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24

추천

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legant@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교육58%
경제일반17%
음악7%
기업3%
문화 일반3%
사회일반3%
농구3%
일본3%
국회3%
  • “도쿄올림픽 본선행이 내 핸드볼 마지막 목표”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는 경기가 제 핸드볼 인생 최고의 경기가 됐으면 해요.” 남자 핸드볼 스타 정의경(36·두산·사진)은 지난달 28일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후배 선수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생일(2월 28일) 케이크를 받고 아차 싶었다. 정의경은 이달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를 생각하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조용히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싶었다. 대한핸드볼협회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지만 과연 전성기가 지난 몸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하지만 후배들의 정성을 보며 있는 힘을 전부 쥐어짜 보기로 했다. 정의경은 “이번에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뻔했다”고 말했다. 정의경은 강재원(부산시설공단 감독)-윤경신(두산 감독)으로 이어지는 한국 남자 핸드볼의 슈퍼스타 계보를 잇는 선수다. 후배들이 케이크에 썼듯이 ‘화석’ 같은 존재다.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서 ‘원조 꽃미남 선수’로 불린 것도 처음이다. 포지션은 팀 공격을 리딩하고 돌파와 득점을 주도하는 센터백이다. 준수한 외모에 스카이 슛, 스텝 돌파 등 각종 화려한 플레이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에는 이에 매료된 영국 여성 팬 수십 명이 한국 경기만 쫓아다녔다. 정의경은 올림픽 본선과 지역 예선,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본선 경기 등 A매치에 101회나 출전했다. 그는 “2003년 고교 시절 훈련 멤버로 대표팀에 들어간 후 18년 가까이 대표 선수로 뛰었다”면서 “갓 대표팀에 데뷔했을 당시 어렸던 여성 팬들이 이제는 아이를 안고 경기장에 와 응원을 해준다”며 웃었다. 정의경은 남자 핸드볼이 세계에서 통했던 시대와 아시아 정상에서 미끄러진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다. 그래서 고마움과 책임감, 미안함이 교차한다고 했다. 정의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을 이기고 8강까지 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전패를 했지만 매 경기 선전했다”며 “이후 내가 후배들에게 제대로 바통을 이어주지 못한 것 같다. 프랑스, 스위스 팀에서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는데 구단의 반대로 가지 못했다. 만약 이적을 했다면 후배들에게도 유럽 진출의 길이 열릴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남자 대표팀은 9일 출국해 몬테네그로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노르웨이, 브라질, 칠레와 맞붙는다. 13일 칠레, 14일 브라질, 15일 노르웨이를 각각 상대하는데 상위 두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으로선 2012년 이후 9년 만의 올림픽 도전이다. “도쿄 올림픽에 못 나가면 남자 핸드볼은 더 밑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칠레, 브라질을 잡아야 하는데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해요. 죽기 살기로 힘을 쏟아보겠습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툭 올리면 골… 손흥민 크로스 향해 “아름다운 킥”

    최근 ‘택배’ 크로스 능력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29·토트넘)이 또 한번 고감도 패스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풀럼과의 방문경기에서 날카로운 킬패스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토트넘은 리그 2연승을 거두며 12승 6무 8패(승점 42)로 8위를 유지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웨스트햄(승점 45)과는 승점 3점 차다. 지난달 28일 번리전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도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17분 측면에서 오른발 ‘아웃 프런트 킥’(발등의 바깥쪽으로 공의 측면을 차 아웃사이드로 휘어지게 하는 킥)으로 해리 케인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보냈으나 케인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1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헛다리 짚기’로 수비 타이밍을 뺏은 뒤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델리 알리가 살짝 건드린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리그 9호 도움이 될 뻔했지만 알리의 터치 후 상대 수비에 맞은 것으로 확인돼 자책골이 됐다. 손흥민은 번리전을 기점으로 측면 공격 때 크로스 비중을 늘리면서 상대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수비를 앞에 두고 순간 문전으로 올리는 오른발 ‘아웃 프런트 킥’ 크로스가 위협적이다. ‘인 프런트 킥’ 크로스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손흥민의 크로스는 정교하게 배달이 됐다. 손흥민의 고급 기술에 영국 풋볼런던은 “아름다운 킥이 케인에게 연결됐다”고 평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자 핸드볼 정의경의 마지막 꿈…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 노린다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는 경기가 11살부터 시작됐던 저의 핸드볼 인생 최고의 경기가 됐으면 해요.” 남자 핸드볼 스타 정의경(두산·36)은 28일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후배 선수들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생일(28일) 케이크를 받고 한참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정의경은 이달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를 생각하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조용히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싶었다. 정의경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대한핸드볼협회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지만 과연 전성기가 지난 몸 상태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하지만 후배들의 정성을 보며 있는 힘을 전부 쥐어 짜 보기로 했다. 정의경은 “이번에 대표팀 합류를 계속 고사했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뻔했다”고 말했다. 정의경은 강재원(부산시설공단 감독)-윤경신(두산 감독)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한국 남자 핸드볼의 마지막 슈퍼스타 계보다. 후배들이 케이크에 썼듯이 ‘화석’ 같은 존재다. ‘핸드볼의 허재’라는 수식어도 어색하지 않고,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에서 ‘원조 꽃미남 선수’로 불린 것도 처음이다. 포지션은 팀 공격을 리딩하고 돌파와 득점을 주도하는 센터백이다. 농구로 따지면 만능 포인트가드다. 준수한 외모에 스카이 슛, 스텝 돌파 등 화려하고 지능적인 플레이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이에 매료된 영국 여성 팬 수십 명이 한국 경기만 쫒아 다녔다. 주요 국가 대항전 A매치에는 101회 출전했다. 축구와는 달리 핸드볼은 각종 대회 지역 예선, 친선 경기 등이 많아 A매치 기록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도 정의경의 경우 올림픽 본선과 지역 예선,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본선 경기 출전 A매치만 따져도 100회를 넘는다. 정의경은 “2003년 고교 때 훈련 멤버로 대표팀에 들어간 후 18년 가까이 대표 선수로 뛰었다”며 “갓 대표팀에 데뷔했을 당시 어렸던 여성 팬들이 이제는 아이를 안고 경기장에 와 응원을 해준다”고 웃었다. 정의경은 남자 핸드볼이 세계에서 통했던 시대와 아시아 정상에서 미끄러진 시대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다. 그래서 고마움과 책임감, 미안함이 교차한다고 했다. 정의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을 이기고 8강까지 갔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선 스페인도 잡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 전패를 했어도 선전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유럽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며 “이후에 내가 후배들에게 제대로 바톤을 이어주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정의경은 “프랑스, 스위스 팀에서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는데, 이적을 했다면 후배들에게도 유럽 진출의 길이 열릴 수 있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결승에서 카타르를 이겼더라면 카타르가 더 이상 귀화 선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수준이 된 카타르를 비롯해 중동세가 성장하게 된 동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9일 출국해 몬테네그로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에서 노르웨이, 브라질, 칠레와 맞붙는다. 13일 칠레, 14일 브라질, 15일 노르웨이를 상대하는데 상위 두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그러면 2012년에 이어 9년 만의 올림픽 진출이다. “도쿄올림픽에 못 나가면 남자 핸드볼은 더 밑으로 떨어질지 모릅니다. 전력상 노르웨이는 이기기 힘들고 칠레, 브라질을 잡아야 하는데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해요. 이 두 경기에만 출전할 것 같은데 죽기 살기로 힘을 쏟아보겠습니다.” 선수촌에서 받는 마지막 생일 케이크가 없던 힘까지 내게 한다는 그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5
    • 좋아요
    • 코멘트
  • 언니들 ‘신들린 수비’… 4위 삼성생명,1위 잡고 챔프전 갔다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이 30대 언니들의 투혼으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에서 김한별(35) 김보미(35) 배혜윤(32)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을 64-47로 꺾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내리 2, 3차전에서 이긴 삼성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4위가 1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2001년 겨울리그에서 4위 우리은행이 1위 신세계를 2승 1패로 꺾은 뒤 20년 만이다. 6득점을 기록한 김한별은 리바운드 8개를 잡고 어시스트 4개로 팀 공격을 도왔다. 배혜윤은 1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보미는 9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4강 PO에서 신한은행을 2연승으로 제친 정규리그 2위 KB스타즈와 7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치른다. 삼성생명은 1쿼터 김보미의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쿼터를 17-13으로 앞선 삼성생명은 2쿼터 밀착 수비로 우리은행의 공격 조직력을 흔들었다. 김한별과 김보미는 우리은행의 박혜진 김소니아 박지현을 번갈아 맡으며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압박 수비에 당황한 김소니아와 박지현은 공을 오래 끌다 실책을 연발했다. 그사이 삼성생명은 신이슬과 윤예빈 김단비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2쿼터를 35-22로 마친 삼성생명은 3쿼터에도 김보미의 3점포와 배혜윤 신이슬의 득점이 터지며 44-28까지 점수를 벌렸다. 3쿼터 막판 우리은행 김소니아와 박지현의 득점으로 44-38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4쿼터 배혜윤의 3점포와 골밑 득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어 김단비와 김한별의 득점, 신이슬의 3점포로 55-40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4강 PO를 앞두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나이 많은 선수가 많아 젊은 우리은행의 활동량을 제어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만의 방법으로 임하겠다. 배혜윤 김한별이 고르게 미쳤으면 좋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3차전에서 한꺼번에 ‘미친’ 주전들의 집중력에 예상 밖 대어를 낚았다. 반면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우리은행은 단기전에서 어린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CC 이정현 “3일은 내 귀 빠진 날” 자유투 6개로 끝내

    프로농구 선두 KCC가 3일 34번째 생일을 맞은 ‘에이스’ 이정현의 활약으로 2위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CC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22득점 6어시스트를 올린 이정현의 공격 조율과 센터 타일러 데이비스(17득점 9리바운드), 라건아(12득점 5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현대모비스에 85-81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29승 13패가 된 KCC는 현대모비스(26승 16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섰다. 1, 2위 간의 대결은 시작부터 불이 붙었다. 1쿼터 양 팀은 가드와 센터의 절묘한 2 대 2 플레이로 득점 맞대결을 펼쳤다. 시작부터 현대모비스 김민구가 3점을 터뜨리자 이정현이 곧바로 3점으로 응수했다. 득점을 막기 위해 밀착 수비가 펼쳐지면서 슛 성공과 동시에 반칙으로 보너스 자유투 1개가 주어지는 상황도 연이어 벌어졌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부진했던 데이비스는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하고 몸을 던져 공을 살려내는 등 돋보이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1쿼터를 29-28로 한 점 앞선 KCC는 2쿼터 이진욱의 3점포와 라건아의 연속 6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잡았다. 현대모비스 득점을 10점으로 묶고 44-38로 앞선 3쿼터에 KCC는 데이비스의 연속 득점과 송교창, 이정현의 슛으로 점수 차를 한때 17점까지 벌렸다. 패색이 짙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 숀 롱(17득점 9리바운드)과 서명진(14득점 7어시스트), 장재석(20득점 4리바운드)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해 4쿼터 막판 종료 1분 29초 전에 최진수가 득점에 이은 반칙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는 3점 플레이로 78-79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위기에서 노련한 이정현이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고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윤예빈 26득점… 삼성생명 PO 승부 원점으로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우리은행을 꺾고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삼성생명은 1일 홈 코트인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PO(3전 2승제)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1승 1패가 된 양 팀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이 걸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삼성생명은 장신(180cm) 가드 윤예빈이 전반에만 20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을 40-35로 앞선 삼성생명은 3쿼터 한때 우리은행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3쿼터 종료 직전 윤예빈의 3점포 등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 삼성생명은 신이슬의 3점포와 김한별, 김보미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마지막 우리은행의 추격을 막아냈다. 윤예빈은 26득점, 11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26득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지난해 10월 하나원큐전에서 기록한 24득점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22점)와 박지현(12점)의 득점, 박혜진(21점)의 자유투로 4쿼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3점 차로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여자프로농구 PO에서 정규리그 4위 팀이 1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총 19차례 맞대결 가운데 2001년 겨울리그에 한 번 있었다. 당시 정규리그 4위 우리은행이 1위 신세계를 2승 1패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GC, 전자랜드 84-77 제압… 공동 3위 올라

    프로농구 KGC가 전자랜드를 꺾고 공동 3위로 올라섰다. KG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전자랜드를 84-77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KGC는 23승 18패로 오리온과 공동 3위가 됐다. 2위 현대모비스(26승 15패)도 3경기 차로 추격했다. 3연패에 빠진 전자랜드는 21승 21패로 공동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7위 삼성과는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전반을 47-44로 앞선 KGC는 3쿼터 이재도와 문성곤의 3점포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4쿼터 전자랜드가 정효근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이재도가 다시 3점슛 2방을 터뜨리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이재도는 18득점에 도움 4개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윌리엄스는 15득점, 변준형과 문성곤도 각각 11득점씩 올렸다. 팀 가로채기 1위(경기당 9.2개)인 KGC는 이날도 11개의 가로채기로 전자랜드의 공격을 사전에 봉쇄했다. 8위 SK(17승 24패)는 최하위 LG(13승 29패)를 84-69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SK 닉 미레라스가 30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안영준도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년 만에 관중 맞은 프로축구… 전북, 개막전 완승

    프로축구 K리그가 2년 만에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개막을 신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 경기장은 전체 수용 인원의 10%, 1.5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에서는 30% 내에서 관중이 입장했다. 관중은 방역 지침에 따라 경기장 입장 전 발열 체크를 받고 최소 3자리 이상 떨어져 앉아 함성을 외치지 않고 박수로 응원을 펼쳤다. 정규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안방 개막전에서 서울을 2-0으로 격파하고 ‘절대 1강’의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중반까지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한 전북은 후반 30분 서울 김원균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추가 시간 바로우의 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북은 개막전 10시즌 연속 무패 행진(9승 1무)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끌고 올해부터 서울 사령탑을 맡은 박진섭 감독은 첫 경기에서 쓴잔을 마셨다. 지난 시즌 팀 최다 득점(56골)을 올리며 3위에 오른 포항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 개막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4분 신광훈의 동점골과 후반 26분 송민규의 짜릿한 역전골로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10골 6도움으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동점 상황에서 강상우의 슛이 인천 골키퍼에게 맞고 흐르자 쇄도하면서 공을 낚아채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같은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송민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원들과 준비한 게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던 포항은 새 시즌 첫 만남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인천은 개막전에서 8년째 승리(4무 4패)를 거두지 못했다. 인천의 간판 골잡이 무고사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사이 25일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무고사는 팀 동계 훈련 도중 부친의 건강 문제로 고국 몬테네그로에 다녀왔고, 귀국해서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 때 한쪽 팔에 검은 근조 리본을 달았던 인천 선수들은 전반 27분 아길라르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무고사의 유니폼을 그라운드에 놓고 원형으로 둘러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무고사 부친에게 인사를 보냈지만 결국 역전패했다. 대구는 이번 시즌 1부로 승격한 수원 FC와 1-1로 비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성용 “의혹 제보자에 압박-회유 없었다”

    지난달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K리그1(1부) 개막전이 끝난 후 초등학생 시절의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기성용(32·서울)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선발로 36분간 뛴 그는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폭로한 측의) 주장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고 여론 몰이를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 A, B 측이 주장하는 회유나 협박에 대해서도 단호히 “아니다”고 밝혔다. A 씨와는 직접 통화를 했고, 아는 후배를 통해 B 씨와 연락을 했다는 기성용은 “폭로가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고 기사를 내면 내가 (만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한 번 통화한 (A 씨는) 입장이 다르다는 등 횡설수설해 통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앞서 A, B 씨는 지난달 26일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기성용 측이 자신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하며 압박, 회유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 등을 서울과 기성용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성용은 “금전 얘기는 오간 적이 없다. 회유했다는 말도 있을 수 없다. 증거가 있으면 보여주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A, B 씨가 오히려 2004년에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나를 위해 당시 (축구부 숙소) 상황에 대해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A, B 씨에게) 자비란 없다. 어떤 목적이 있는지 이유를 밝히고,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성용이 회견한 직후 박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진실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 주장을 입증할 물증이 사실관계를 가리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모비스, 오리온에 1점차 짜릿한 승리

    프로농구 2위 현대모비스가 3위 오리온에 혈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 신바람을 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4쿼터 종료 1.7초 전 터진 최진수의 역전 덩크슛으로 77-76, 극적인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26승 15패로 1위 KCC(27승 13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2연승에 제동이 걸린 오리온은 23승 18패로 4위 KGC(22승 18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오리온은 75-75 동점이던 4쿼터 종료 8.8초를 남기고 이대성의 패스를 받은 이승현이 파울을 얻어낸 뒤 자유투 한 개를 성공시켜 76-75로 앞섰다. 4.2초 전 이승현이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파울로 끊었으나 이어진 수비에서 최진수의 결승 덩크슛을 막지 못했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 갈 길이 바쁜 KT는 에이스 허훈의 부상 결장에도 전자랜드를 잡았다. KT는 브랜든 브라운(22득점 7어시스트), 양홍석(19득점 9리바운드) 등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를 83-78로 꺾었다. KT는 21승 20패로 전자랜드(21승 20패)와 공동 5위가 됐다. KT는 4쿼터 초반까지 64-72로 뒤졌으나 클리프 알렉산더의 덩크슛과 김영환, 브라운, 양홍석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75-75 동점을 만들었다. 흔들린 전자랜드의 틈을 타 다시 김영환과 브라운 등의 득점으로 83-75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자랜드는 팀의 중심인 김낙현(16득점)과 차바위(5득점)가 4쿼터에 허리와 발목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김낙현과 조나단 모트리(15득점 7리바운드), 정효근(11득점 8리바운드), 이대헌(11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서울 라이벌전에서는 삼성이 SK에 87-69 완승을 거뒀다. 전날 DB전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 삼성은 4연승을 질주하며 19승 22패로 7위를 유지했다. 4연패에 빠진 SK는 8위(16승 24패)로 처지며 6강 PO 진출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지수 MVP… 女프로농구 첫 7관왕 탄생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별 중의 별’은 국내 최고의 센터 KB스타즈의 박지수(23)였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유효 108표)에서 76표를 얻어 정규리그 우승팀인 우리은행의 김소니아(24표)를 제쳤다. 박지수는 KB스타즈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8∼2019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MVP 영예를 안았다. 정규리그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11∼2012시즌 당시 KDB생명의 신정자(은퇴)에 이어 두 번째다. 박지수는 MVP 외에도 득점상(22.3점), 블록상(2.5개), 리바운드상(15.2개), 2점 야투상(58.3%)과 팀 공헌도 1위(1361.7점)에게 주는 윤덕주상, 베스트5 등을 휩쓸었다. WKBL(여자농구연맹) 역사상 한 시즌에 7개 부문 상을 탄 건 박지수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역시 박지수가 갖고 있던 2018∼2019시즌 6개 부문 상 수상이다. 박지수는 “사실 MVP가 굉장히 욕심이 났는데 우승을 못 해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해서 MVP상이 빛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도상은 우리은행 부임 후 8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위성우 감독이 차지했다. 신인상은 하나원큐의 강유림이 받았다. 이어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는 정규리그 2, 3위로 맞붙는 KB스타즈 안덕수 감독과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의 입담 대결이 뜨겁게 펼쳐졌다. 정 감독은 박지수가 있는 KB스타즈와의 경기를 헤비급 대 라이트급 격투 대결에 비유하며 “펀치 한 방에 KO가 될 수 있는데, 우리는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고 잽을 날려 괴롭히겠다”고 말했다. PO는 27일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과 4위 삼성생명 경기로 시작되며 3전 2승제로 펼쳐진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항 송민규 “손흥민 같은 돌파,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의 측면 공격수 송민규(22)는 27일 개막하는 K리그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젊은 피’ 공격 자원이다. 지난 시즌 10골(득점 8위) 6도움으로 포항의 공격을 이끌며 지난해 K리그 대상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선발돼 지난해 10월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뽑아내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뿐만 아니라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도 그의 재능과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같은 포지션(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을 롤 모델로 삼으며 장점을 따라 하려 하기도 한다. 빠른 측면 돌파가 장기인 송민규는 손흥민처럼 돌파 후반에도 스피드를 계속 살리며 폭발력을 더 키우고 싶어 한다. 그는 “팀의 김기동 감독이 돌파할 때 마지막에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지적했다. 힘이 모자랐던 것 같은데 마무리 타이밍에서 집중력도 떨어졌다”며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빌드업을 잘해줬는데 내가 마무리를 잘 못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겨울에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순간 오른쪽으로 공을 접은 뒤 다양한 타이밍에서 때리는 슈팅에 상대 수비수들이 곤혹스러워했다. 자신의 스타일이 상대에게 어느 정도 노출됐다고 생각한 그는 이번 시즌에는 방향 전환 등 다양한 기술로 최종 수비를 돌파할 계획이다. 그는 “내 스타일에 대해 상대 수비수들의 연구가 많이 됐다. 흥민 선배의 헛다리짚기 등을 이용해 상대에게 혼란을 줘야 할 것 같다. 왼발 크로스와 슈팅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의 돌파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2021시즌 목표는 공격포인트 20개 이상이다. 그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최종 수비 라인을 파고드는 움직임도 작년에 부족했다. 동료들을 활용해 중앙 공격을 많이 시도하면 목표로 한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 진출을 노리는 그에게 손흥민이라는 존재는 ‘월드클래스’ 이상이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 해보고 토트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본다. 그 덕분에 축구가 재밌어졌고 자신의 실력에 대해 겸손해졌다는 그는 “요즘 흥민 선배가 수비에 가담할 때 무엇을 하는지, 좁은 공간에서 수비 압박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등이 세세하게 보인다”며 “배울 게 점점 많아지고 있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이 분명해졌다. 이번 시즌 완성형에 한발 더 다가서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송민규는 28일 인천과의 안방경기를 통해 시즌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포항=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모비스 숀 롱 맹활약… KT 99-96 잡고 3연승 행진

    프로농구 현대모비스가 2주 만에 재개된 정규리그 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며 선두 KCC를 추격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KT전에서 99-96으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25승 15패를 기록하며 선두 KCC(27승 12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현대모비스의 숀 롱은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29득점에 어시스트도 6개나 했다. 지난달 26일 KT와의 맞대결에서도 43점을 몰아쳤던 롱이 다시 한 번 KT 저격수 노릇을 했다. 장재석도 16점, 김민구도 13점을 보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갈 길 바쁜 KT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T는 허훈이 전반에만 21득점 9어시스트를 올리는 활약으로 한때 16점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3쿼터 롱 수비에 실패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고 팽팽히 맞서던 4쿼터 종료 26.2초 전 94-96으로 뒤지던 현대모비스는 장재석의 3점슛으로 97-96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허훈의 실책에 이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김민구가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박준영이 종료 직전 3점슛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겼지만 초반에 수비가 너무 느슨했다. 고쳐야 한다. 초반부터 수비를 강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우·현’ 집안싸움 속에도 “우승은 내가 한다”

    ‘2강, 나머지는 혼전.’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27일 전북과 서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K리그1(1부)과 K리그2(2부)가 27라운드로 축소돼 치러졌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K리그1은 38라운드, K리그2는 36라운드 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K리그1에서는 지난해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전북과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가(家)’인 두 팀이 올해도 우승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3위인 포항 김기동 감독은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전북과 울산이 절대 양강이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10팀이 ‘역대급’ 혼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새 사령탑으로 김상식 감독이 부임한 전북은 ‘골잡이’ 이동국이 은퇴했지만 지난 시즌 포항에서 19골(득점 2위)과 6도움을 올린 일류첸코(러시아)를 영입한 데 이어 강원으로 임대됐던 김승대가 복귀해 기존의 구스타보와 막강한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김 감독이 ‘닥공(닥치고 공격)’ 이상의 ‘화공(화끈한 공격)’을 계속 언급하는 자신감에는 이들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세 명의 공격수가 40골 이상 합작을 한다면 실점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경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이 팀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것도 전력 안팎으로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리그 첫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울산은 전북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리빌딩을 단행했다. 홍 감독은 파이터 기질이 강한 전북의 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을 영입해 허리부터 우승 DNA를 심고, 각 포지션에 젊은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수혈해 기존 선수들과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26골)에 오른 주니오가 중국 무대로 이적했으나 이청용 등 베테랑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의욕을 잘 조화시키면서 스트라이커 한 명에 의존했던 팀 컬러를 바꿔 전북에 도전하겠다는 게 홍 감독의 포석이다. 주전과 백업 자원의 화력은 이미 전북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전북에 대한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지우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전북과의 3번 맞대결에서 울산은 모두 졌다. 전북과 울산을 위협할 다크호스로는 포항, FC서울, 강원, 제주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 시즌 전북(46골)보다 많은 리그 최다 팀 득점(56골)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 포항이 전북과 울산의 우승 변수로 지목된다. 일류첸코가 떠났지만 울산의 신진호, 강원의 신광훈 등 옛 ‘포항맨’들이 친정으로 복귀하면서 미드필드진은 리그 최정상이라는 평가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인 장신 스트라이커 보리스 타쉬치와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가 호흡을 맞출 공격 라인도 위협적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발끈 다시 묶은 허웅 “나는 슈터다”

    “저는 어쨌든 2번(슈팅 가드)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확률 높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슈터로 가는, 중요하고 힘든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첫째 아들로 농구 스타인 허웅(28·DB)은 이번 시즌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으려 한다. 그래서 자신이 가야 할 농구 인생 로드맵을 다시 그려보고 있다. 동생 허훈(26·KT)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한국농구연맹(KBL)을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로 입지를 굳히며 각종 기록을 쏟아내는 것에 비해 허웅의 진가는 아직 잘 드러나지 않았다. 시즌 전 발목 수술 후유증을 겪었고, 개막 직후에는 무릎을 다쳤다. 김종규와 윤호영 등 동료들도 시즌 초반 줄부상으로 쓰러지다 보니 슈터 본연의 역할과 자신감까지 잃어버렸다. 22일 현재 허웅은 경기당 평균 9.9득점(국내 선수 19위), 2.6어시스트, 3점슛 1.49개(전체 13위) 등을 기록 중이다. 그에겐 분명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허웅은 “상대의 집중 견제가 무섭진 않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간에 쫓겨 힘들게 슛을 쏘고, 확률 낮은 공격만 골라 했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넣기도 하고, 줄 때는 주면서 내 기회를 찾아야 했는데 잘 안 되더라. 정말 ‘내가 왜 이렇게까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DB 이상범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혹독하게 자신과의 싸움 중인 허웅의 마음을 살피며 신뢰감을 보냈다. 동료들도 늘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달 들어 이 감독은 두경민이 쉴 때 허웅에게 포인트 가드의 리딩을 맡기면서 팀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공격 본능을 끌어올리도록 했다. 이효상 코치 등은 슈팅 폼에 변화를 줬다. 허웅은 “슈팅이 방향은 맞는데 거리가 계속 짧더라. 예전 발목과 무릎이 좋았을 시절의 힘을 계속 믿고 던졌던 거다. 코치님들의 지도로 발목, 무릎 대신 엉덩이 힘을 활용해 던지는 자세로 바꿨는데 11일 KGC전에서 3점슛이 5개(7개 시도) 들어갔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허웅은 “종규 형, (김)태술이 형, 외국인 선수들도 공을 잡으면 무조건 슈팅하라고 말해준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막판 이런 과정을 통해 다시 여유를 찾았다. “아버지의 농구 스타일이 훈이보다는 저와 비슷하죠”라며 웃은 허웅은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고 생각하는 동생에게 배울 점이 많았고, 그래서 농구도 늘었다”며 “그래도 슛만큼은 훈이가 했던 것(KBL 역대 두 번째 3점슛 9개 연속 성공, 역대 최초 한 경기 20득점-20어시스트)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워 보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2주 가까이 국가대표 차출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농구는 24일 현대모비스-KT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DB는 비록 9위에 처졌지만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막판 도약을 꿈꾸고 있다. 허웅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원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위성우 매직’은 계속된다… 우리은행 정규리그 13번째 우승

    여자프로농구 왕조 우리은행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주장 박혜진의 24득점, 9리바운드 활약으로 BNK를 55-29로 완파했다. 22승 8패를 기록해 시즌 내내 경쟁을 벌인 라이벌 KB스타즈를 제치고 우승 타이틀을 가져왔다. 우리은행은 최근 9시즌 동안 8번이자 프로 출범 후 최다인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21승 8패인 KB스타즈는 24일 삼성생명과의 최종전을 이겨도 시즌 상대 전적(2승 4패)에서 우리은행에 뒤져 2위에 머문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선수 육성 안목과 지도력이 유난히 돋보인 시즌이었다. 위 감독은 박혜진과 베테랑 김정은의 부상으로 팀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에서 주전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식스맨’이었던 포워드 겸 센터 김소니아에게 과감하게 리더 역할을 맡긴 것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김소니아는 이날 현재 평균 17.2득점(4위), 리바운드 9.9개(4위)에, 수비에서도 스스로 궂은일을 하며 굿 디펜스 부문에서 1위(16개·경기당 0.53)에 올랐다.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는 ‘거물 센터’ 박지수의 발과 높이를 묶어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간판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공격보다 수비를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김소니아를 축으로 33세의 홍보람을 상대 슈터 전담 수비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우리은행은 6개 팀 중 가장 적은 실점(62.4점)을 발판 삼아 지난해 10월 2연패 이후 단 한 번도 연패가 없었다. 이날도 BNK를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인 29점으로 묶었다. ‘겁 없는 야생마’ 프로 3년 차 박지현은 공수에서 완급 조절을 하며 신인 티를 벗었다. 포인트 가드 김진희를 비롯해 최은실, 박다정, 오승인 등도 출전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으며 일취월장했다. 김진희는 평균 어시스트 5.5개로 도움상을 받게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혜진의 시즌 막판 원맨쇼는 ‘위성우 매직’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2년 4월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총 8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위 감독은 “응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다. 특히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준 홍보람과 김진희가 없었다면 우승을 하지 못했다.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27일부터 4위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PO)를 펼친다. 2위 KB스타즈와 3위 신한은행도 28일부터 PO 대결을 벌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흥민 골침묵 토트넘 2연패

    토트넘의 손흥민(29)이 2경기 연속 골에 실패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늘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21일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과의 방문경기에서 1-2로 졌다.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4일 맨체스터시티전(0-3패)에 이어 리그 2연패에 빠지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10승 6무 8패(승점 36)가 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게 됐다. 19일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 골을 넣고 후반 시작 전 교체돼 충분히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가벼운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손흥민에게 좋지 않은 상황으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웨스트햄은 11명 전원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손흥민이 스피드를 살려 돌파를 시도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후반 개러스 베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후반 시작 2분 만에 추가 골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토트넘은 루카스 모라가 후반 19분 골을 터뜨린 뒤 계속 웨스트햄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편 지난 시즌 EPL 우승을 거머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이날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EPL 안방경기에서 에버턴에 0-2로 져 리그 4연패에 빠졌다. 리버풀은 안방에서도 최근 내리 4번을 연속으로 졌다.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4연패를 한 건 1923년 12월 이후 98년 만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잇몸으로 시작해… 우리은행 ‘보석 어금니’로

    이가 부실해 ‘잇몸’으로 내놨는데 ‘어금니’가 돼 상대를 물고 흔들었다. 여자프로농구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우리은행 김소니아(27·176cm·사진)에 대한 농구계 얘기다. 21승 7패인 우리은행은 17일 현재 2위 KB스타즈(20승 8패)에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잡으면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지킨다. 우리은행은 18일 아산 안방경기에서 5위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2017∼2018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컸다. 2019년 은퇴한 ‘레전드’ 임영희의 공백이 여전히 커 보였고,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돼 골밑 보강이 불가능해졌다. ‘리더’ 박혜진은 개막 직전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해 전력 공백을 안은 채 시즌에 들어갔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28일 간판스타 김정은마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가 겹쳤다. ‘거물’ 박지수(23·196cm)를 앞세운 KB스타즈의 독주가 예상됐기에 우리은행의 시즌 성적표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위 감독은 “다들 고생했지만 특히 김소니아가 없었다면 이런 순위는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소니아는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35분을 뛰며 17.9득점 9.9리바운드를 기록해 두 부문 모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 경기 ‘더블더블’급 활약에 어시스트도 3.4개나 했다. 지난 시즌 8.6득점 6.9리바운드 2.5어시스트보다 고르게 기량을 향상시켰다. 위 감독도 “어느새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선수가 됐다. 어금니도 보통 큰 어금니가 아니다”라며 놀라워했다. 김소니아는 상대에 따라 힘을 안배하면서 동료를 돕고 활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우리은행이 KB스타즈와의 시즌 6차례 맞대결을 4승 2패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도 김소니아의 역할이 컸다. 박지수와 정면으로 맞선 김소니아는 두 차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비 땐 힘과 교묘한 심리전으로 밀어냈고, 공격 땐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끌고 다니며 지치게 했다. 김정은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궂은일에 더 집중하며 확률 높은 득점 농구를 도왔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박지현에게는 골밑에서 안정감 있게 자리를 잡도록 하고 도움 패스를 연결해 쉬운 득점을 올리게 했다. 투지 넘치는 수비는 덤이다. 김소니아는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오고, 변화도 심해 팀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늘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자랜드 새 주인 누구냐 ‘눈치작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는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한국농구연맹(KBL)이 전자랜드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해 지난달 18일 공개 입찰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프로 스포츠 구단 매각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번 공개 입찰 마감은 3월 2일이다. 인수 희망 기업의 윤곽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금융, 게임 회사를 비롯해 소비재 제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업체 등이 딜로이트와 접촉했다. 딜로이트의 홍윤기 부장은 “과거 스포츠 구단을 운영한 기업도 있다. 다른 기업이 책정한 인수액을 문의하는 기업도 있다. 본격적으로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재무제표로 알 수 없는 전자랜드만의 ‘스토리텔링’과 인천 농구팬들의 ‘로열티’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며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수 기업이 얻을 긍정적인 버즈(Buzz·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김낙현, 이대헌, 정효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지출 비용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팀이다. 안방 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효용 가치에 관해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었다. 이 경기장은 인천 부평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강서구, 경기 김포시 등과 가깝다. 이들 지역을 부연고지로 삼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입찰의향서는 3월 2일 단 하루만 받는다.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차선협상대상자 1곳이 정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와는 3월 15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곧바로 실사를 진행한다. 주관사 측에 따르면 복수의 기업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낙관하는 가운데 홍 부장은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사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인수 계약까지 순조롭게 성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 전자랜드, 새 주인 찾는 공개 입찰 한달 째…인수 희망 기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는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한국농구연맹(KBL)이 전자랜드와 함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달 18일 공개 입찰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가 됐다. 프로 스포츠 구단 매각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번 공개 입찰 마감은 3월 2일이다. 인수 희망 기업의 윤곽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금융, 게임 회사를 비롯해 소비재 제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업체 등이 딜로이트와 접촉했다. 딜로이트의 홍윤기 부장은 “ ‘입찰에 뛰어 들겠다’고 확실한 의사 표시를 한 기업은 없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인수 비용 등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한다. 스포츠 구단을 운영한 기업도 있다. 다른 기업이 계산하는 인수액을 문의하는 기업도 있다. 본격적으로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딜로이트는 이해 관계자인 팬들, 미디어 등과 입찰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성적인 구단 가치를 발굴해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홍 부장은 “재무제표로 알 수 없는 전자랜드의 ‘스토리텔링’과 인천 농구팬들의 ‘로열티’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며 “또 팬들이 SNS 등에서 스스로 농구단의 마케팅 채널임을 자처하며 전자랜드 인수 기업이 얻을 긍정적인 버즈(Buzz·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는 여론의 자발적인 ‘피드백’을 통해 전자랜드의 실질적인 팬 동원력, 1경기 승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새롭게 산정할 수 있었다. 김낙현, 이대헌, 정효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면서도 지출 비용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안방 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효용 가치에 관해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었다. 팬층의 확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천 부평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은 서울 강서구와 경기 김포시 등과 가깝다. 홍 부장은 “인천 구단이 부연고지로 삼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지역이다. 또 타 지역 기업이 농구단 운영을 통해 인천과 주변 지역을 부연고지로 흡수하는 것도 환영한다. 원한다면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부장은 “전체적으로 팬들과 함께 농구단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긍정적 이미지, 시너지 효과를 기업들이 예상 못한 호재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의향서는 3월2일 단 하루만 받는다. 의향서를 제출 기업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차선협상대상자 1곳이 정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와는 3월 15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곧바로 전자랜드 실사가 진행된다. 홍 부장은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사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인수 계약까지 순조롭게 성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1-02-15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