 이란의 기뢰 부설 움직임에 미국은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0일 소셜미디어 ‘X’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함정 여러 척, 그중에서 기뢰부설함 1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즉각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이 맞이할 군사적 결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썼다. 미국 입장에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선박 운항을 보장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미국과 우방국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로 인한 전 세계적 고물가와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제대로 확인을 안 한 상태에서 10일 X에 “각국 선박의 호위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을 빚었는데, 이 역시 미국 측의 조바심이 반영된 촌극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이 안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상선을 호위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기뢰(naval mine)적의 함선을 파괴하기 위해 물속 혹은 물 위에 설치한 폭탄으로 ‘바다 위의 지뢰’로 통한다. 통상 개당 비용이 1500달러(약 219만 원)에 불과하지만 대형 선박과 잠수함 등을 침몰시킬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무기로 여겨진다. 해상전이 펼쳐질 때 약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적극 사용할 수 있어 ‘약자의 무기’로도 불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