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1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발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총 750억 달러(약 93조 원)로 평가됐다. 게이츠에 이어 스페인의 패션 브랜드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670억 달러)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608억 달러) 등이 최고 부자 리스트에 올랐다. 상위 10위 안에 든 부자들 중에는 게이츠를 비롯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창업자들이 많다. 제프 베저스(아마존, 452억 달러·5위),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446억 달러·6위), 래리 엘리슨(오라클, 436억 달러·7위)이 여기에 속한다. 한국인 중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6억 달러(약 11조9040억 원)로 112위(지난해 110위)에 올랐다. 이 회장 다음으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77억 달러·148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0억 달러·201위)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1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발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총 750억 달러(약 93조 원)로 평가됐다. 게이츠에 이어 스페인의 패션 브랜드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670억 달러)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608억 달러) 등이 최고 부자 리스트에 올랐다. 상위 10위 안에 든 부자들 중에는 게이츠를 비롯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창업자들이 많다. 제프 베조스(아마존, 452억 달러·5위),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446억 달러·6위), 래리 엘리슨(오라클, 436억 달러·7위)이 여기에 속한다. 정치인 중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8위(400억 달러)에 올랐다. 한국인 중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6억 달러(약 11조9040억 원)로 112위(지난해 110위)로 가장 부자로 꼽혔다. 이 회장 다음으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77억 달러·148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0억 달러·201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3억 달러·351위)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0억 달러(약 1조2400억 원) 이상 재산을 가진 사람은 지난해보다 16명 줄어든 1810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재산도 36억 달러(약 4조4640억 원)로 지난해보다 3억 달러 가량 줄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샌더스 돌풍을 잠재운 건 검은 바람이었다. 27일 미국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은 흑인 유권자의 87%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에게 표를 던져 참패했다. 앞서 20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흑인 유권자의 76%가 클린턴에게 몰표를 줘 샌더스 돌풍의 기세를 한풀 꺾어 놨다. 네바다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연패하면서 미국의 첫 유대인 대통령, 사회주의자 대통령의 가능성을 높여가던 샌더스는 이제 초조하게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슈퍼 화요일’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는 샌더스의 이날 경선 패배가 그의 정치적 약점을 생생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전문가인 더그 도넬은 “남은 경선 지역은 (샌더스가 승리했던) 뉴햄프셔 주 같은 곳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인식해야 한다”며 “샌더스는 다양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샌더스가 젊은층과 백인 유권자라는 핵심 지지계층을 넘어서는 표의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가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뉴햄프셔(60.4% 대 39%)나 클린턴에게 아깝게 졌던 아이오와(49.9% 대 49.6%) 주는 유권자의 94%가 백인인 지역이다. 이에 비해 네바다는 유권자의 13%, 사우스캐롤라이나는 52%가 흑인이다. 그가 유권자의 95%가 백인인 버몬트 주에서만 40년간 정치활동을 해 흑인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법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샌더스는 슈퍼 화요일의 민주당 경선 주 11곳 가운데 흑인 유권자 비중이 작은 버몬트,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주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그의 지역구인 버몬트에서 압승이, 매사추세츠에서 혼전이 예상될 뿐 나머지 지역에선 클린턴의 우위가 점쳐진다. 대패가 예상됐던 이날 샌더스는 일찌감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떠나 반격의 기대를 걸고 있는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로 날아갔다. 이곳 유세에서는 이날 경선 결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공립대 등록금 무료와 경제 불평등 완화 같은 핵심 공약을 되풀이한 뒤 “클린턴은 나와 달리 슈퍼팩(대형 정치자금 후원조직)의 돈을 받고 대형 은행과 친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클린턴은 골드만삭스에선 한번에 22만5000달러(약 2억8000만 원)를 받고 몇 차례 연설했다. 한번에 22만5000달러라면 매우 훌륭한 연설일 것”이라고 비꼬며 연설문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를 향해서도 “최저임금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그의 주장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우리는 트럼프를 패배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인은 멕시코 사람, 무슬림, 여성, 흑인 등 트럼프처럼 말하지 않는 누구라도 모욕하는 대통령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샌더스는 “미네소타의 투표율이 높으면 우린 이길 것이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정치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자료에 따르면 미네소타 코커스에서 샌더스의 예상 지지율은 28.5%, 클린턴은 54.5%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저는 돈 한 푼 없이, 영어도 모르고 미국에 온 폴란드계 이민자의 아들입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사진)은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표현했다. 언뜻 보면 특별하지 않은 말이지만 미국인들은 샌더스가 스스로를 ‘폴란드계 유대인 이민자’라고 표현하지 않은 데 대해 점점 궁금해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샌더스는 아버지 형제 중 3명이 홀로코스트(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사망했다. 대학 졸업 후엔 이스라엘에서 키부츠(협동농장) 활동도 했다. 하지만 공립대 학비 면제나 최저 시급(時給) 인상 같은 선거공약은 목청껏 외치면서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극도로 언급을 꺼린다. 뉴욕의 유대교 랍비(지도자)인 마이클 패리는 샌더스가 연설 중 ‘폴란드계 이민자의 아들’이란 표현을 쓰는 것을 TV로 보며 놀랐다. 오래전부터 유대인은 폴란드에 거주했지만 순수 폴란드인과 구별돼 왔고, ‘반(反)유대인 정서’도 만만찮았기 때문에 샌더스가 이런 발언을 한 건 일반적인 유대인 정서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것이다. 패리는 “폴란드인 중 유대인인 샌더스를 진짜 폴란드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일부 폴란드인은 유대인을 보호해 줬지만 적지 않은 수는 나치에 협력했고, 90%의 폴란드 거주 유대인이 사망했다. 샌더스는 의정 활동 중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체제’에 찬성했다. 또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한 무력 조치에 비판적이었다.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샌더스에 대해 ‘유대인이 아닌 유대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 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는 유대인들이 샌더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데는 그의 사회주의적 성향 못지않게 이런 배경도 있다. 미국 사회에선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밝히는 데 적극적인 편이다. 많은 유대인이 크리스마스 때 기독교 색깔이 강한 ‘메리 크리스마스’란 인사 대신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란 표현을 쓴다. 샌더스가 유대인임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의 부모가 유대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샌더스의 아버지는 유대교의 ‘속죄일’에만 회당에 갔고, 어머니도 정통 유대교식 교육을 선호하지 않았던 집안 출신이다. 하지만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기독교가 아닌 가톨릭 출신이라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샌더스도 정치적으로 불이익을 받을까봐 그런다는 분석도 있다. 랍비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 조시 그린버그는 “유대인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샌더스의 배경을 악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구의 반유대 성향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때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다 2011년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꼽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는 미국인 92%가 ‘유대인 대통령도 뽑을 수 있다’고 답해 미국 내 반유대인 정서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필요악’과 ‘인권 침해를 자행하는 미국의 수치’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아온 미 해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미 정부가 2001년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붙잡은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해온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계획을 23일 의회에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여기에는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미국의 13개 지역에 이송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테러 용의자 91명이 수감돼 있다. 이 중 35명이 다음 달부터 다른 나라로 옮겨질 예정이어서 미국 본토로는 50여 명이 이송된다. 미 정부는 캔자스 주 레번워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 있는 군교도소 등 미국 내 13개 지역의 수감 시설로 이들을 보낼 계획이다. 미 정부는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관타나모 수용소 운영비로 4억5000만 달러(약 5600억 원)를 썼으며, 수용소를 폐지하면 연간 6500만∼8500만 달러(약 802억∼1049억 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2008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임기 중에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의회의 다수인 공화당은 수용소 폐쇄가 테러범들을 체포·관리하는 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현재 미국 법으로는 수감자들을 미국 본토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본토로 이송하고 새 시설에 수감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미국으로 테러범들을 데려오는 일에 대해 의회 전체가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바마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관타나모 수용소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의원 중에도 관타나모 수감자의 본토 이송을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마이클 베닛 상원의원(콜로라도)은 이미 콜로라도 주 플로렌스 교도소에 일부 테러범이 수감돼 있음을 지적하며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2002년 1월부터 가동된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5년 교도관들이 고의로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을 밟거나 물에 적시는 ‘꾸란 모독’ 행위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 수감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심각한 고문이 자행됐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수감자 중에는 9·11테러 기획자 중 한 명인 칼리드 샤이크 무함마드(파키스탄), 오사마 빈라덴의 경호원 출신인 아흐메드 우마르 압둘라 알 히키미(예멘), 알카에다 선전국장을 지낸 알리 함자 알 발룰(예멘) 같은 ‘거물급 테러범’이 포함돼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지역 특산물인 ‘대짜은행게(Dungeness Crab)’ 요리를 당분간 맛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캘리포니아 주 보건당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대짜은행게 어획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짜은행게는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포함한 북 태평양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게로 달콤하고 살이 부드럽다. 샌프란스시코의 대표적인 관광 구역인 ‘피셔맨즈 와프’에도 대짜은행게 요리를 파는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대짜은행게에서 ‘도모산(domoic acid)’이 검출된다는 이유로 어획을 금지해 왔다. 도모산은 적조 등으로 인해 생기는 독소로 사람에게 심한 두통, 구토, 발작 같은 증세를 일으킨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최근 대짜은행게 조업 금지를 해제하는 것도 검토 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해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짜은행게 조업이 금지되면서 이 지역 수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 어민과 해산물 전문 음식점들이 본 피해는 약 4800만 달러(약 593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짜은행게 관련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유명 관광지이며 대짜은행게 관련 산업 비중이 큰 ‘하프문 베이(Half Moon Bay)’ 지역의 수산물판매협회 관계자는 “손실이 크지만 누군가가 대짜은행게를 먹고 병에 걸리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것보다는 낫다”며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지 대짜은행게를 재료로 쓸 수 없게 된 일부 게 요리 음식점들은 캘리포니아 주의 북쪽에 있는 오레곤 주 연안에서 잡은 대짜은행게를 공수해와 요리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오레곤 주의 대짜은행게는 캘리포니아 산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평도 나온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아이비리그(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 등 세계적인 명문대를 뒤로 하고 독일로 유학을 가는 미국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미국에선 대학등록금이 치솟고 있지만 독일 대학은 학비가 공짜인데다 영어 강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1만 명의 미국 학생들이 독일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미 대학등록금이 30여 년 전보다 5배나 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독일 정부와 대학들은 ‘영어강의 늘리기’ 정책을 펴 더 많은 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독일은 저출산 문제로 기업들이 우수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질 높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공짜 학비’ 정책을 내걸고 영어강의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독일 대학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회과학과 공학 등의 분야에 영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선 영국, 네덜란드, 아일랜드의 경우 대학의 교육 수준이 높고 영어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하지만 독일처럼 학비가 공짜는 아니어서 유럽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외국인들은 독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다. 심지어 유럽에서 대학 교육의 역사가 가장 길고 경쟁력도 우수한 나라인 영국에서도 최근 보수 정권이 학비를 올리자 ‘독일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영국 출신 유학생 로버트 체스터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영국 대학의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독일로 왔다”고 말했다.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주요 산유국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산유국들이 재정 수입 대부분을 석유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재정이 나빠지고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간) S&P는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두 계단 낮췄다. 사우디 국가 신용등급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석 달 만에 추가 강등됐다. S&P는 “유가 하락으로 사우디의 재정 및 경제지표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오만(BBB+ → BBB―)과 바레인(BBB― → BB)의 신용등급도 두 계단 강등시켰다. 이번 조치로 오만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중 최저 수준으로, 바레인은 투기 등급으로 떨어졌다. S&P는 남미의 대표 산유국인 브라질의 신용등급도 ‘BB+’에서 ‘BB’로 한 계단 낮췄고 카자흐스탄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대대적인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저유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사우디,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이 모여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이런 조치가 실제 유가를 끌어올릴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로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이란의 경우 대대적인 사회 및 산업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이 필요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란은 최근 산유국들의 동결 움직임에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에 동참할지에 대해선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주요 산유국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산유국들이 재정 수입 대부분을 석유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재정이 나빠지고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간) S&P는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두 단계 낮췄다. 사우디 국가 신용등급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석 달 만에 추가 강등됐다. S&P는 “유가 하락으로 사우디의 재정 및 경제지표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오만(BBB+ → BBB-)과 바레인(BBB- → BB)의 신용등급도 두 단계 강등시켰다. 이번 조치로 오만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중 최저 수준으로, 바레인은 투기 등급으로 떨어졌다. S&P는 남미의 대표 산유국인 브라질의 신용등급도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고 카자흐스탄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대대적인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저유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사우디,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이 모여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이런 조치가 실제 유가를 끌어올릴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서방과의 핵 협상 타결로 국제사회에 복귀하는 이란의 경우 대대적인 사회 및 산업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이 필요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란은 최근 산유국들의 동결 움직임에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에 동참할지에 대해선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러시아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수차례 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5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면서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에 또다시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AFP와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단행된 공습으로 터키와 인접한 시리아 반군 거점지역인 알레포 주 아자즈의 어린이병원과 학교 등에서 어린이와 여성 희생자가 다수 나왔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나 이들을 옹호하는 러시아가 수니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 등을 공격한다는 명분 아래 아사드 반군 점령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포화를 퍼부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터키와 미국은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집속탄(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폭탄)으로 아자즈의 민간인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아사드 정권과 지원 세력이 국제적 의무도 지키지 않은 채 이런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시리아는 이번 사건과 러시아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발을 빼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리야드 하다드 주러시아 시리아 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공군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관계국들 간 갈등이 심해지는 이유는 나라별로 사태 해결을 통한 목표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IS 퇴치와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 억제를 원하고, 러시아는 우방인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 또 터키는 IS 퇴치보다 자국 내 쿠르드반군(PKK)을 지원하는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를 억제하는 게 목표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를 막을 방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유전자 변형 모기와 곤충을 감염시키는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권장하고 나섰다. WHO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모기 서식지 없애기와 소독 작업도 지속돼야 하지만 생식 능력을 변형시킨 모기와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옮기는 모기 방사 같은 새 대책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소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수컷 모기들은 생식 능력이 일반 모기보다 떨어지게 된다. 이 모기들을 방사할 경우 암컷 모기가 낳는 알들은 부화가 안 되며 자연스럽게 개체 수는 줄어들게 된다. 월바키아 박테리아의 경우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모기를 포함한 곤충들의 생식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박테리아에 옮은 모기들의 경우 알을 낳더라도 부화가 잘 안 된다. WHO는 생식 능력이 변형된 모기를 통해 케이맨 제도에서 모기 개체 수를 성공적으로 줄였다. 또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모기를 통해 퍼지는 뎅기열을 막기 위해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의 위기 수준을 감안할 때 각국은 전통적인 대응 방법과 새 대책을 동시에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의 대세론을 위협하며 정치혁명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사진)은 ‘바보 중에 바보’다. ‘젊어서 진보(좌파)가 아니면 바보요, 늙어서도 진보면 바보’라는 말에 비춰보면 그는 영락없는 바보다. 미국 연방 상원과 하원을 통틀어 ‘가장 왼쪽에 있는 정치인’ 샌더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socialist)라 부른다. 1983년 3월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에 재선됐을 때 “시장이 (사회주의자라도) 시 행정을 지혜롭게 잘 이끌기만 하면 주민들은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급진적인 그의 경제공약에 미국 보통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폴란드 출신 유대인 아버지와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 출신의 뉴요커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에겐 여덟 살 많은 형(래리)이 있었다. 뉴욕 브루클린대의 정치 단체인 ‘젊은 민주당원’에서 활동하던 형은 도시재개발 반대 운동에 어린 동생을 데리고 다녔다. 틈틈이 사회주의 관련 책을 읽히기도 했다. 샌더스는 훗날 “내 정치적 사고가 처음 형성되는 데 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다. 브루클린 제임스매디슨 고교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 진학을 꿈꿨지만 유대인을 10% 이상 뽑지 않는 할당제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시카고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뽑히고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브루클린대에 진학했다. 몇몇 언론은 “만약 샌더스가 하버드대에 합격했다면 사회주의자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샌더스는 어머니를 여읜 후 1961년 ‘붉은 학교’로 불리던 시카고대에 편입했다. ‘인민의 젊은 사회주의자 연맹’에 가입해 러시아혁명,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 인종차별 반대, 반전 평화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해리 재프 기자는 저서 ‘왜 버니 샌더스가 중요한가’에서 “시카고대 재학 시절 샌더스는 친구들에게 ‘자본주의는 망했다’며 사회주의를 설파하곤 했는데 상대가 설득되지 않으면 분해서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골수 좌파’였다”고 썼다. 미국 역대 정치인 중 영감을 준 인물로 미국 노동조합 운동가이자 사회당 대선후보를 지낸 유진 데브스(1855∼1926)와 노동인권 옹호론자였던 존 피터 알트겔드 전 일리노이 주지사(1847∼1902)가 꼽힌다. 데브스가 샌더스에게 ‘미국에도 사회주의자의 길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면 알트겔드는 급진적 행정가의 모델이 됐다. 샌더스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알트겔드 전기’다. 알트겔드는 무정부주의 노동운동가들의 사면을 단행하고, 데브스가 주도한 철도노조 파업을 진압하려는 연방정부 군 투입을 정면 반대해 공산혁명가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샌더스는 1972년 31세 나이에 버몬트 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2.2%의 형편없는 득표율로 낙선했다. 1981년 같은 주 벌링턴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될 때까지 10년간 온갖 직업을 전전했다. 정치 낭인으로 살았던 시기다. 4선 시장, 8선 연방 하원의원, 재선 상원의원을 거치는 동안 ‘사회주의자 샌더스’라는 고유의 정치 색깔을 유지했다. 사회주의가 깊이 체화돼 있는 사람이다. 대표 공약인 ‘공립대 등록금 무효화’에는 대학 등록금을 은행 빚과 아르바이트로 변통해야 했던 그의 삶이 녹아 있다. 샌더스가 경쟁자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월가와의 분명한 대립각이다. 공약 중 △최저임금 인상 △투기자본 과세 △노동조합 활성화 △남녀 임금 차별 해소 △전 국민에게 적용되는 건강보험은 월가와 대기업들이 난색을 표하는 과격한 정책이다. 미 상원에서도, 대선 출마선언 후에도 “정부가 월가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월가가 정부와 의회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형 은행들의 부실과 불법 경영 때문 아니냐” “너무 커서 망하게 할 수 없는 기구(거대 은행)는 존재해서도 안 된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월가에서 받은 정치자금은 공화당 젭 부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나는 소액기부자들의 정치자금으로 선거를 치른다”고 말한다. 대표적 월가 인물인 골드만삭스 로이드 블랭크파인 회장은 최근 “샌더스의 주장은 위험하다”고 TV에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샌더스와 비슷한 성향인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개혁 대상이 감히 누구를 비판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가 만난 월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중도 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자본주의 최전선 미국에서 샌더스 같은 사회주의자의 급부상은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진 고단한 미국 보통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극단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분노한 젊은이들이 2011년 월가 시위 현장에 쏟아져 나온 것이 샌더스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이세형 기자}

영국의 대표적인 상업은행인 HSBC은행이 본사를 런던에 유지하느냐, 아니면 홍콩으로 이전하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HSBC는 중·장기 성장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본사 소재지를 어느 도시로 할지를 고민해왔다. HSBC는 런던과 홍콩은 물론이고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 등도 함께 검토했다. 이달 22일 발표될 예정인 본사 소재지는 현재 런던과 홍콩으로 후보지가 좁혀졌으며 런던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영국의 강한 규제 그리고 높은 세금 때문에 한때 홍콩 이전이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정치 여건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 홍콩 이전 의지를 꺾었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 판매가 금지된 책을 팔던 홍콩의 유명 서점 주인들이 공안당국에 연행된 사건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부의 ‘금서(禁書) 판매 서점’ 주인 연행은 인권과 언론 자유 침해는 물론이고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에도 위배되는 사건이란 비판이 많다. 다양한 규제들이 있지만 전반적인 영국 금융시장의 규제 수준이 완화되는 분위기라는 것도 HSBC가 본사를 런던에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게 된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HSBC가 본사 소재지를 공식적으로 ‘런던 유지’로 발표할 경우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적 여건 때문”이라는 설명보다는 “영국의 금융환경이 좋아졌다”는 식의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과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HSBC가 ‘중국을 거부했다’는 식의 이미지를 주는 걸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MBA스쿨) 가운데 공공 부문과 사회 공헌 분야로 진출하는 졸업생이 많아 ‘특이한(quirky) MBA’라고 불려온 예일대가 이런 학풍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에드워드 스나이더 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학풍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스나이더 원장이 이끄는 예일대 MBA는 최근 입학생 규모를 40% 이상 늘렸다. 또 펩시의 인디라 누이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대규모 지원을 받기로 하는 등 ‘친(親)기업 색깔’을 강조하고 있다. 스나이더 원장은 시카고대와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에 재직하면서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며 ‘MBA 방식’의 운영을 강조한 사람이다. 학교 밖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다. 입학 지원자 수도 이전보다 30% 정도 늘었다. 졸업생들의 기부도 증가하면서 글로벌 MBA 랭킹도 상승세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을 강조해온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의 MBA와 확연히 구별됐던 예일대만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일대 MBA에서는 매년 5~10%의 졸업생이 공공 부문과 비영리 분야로 진출한다. 민간 기업에 입사하는 졸업생 중에도 상당수가 사회공헌 관련 부서를 희망한다. 예일대 교수와 동문들 사이에선 최근 ‘학풍(學風)이 바뀌어야 하느냐’, ‘기존 것을 살리면서 변화를 모색할 길은 없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그동안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큰딸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 러시아 잡지 ‘더 뉴타임스’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야(30)가 친구들 사이에서 ‘마샤 보론체바’로 불리고 모스크바대에서 의학박사 과정(내분비학)을 밟으며 왜소증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야의 다양한 사생활은 사진으로 공개됐다. 2010년 친구들과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당시와 2011년 대학에서 동료들과 기념 촬영을 할 때의 행복한 모습, 2008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파티에 19세기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모습 등이다. 마리야는 네덜란드 출신 사업가인 요릿 파선(36)과 결혼해 딸 하나를 낳았고, 그와 고급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의 주러시아 미국대사관이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에 살면서 ‘아리아’란 이름의 고급 대형 요트도 가지고 있다. 마리야는 가까운 친구들을 아리아에 태워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으로 자주 여행을 다닌다. 또 아서 골든이 쓴 ‘게이샤의 추억’을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고 영국 코미디 ‘리틀 브리튼’도 즐겨 본다고 더 뉴타임스는 전했다. 마리야의 지인들은 러시아 내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고 한다. 보건부 내분비과학센터에서 마리야를 지도했던 이반 데도프가 최근 러시아의학회 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그의 아들은 유럽인권재판소 판사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마리야가 공부하는 분야인 어린이 내분비학 연구소에도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니와 달리 일부 신상이 공개됐던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예카테리나(29)는 한때 한국인 남성과 연인 사이였다. 이 남성은 전직 군 장성의 아들로 한 대기업 러시아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며 예카테리나와 교제했지만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예카테리나는 러시아 청년 부호와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딸들의 신상에 대해 ‘러시아에서 살고 있고, 공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딸들이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다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딸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인데 매우 좋은 진척을 보이고 있다. 3개의 유럽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자랑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에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광고를 금지하는 ‘반(反)동성애법’을 제정하는 등 동성애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마리야는 게이와 레즈비언 친구도 있다고 잡지는 밝혔다. 이날 보도에 대해 크렘린 측은 “대통령 가족에 대한 보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일본 전자회사 샤프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의 훙하이(鴻海)그룹(폭스콘)에 팔린다. 1980, 90년대 소니와 함께 일본을 대표했던 회사가 자체 브랜드도 거의 없이 하청 위주로 영업하는 대만계 회사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면 기업이 어떻게 종말을 맞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프는 조만간 폭스콘과 단독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폭스콘은 샤프 인수를 놓고 지난해부터 일본의 민간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경쟁해 왔다. 폭스콘은 샤프 인수금액으로 6600억 엔(약 6조5000억 원)을 제시했다. INCJ가 희망한 인수 금액은 3000억 엔(약 3조585억 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자본이 일본 펀드보다 2배나 높게 매수 가격을 부른 것이다. 샤프가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폭스콘에 팔리게 된 큰 이유는 ‘체질 개선’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샤프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삼성과 LG 등 한국 전자회사에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이를 과감히 처분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경쟁력은 곤두박질쳤고, TV 등 가전분야에서도 영향력을 상실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해부터 주요 TV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에서 철수했다. 또 북미지역 등에 있는 생산시설 매각도 동시에 진행했다. 2011∼2012년에 △직원 10% 구조조정 △사업구조 개편 △본사 건물과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재건 계획안을 마련해 놓고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것도 샤프의 몰락을 초래했다. 폭스콘의 샤프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지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하이얼의 GE 가전부문 인수와 폭스콘의 샤프 인수 등은 이미 생산 노하우를 갖춘 중국계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며 “이 기업들이 유명 브랜드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 뛰어들면 한국 기업은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승자가 결정되면서 관심은 9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쏠리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민주당)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도널드 트럼프 후보(공화당)가 재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당원만 참여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일반인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당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대의원 선출 투표권이 주어진다. 대중적 인기도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실제 파급력 측면에선 아이오와 코커스를 넘어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승자는 여론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선거자금을 끌어들이는 데도 유리하다. 1일 공개된 CNN과 WMUR(뉴햄프셔 지역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샌더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각각 57%와 30%로 경쟁 후보를 크게 앞섰다.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은 34%,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를 누른 테드 크루즈(공화당)는 12% 지지에 그쳤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세계를 신생아 소두증(小頭症)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인도 대표기업 중 하나인 타타자동차를 궁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타자동차는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자동차박람회에서 공개하기로 한 새 소형차 모델 ‘지카(Zica·사진)’가 지카(Zika)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발음이라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20여 개 나라에서 감염자가 확인됐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들리는 자동차 이름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가능성이 높다. 타타자동차는 신차의 이름을 ‘zippy(아주 빠르다)’와 ‘car(자동차)’의 합성어인 ‘지카’로 지었다. 젊은층을 겨냥한 소형차 이름으로는 적합했지만 공교롭게도 제품의 본격적인 공개를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터진 것이다. 타타자동차의 모그룹인 타타는 2008년 인수한 그룹 내 또 다른 자동차 계열사인 재규어 랜드로버가 최근 판매 실적이 떨어지자 소형차인 지카에 기대를 걸어 왔다. 인도 시장의 젊은층을 집중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타타자동차가 이제 와서 신차 이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지카란 이름으로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타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름을 바꿀 계획이 없다”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앞으로 제품명을 바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개혁 노선에 반대하는 강경파 중심으로 서방 자본이 석유시설 개발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란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강경파들은 서방의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대(對)이란 투자를 본격 시작하고 석유 시추와 판매에 들어가면 대규모 ‘국부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투자유치 회담을 연 직후인 지난달 30일 개방 반대파들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석유부 앞에서 투자 유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국부를 강탈하려는 시도”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글로벌 건설업계와 석유업계에서는 이란의 낙후된 석유 관련 시설을 복구하려면 1500억∼1850억 달러(약 180조3750억∼222조4625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럽을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 뜻을 전했다. 또 로열 더치 셸, 렙솔, ENI 같은 유럽계 에너지 기업들은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자국 내 개방 반대파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이란 석유부는 이달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개발 관련 콘퍼런스를 취소했다. 이란 헌법은 석유산업 민영화와 외국인의 석유탐사 및 생산시설 소유를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실제 계약 체결 과정에서 이런 점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중동정치)는 “이란 국민 대다수는 현실적으로 개방과 개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반대파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다”며 “이란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하는 과정에서 강경파들이 주도하는 개방 막기 움직임은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전통적인 오프로드 차량으로 꼽히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디펜더’가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생산됐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1948년 탄생한 디펜더는 지금까지 각지고 투박한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오프로드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 모델’로 인식돼 왔다. 영국 솔리헐 공장에서 조립된 마지막 디펜더는 201만6933번째로 생산된 제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조립된 제품답게 디펜더 생산을 담당했던 700여 명의 전·현직 회사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데 완성됐다. 일반 고객에서 팔리지 않고 곧바로 회사 전시관으로 향해 자동차로서는 누리기 힘든(?) 특별대우도 받았다. 마지막 디펜더를 지켜본 회사 관계자들은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환호함께 아쉬움도 토로했다. 일부 직원들은 “오프로드 차량의 상징이 죽은 날”이라며 아쉬워했다. 곧 은퇴를 앞둔 디펜더 생산라인 직원들 가운데에는 ‘디펜더와 함께’ 은퇴하기 위해 다른 자동차 모델의 생산라인으로 옮기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비록 각진 모양의 ‘진짜 디펜더’는 사라지지만 재규어 랜드로버 측은 새로운 디자인의 디펜더 모델을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