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강조해온 ‘특이한 MBA’ 예일대, 학풍 유지할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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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MBA스쿨) 가운데 공공 부문과 사회 공헌 분야로 진출하는 졸업생이 많아 ‘특이한(quirky) MBA’라고 불려온 예일대가 이런 학풍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에드워드 스나이더 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학풍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스나이더 원장이 이끄는 예일대 MBA는 최근 입학생 규모를 40% 이상 늘렸다. 또 펩시의 인디라 누이 최고경영자(CEO)에게서 대규모 지원을 받기로 하는 등 ‘친(親)기업 색깔’을 강조하고 있다. 스나이더 원장은 시카고대와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에 재직하면서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며 ‘MBA 방식’의 운영을 강조한 사람이다.

학교 밖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다. 입학 지원자 수도 이전보다 30% 정도 늘었다. 졸업생들의 기부도 증가하면서 글로벌 MBA 랭킹도 상승세다.

하지만 학교 안에서는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을 강조해온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의 MBA와 확연히 구별됐던 예일대만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일대 MBA에서는 매년 5~10%의 졸업생이 공공 부문과 비영리 분야로 진출한다. 민간 기업에 입사하는 졸업생 중에도 상당수가 사회공헌 관련 부서를 희망한다.

예일대 교수와 동문들 사이에선 최근 ‘학풍(學風)이 바뀌어야 하느냐’, ‘기존 것을 살리면서 변화를 모색할 길은 없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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