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백악관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해 질문하는 여기자를 “돼지”(piggy)라고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매우 솔직하고 정직한 대통령”이라며 옹호했다.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이 방에 있는 모두에게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던 블룸버그 통신 소속 여기자의 말을 끊으면서 “조용히. 조용히 해. 돼지야(Quiet. Quiet, piggy)”라고 말했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기자협회(SPJ)는 성명을 내고 그의 발언을 규탄했다. SPJ는 19일 성명에서 “틀림없는 적대감 패턴의 일부”라며 “여성을 겨냥한 이들 사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핵심 역할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레빗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을 재선시킨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그의 솔직함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그는 가짜 뉴스를 보면 바로 지적한다. 기자들이 그에 대해 거짓말 하고 그와 그의 행정부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 짜증을 낸다”고 말했다.레빗 대변인은 또 “하지만 그는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라며 “그는 이 방에 있는 모두에게 전례 없는 접근을 허용한다. 당신들은 거의 매일 오벌 오피스에 와서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등 뒤에 숨는 것보다 훨씬 더 존중받는 일이다. 지난 행정부에서는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거짓말하고, 몇 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보여주는 솔직함과 개방성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1심에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지 않는 수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자신들이 만든 법을 폭력적으로 위배해도 입법자 지위를 보전할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조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은 앞으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빠루를 들고 폭력을 행사해도 의원직은 유지된다고 은혜를 베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입법자”라며 “입법자의 법 위반은 더욱 강하게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전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나경원 의원 등 26명에 대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을 선고했다. 사건 발생 6년 7개월 만의 1심 판결이었다.재판부는 사건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의원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대해 벌금 2000만 원, 국회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각각 벌금 1000만 원과 벌금 150만 원을,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황 전 총리는 벌금 1500만 원과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이만희, 김정재, 윤한홍, 이철규 의원 등 현직 4명 모두 각각 400만~1000만 원, 15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형을 면했다.재판부는 “이번 사건은 국회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마련한 국회의 방침을 구성원인 의원들이 스스로 위반한 첫 사례”라며 “쟁점 법안의 정당함을 떠나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직무대행을 떼고 DX부문장 자리에 올랐다. MX사업부장직도 유임한다.21일 삼성전자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 이사와 함께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유지했다. 노 사장이 대표 이사를 새롭게 맡으면서 2인 대표 이사 체제가 복원됐다.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삼성전자 DX부문 CTO를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리서치장도 겸임한다.삼성전자 측은 “MX,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알렸다.삼성전자는 수시인사를 통해 올해 2명의 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 올해 3월 최원준 부사장이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4월에는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로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우수 인재를 연중에 승진시키는 수시인사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아울러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6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1일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며 공직 사회 실무자들을 위축시키는 공무원 줄 세우기 악습을 끊어내기 위해 공무원 성실 행정 면책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행정안전부가 소위 헌법 파괴 내란 모의 TF 1호 가동을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대장동 항소 포기의 주역인 박철우 중앙지검장으로 승진, 항소 포기를 요구한 검사장 18명 전원 고발은 이재명 정권식 신상필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정권의 입맛에 맞춰 일하면 승진,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고발, 결국 공직자들에 대한 줄 세우기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이어 행안부의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대해 “본격적인 이재명 정권 공무원 줄세우기”라며 “1980년 9월 전두환 신군부의 공직 정화 작업, 2017년 7월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TF를 능가하는 야만적인 정권의 공무원 줄 세우기”라고 비판했다.송 원내대표는 공무원 성실 행정 면책법을 입법하겠다며 “이 법은 공무원 줄 세우기 방지법이면서 고(故) 김문기 처장과 같은 실무자의 억울함을 방지하는 김문기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APEC 성공 개최, UAE 바라카 원전 수출, 론스타 소송에서 보듯이 대다수의 대한민국 공직자들은 정권과 진영을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해 왔다”며 “권력의 추가 왔다 갔다 하더라도 공무원 여러분들은 흔들림 없이 양심과 원칙에 따라서 소신껏 일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송 원내대표는 전날 한때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터치한 데 대해 “고환율은 필수 수입 비용 상승, 특히 겨울철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급등을 초래하고 이에 따라 위축된 내수를 더욱 압박해 결국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고 우려했다.이어 “그런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은 총지출 규모나 국채 발행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전례 없는 확대 재정”이라며 “이는 통화량 증가와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결국 금리 상승 압력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어렵게 조달한 국민의 혈세는 반드시 민생 안정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집중돼야 한다”며 “민노총 전세보증금 55억 원 등 정치적 동업자를 위한 귀족 노조 챙기기와 정치적 거래에 몰두하지 말고 첨단 기술 투자와 미래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의 특수활동비 예산 책정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활비가 없어도 국정이 잘 굴러간다면서 전액 삭감할 때는 언제이고 정권을 잡자마자 특활비를 전액을 부활하는 그야말로 국민을 우습게 보는 기만적 태도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대선 보은용 예산이 아니다”라며 “경제를 새롭게 성장시키고 민생을 살릴 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전북 전주시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운전자는 차량을 둔 채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2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한 도로를 달리던 K5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과 인도 펜스를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사고로 차량 엔진룸에서 불이 나면서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화재 진압 후 당국이 운전자 확인에 나섰지만 그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번호를 조회한 뒤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경찰은 운전자를 검거한 뒤 음주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배우 김태희의 남편 가수 비가 고지혈증을 고백했다.20일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는 “쯔양과 비가 오마카세에 간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게스트로 출연한 먹방 유튜버 쯔양은 촬영 전 올라온 영상을 봤다며 “더 잘생겨지셨다. 살이 엄청 빠지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비는 “너도 되게 예뻐졌다”고 화답했다. 이어 “마켓에서 처음 봤다. 그때는 애기애기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여자여자한 분위기”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이후 비가 “너 건강검진 받았냐”고 묻자, 쯔양은 “완전 건강하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반면 비는 “나는 고지혈증이 있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평소 자기관리에 철저한 비의 예상 밖 고백에 모두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비거 “나보고 운동하래”라고 하자 쯔양은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시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비는 “(의사에게)‘네? 선생님, 제가 여기서 어떻게 더 하냐’라고 답했다”며 “유산소를 더 하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고지혈증은 혈액 속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증가한 상태로, 당뇨, 고혈압과 함께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혈액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 요인, 나이 증가, 포화지방·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등이 원인으로, 심뇌혈관 질환, 암, 치매, 간부전, 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비는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꾸준한 관리 이유에 대해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해서 강박감이 있었다”며 “‘몸이라도 예뻐야지,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돼야지’ 이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또 “유전병도 있다. 외가 쪽이 모두 당뇨로 돌아가셨다”며 “저만 있으면 술도 마시고, 나태해지고 있을 때가 있는데 가족이 있지 않나.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고 덧붙였다.비는 2017년 김태희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딸을 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주차 문제로 다투던 지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1일 경찰에 따르면 부천 오정경찰서는살인미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A씨는 전날 오후 11시30분경 부천시 여월동 식당에서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피해자 2명은 각각 허벅지와 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문제로 다투다가 겁만 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추가 조사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21일 새벽 서울 양천구 신월동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불은 발생한 지 1시간 20여분 만에 완진됐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3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9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당국은 오전 5시 44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1시간 20여분 만에 완전히 껐다.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주민 50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불은 필로티 구조인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차돼 있던 차량 18대는 모두 전소됐다.양천구청은 신월5동 주민센터를 임시 대피소로 지정하고 이재민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경찰과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앞서 이달 18일에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한 아파트 1층 필로티 형태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아파트 주민인 40대 남성이 불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연기와 불길을 피해 아파트 주민 19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주차장에 있던 차량 7대는 불에 탔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이집트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영부인 인티사르 알시시 여사와 환담 및 오찬을 가진 뒤 이집트 대박물관을 방문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인티사르 여사의 안내로 이집트 대박물관을 1시간 넘게 관람했다고 밝혔다.이집트 대박물관은 이달 1일 개관했다. 투탕카멘 황금가면과 람세스 2세 석상 등 10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김혜경 여사의 이번 방문은 대박물관 개관 후 첫 정상 배우자 방문이다.인티사르 여사는 김 여사에게 대통령궁에서 대박물관으로 이동할 때 같은 차량으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다. 김 여사가 이를 수락해 양국 영부인은 40분간 함께 이동하며 친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김 여사는 인티사르 여사에게 “이집트가 간직한 방대한 역사 문화유산과 정교한 보존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도 향후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을 방문하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정중히 초대해 오늘의 환대에 보답하고 싶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 전시 도록과 기념품 ‘뮷즈(MU:DS)’를 선물로 건넸다.김 여사가 전달한 중앙박물관의 한국 전통문화 관련 굿즈는 △금관총 오복선율 목걸이 △백자 달항아리 키링 △달항아리 도어차임 △일월오봉도 가방 △일월오봉도 부채 △갓 키링 △흑립 갓끈 볼펜 △갓 브로치 △까치 호랑이 뱃지 △국화 매듭팔찌 등 10개 품목이다. 특히 갓과 까치 호랑이, 국화 매듭팔찌 등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유사한 캐릭터가 등장해 관심이 급증한 뮷즈들이다.박물관 관람 중 김 여사를 알아본 관람객들은 반가움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인티사르 여사는 이에 아랍어로 “장소를 빛나게 해주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김 여사는 이후 이집트 측 안내를 받아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 유적지를 둘러봤다. 피라미드 국제미술제에 초청된 박종규 작가의 작품도 관람했다.김 여사는 “한국에도 오래된 석상과 문화재가 많은데 이집트는 수천 년 된 유산을 어떻게 보존하느냐”며 관심을 표했고, 박 작가에게도 “자랑스럽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 부대변인은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미국의 한 주류 매장에서 직원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이 한 손님이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1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틀랜드의 한 주류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근무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다른 직원과 손님들이 A씨를 돕느라 분주한 틈을 타 손님 B씨는 절도 행각을 벌였다.B씨는 마치 A씨의 맥박을 확인하는 척하며 쓰러진 A씨의 몸을 더듬어 지갑을 찾았다. 또 다른 직원이 A씨를 구급차로 옮기기 전 그의 가방을 챙기라고 소리치는 상황을 틈타 B씨는 매장 뒤편으로 달려가 본격적으로 금품을 훔치기 시작했다.매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재킷과 빨간색 후드티를 입은 B씨가 매장 뒤편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열린 잔돈 금고에서 현금 800달러를 발견해 바지 속에 숨기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매장 매니저는 언론에 “B씨가 팔 수 있는 물건을 찾으려고 사무실을 뒤졌다”며 “그러다 내 노트북 가방과 열린 잔돈 금고를 발견했다”고 전했다.매장 직원들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도난 사실을 알았다. 매니저는 “다음 날 잔돈을 가지러 갔다가 은행 봉투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며 “CCTV를 확인한 뒤에야 우리가 사건 도중 도둑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그의 누나는 “영상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생명을 걸고 싸우고 있던 제 동생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배우 이선빈이 청룡영화제에서 8년째 열애 중인 배우 이광수의 등장에 보인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이광수는 김우빈과 함께 감독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이광수가 등장하자 카메라는 객석에 앉아 있던 이선빈을 비췄다. 박수를 치던 이선빈은 화면에 자신의 모습이 잡히자 양손으로 망원경 모양을 만들어 이광수를 바라보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이를 본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무대 위 김우빈 또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광수는 쑥스러워하면서도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였다. 이선빈은 이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망원경 포즈를 취했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오늘 청룡영화제 사랑이 넘쳐난다” “유쾌하다. 이러니 잘 사귀나보다” “정말 귀여운 커플이다”라는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이광수와 이선빈은 2016년 SBS ‘런닝맨’에서 인연을 맺었으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8년째 공개 열애 중이다.이선빈은 올해 6월 영화 ‘노이즈’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늘 옆에서 지켜봐주는 사람”이라며 이광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이광수가) 원래 무서운 걸 절대 못 보는 사람인데도 시사회에도 직접 와서 영화를 봐줬다. 팝콘 통을 들고 들어가서 영화를 보다가 너무 놀라서 팝콘을 다 쏟았다더라“라며 ”다 보고 나서 정말 무서웠다고, 또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19일 밤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서 승객과 선원 267명이 탄 여객선이 무인도에 좌초된 사고는 1등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한눈을 팔다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선장과 일항사,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등 3명에 대해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자동 조타가 안 되는 구간인데 무슨 이유로 수동으로 바꾸지 않았는지 확인했다”며 “일항사는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당초 일항사는 ‘변침 시점이 늦었다. (방향)타기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고 한다.사고 발생 지점은 수심과 항로 폭이 좁은 협수로로, 통상 협수로에 들어가면 자동 항법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 일항사가 휴대전화 등 딴짓을 하다가 변침 시점을 놓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본인이 하는 진술일 뿐”이라며 “휴대전화를 입수해서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언제부터 자동 조타로 놓고 휴대전화를 봤는지 등은 포렌식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선장과 일항사, 조타수 등 3명을 중과실 치상으로 입건했다. 또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일항사와 조타수를 긴급체포했다. 김 과장은 “사고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필요하고 수사 압박을 느낀 이들의 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긴급체포를 할 경우 현장에서 바로 휴대전화를 압수할 수 있어서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또 선장은 규정상 근무시간이 아니더라도 협수로에서는 재실해야 하지만, 당시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선장에 대해 조사 후 신병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해경은 여객선이 좌초되기 전 해상교통관제(VTS)와 교신한 내용이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목포 VTS는 사고 당시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으며 사고 전 교신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VTS에서 사고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예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VDR(선박운항기록장치)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면 항로가 명확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일항사는 8년 전 퀸제누비아2호 운영사인 씨월드고속훼리에 입사했으며, 2023년부터 퀸제누비아2호에 일항사로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타수는 지난해 12월 내항선원으로 들어와 일하고 있고, 취업 전 근무 경력은 18년으로 확인됐다.해경은 선체 결함 확인을 위해 한급선급,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도 진행할 예정이다.전날 오후 8시 16분경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2만6546t급 국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신안군 장산면의 무인도인 족도 남쪽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고, 차량 118대가 실려 있었다.해경은 함정 총 20여 척과 헬기를 급파해 구조에 나섰고,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27분경 267명이 전원 구조됐다.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30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이 중 3명은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 출신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조사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민주당 인사들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며 “방금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그는 “2019년 트럼프 정부 법무부에 기소된 엡스타인은 평생 민주당원이었으며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수천 달러를 기부했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정치 활동가 리드 호프만,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스테이시 플라스켓 민주당 의원 등 여러 유명 민주당 의사들과 깊이 연관돼 있었다”고 적었다.이어 “알다시피 나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원내대표에게 이 법안을 각각 하원과 상원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요청 덕분에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했다.또 “내 지시에 따라 법무부는 이미 5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의회에 제출했다”며 “잊지 말라.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당원 엡스타인과 관련된 파일이나 문서를 단 한 장도 페이지도 제출하지 않았고, 그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트럼프 정부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엡스타인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자신들에게 훨씬 더 불리한 엡스타인 문제를 이용해 우리의 놀라운 성과에서 주의를 돌리려 했다”며 “그 성과에는 위대한 감세법, 강력한 국경,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 출전 금지 및 모든 분야의 트랜스젠더 정책 중단, DEI 폐지, 바이든의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억제, 물가 하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규제 감출, 8개의 전쟁 종식, 군대 재건, 이란의 핵 능력 제거, 미국 내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국가 만들기, 심지어 최근 셧다운 사태에서 민주당에게 큰 패배를 안긴 것까지 포함된다”고 했다.이어 “수년 동안 우리 위대한 국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탄핵 사기극, 그리고 그 외 수많은 민주당이 꾸며낸 마녀사냥과 사기극을 견뎌야 했다”며 “이 모든 것은 우리나라에 끔찍한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최신 사기극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결국 민주당에게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앞서 미국 하원은 전날 법무부에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이후 미국 상원 역시 해당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엡스타인은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생전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이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된 성접대 고객 명단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사인이 자살이 아니라거나, 그와 교류했던 유명 인사들의 명단인 ‘엡스타인 파일’이 존재한다는 음모론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재집권 후 엡스타인 의혹은 ‘민주당이 만든 사기극’이라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에 연루돼 문건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다.이후 마가(MAGA) 진영 일각에서도 엡스타인 자료 공개 요구가 터져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숨길 게 없다”며 문건 공개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데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썼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0일 국방부의 남북 군사회담 재개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회담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조속한 응답을 촉구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그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회담의 목적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발적 충돌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지난 8월 북한군 30여명이 MDL을 넘어와 우리 군이 경고사격으로 대응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미 10회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충돌과 오해를 차단하자는 것이 이번 회담 제안의 핵심”이라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대북 공식제안으로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도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회복해야 한다. 만나야 문제가 풀린다”고 강조했다.김 원내대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 “국격과 국익 두 목표를 모두 실현하는 외교”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사업 교류 성과를 거둔 점 등을 언급하면서 “실용과 실력으로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전날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 사고에서 승객 전원이 구조된 것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혼신을 다해 뛰어준 덕분”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판단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즉시 구조상황 공개와 신속대응을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모든 장비와 인력을 바로 투입하라’고 주문해 현장을 뒷받침했다”며 “이런 대응이 국민의 불안을 빠르게 줄였다”고 평가했다.아울러 “무사구조와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셨을 승객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위급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응해준 해경, 소방, 지자체 공직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고 원인도 투명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은 정부와 즉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승소의 공적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자 정부가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0일 2022년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배상금 취소 소송을 주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잘하신 일”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한동훈 전 장관을 만나면 취소신청 잘하셨다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론스타 소송의 승소는 국가적 경사”라며 “그런데 승소 후 숟가락 논란이 일어나고 과거 중재취소신청과 관련해 이러 저러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이 사건 중재취소 신청을 할 때에는 과거 사례 등에 비추어 승소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 왜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취소 신청을 하느냐는 주장도 있었다”며 “그러나 당시 한동훈 법무장관은 가능성을 믿고 취소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잘 하신 일이다. 소신있는 결정으로 평가 받을 결단이었다”고 적었다.그러면서도 “취소 소송은 한 장관이 법무부를 떠난 이후 본격 진행되어 내란 시기에 구술심리가 있었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마무리가 됐다”며 “정치적 혼란기에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 법무부 직원들, 정부대리인인 변호사 등 모든 관계자들의 헌신이 모아져 승소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소송이 한 전 대표의 법무부 장관 퇴임 후 이뤄진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정 장관은 “국운이 다시 상승하는 시기에 모두 함께 감사하고 즐거워 해야 할 일”이라며 “그동안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같은 날 김 총리도 페이스북에 “아침 일찍 이번 론스타 승소에 핵심적 역할을 하신 분들께 감사전화를 드렸다”며 정홍식 법무부 국장, 조아라 법무부 과장, 김준희 변호사, 김갑유 변호사, 김준우 변호사, 전요섭 금융위 국장 등을 언급했다.이어 “하나같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양의 말씀을 하셨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애쓰셨다”며 “실제로는 이분들이 진짜 공로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성호 장관께 치맥 파티라도 하시라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님도 돌아오시면 이분들을 치하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처음부터 이번 일은 대통령도 장관도 없던 정치적 혼란기에 흔들리지 않고 소임을 다 하신 분들의 공로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강조했다”며 “이런 일이야말로 정치적으로 시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그는 “어떤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이유삼아 한 쪽을 다 매도할 필요도 없고, 의례적 검찰항소처럼 취소신청한 것 외에 뭐가 있냐 폄하할 필요도 없다”며 “언제 한동훈 전 장관을 만나면 취소신청 잘하셨다고 말씀드릴 생각이다. 국가의 모든 힘을 모아 국력을 키우고 국운을 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정부의 론스타 ISDS 승소를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이재명 정부의 성과”라며 반긴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을 가로채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9일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13년 만에 론스타 소송에서 대한민국이 승소했다는, 그리고 4000억원을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적인 성과와 더불어 더욱 빛나게 된 대한민국을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전현희 최고위원도 “13년간의 론스타 분쟁의 마침표를 찍은 이재명 정부의 ISDS 판정 취소 소송 승소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배상금 0원이라는 기적과 같은 결과를 끌어낸 정부 당국과 실무진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 가로채기’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승소 가능성이 없다’고 비난해 놓고 이제 공을 가로채려 한다”고 지적했다.취소 신청을 주도했던 한 전 대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야당 시절) 민주당은 그냥 구경만 한 게 아니라 이 항소 제기 자체를 강력 반대했다”며 “업적 공방을 하자는 게 아니라 민주당 정권의 잘못된 ‘가로채기’를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바로잡는 것”이라고 했다.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론스타 ISDS는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20년에 걸친 국가 전체의 작업”이라며 “항상 ‘공은 내 탓, 잘못은 네 탓’을 하니 리더의 자격을 잃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만취한 여성을 차에 태워 성추행한 뒤 길가에 방치해 다치게 한 유명 연예기획사 임원이 검찰에 넘겨졌다.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준강제추행 및 과실치상 등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A씨는 올해 8월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인 피해자를 차에 태워 성추행하고 길가에 방치한 채 떠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길가에 약 1시간 30분 동안 방치돼 있던 피해자는 행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피해자는 뇌출혈, 두개골 골절, 시신경 손상 판정을 받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왼쪽 눈 시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모두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태국 방콕의 한 사무실 화장실 변기 물탱크 안에서 신생아가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됐다.1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달 15일 방콕의 한 사무실 건물 3층에서 청소를 하던 청소부는 화장실 변기 물탱크 안에서 울고 있는 여자 아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아기는 아무런 옷도 입지 않은 채 반쯤 물이 찬 물탱크 안에 있었으며, 피부는 물에 오래 닿아 창백하고 주름진 상태였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를 구조해 시린돈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이의 체중은 약 2.7kg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경찰 관계자는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자마자 물탱크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에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아기를 유기한 사람을 추적 중이다. 태국 형법 제306조에 따르면 아기를 유기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과 6000바트(약 27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최근 쿠팡 물류 상하차, 녹즙 배달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경험 중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벽배송 금지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박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당 19만원, 그 뒤에 있는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올해 9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새벽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하고 19만9548원을 받았다는 근황을 알린 바 있다.박 전 위원장은 “아침에 녹즙을 배달한 지 두 달이 흘렀다. 최근에는 3주짜리 단기 알바를 하나 더 시작했다”며 “녹즙 배달이 끝나고 오전 11시 반부터 사무실에 출근해 문의에 대응하는 일이다. 매뉴얼에 맞춰 답변하고, 온라인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비교적 단순한 업무”라고 했다.그는 2022년 대선 당시 “알바나 해라”라는 조롱이 쏟아졌다고 회상하며 “사회생활도 안 해 본 애가 무슨 정치를 하냐는 조롱 속에는 아르바이트 노동을 비하하는 시선이 노골적으로 깔려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천직이다, 그런 일이나 계속해라’그 말 한마디에 이 사회가 특정한 노동을 얼마나 쉽게, 하찮게 여기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박 전 위원장은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한 체험이 아니었다. 그 일을 직업으로 살아 내는 청년으로서 돈을 벌기 위한 현실이었다”며 “하지만 언론이 보기에 나는 여전히 ‘정치인’이었고, 지금도 나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고민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현실을 떠나서라도 내가 올린 글은 누가 봐도 정치인의 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이어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쿠팡의 구조를 이해하게 됐다”며 쿠팡 근무 프로모션 조건인 △직전 28일 이내 CLS 캠프 근무 이력 없는 신규 헬퍼 △지각·조퇴 시 추가 수당 미지급 △타 프로모션 중복 불가 △이후 CLS 계약직 지원 불가를 언급했다. 그는 “이 문구들은 명확한 사실을 보여 준다”며 “높은 시급은 기존 노동자가 아니라 ‘신규 인력’에게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미끼라는 것”이라고 했다.박 전 위원장은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이어진 물류 센터 근무는 고되고 치열했다. 하루 일당 19만 원은 그만큼의 땀과 체력과 시간을 맞바꾼 값이었다”며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그 ‘일당 19만 원’이 적힌 프로모션 문자를 단 한 번도 다시 본 적이 없다. 오래 일할수록 오히려 수당이 줄어드는 구조, 경험이 쌓일수록 보상이 줄어드는 시스템이었다”고 지적했다.그는 “어떠한 노동은 누군가의 생계 그 자체이며, 개인의 의지로는 뒤집을 수 없는 구조 속에서 이루어진다”며 “그때는 레일 위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품들만 보였지만 지금은 그 물품을 옮기는 사람들의 삶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이어 “경력이 쌓여도 시급이 오르지 않고, 생계가 급한 사람들이 ‘선택’ 아닌 ‘강요된 선택’을 하게 되는 새벽 배송과 물류 센터 노동 현실을 알고서도 새벽 배송이 필수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그 선택이 실제로는 구조가 만든 비자발적 선택은 아닌지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박 전 위원장은 “문제는 개인의 근성과 선택이 아니라 구조”라며 “우리가 누리는 ‘빠름’과 ‘편리함’은 누구의 시간과 몸을 비용으로 삼고 있는가. 그 구조를 직시하는 일에서 정치와 변화가 출발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가 최근 제기된 바이럴마케팅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토니모리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인스타그램 영상 건과 관련해 그 어떠한 형태의 협찬, 광고, 바이럴 마케팅, 기획 등을 일체 진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논란이 된 영상은 최근 한 어린 여아가 젤 아이라이너를 얼굴 전체에 바른 채 울고 있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이를 게시한 사람은 아이의 이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이모는 “넌 앞으로 1초라도 내 눈에서 벗어나지 마”라며 당황해 했다.거울 앞에 앉아 있는 아이는 얼굴 전체를 아이라이너로 까맣게 칠해놓은 상태였다. 아이가 자신의 모습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자 이모는 “왜 니가 해놓고 니가 무서워하는 건데”라고 했다. 이후 이모가 얼굴을 깨끗이 씻겨주자 아이는 웃음을 되찾았다.영상은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워터프루프(방수)가 확실하다”며 제품 성능을 칭찬하기도 했다.해당 영상을 본 토니모리 측은 “워터프루프 제품이라 지우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다”며 “감사의 뜻으로 제품을 보내드리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이럴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아이가 얼굴에 어떻게 저렇게 꼼꼼하게 바르나”, “광고로 저런 것이라면 아동학대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논란이 커지자 토니모리는 “당사는 해당 콘텐츠를 브랜드 모니터링을 통해 인지하게 됐다”며 “사용이 어렵게 된 제품에 대해 새 제품을 보내드리고자 댓글을 남긴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당사는 다수의 자녀를 둔 임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기업”이라며 “아동을 이용한 마케팅은 그 어떠한 방식으로도 고려하거나 시도할 수 없는 절대적 금기 영역”이라고 강조했다.토니모리는 “당사에 대한 악의적이고 지속적인 허위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추석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 파업 당시 화장지를 뭉텅이로 넣어 변기를 막히게 한 노동자 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19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단은 공동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공항 노동자 A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A씨 등은 올해 10월 추석연휴 기간 공항 터미널의 화장실 변기에 다량의 화장지를 넣어 변기를 막히게 하고 변기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공동의 재산을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사건은 지난달 국회 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변기가 휴지로 막힌 당시 사진을 꺼내들며 문제를 제기했다.김 의원은 “이건 평상시 화장실을 이용하는 여객들이 한 일로는 보이지 않는다”라며 “조사와 관련해 중간보고를 받아보니, (변기를 막히게 한 인물이) 조합원으로 특정됐다는데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학재 공사 사장은 “화장실 변기를 고의로 막히게 한 것으로 판단이 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답했다.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근무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전국공항노조는 같은달 4일 현장에 복귀했고,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3일부터 간부 파업으로 전환한 뒤 사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교섭에 진척이 없자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같은달 29일부터 파업을 재개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