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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1층에 있던 커피숍 ‘블루몬테’가 올해 7월 ‘오젠(ozen)’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로 새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언뜻 보기엔 커피숍 하나 바뀐 것에 지나지 않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간단치 않다.오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들인 성이, 명이, 윤이 씨가 각각 전무로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오젠은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1호점에 이어 양재동 사옥이 두 번째. 최근에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서울사무소가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에 3호점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이를 두고 여타 그룹 총수 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현대차그룹의 여성 오너들이 베이커리 카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정 회장의 딸들은 어머니인 고 이정화 여사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여사는 현대가(家)의 맏며느리 역할을 하며 정 회장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그림자 내조’의 전형으로 꼽힌다. 재계는 정 회장의 세 딸도 그동안 외부로 드러난 활동이 많지 않았지만 오젠 사업을 계기로 변신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베이커리 카페는 재계 오너 일가를 일컫는 ‘로열 패밀리’, 그중에서도 여성 오너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달로와요’ ‘베키아 에 누보’라는 웨스틴조선호텔 베이커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빵과 커피 등을 파는 ‘아티제’를 운영하는 자회사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가(家) 3세인 장선윤 블리스 사장이 고급 카페형 베이커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어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세 딸이 가세해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달로와요가 프랑스 고품격 베이커리를 표방하고 있고, 아티제는 일본 유명 디자이너가 인테리어를 맡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오젠 역시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현대차그룹의 세 딸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를 지냈던 어머니가 2009년 별세한 이후 적극적으로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정명이 전무는 호텔 장식물과 집기를 직접 들여 놓을 정도로 호텔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작년 6월 ‘스파 아라’라는 고급 스파를 열었고 유기농 식이요법과 제주도의 전통 마사지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기아자동차의 고급 세단 ‘K5’를 시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내놓아 호응을 얻었다. 이에 맞서 이 사장 역시 제주 호텔신라에 ‘프라이빗 비치’를 만들고 야간 수영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이면서 제주도 호텔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진 바 있다.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오젠의 베이커리 맛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외식사업이 호텔사업과 별개가 아닌 연장선인 만큼 전무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대기업 총수 일가 여성 경영자들이 고급 베이커리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이미 형성돼 있는 안정적인 유통망을 이용해 손쉽게 프리미엄 시장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사업 분야에 뛰어드는 것과 비교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적고, 그만큼 수익을 얻기도 쉽다는 것이다.롯데백화점 내에 있는 베이커리 포숑은 10여 년 전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12개 롯데백화점 매장에 운영돼오고 있었지만 그다지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의 경영을 장선윤 블리스 사장이 맡으면서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매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포숑 매장은 장 사장이 경영을 맡기 전에는 월평균 매출이 1억 원 정도였지만, 7월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 문을 연 후 한 달 만에 매출액이 2억1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기존 매장을 고급화한 것만으로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이를 보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창업전문가인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기존 오너가의 이미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한) 크게 손해 볼 것도 없는 장사가 베이커리형 카페이기 때문에 재계 여성 경영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일부 업체처럼 해외에서 브랜드를 들여오는 형식이 아니라,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오히려 해외로 진출한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CJ제일제당은 27, 28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회사설명회와 채용 면접을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가 CJ그룹과 별개로 외국에서 독자 채용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카고 블랙스톤르네상스호텔에서 28일 열린 면접은 연구개발 인력과 경영학 석사(MBA) 등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27일에는 CJ제일제당에 관심이 있는 학부생들을 초청해 상담을 하고 김철하 대표가 직접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저녁에는 최종면접 대상자들과 CJ제일제당 임원진이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대형마트가 이번엔 값싼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27일 3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각각 49만9000원, 56만9000원에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11월에 32인치 LED TV를 40만 원대 중반에 한 종 더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6월 말부터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49만9000원에 팔아왔는데 이날부터 5만 원 더 깎아 44만9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의 TV인 ‘드림뷰(Dream View)’는 대만 TPV사 제품이다. 홈플러스 ‘위큐브(Wecube)’와 롯데마트 ‘통큰TV’는 각각 국내 업체인 우성엔터프라이즈와 모뉴엘이 만들었다. 유통업체들이 국내외 중소 가전업체와 손잡고 싼값에 TV를 내놓은 것이다. 이마트 ‘드림뷰’는 전국 이마트 중 가전매장이 있는 127개 매장에서, 롯데마트 ‘통큰TV’는 93개 전 매장에서, 홈플러스 ‘위큐브’는 인터넷쇼핑몰(www.homeplus.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9월에는 42인치 LED TV도 80만 원대에 내놓았는데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고가 TV 부담스러운 소비자 “환영”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값싼 TV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이유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 12월 31일이 다가오면서 디지털TV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지털TV를 사려고 하지만 비싼 대기업 브랜드 TV로 바꾸는 게 부담스럽거나 이미 쓰고 있는 TV 외에 세컨드 TV를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값싼 TV는 실제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오전 10시 개장 직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000대 이상을 팔았다고 밝혔다. 1차로 준비한 물량 5000대의 20% 이상이 출시 후 5시간 30분 만에 팔려나간 것이다. 이마트는 “TV 판매 전부터 문의 전화만 1000통 이상 올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며 “이마트 은평점은 오전 9시 20분부터 고객들이 입구에 줄을 서기도 했다”고 밝혔다.롯데마트가 6월 말부터 판매한 통큰TV는 당초 1년간 판매할 물량으로 1만 대를 기획했으나 4개월여 만에 8000대가 팔려나갔다. ○ 식품 공산품 이외 가전에도 손 뻗어대형마트들은 값싼 TV 판매를 통해 가전제품 판매 부문에서 세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형마트는 식품과 일반 공산품에 강점이 있지만 가전 부문은 하이마트 등 전문매장에 뒤져 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는 그동안 신선·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에 한해 ‘통큰’ ‘손큰’ 시리즈를 내놓으며 가격 인하 경쟁을 벌여오다 이번에는 가전제품으로 눈을 돌렸다.이처럼 대형마트가 값싼 TV를 판매할 수 있게 된 데는 LED, LCD TV 부문에서 중소기업 기술력이 대기업 못지않게 좋아진 것도 배경이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소기업도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우성엔터프라이즈는 도시바, 샤프, 파나소닉, 필립스 등 글로벌 가전기업에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1000억 원 이상의 TV용 부품을 공급해온 기술력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하이마트 등 가전 전문매장과 전자업계는 대형마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하이마트 측은 “TV 시장에서 제일 잘 팔리는 것은 40∼47인치 제품들이고 32인치 제품 비중은 전체 판매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예전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전에 중국의 하이얼이 가격으로 밀고 들어왔지만 잘 안 팔렸다”며 “애프터서비스라든지 품질, 디자인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어 파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동영상=LED TV 가 40만원대?}
“한 대의 차라도 팔아야 한다.” 취업준비생 주모 씨(23)의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자동차 판매. 그는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리서치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 자료를 수집하고 영업을 위해 말하기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짜 판매원이 자동차를 파는 데는 결국 실패. 그래도 그는 “노력이 대단하다”며 후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자동차 판매 아르바이트 얘기가 아닙니다. 4월 한국GM이 아리랑TV와 함께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 방송 프로그램 ‘컨텐더스(Contenders)’ 얘기입니다. ‘위탄(위대한 탄생)’ ‘슈스케(슈퍼스타 케이)’ ‘기적의 오디션’ 등 일반인이 참가하는 오디션 프로가 인기입니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을 소개하는 ‘컨텐더스’ 프로그램도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채용 과정이 방송을 타기 때문에 기업들로선 회사이미지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GM에 이어 DHL, 러쉬, 한화케미컬, 하나투어 등이 참여했고 롯데백화점도 11월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컨텐더스는 주1회씩 총 네 차례에 걸쳐 방송됩니다. 서류면접을 거친 8명이 경쟁을 벌입니다. 1주차에서는 일반 시사 상식이나 해당 회사와 관련된 퀴즈 대결을 통해 6명이 살아남고 2주차에서는 직무역량 테스트를 통해 4명이 살아남습니다. 이들은 3주차에 직무수행 능력을 테스트 받는데, 자동차 판매 등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1명이 탈락합니다. 마지막 4주차에서는 회사 임원 등의 심층면접, 임직원 평가단 30인의 평가를 통해 최종 1인이 선발됩니다. 도전자들에게 주어지는 미션은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GM은 서울모터쇼장에서 자동차 판매 하기와 경차 내부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보여주는 손수제작물(UCC) 제작하기를 미션으로 내줬습니다. 하나투어는 동남아인과 미국인, 유럽인을 상대로 한나절 동안 우리나라 명소를 보여주는 맞춤형 관광코스 짜기를 과제로 내줬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마네킹을 주고 시즌에 맞게 디스플레이하기 등의 미션을 줄 계획입니다. 도전자들은 얼마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느냐로 평가받습니다. 취직이 어렵다 보니 일자리 구하기가 그야말로 ‘오디션에서 살아남기’ 수준이 된 셈입니다. 참가 지원자는 300∼600명 수준. 기업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알짜배기 인재를 얻었다”고 좋아하지만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기 때문이 아닌지.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TV를 보면서 상품 정보를 찾아보고 구매 및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25일 신세계백화점과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전용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신세계몰’을 26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몰 쇼핑앱은 인터넷에서 쇼핑을 하듯이 TV에서 상품 정보를 찾고, 구매 선택을 하고, 결제하는 등 쇼핑 전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도록 하는 원스톱 앱이다. 해당 앱은 삼성전자 앱스토어인 ‘삼성앱스’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특히 결제할 때 복잡한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결제 시스템이 별도로 개발됐다. 양사는 “‘삼성카드 스마트TV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맨 처음 결제 정보를 등록해 놓은 후 30만 원 미만의 상품은 별도의 공인인증 과정 없이 휴대전화로 인증 받고 결제할 수 있다”며 “다른 회사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지만 삼성카드가 있으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하다”고 설명했다. 또 양사는 “그동안 PC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온라인 쇼핑이 가족 모두가 함께 TV를 보면서 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세계몰과 삼성전자는 신세계몰 쇼핑앱 출시를 기념해 30일까지 스마트TV를 최고 30% 이상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서울우유에 이어 매일유업도 우유 값을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다음 달 1일부터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우유 값을 L당 138원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우유 값 인상 폭은 서울우유와 같다. 이에 따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매일유업의 1L짜리 흰 우유 가격은 전보다 150∼200원 오른 2300∼235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유통업체와 소매가를 협의 중”이라며 “먼저 가격을 올린 서울우유가 매장에서 2300원에 팔리고 있는데 매일유업 제품도 그보다 많이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우유는 우유 값을 L당 138원 올리고 1L짜리 흰 우유의 소매가는 기존보다 200원 오른 235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대형마트에 권고했다. 그러나 농협 하나로마트가 1L짜리 흰 우유를 2300원에 판매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들도 일제히 2300원에 가격을 맞추고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매일유업 제품을 포함해 1L짜리 흰 우유는 모두 2300원에 팔겠다는 방침이어서 할인마트들은 이번에도 2300원에 가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에 이어 남양유업과 빙그레, 동원F&B 등도 11월 초 일제히 우유 값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하반기 물가관리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유업계는 치즈, 요구르트 등 우유 가공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CJ오쇼핑이 심야에 명품 할인방송을 진행하며 2030세대 ‘올빼미족’을 공략한다. CJ오쇼핑은 25∼28일 나흘간 오전 1시 50분부터 진행되는 방송에서 구치, 펜디, 셀린 등 대중 명품 브랜드를 20∼40% 싼값에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CJ오쇼핑이 심야 방송에서 명품을 파는 것은 이 시간대에 주로 구매하는 계층이 젊은 직장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전 6∼8시에는 45세 이상, 오전 8시∼오후 5시에는 40대 여성이 주로 구매하며, 밤이 늦을수록 30대 이하 구매층이 늘어난다”며 “이번 방송은 젊은 직장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경쟁 홈쇼핑 채널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GS샵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25분 ‘리얼스토리 위드 유난희’를 통해, 현대홈쇼핑은 24∼30일 오전 11시 반 ‘클럽노블레스’ 프로그램을 통해 구치, 셀린, 에스카다, 미소니 등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지갑을 소개하고 있다. CJ오쇼핑 측은 유럽과 미국에서 직접 정품을 구입해 판매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구치의 ‘라이프 크로스백’은 이 회사가 기존에 팔던 가격에서 29% 할인한 99만 원, 펜디의 ‘보스턴백’은 34% 할인된 69만 원에 각각 판매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CJ제일제당이 3억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아이오와 주에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제조공장을 짓는다고 23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사업을 포함한 바이오 사업 부문 매출액을 2013년 2조 원, 2015년 3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이신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못해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환경오염 방지에도 도움을 줘 세계 시장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세계 라이신 시장은 30억 달러 규모이며 중국 GBT가 시장점유율 1위, CJ제일제당과 아지노모토가 공동 2위, 미국 ADM이 4위다. 유럽과 중국 라이신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 신규 공장 준공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세계 시장 1위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미국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큰 시장”이라며 공장이 준공되는 2013년 말부터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중국 선양(瀋陽) 공장을, 2013년 말 아이오와 공장을 가동하면 라이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라이신을 포함한 그린바이오 산업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그린바이오는 미생물이나 식물을 이용해 기능성 신소재와 식품첨가물 등을 만드는 친환경적 산업이다. CJ제일제당의 식품 조미 소재인 핵산, 가축용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스레오닌 등이 그린바이오 산업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그린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향후 그린바이오 사업을 다양한 산업소재로도 확대해 글로벌 그린바이오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자동차의 ‘오토(Auto)’와 야영을 뜻하는 ‘캠핑(Camping)’이 더해진 말이 오토캠핑. 차에 각종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나 야외생활을 즐긴다는 의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레저용 자동차(RV)를 구매한 사람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도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맘때다. ○온·오프로드용 RV, 휴가철엔 미소 오토캠핑용 자동차는 뭐니 뭐니 해도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너끈히 달릴 수 있는 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넓은 적재공간, 안정성이 필수다. 한국GM의 ‘쉐보레 올란도’는 패밀리형 캠핑카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차다. 뒤의 2, 3열을 접으면 1594L의 화물 적재공간이 된다. 좌석 위쪽에 원터치 폴딩 레버가 있어 쉽게 접었다 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BMW ‘뉴 X3’는 ‘인텔리전트 4륜구동 시스템’이 특징이다. 도로를 달릴 때 4바퀴에 걸리는 힘을 자동적으로 배분해 여러 상태의 노면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7인승 패밀리카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4’는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로 유명하다. 이 장치는 경사가 급한 곳을 내려갈 때 초기 가속도를 막아줘 자칫 브레이크가 풀어질 때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쏠림 현상을 방지한다.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에도 같은 기능이 있어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 ○오토캠핑카 빌리려면 하루 24만∼38만 원 오토캠핑카는 내부에 침대뿐 아니라 화장실과 작은 냉장고, 싱크대, 에어컨과 히터, TV 등 웬만한 숙박시설에 있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오토캠핑카 대여는 만 21세 이상, 2종 보통 면허 이상, 면허를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이상 지난 운전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오토캠핑카는 대개 4∼5인승 미니캠핑카와 6∼7인승 고급캠핑카로 나뉘는데 6∼7인승 고급캠핑카는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고 두 가족이나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면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다. KT금호렌터카의 4∼5인승 캠핑카는 상단에 펴고 접을 수 있는 루프텐트가 있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승합차와 외관상 다른 점이 없다. 가격은 비수기의 경우 일일 24만∼35만 원이지만 성수기(7월 16일∼8월 21일)에는 10%의 대여료 할증이 붙어 26만4000∼38만5000원이다. 캠핑카를 빌릴 때는 대여지점에 방문해 20∼25분간 내부시설 사용법과 전기 및 물탱크 이용법 등을 배워야 한다. ○모래밭에 빠졌을 땐 바퀴 앞에 천 깔고 부드럽게 출발 오토캠핑을 떠나기에 앞서 각종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도 꼭 필요한 절차 중 하나다. 피서지에서 라디오나 실내등을 켜둔 채 하룻밤을 지내다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점퍼 케이블을 다른 차와 연결해 전원을 빌려와서 시동을 걸면 된다. 점퍼 케이블을 연결할 때에는 +극은 +극끼리, ―극은 ―극끼리 연결한다. 수동 기어차의 경우 밀어서 시동을 걸 수도 있는데, 이때 운전자는 시동키를 ‘ON’ 상태에다 두고 1단이나 2단에 기어를 넣은 후 클러치를 밟는다. 차를 밀어서 탄력이 붙으면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클러치를 떼어준다. 모래밭에 빠져 바퀴가 헛돌 때는 힘차게 빠져나오려고 해서는 안된다. 타이어 앞쪽에 넓은 천 또는 옷가지를 깔고 부드럽게 출발한다. 고랑에 빠진 경우도 마찬가지로 차를 달래듯 부드럽게 빠져야 한다. 고랑에 빠진 쪽의 펜더를 두세 명이 들어 올리면서 살살 움직이면 타이어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캠핑장 무료 이용 이벤트 봇물 자동차 업계가 마련한 오토캠핑 이벤트도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차 보유 고객 250가족을 대상으로 7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경기 가평 늘푸른 쉼터 캠핑장과 강원 홍천 공작산계곡 캠핑장, 전북 완주 에코 캠프 등 총 3곳의 오토캠핑장을 개장하고 2박 3일간 오토캠핑장을 무상 제공한다. 4인용 텐트와 버너 등 각종 캠핑용품도 무상으로 빌려준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7월 20일까지 캠핑 장소 및 회차를 선택해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com)에서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는 21일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기아자동차도 8월 5일부터 11일까지 330가족을 대상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울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을 무상 제공한다. 텐트 설치가 가능한 캠핑장소와 해수욕장 내 화장실, 샤워시설, 식수대, 비치파라솔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참가하려면 24일까지 기아차 홈페이지(www.kia.co.kr)에서 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의 제작사가 미국 디즈니사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제작사 대표는 “실제로 인수 제안이 있었다”고 재차 확인했다.월트디즈니컴패니 아태지역 부사장 알라나 홀 스미스는 15일 보도자료에서 “디즈니는 뽀로로의 팬이지만 디즈니사에서는 뽀로로 캐릭터의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없으며 현재 보도되고 있는 디즈니에 관한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이에 디즈니사에서 뽀로로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던 애니메이션 공동기획·제작사인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5월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 사장 집무실에서 사업 이야기를 하다가 ‘뽀로로를 팔 의향이 있느냐’는 말을 들었고 완곡히 거절했다”며 “인수 제안이 공식 문서로 오가지 않았으나 디즈니가 의향을 타진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문서가 아닌 구두로 한 이야기라 디즈니에서 비공식적인 것으로 생각해 반박 의견을 낸 것 같다”며 “지금까지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양사를 위해 오콘과 디즈니가 서로 진실게임을 벌이는 듯한 현재의 상황이 더는 확대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캐릭터 산업계는 디즈니가 이번 일에 특히 촉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1조 원을 제안하고도 차였다’는 식으로 알려져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수제버거’ 벅스리아, 체인점 30여개 오픈수제(手製) 버거 전문점인 벅스리아가 6개월 만에 30여 개의 체인점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벅스리아는 대전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15종류가 넘는 버거와 피자, 커피 등 메뉴도 다양하다. 벅스리아 측은 “향후 제조와 물류, 마케팅 팀을 크게 확대해 본격적으로 전국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 CJ제일제당 ‘백설’ BI 교체CJ제일제당이 ‘백설’의 브랜드 정체성(BI)을 교체한다고 14일 밝혔다. 새 BI(사진)는 ‘Beksul’이라는 흰색 영문 로고를 한글 ‘백설’로 대신했다. 로고 아래쪽에 ‘1953년부터 지금까지 맛은 쌓인다’는 문구를 넣었다. CJ제일제당은 1조5000억 원 수준인 백설의 매출을 2015년엔 3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 LIG넥스원, 美 올해 방위산업체 선정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은 14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으로부터 ‘올해의 한국 방위산업 제조기업’으로 선정됐다. LIG넥스원은 매출과 성장률,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국내 계약 비율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매년 전 세계 42개국 지사에서 항공, 방산, 의료 분야 등 10개 산업별 베스트 지역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데 한국지사에서 선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 명동할머니국수, 홀몸노인 봉사활동53년 전통의 국수 프랜차이즈인 명동할머니국수는 전 직원이 강원 속초 신흥사에 찾아가서 홀몸노인을 도왔다고 14일 밝혔다. 명동할머니국수는 2009년부터 사랑나눔봉사대를 꾸려 홀몸노인시설과 복지회관에서 ‘국수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인기메뉴인 열무국수와 두부국수 등을 만들어 홀몸노인에게 제공했다. 명동할머니국수 프랜차이즈는 전국적으로 100여 개의 가맹점이 있다.}

미국 디즈니사와 또 다른 다국적 회사가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사진)를 사겠다고 제의했지만 제작회사가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수를 제의한 다국적 회사는 뽀로로의 시장가치가 1조 원 이상이라고 추산했다.뽀로로 애니메이션 공동기획·제작사인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달 전쯤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모 다국적 회사가 ‘뽀로로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접촉해왔지만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 모두 인수금액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다국적 회사는 ‘시장에서 뽀로로의 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인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뽀로로는 우리가 만들었지만 더 이상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박지성 선수가 국적을 바꾼다고 하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가 5조7000억 원, 브랜드 가치는 8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김 대표는 이어 “13년 전 디즈니를 포함한 여러 회사를 찾아가 작품 공동개발을 제안하려 했는데 문전박대 당했었다”며 “국제적으로 뽀로로가 주목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오콘 등은 2000년 뽀로로 캐릭터를 기획해 3년 후인 2003년 시장에 선보였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대기업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는 모든 샐러리맨의 꿈이다. 대표이사는 월급쟁이들이 오를 수 있는 최정상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은 평균 57.8세에 대표이사가 돼 4.03년간 일하며, 10명 중 6.35명이 신입공채로 들어와 한 회사에서만 일한 ‘충성파’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자산규모 상위 30대 민간 기업 주요계열사 71곳의 2000년 이후 전현직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219명의 프로필을 조사한 결과다. ○ 4명은 1년도 자리 못지켜 국내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4.03년)은 글로벌 기업 대표이사보다는 2, 3년 짧다. LG경영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기업 CEO 프로필’에서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상위 150대 기업 대표이사의 현직 평균 재임기간은 6.1년, 전임 평균 재임기간은 7.5년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중에는 3년도 일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총 25.6%(56명)가 3년을 채우지 못했고 1년도 채 자리를 지키지 못한 사람도 4명이었다. 반면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7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12년 5개월 동안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으로 일해 최장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였다. 대표이사들은 재임기간만큼은 ‘내 회사’라는 생각을 갖고 열정을 쏟았지만, 짧은 임기가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전 KT 사장)는 “수천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주가나 이익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며 KT 사장 임기인 3년만 채우고 떠나야 해 아쉬웠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전 현대차 사장·전 민주당 국회의원)은 “정주영 회장은 ‘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물었고 그 일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권한을 줘 행복했다”고 말했다. ○ 범(汎)현대가, CEO ‘충성’ 우대해도 물갈이 잦아 대표이사가 되려면 충성도가 특히 중요한 것도 국내 대기업의 특징 중 하나다. 219명 중 139명(63.5%)이 해당 회사 혹은 계열사에 신입공채로 입사해 30년 이상 근무했다. ‘회사에 뼈를 묻은 사람들’인 셈이다. 세계 150대 기업의 경우 39%만 동일 기업에서 근무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기업은 약 60%의 대표이사가, 미국은 42%, 유럽은 26%가 한 직장만을 다닌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더 충성도를 중시하는 셈이다. 기업별로 범삼성가와 범현대가에서 특히 충성도가 중요시됐다. 삼성가인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중공업)과 신세계그룹(㈜신세계, 이마트)의 전현직 대표이사 15명, 현대가인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과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KCC의 전현직 대표이사 35명 전원이 신입공채 출신이었다. 한편 기아차, 현대미포조선, 현대증권, 현대홈쇼핑 등 범현대가의 일부 기업에서는 충성을 중시하면서도 타사에 비해 대표이사 물갈이가 잦았다. 이 회사들의 대표이사 재임기간은 평균 2.8년에 불과했다.○ “지적자산 활용 방안 필요” 대표이사의 퇴임 후 활동은 미진한 편이었다. 대부분은 임기를 마치고 난 후 상담역, 고문 등으로 노후를 보내고 있다. 219명 가운데 18명(8.2%)만 퇴임한 후 창업, 다른 기업의 전문경영인 등으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 하이닉스 대표이사 출신은 퇴임 이후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김동진 씨앤에스테크놀러지 대표이사 회장(전 현대차 부회장), 전천수 디아이씨 부회장(전 현대차 사장), 하이닉스 출신인 박상호 매그나칩반도체 회장, 우의제 하이셈 회장, 김종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 등이 전문경영인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후 창업한 유승렬 벤처솔루션스 대표(전 SK㈜ 사장)는 “60세에 은퇴하면 30년 동안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날이 막막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퇴임 대표이사들은 특별한 사회활동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퇴임 나이가 60세를 훌쩍 넘긴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전문경영인의 경험을 펼쳐볼 곳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이용경 원내대표는 “우리나라엔 전문경영인 시장이 없다”며 “평생 축적한 지적 자산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영 전문가들은 “국내의 전문경영인 제도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며 전문경영인 시스템 정착을 위해 스톡옵션제(자사 주식을 매입·처분할 수 있게 부여하는 권한)와 경영 감시자인 사외이사의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스톡옵션을 받으면 장기적 성과를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며 “임기가 짧으면 전문경영인들이 단기 이익에 매달리게 되는 경향이 강한데, 스톡옵션제를 강화해 장기적 이익 도모에 열정을 쏟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한윤창 인턴기자 한양대 법학과 3학년@@@}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중국을 따돌리고 신규 선박 수주량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상반기에 90척, 33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의 선박 신규 수주를 기록해 88척, 195만 CGT에 그친 중국을 제쳤다. 선박 척수 차이는 크게 나지 않지만 수주 금액은 우리나라가 128억 달러, 중국이 35억 달러로 차이가 크다. 조선협회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 척수가 중국과 비슷한 반면 수주량 및 수주금액에서 크게 앞선 이유에 대해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수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 주력 발주 선종이 기존의 벌크선과 탱커에서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로 변한 것과 관계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산업은 벌크선과 탱커가 주력인데 벌크선과 탱커는 물동량에 비해 공급 과잉된 상태라 발주가 저조하다”며 “반면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 기술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말 신규 수주량에서 2009년 이후 중국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조선산업을 국가적으로 지원하면서 중국 내부에서의 선박 수요를 증가시키고 파격적인 자금 지원을 해 전 세계 선박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조선협회는 “앞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해양플랜트가 필요한 자원개발산업이 활발해지고 고유가 추세 속에서 LNG 사용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000만 원대 수입차가 최근 대거 출시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판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만 원대 차량의 주요 소비층인 20, 30대의 감성에 호소하지 못한 데다 성능과 가격에 있어 국산 자동차와 차별화되지 못한 점이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도요타의 ‘코롤라(2590만∼2990만 원)’와 닛산의 ‘로그(2990만 원)’, 푸조의 ‘207GT(2590만 원)’, 혼다의 ‘시빅 1.8(2690만∼2890만 원)’, 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299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 계열 서브 브랜드 ‘스마트 포 투(2290만∼2790만 원)’ 등 총 6종이 팔리고 있다. 여기에 닛산 ‘3세대 큐브(2190만∼2490만 원)’가 8월 가세한다.기대했던 것보다 판매실적이 실망스러운 차는 도요타 코롤라다. 3월 출시 이후 월별로 15∼38대 팔려 6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19대에 그쳤다. 푸조의 207GT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6대, 크라이슬러 닷지 캘리버는 2006년 12월 출시돼 5년간 총 830대만 팔렸다. 스마트 포 투는 2인승 경차라서 ‘세컨드카’로 찾는 소비자가 대다수이다 보니 지난해 170대 팔리는 데 그쳤다.이렇게 2000만 원대 수입차 판매량이 미미한 이유는 감성으로나 성능으로나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00만 원대 차는 주요 고객층이 20, 30대 소비자”라며 “톡 튀는 개성이 있든가 가격 대비 성능이 국산차보다 우수해야 하는데 지금 판매되는 차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도요타 코롤라를 사느니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나 기아차의 ‘K5’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수입차 시장의 주 가격대는 여전히 5000만∼7000만 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판매된 수입차 중 5000만∼7000만 원대 차종이 37.3%를 차지해 1위였고 이어 3000만∼4000만 원대가 21.5%, 4000만∼5000만 원대가 21.4% 순이었다. 2000만 원 이하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1.0%에 불과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STX장학재단(이사장 강덕수)은 7일 STX 해외유학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 11명에게 장학생 증서를 수여하는 행사를 열었다. STX장학재단은 학생 개인당 연간 5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매년 심사를 거쳐 합격하면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 11명은 학부과정 5명, 석·박사과정 6명 등으로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버클리대 등 해외 유수 대학 입학허가를 받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포스코가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회사인 태국 타이녹스(Thainox)를 5010억 원에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는 타이녹스의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60%를 비롯해 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25%)까지 주당 2.2밧(약 77원)에 공개매수함으로써 100%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2007년 타이녹스 지분 15%를 미리 매입했다. 타이녹스의 주가는 주당 1.9밧으로 현재 매매정지된 상태다. 타이녹스는 연간 24만 t의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시설을 갖춘 회사다. 규모로는 동남아 최대이며 태국의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회사이기도 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동국제강 김영철 사장(사진)은 7일 회사 창립 57주년을 맞아 “앞으로는 ‘브라질 시대’”라며 임직원들에게 브라질 제철소 건설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세아라 주에서 포스코 및 브라질의 발레와 함께 8월부터 제철소 착공에 들어간다. 김 사장은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은 우리 미래가 담긴 새 역사이므로 선배들이 포항제강소를 건설할 때 가졌던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일관제철소를 거느린 명품 철강사를 목표로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충남 당진군에 후판 공장을 완공하고 인천제강소에는 친환경 제강설비를 도입하는 등 국내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생산을 위한 주요 투자를 매듭지었다. 올해부터는 브라질 진출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국민은행 △인천남지역본부장 강홍만 △기업고객본부장 강문호 ◇㈜두산 △세무회계 담당 제레미 에버렛}

중국이 자국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 기업을 냉대하고 있다.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천명 이후 ‘초국민 대우’를 내세우며 외자 유치에 나섰지만 이제 외국 기업에 “나갈 테면 나가라”며 등을 떠밀고 있다. 의도적으로 ‘외국 기업 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외국 기업을 오지로 추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한국의 금호타이어가 중국 난징(南京)에 공장을 세운 1996년만 해도 난징 시는 외국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세제 혜택, 공장용지 매입 시 가격 절충, 변전소 같은 부대시설 구축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난징 시는 친환경 정책을 들어 금호타이어 같은 중화학업체의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난징 시는 5일 금호타이어와 다른 외국 기업 등 관내 173개 회사를 ‘3고2저(3高2低·고오염, 고에너지소비, 고온실가스배출, 저효율, 저생산)’ 기업으로 묶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5월 26일자 보도를 통해 외국계 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유럽 기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 “불량 타이어” 과장해 한국기업 ‘여론재판’ ▼주중 유럽상공회의소가 598개 중국 진출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43%가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중국의 산업 육성 정책이 환경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 데다 안정된 경제력과 막강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잘나가는 외국 기업은 견제 중국 내 타이어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장을 점유하는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는 최근 ‘불량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로 ‘여론재판’에 회부됐다. 중국중앙(CC)TV가 4월 금호타이어를 ‘잔량 고무로 타이어 만드는 회사’라고 보도한 데 이어 6월에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한국타이어의 중대형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의 안전성을 문제삼는 문서를 해당 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금호타이어는 “잔량 고무 배합비율 등 우리가 내세운 세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점은 있었지만 중국 품질당국의 규정은 지켰고 제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뭇매를 맞았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금호타이어는 완성차 제조사 납품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20%, 한국타이어는 소매판매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20%로 각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회사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유통업체들도 홍역을 치렀다. 매일유업은 최근 한 달간 중국 언론으로부터 ‘한국 유제품=포르말린 유제품’이라는 누명을 쓰고 집중포화를 맞았다. 사건의 발단은 매일유업을 비롯한 국내 유제품 제조업체의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국내 뉴스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한 극미량인 것으로 나타나 며칠 만에 해프닝으로 마감됐지만 중국에서는 여파가 오래갔다. 매일유업 측은 “해당 기간 무려 450건의 기사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8개 성, 32개 시에서 15∼30일간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다. ○ 중국 외자유치 정책 변화 중국은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외친 이후 ‘초국민 대우’라는 혜택을 내걸고 각종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하면서 외국 자본과 기술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중국에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개혁·개방 이후 30여 년간 평균 9.8%의 고도성장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1991년 43억 달러에 불과하던 FDI는 지난해 말 현재 1057억 달러로 23배 이상 늘었다. 2009년 중국에 있는 외국기업의 수출액은 6722억 달러로 전체 중국 수출의 5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중국의 무역 흑자 중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5%에서 지난해에는 67%로 높아졌다. 중국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는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나 건당 투자액이 커지고 있을 뿐 매년 투자 건수는 20%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이는 중국의 투자 유치 정책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 중국이 성장전략을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고부가 산업으로 투자 항목을 선별하면서 과거처럼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비교적 적은 액수의 임가공 제조업이나 투자는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들의 국내 유치에는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의 중국 내 투자를 승인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문제를 우리 식으로 풀려고 해서는 안 되고 우리가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을 통해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