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이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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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해서, 조종사 다음으로 비행기 많이 탈 것 같은 직업을 택했습니다. 비행기와 날씨에 대한 '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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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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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관계11%
일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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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도핑 징계, 남의 얘기가 돼야 하는 이유[현장에서/이원주]

    ‘신체적, 정신적으로 의존성(중독성)이 있고 결국은 정신과 건강에 해를 주는 약품.’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의 특징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운동선수에게 금지약물은 일종의 마약에 해당한다. 중독성이 있고, 몸과 마음을 망치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마약이나 다름없는 금지약물을 조직적으로 사용한 러시아 선수들이 결국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내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징계 내용을 만장일치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에 양심을 판 러시아는 무대조차 잃어버리게 됐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로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었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의 일원으로 국기 대신 오륜기를 사용해야 했다. 국가 대신에 올림픽 찬가가 연주됐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OAR의 일원으로 출전해야 할 처지가 됐다. 러시아는 징계를 풀기 위해 WADA에 제출한 도핑 데이터조차 조작했다. 러시아가 금지약물 사용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러시아의 ‘도핑 게이트’가 한국에 시사하는 바도 작지 않다. 최근 수년 사이 한국은 국가대표 선수부터 고교 선수까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들썩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015년 1월 WADA의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따냈던 메달 6개를 모두 박탈당했다. “의사가 문제없다고 했다”고 해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세계도핑방지규약 10.4에는 “선수에게 알리지 않은 채 주치의가 금지약물을 투여한 경우에도 선수는 주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에는 전 프로야구 선수 이모 씨가 자신의 사설 야구교실에서 고등학생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프로 지명이나 대학 진학 등을 앞둔 학생 선수들까지 금지약물의 유혹에 노출됐다는 사실은 러시아만큼 조직적이지는 않더라도 한국 스포츠가 도핑 청정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노출시켰다. 어쩌면 스포츠계에서 금지약물을 완전히 퇴출시키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 선수는 극도로 경계하고 스포츠계와 당국은 무자비한 관리 감독을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 꼴찌는 박수라도 받지만 금지약물 금메달의 끝에 남는 것은 누더기가 된 몸과 더러워진 양심 외에는 없다.이원주 스포츠부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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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세 축구선수, 라리가 최고령 해트트릭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이 나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한국에 4강행 티켓을 내주는 실축을 했던 스페인의 호아킨 산체스(38·레알 베티스·사진)가 주인공이다. 산체스는 9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혼자서 만들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첫 골을 터뜨린 산체스는 11분과 20분에도 각각 골을 추가하며 전반전이 절반도 채 흐르기 전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로써 산체스는 역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고령인 38세 140일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2014년 별세)가 1964년에 세웠던 종전 기록 37세 255일을 55년 만에 깨뜨렸다. 산체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스페인 대표로 출전해 한국과의 8강전에서 네 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섰다 이운재의 선방에 슈팅이 막혔다. 당시 국내에도 널리 이름이 알려졌던 그는 현재 라리가에서 역대 5번째로 많은 533경기에 출전해 레전드 대접을 받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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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도쿄올림픽-카타르월드컵 출전 금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광범위한 금지약물 사용으로 논란을 빚어온 러시아에 대해 4년간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내년 도쿄 올림픽은 물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사실상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WADA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도핑 결과를 조직적으로 조작한 혐의로 2017년 12월 ‘회원 자격 징계’ 처분을 받았다.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의 반도핑 규정과 맞물린 징계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러시아는 국가로서 참가하지 못했다. 도핑에 연루되지 않은 선수들만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라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앞으로도 OAR로 출전하는 것은 가능하다. 러시아에 대한 징계는 도핑 샘플 데이터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지난해 9월 풀렸다. 하지만 WADA는 올해 1월 받은 데이터 내용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징계를 결정했다. 러시아는 이 결정에 대해 21일 안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기각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징계는 확정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도핑으로 인한 국제대회 출전 정지 결정은 WADA의 고유 권한으로 IOC 등이 이를 번복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OAR로 참가했던 러시아 선수들은 가슴에 오륜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었다.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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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축구대표 10일 中과 개막전… 벨 감독 “동아시안컵, 3전전승 목표”

    “여자복싱이 올림픽 종목이 아니던 시절, 복싱으로 금메달을 꿈꾸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58·사진)이 지난달 15일 대표팀 첫 소집에서 만난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꺼냈다. 느닷없는 복싱 얘기에 선수들이 귀를 쫑긋했다. 감독은 말을 이어갔다. “소녀는 결국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도 여러분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입술을 꾹 다문 선수들의 눈이 반짝였다. 벨 감독이 말한 복싱 선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승자인 아일랜드의 영웅 케이티 테일러(32)였다. 한국 여자축구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책임질 벨 감독이 10일 오후 4시 15분 동아시안컵(EAFF-1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첫 실전을 치른다. 한국은 2005년 국내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안방의 이점이 있다고 해도 첫 상대인 중국부터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한국(20위)보다 앞서 있는 중국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을 5승 5무 27패로 압도하고 있다. 2015년 8월 1일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승리한 게 마지막이다. 이후 두 차례 만남에서는 모두 졌다. FIFA 랭킹 10위로 2011년 독일 여자 월드컵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는 세계적인 강호 일본도 한국을 기다리고 있다. 강호들을 상대하기 위한 벨 감독의 전략은 일단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는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3전 전승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도 항상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는 동아시안컵 우승 이상의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을 언급하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본 적이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벨 감독은 훈련 현장에서 직접 장비를 준비하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등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하루 뒤인 11일 오후 7시 반 홍콩과의 맞대결로 대회를 시작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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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부산… 3전4기 승격쇼

    기업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2부 리그(K리그2)에 강등됐던 프로축구 원년 멤버 부산이 5년 만에 K리그1에 돌아온다.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방문경기에서 호물로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노보트니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승격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두 팀은 이날도 후반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의 추가 부산 쪽으로 기운 것은 후반 27분. 오른쪽 코너킥 지점 부근에서 경남 골대를 향해 디에고가 찬 크로스가 이를 막으려던 경남 수비수 이재명의 팔에 닿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고의가 아닌 핸드볼이라며 경남 선수들은 강하게 어필했지만 주심은 약 5분이 걸린 비디오판독(VAR) 끝에 원심을 유지했다. 부산은 이를 호물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선제골을 허용한 경남 선수들은 거세게 부산을 몰아붙였지만 마음만 급해지면서 되레 부산에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9분 노보트니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2015년 승강 PO에서 수원FC에 1, 2차전을 모두 지며 K리그2로 내려갔던 부산은 승강 PO 3수 끝에 다시 K리그1에 복귀하는 감격을 맛봤다. 부산은 2017년 상주, 2018년 서울과 승강 PO를 치렀지만 모두 패했다. 부산의 구단주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다. 이날 승리로 조덕제 부산 감독의 ‘승격 전도사’라는 별명도 재조명됐다. 조 감독은 수원FC 사령탑이던 2015년에 부산과 승강 PO를 벌여 부산을 K리그2로 밀어냈던 주인공이다. K리그에서 2부 팀을 2차례나 1부로 승격시킨 감독은 조 감독과 남기일 현 성남 감독(2014년 광주FC, 2018년 성남) 둘뿐이다. “승격 전도사라는 별명은 영광”이라고 말한 조 감독은 내년 시즌 K리그1의 운영 구상에 대해 “수원FC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담겨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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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20점, 복수의 손끝은 매웠다

    흥국생명이 선두를 달리던 GS칼텍스를 상대로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흥국생명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이재영(20득점·사진), 루시아(13득점), 김미연(10득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한 데 힘입어 3-0(25-20, 25-20,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24가 된 3위 흥국생명은 한 경기를 덜 한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GS칼텍스의 최장신 외국인 선수 러츠(206cm·16득점)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3-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김세영(5득점·블로킹 3득점)의 연속 블로킹이 나오고 이재영, 루시아의 스파이크가 살아나면서 역전에 성공한 뒤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전 이후로 이렇게 좋았던 경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부상으로 빠진 이소영의 빈자리가 뼈아팠다. 이소영은 지난달 17일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오른쪽 발목과 발등에 부상을 당한 뒤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강소휘는 팀 내 2번째로 많은 13점을 올렸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최고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른 안방경기에서 3-0(26-24, 25-13, 25-17)으로 한국전력을 꺾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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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서 2-2… 태국 탈락시킨 ‘박항서 매직’

    60년 만에 동남아시아(SEA)경기대회 남자 축구 우승에 도전하는 베트남이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5일 필리핀에서 열린 2019 SEA경기 남자 축구 B조 리그 최종 5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4승 1무(승점 13)로 조 1위가 된 베트남은 7일 A조 2위 캄보디아와 4강 대결을 벌인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라오스를 4-0으로 대파하고 4승 1패(승점 12)로 2위를 차지하며 준결승에서 A조 1위 미얀마를 만난다. 4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최다 우승국(16회) 태국은 조 3위로 탈락했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벤치 한일전’을 펼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경기 초반 수비 실수로 먼저 2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전반 15분 응우옌띠엔린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고 후반 24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다. 베트남은 1959년 초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이 없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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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사령탑 정정용 “3년 안에 서울 더비”

    “3년 안에 ‘서울 더비’를 성사시켜 보겠습니다.” 2019시즌 K리그2 최하위(10위) 서울 이랜드의 6대 감독으로 부임한 정정용 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50)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취임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는 성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저는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할 운명인가 보다. K리그2에서 2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무른 만큼 올라갈 일만 남은 데다 이 팀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과 간절함이 느껴져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6월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의 성적을 내며 ‘명장’으로 떠올랐다. 정 감독은 계속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려 했지만 이랜드의 끈질긴 요구에 프로행을 결정했다. 사실 이랜드는 2014년 말 창단 이후 5시즌을 치르면서 감독을 5명 교체하는 등 감독 교체가 지극히 잦아 지도자들이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이랜드는 정 감독 영입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장동우 이랜드 대표는 “수개월간 매주 직접 정 감독이 있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찾아가 감독직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꾸준히 나오려면 감독에게 긴 시간을 줘야 한다는 축구계 조언을 받아들여 임기도 5년을 먼저 제안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프로 감독이 3년 안에 성과를 못 내면 안 된다”며 “나도 3년 후에는 돈 벌러 가야 하니 3년으로 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정 감독은 대학을 졸업한 직후 1993∼1997년에 신생팀 이랜드 푸마에서 활약했다. 정 감독은 은퇴 후 유소년과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등 어린 선수들을 주로 지도했다. 축구계에서는 정 감독이 조금 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 감독은 “모든 연령대에 좋은 지도자가 계시고 선수들도 좋은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상위 연령대로 올라오는 만큼 누가 하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춘천=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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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세계선수권 개최 유승민 회장 “현정화-덩야핑 등 레전드매치 추진”

    탁구장이 무지개 색으로 물든다. 내년 3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각국 선수들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색상의 라켓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37·사진)은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개막한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개막식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기존에 빨강과 검정으로 제한돼 있던 탁구채의 고무판 색깔을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이런 라켓을 쓰는 선수는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TF는 국제대회 탁구 라켓의 색상을 ‘무광의 밝은 적색’과 ‘검은색’으로 제한해 왔다. 유 회장은 “공 색깔이 하얀색인 만큼 하얀색 탁구채는 불가능하겠지만 파랑, 녹색, 분홍 등 선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색의 라켓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루마니아의 미녀 탁구 선수 베르나데트 쇠치(24)가 붉은색과 검은색이 아닌 탁구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 회장은 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탁구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분위기 고조를 위해 내년 1월 중순 ‘레전드 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50)이 라켓을 드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실 수 있다”고 전했다. 현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양영자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 회장이 금메달을 땄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4강에서 맞붙었던 스웨덴의 탁구 황제 얀 발드네르(54)와 왕하오(36), 중국의 ‘탁구마녀’ 덩야핑(46)이 부산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 회장은 “부산 세계선수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기 위해 ITTF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춘천=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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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6번째 ‘황금 축구공’ 번쩍… 호날두는 없었다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 축구스타의 자존심 경쟁에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앞질렀다. 메시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황금 축구공’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선수 부문 트로피를 받아 총 6번 발롱도르를 들어 올려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그동안 5번으로 타이를 이루고 있던 라이벌 호날두를 제쳤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톱10 순위에서도 버질 판데이크(28·리버풀)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는 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96개국 각 1명의 기자단 투표로 가린다. 오로지 축구의 성과로만 평가돼 권위와 객관성을 자랑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메시와 호날두는 서로 발롱도르를 나눠 가졌다. 호날두는 2008, 2013, 2014, 2016, 2017년 각각 수상했고, 메시는 2009∼2012년 4해 연속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뒤 2015년 다시 받았다. 지난해에는 크로아티아 출신 루카 모드리치(34·레알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결정됐다. 메시는 수상 소감에서 “아내에게서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고 실력을 키우면서 축구를 즐기라’는 말을 들었다”며 “아름다운 시간은 아직 많고 나는 계속 축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메시의 수상은 예상된 결과였다. 통산 기록으로 보면 호각을 이루는 메시와 호날두지만 2018∼2019시즌과 현재 시즌 활약상만 놓고 보면 메시가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2018∼2019시즌 총 4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14경기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유벤투스로 이적한 지난 시즌 41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은 28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도 3일 현재까지 16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아닐 것을 예상한 호날두는 발롱도르 시상식 대신 같은 날 자신이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은 이탈리아 세리에A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날두는 올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 때는 후보에 올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최종 30인 후보에 올랐던 손흥민(27·토트넘·사진)은 22위를 기록해 아시아 선수로는 발롱도르 최고 순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한국 미디어를 포함해 그리스, 핀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에서 5위 표 4장을 받아 4점을 기록했다. 기존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는 이라크에서 전설로 불리던 유니스 마흐무드(40)가 2007년 기록했던 29위로 당시 마흐무드는 1점을 받은 바 있다. 손흥민과 마흐무드 외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5명이 더 있지만 점수를 받은 선수는 없다. 일부 토트넘 현지 팬들은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댓글을 달며 “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으로 이끈 손흥민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낮았다”고 투표인단의 평가를 비판하기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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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철 찾아간 모라이스 “인천 생존 확신했다”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이 열린 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행사가 시작되기 15분 전쯤 전북 조제 모라이스 감독(54)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고는 통역도 대동하지 않은 채 뚜벅뚜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행사장 맞은편 끝에 있던 인천 유상철 감독이었다. 얼굴을 마주한 두 감독은 서로 끌어안았다. 잠시 뒤 모라이스 감독은 자리로 돌아갔다.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통역과 다시 유 감독을 찾아 “(K리그1) 잔류를 축하한다. 인천이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덕담을 전했다. 10분가량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감독은 여러 번 손을 맞잡았다. 모라이스 감독의 왼손은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유 감독의 어깨를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10월 인천 방문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인천이 잔류하기 위해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 결과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두 감독의 주위에 훈훈한 온기가 흘렀다. 유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은 “전북과 인천은 한 팀이나 다름없다”고 거들기도 했다. 유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올린 것을 봤다”며 “제가 트위터를 하지 않아 코치를 통해 답장을 보내드렸다.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축구 감독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지만 꼭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유 감독의 손을 꼭 잡았다. 힘든 암 투병을 잠시나마 잊은 것일까. 이날 베스트포토상을 받은 유 감독은 행사 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내려놓지 않았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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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놓쳤지만… 울산서 거듭난 그가 마땅히 MVP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어서 기차를 탄 채 멍하니 왔어요. 잠도 안 와 어제 경기를 다시 보다 새벽까지 그냥 집에서 누워 있다 왔습니다. 우승을 못 하고 최우수선수(MVP)상을 받는 게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다 잡은 우승을 놓친 후유증은 컸다. 그렇다고 기쁨마저 감출 수는 없었다. 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에서 MVP로 뽑힌 김보경(30·울산)은 발표 직전까지 자신의 수상을 의심했다. “후보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 어제부터 MVP 생각은 모두 잊었다”고도 했다. 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완패하며 강원을 이긴 전북에 우승을 내준 아쉬움 때문이었다. 김보경은 감독 12표 중 5표, 각 팀 주장 12표 중 5표, 미디어 투표 101표 중 43표를 얻어 총 환산점수 42.03점을 기록해 2위 전북의 문선민(감독 3표, 주장 2표, 미디어 30표·환산점수 24.38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MVP가 됐다. 지난해 경남의 말컹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팀에서 MVP가 나왔다. “세징야(대구)는 볼을 빼앗을 수 없는 선수였고 문선민에게는 볼이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경기했다. 완델손(포항)은 어제 봤듯 너무 잘하는 선수였다. 이들 대신 받게 돼 영광이다”며 다른 MVP 후보들을 칭찬한 김보경은 “선수와 팬 등 K리그 전체와 이 영광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때 ‘박지성의 후계자’로 불리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에서 뛰었던 그는 2016년 국내에 복귀해 전북에서 뛰다 2017년 중반 일본프로축구 가시와 레이솔로 향했다. 그동안 주춤하며 올해 초 1년 임대로 울산에 온 그는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여겼고 “간절함이 나를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올해 축구 인생 처음으로 개인 피지컬트레이너(PT)를 고용했다. 단순한 체력 향상이 아니라 상하체 균형을 잡는 훈련으로 효율적인 동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두 발 사이에 탁구공만 한 작은 공을 끼워 놓고 들어올려 1분간 버티기, 허리 굽혀 60∼70kg 역기 들어올리기, 10kg 아령 한 손 들어올리기 등을 섞어 1주일에 3회, 1회 1시간 20분 정도를 매일 반복했던 그는 “개인 훈련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고 경기력도 높여줬다”고 했다. 미드필더이면서도 13골, 9도움으로 공격포인트(22) 국내 선수 1위, 전체 5위에 오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김보경은 “정말 내가 이런 점을 갖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울산에서 많은 걸 얻었고 이루지 못한 우승 욕심이 있다. 가시와로 돌아갈지 울산에 남을지 신중히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10일부터 열리는 동아시안컵(EAFF) 대표팀에 합류하는 그는 “이 대회에 해외파를 부르지 못하니까 K리그 선수를 쓴다는 분위기가 있어 안타깝다. 대표팀에 가면 동료들에게 K리그 선수들이 능력이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자고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감독상은 전북 조제 모라이스, 영플레이어상은 27경기에 출전해 10골, 1도움을 기록한 강원 김지현(23)이 받았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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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음바다 울산’… 14년 만의 정상복귀 어이없게 놓쳐

    후반 10분 포항 일류첸코가 골을 터뜨리자 김도훈 울산 감독(사진)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르며 굳었다. 1-2. 경기장을 찾았던 1만5000여 울산 팬의 열기도 식어가기 시작했다. 울산의 파상 공세가 번번이 포항의 수비에 막히거나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쳐낼 때마다 울산의 응원은 탄식으로 바뀌어 갔다. 후반 42분 울산의 수문장 김승규가 상대 발끝에 스로인 하는 ‘있을 수 없는 실수’로 세 번째 골을 내주자 겨울비를 맞으며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응원하던 울산 팬들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경직됐다.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계속해서 울산을 외쳐 달라”고 응원단을 독려하던 장내 아나운서도 멘트를 중간에 끊은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한 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에선 어린이 팬들이 서럽게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입장권을 손에 꼭 쥔 채 차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경기가 끝난 그라운드를 내려다보는 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울산종합운동장이 초겨울 비와 함께 울음바다가 됐다. 울산이 다 잡은 우승을 놓치며 김도훈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 팬들도 안타까움에 눈물을 터뜨렸다.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렸던 울산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 지더라도 다득점에서 전북에 앞선다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6년 전 당한 ‘포항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2013시즌에도 12월 1일 포항과 벌인 최종전에서 지면서 우승컵을 포항에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끝까지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우승 모습을 보는 보람을 느끼시지 못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우승을 놓쳤다고 축구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일부에서는 벌써 김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 감독의 거취에 대한 질의응답은 오가지 않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우리가 울산에 이기고 저쪽(전북)이 잘못돼 울산이 우승했으면 좋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이기고도 크게 웃지 못했다.울산=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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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클 전북’… 울산 소식에 애태우다 대반전

    “우승이 확정된 순간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싶더라고요.”(전북 이동국)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랐는데…. 희망이 현실이 됐다.”(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 그들의 말처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에 1일은 기적 같은 하루였다.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는 추가 시간이 진행 중인 울산과 포항의 경기가 상영됐다. 1-0으로 강원에 승리한 전북 선수들은 중앙선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이를 지켜봤다. 역전 우승을 확신한 팬들은 “챔피언은 누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전북!”을 연호했다. 울산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내주며 악몽 같은 1-4 패배를 당한 순간. 전주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목이 터져라 응원가 ‘오오렐레’를 부르며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 베테랑 이동국(40)의 말이다. “울산의 경기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경기에만 집중했다. 경기 중간에 관중석에서 함성이 들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전광판을 통해 포항이 이기고 있는 것을 확인한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전북은 올 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뒤집기로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전북은 자신들의 승리와 울산의 패배라는 단 하나의 우승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전날까지 선두는 울산(승점 79), 2위가 전북(승점 76)이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과 나란히 승점 79가 된 전북은 다득점(전북 72득점, 울산 71득점)에서 앞서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성남(1993∼1995년, 2001∼200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팀이 됐다. 또한 통산 우승 횟수도 7회로 성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우승이었다. 경기 전 빗속에서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1만80명의 팬들은 ‘배수의 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등의 펼침막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전주(전북-강원)와 울산(울산-포항)에서 동시에 킥오프한 경기. 울산에서 전반 26분 포항 완델손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마트폰으로 울산의 경기 소식을 확인하던 전북 팬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하지만 전반 36분 울산 주니오의 골로 1-1 동점이 됐다. 전북은 전반 39분 손준호가 이승기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0의 균형’을 깼다. 같은 시각 울산에서는 포항이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이번에는 전북 팬들 사이에서 탄식이 나왔다. 후반 10분 우승 향방을 가를 결정적 골이 터졌다. 일류첸코가 추가골을 터뜨린 포항이 울산에 2-1로 앞선 것이다. 전북 팬들은 “우승이 보인다”며 환호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2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전북은 손준호의 골을 잘 지켜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과 울산의 ‘양강 체제’가 시작된 7월 7일 이후 8번째로 선두가 바뀌면서 전북이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전북은 2005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60)이 떠나고 조제 모라이스 감독(54·포르투갈)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시즌 도중 주포 김신욱(31)이 상하이 선화(중국)로 이적하면서 공격력도 약화됐다. 하지만 간판스타 이동국(9골)과 기량이 만개한 문선민(10골)의 활약 속에 왕좌를 지켜냈다. 모라이스 감독은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A컵, K리그 중 하나만 우승했지만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와 0-0으로 비긴 FC서울은 최종 3위를 기록해 내년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수원 타가트가 20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도움왕은 10개인 전북 문선민이 차지했다.전주=정윤철 trigger@donga.com / 울산=이원주 기자}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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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최전방 나설때 ‘황소본능’ 나온다

    선발, 최전방, 자유로운 플레이. 황희찬(23·잘츠부르크)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세 가지 조건이다. 28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잘츠부르크와 헹크(벨기에)의 경기에서 이 조건들이 충족되면서 황희찬은 이번 시즌 UCL 3호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왼쪽 최전방을 담당한 그는 수비진을 교란하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중앙으로 파고들어 가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대표팀에서는 다르다.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치렀던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긴 했지만 오른쪽 윙어를 맡아 주로 중원에서 머물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 전체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황희찬이 선발 출전했던 지난달 10일 스리랑카전에서 8-0 대승을 거둔 이후 대표팀은 북한전(지난달 15일)과 레바논전(이달 14일)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두 경기에서 황희찬은 모두 교체 출전했다. 전문가들은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황희찬을 공격수로 전방 배치시키면 답답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자유롭게 뛸 때 돋보이는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라며 “최근 대표팀에서는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잘츠부르크에서처럼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희찬 본인도 중앙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달 스리랑카전을 앞두고 “감독님이 지시하는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가장 자신 있는 자리는 중앙 공격수”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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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톱’ 황희찬, 챔스 벌써 3골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UCL 3호 골이자 시즌 8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28일 벨기에 헹크 KRC 헹크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 리그 헹크와의 UCL E조 5차전 방문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4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잡아내 4-1 승리를 견인했다. 순간적으로 수비를 속이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황희찬의 센스가 빛난 경기였다. 팀 동료 엘링 홀란(19)이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안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는 순간 황희찬은 상대 중앙수비수의 오른쪽 등 뒤로 돌아 들어가 수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재빠르게 다시 왼쪽으로 달려 나왔다. 이 순간 홀란이 황희찬의 발끝에 땅볼 크로스를 정확하게 배달했고 황희찬은 논스톱으로 오른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잠비아 출신 공격수 팻슨 다카(21)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왼쪽 측면과 중앙으로 쉴 새 없이 침투하며 동료의 위치를 파악하고 정확하게 찔러주는 킬 패스를 수차례 선보였다. 2승 1무 2패(승점 7)를 기록한 잘츠부르크는 조 3위를 유지하면서 다음 달 11일 열리는 리버풀(잉글랜드)과의 조별리그 최종 안방경기에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리버풀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E조 1위인 동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강인(18·발렌시아)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의 H조 5차전 안방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후 다리를 절뚝거리며 의료진의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여 부상을 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발렌시아는 2-2로 비겨 2승 2무 1패(승점 8)로 조 3위를 기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2)는 F조 5차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3분 점수 차를 벌리는 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통산 34개 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를 뛰어넘어 UCL 사상 가장 많은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1골 2도움 활약으로 3-1로 이겼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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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럭비, 96년만에 처음 올림픽 출전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결승에서 홍콩에 12-7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시아 지역예선 우승팀에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96년 만이다. 전날 조별리그에서 아프가니스탄(19-0), 스리랑카(44-7)를 꺾고 C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날 8강에서 말레이시아(32-7), 준결승에서 중국(12-7)을 차례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홍콩과의 결승에서 0-7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1분54초 전 박완용(한국전력공사)의 트라이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연장 6분 26초에 터진 장용흥(일본 NTT)의 트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9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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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 감독 웃게한 팬들의 응원[현장에서/이원주]

    “우리에게 준 소중한 기적들, 이제는 다시 그대를 찾을 차례.” 인천과 상주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가 열린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비가 쏟아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평소보다 많은 1만10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췌장암 4기로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감독(48)을 응원하기 위해 축구팬들은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채 끝까지 경기장을 지켰다. 경기장 곳곳에는 유 감독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수십 명의 상주 방문 응원단도 상대 팀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구를 내걸었다. 충남 홍성군체육회에서도 응원 플래카드를 보내왔다. 홍성은 인천이 6월에 전지훈련을 했던 곳이다. 유 감독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는 전국에서 이어졌다. 23일 서울, 춘천, 울산, 안양에서 열린 경기에 이어 이날도 인천, 성남, 제주에서 모든 관중이 시작 직후 30초간 유 감독의 이름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의 팬들은 23일 마쓰모토와 치른 방문경기에서 응원석에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고 한글로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유상철의 이름을 외쳤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요코하마에서 활약했다. 유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1승을 거두라”고 강조했다. 경기 내내 선 채로 비를 맞으며 승리를 기원한 유 감독의 마음을 알았을까. 인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문창진(26)과 케힌데(25)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화끈하게 이겼다. 5월에 부임한 후 안방에서 처음 이긴 유 감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인천은 30일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 리그에 남는다. 첫 골을 넣은 문창진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적장인 김태완 상주 감독은 “그 간절함이 인천을 이기게 한 것 같다. 감동적인 경기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경기 뒤 유 감독은 찬비를 맞아가며 경기를 지휘한 것에 대해 묻자 “선수들도 맞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투병 사실을 알린 후 “응원 메시지를 받고 기사를 볼 때마다 힘이 난다. 팬들을 위해, 같이 투병하는 환자들을 위해 반드시 완쾌하겠다”고 강조했던 유 감독은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꼭 일어나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석의 한 팬은 유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때 입었던 유니폼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당시 주역으로 활약하던 유 감독의 모습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희망을 전하던 그의 곁에는 이제 많은 팬들이 지키고 있다. 병마와 싸우고 있어도 유 감독은 결코 외롭지 않아 보였다.이원주 스포츠부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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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이강인 병역특례 못받아… 산업분야는 1300명 단계 축소

    정부가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 예술인은 사실상의 병역 특례인 대체복무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체육 분야의 대체복무는 계속 유지하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1분 출전’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현안 조정회의를 열어 ‘병역 대체복무 제도 개선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당초 전면 폐지가 검토됐던 체육·예술 분야 대체복무는 ‘유지’로 결론 났다. 다만 BTS 등 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한 일각의 대체복무 확대 요구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체육 분야의 병역 특례 대상은 올림픽(3위 이내) 및 아시아경기(1위)로 최소화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된다. 6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강인 선수 등은 대체복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축구 등 단체종목 경기 출전자의 편입 인정 조항을 삭제해 후보 선수 등 경기 미출전자도 대체복무 편입을 인정하기로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불필요한 교체 출전에 따른 논란을 감안한 조치다. 정부가 병역 특례 확대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형평성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중가수는 자신을 위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어서 병역 혜택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대중음악을 특례 분야로 인정하면 ‘영화는 왜 안 되느냐’는 지적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대상 분야를 한없이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중음악은 개인 기량 외에 기획사 역량에 따라 인기가 좌우되는 점도 고려됐다. 기존 체육 분야 병역 특례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특례 대상자가 연간 45명 안팎에 불과한 데다 이들이 국민 사기 진작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체육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한체육회는 “기존 제도가 유지됐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는 선수와 지도자가 다수”라고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골키퍼로 뛰었던 김병지 SPOTV 해설위원은 “골키퍼 등 교체가 거의 없는 포지션 선수들이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부담이 사라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 제도와 관련해 그간 여러 문제가 발생해온 만큼 정부는 보완책도 함께 내놨다. 먼저 ‘단체종목은 실제 출전 선수만 해당한다’는 규정은 개정하기로 했다. 선수 본인이 직접 기관을 지정해 봉사하던 방식도 특수학교 등 정부가 지정한 기관에서 봉사하게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과거 축구선수 장현수의 경우 병역 특례로 체육요원에 편입된 뒤 병역 의무의 일환으로 34개월간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했지만 허위 서류를 제출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야구대표팀 선발 당시 병역 특례 혜택을 주기 위해 실력과 무관하게 선발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오지환 사태’ 예방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선발 방식, 절차 등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술 분야에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48개 국내외 대회 가운데 7개가 제외되고 3개는 축소된다. 국제 대회지만 병역 특례 대상인 1, 2위 수상자 전원이 한국인인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중 1개는 제외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비하는 것. 이에 따라 연평균 23.5명인 예술 분야 병역 특례 대상자는 17%(4명) 줄어든다.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고문은 “인재들의 기량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병역 특례가 축소되면 예술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 분야 대체복무는 박사 전문연구요원은 현 수준(1000명)이 유지된다. 석사 전문연구요원(1500명→1200명)과 산업기능요원(4000명→3200명), 승선근무 예비역(1000명→800명)은 2022∼2026년에 걸쳐 1300여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석사 과정 전문연구요원은 1500명에서 1200명으로 줄이는 대신 모두 중소·중견기업에 배치해 기업 연구현장의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종원 산업계 전문연구요원제도 유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장은 “인력난이 극심한 중소·중견기업의 숨통이 다소 트일 수 있는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이원주·손효림 기자}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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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중이 선수 인종차별? 그럼 우리는 경기안해”

    네덜란드 프로축구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에 나선다.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시 1, 2부 선수들은 23, 24일(현지 시간) 열리는 모든 경기에서 시작 휘슬이 울려도 1분 동안 누구도 플레이를 하지 않는 집단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 보도했다. 같은 시간 안방 구단은 전광판에 “인종차별? 그렇다면 우리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라는 문구를 띄우기로 했다. 이는 최근 경기장에서 발생한 관중의 인종차별 행동에 대한 적극적인 항의다. 18일 열린 2부 리그 경기에서 홈 관중인 덴보스 팬들은 로테르담의 아마드 멘더스 모레이라를 향해 흑인을 비하하는 행동과 야유를 쏟아낸 바 있다. 당시 주심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경기를 중단시키기까지 했다. 덴보스 구단은 해당 선수에게 사과했고 네덜란드축구협회도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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