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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차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조한 시민 11명이 모범시민 표창을 받았다.2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9시경 영통구 매탄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A 군이 우회전하던 승용차와 부딪혀 범퍼 밑에 깔렸다.해당 승용차 운전자는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택시 기사인 조화용 씨(57)는 곧장 상황을 살폈다. 조 씨는 섣불리 차를 뒤로 움직이면 아이가 다칠 수 있다고 판단해 차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A 군을 구조하기로 했다. 그는 주변에 “도와 달라”고 소리쳤다.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채창주 씨(54)는 119에 신고한 뒤 A 군 구조에 힘을 보탰다. 산책 중이던 윤혜영 씨(48)와 남편 여인서 씨(50)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다.자율학습을 마치고 하교하던 매탄고등학교 학생인 곽진성·임세진 군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곽 군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다친 A 군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이어 119에 전화해 “의식은 또렷하다. 얼굴에 멍이 들었고 입술이 약간 찢어졌다”고 정확하게 설명했다.곽 군은 “꿈이 소방관이라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임 군은 “동생이 사고를 당한 아이와 또래여서 남 일 같지 않았다”고 했다.A 군은 찰과상을 입었으며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소방으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수원시는 현수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A 군의 구조를 도운 시민들을 찾았다. 이재준 시장은 1일 이들을 집무실로 초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이 시장은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며 아름다운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125만 수원시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당시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는 경찰에 “A 군을 미처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스쿨존 내 사고인 점 등을 고려해 운전자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요새 저 대신에 맞느라 고생하시지 않느냐”라며 “할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격려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 장관에게 “원래 백조가 우아한 태도를 취하는 그 근저의 수면 밑에서 엄청난 오리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수면은 아주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에 정 장관은 “자주 말씀하셔서 잘 알고 있다”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이 대통령이 언급한 ‘고생’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해 온 일련의 정책들 관련 대화였다는 정도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배제’ 법안 입법을 재추진할 것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정 장관에게 “국가폭력범죄 소멸시효 배제가 전에 겨우 입법했다가 거부권 행사로 폐기되지 않았나”라며 “재입법 진행 경과가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다.정 장관은 “법안이 새로 제출된 것으로 아는데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속도를 좀 내야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정 장관은 “원칙적으로 국가폭력 공소시효는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다만 민사소송에서는 과거사 사건 관련 국가배상 청구에 있어서 국가의 소멸시효 주장은 권리남용이라는 입장에서 저희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고의로 고문해서 죽인다든지, 사건 조작으로 멀쩡한 사람을 감옥에 보낸다든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나라를 뒤집어놓는다든지,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등의 행동은 나치 전범을 처리하듯이 영원히 살아있는 한 처벌하고 상속 재산이 있는 범위 내에선 상속인들까지도 끝까지 책임지게 해야 근본적으로 대책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래야 재발을 막는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해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회 여성 비서관을 준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2일 고소인을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장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을 방문해 자신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A 씨를 상대로 무고 등 혐의를 적용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B 씨에 대해선 무고·폭행·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장을 냈다.장 의원은 “경찰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대화 내용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변호인단을 비롯해 많은 분이 (저의) 승소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무고 혐의 관련 질문에 “타당 보좌진이 저를 고소해 얻을 실익은 정치적 이유”라며 “실제 피해 사실이 있어 지난해 바로 고소했다면 저는 어떤 방어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서울청 발표에서도 112 최초 신고 당시 수사 대상은 제가 아니었다”며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의무 출석 조사 대상이었을 텐데 윤석열 정부 상황에서 저를 봐줄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A 씨 측을 상대로 직·간접적이거나 제3자를 통한 회유 또는 압박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B 씨에게 적용한 폭행 혐의에 대해 장 의원 변호인 측은 “최초 언론 보도 당시 B 씨가 장 의원의 목덜미를 손으로 잡아 유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장 의원 측은 B 씨가 A 씨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남자친구의 데이트폭력은 심각한 상황으로, 동석자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말고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경찰에 따르면 국회 한 의원실 여성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 23일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던 중 장 의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경찰청은 다음 날인 26일 사건을 넘겨받아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건 당일 식당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일 김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확보에 나섰다.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내란 특검 등에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건희 특검팀 소속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의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을 찾아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이는 김 여사의 ‘수사 무마 청탁 의혹’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협조 요청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냐”는 취지로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내란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다만 김 여사가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과 김건희 특검팀과의 수사 범위 중첩 등을 이유로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나서지 않았다.이에 김건희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핵심 물증인 김 여사와 박 전 장관의 대화 내역을 확보할 계획이다.특검법에 따르면 김 여사가 대통령의 지위와 자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 의혹과 공직자의 직권남용 및 대통령실의 수사 방해 의혹은 모두 김건희 특검팀 수사 대상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초고해상도 관측위성 아리랑 7호가 발사에 성공했다.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일 오전 2시 21분경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아리랑 7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아리랑 7호는 발사 약 44분 후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약 1시간 9분 뒤 남극 트롤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항우연은 트롤지상국과의 교신으로 아리랑 7호의 초기 상태를 확인하고, 발사체 업체를 통해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아리랑 7호는 궤도상 시험과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지상 관측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아리랑 7호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구축해 온 정밀 지구관측 능력을 한 단계 고도화시키는 위성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리랑 7호가 본격 운영되면 재난·재해 감시, 국토관리 등 국내 관측 영상 정보 수집 능력의 향상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이 가능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많은 연구자분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아리랑 7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지구관측위성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이젠 성숙한 위성개발 역량이 민간으로 전파돼 우리나라 우주경제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아리랑 7호는 국내에서 개발한 0.3m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AEISS-HR)를 탑재한 다목적 실용위성이다. 무게는 1840㎏이며, 앞으로 5년간 지구 저궤도 500㎞대 태양동기궤도에서 한반도를 정밀 관측할 예정이다.새로운 광학카메라의 해상도는 기존 아리랑 3A호(광학 0.55m) 대비 판독능력이 3배 이상 향상되는 등 차량종류(소형차, 트럭 등)까지 식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해·재난·국토·자원·환경 감시 등 다양한 공공부문 위성 영상 수요에 대응하고, 세계적 수준의 고품질 위성 영상을 공공 및 민간 등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아리랑 7호는 앞으로 1.5주간 위성체 본체 및 탑재체 구성품 초기 구동과 점검(IAC)을 거친다. 이어 1.5주에서 3주 사이에는 위성본체와 탑재체 연동, 궤도상 운용시험을 수행하게 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원로 배우 이문수가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29일 한국연극배우협회 등에 따르면 이문수는 전날 경기 양평군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2022년 폐암 발병 후 병원을 오가며 치료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1949년 3월 양평군에서 출생한 이문수는 청년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연기 열망을 끝내 놓지 않았던 그는 서울예술전문대학(현 서울예대)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섰다.1989년 국립극단에 합류한 뒤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세일즈맨의 죽음’ ‘1984’ ‘갈매기’ ‘리어왕’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영화 ‘거룩한 계보’ ‘천년학’ ‘바르게 살자’ ‘킬러들의 수다’ 등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서 ‘할배 귀신’ 역을 맡아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tvN 드라마 ‘시그널’과 SBS 드라마 ‘대물’ 등에서도 존재감을 남겼다.2010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훈했다.임대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은 “이문수 원로 배우는 화려함보다 배우로서의 정직함을 더 중시한 분이었다”며 “세대와 작품을 초월해 자신만의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고 애도를 표했다.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월 1일 오전 8시 20분이며, 장지는 에덴추모공원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29일 멧돼지가 출현해 시민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경 금정구 청룡동의 한 아파트에 무게 120㎏가량인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멧돼지는 아파트 주민인 80대 A 씨를 들이받았다. A 씨는 얼굴에 피를 흘리는 등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당시 멧돼지를 피하려던 아파트 경비원 60대 B 씨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부상자 2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야생동물기동포획단은 이날 오후 3시 15분경 아파트 인근 식당 텃밭에서 멧돼지를 포획해 사살했다. 사체는 관할 구청에 인계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의 도로 포장 공사 현장에 한 운전자가 차량을 주차하고 연락을 두절하면서 한때 공사가 중단됐다.27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아파트 단지 앞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에 흰색 차 한 대가 멈춰 서있다. 덤프트럭 등 공사 장비도 작업을 중단한 모습이다.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가 굳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지나간 듯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다.사진 제보자 A 씨는 “한 운전자가 자기 집 들어가는 길을 막는다며 저런 식으로 주차하고 휴대전화 전원도 끈 뒤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밝혔다.이어 “뒤쪽으로 돌아서 진입하라고 안내했더니 러버콘을 뚫고 주차했다”며 “다른 차들은 조금 불편해도 이해해 주고 돌아서 갔다”고 전했다.해당 사연이 온라인상에 확산한 뒤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포장 장비 하루 운영비가 1000만 원씩인데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본인 집 앞에 있는 길을 새로 해준다는데 왜 그러는 거냐”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쿠팡에서 고객의 개인정보 약 3370만 개가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29일 쿠팡은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해 즉시 관련 기관인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며 “후속 조사 결과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노출된 정보는 이름·이메일 주소·배송지 주소록(입력한 이름·전화번호·주소), 그리고 일부 주문정보다. 쿠팡은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로그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아 고객이 계정 관련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부터 해외 서버를 통한 개인정보 무단 접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쿠팡은 무단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독립적인 리딩 보안기업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법 기관 및 규제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쿠팡은 전했다.쿠팡은 “이번 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우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 여러분께서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 문자 메시지 또는 기타 커뮤니케이션에 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모든 임직원은 고객님의 우려 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홍콩에서 열리는 케이블 채널 ‘엠넷’의 연말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가 화재 참사의 여파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가상 그룹 사자보이즈의 실사판 무대를 취소했다.29일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5 마마 어워즈 축소 운영에 따라 이날 예정된 공연에는 불참하게 됐다. 팬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당초 보이넥스트도어 이한은 이날 라이즈 원빈, 투어스 신유, 제로베이스원 박건욱·한유진과 함께 사자보이즈 무대를 현실판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그러나 홍콩 화재 참사 이후 저승사자가 콘셉트인 사자보이즈의 무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케데헌’ 속 또 다른 가상 그룹인 헌트릭스의 실사판 무대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파리타·아현·로라가 ‘골든’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지난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푹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8일 기준 128명이 사망했다. 200여 명의 실종자 대부분이 고령자로 알려져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서 마마 시상식 무대가 펼쳐지는 카이탁 스타디움까지는 차량으로 약 2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개막한 마마 어워즈는 레드카펫을 취소하고 묵념을 비롯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상식 두 번째 날인 이날도 추모의 분위기를 이어간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둔 29일 당 지도부를 겨냥해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 어게인’, 신천지 비위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왕이 되고 싶어 감히 어좌에 올라앉았던 천박한 김건희와 그 김건희를 보호하느라 국민도, 정권도 안중에 없었던 한 남편의 처참한 계엄 역사와 우리는 결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선거(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의 첫째 과제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날 국민의힘 초선 김재섭 의원은 내달 3일 장동혁 대표가 지도부 차원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연판장과 기자회견 등 당내 20여 명 의원과 집단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계엄 1년을 맞아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가운데, 장 대표는 전날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많은 국민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며 사과 대신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과 여부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경호 의원 구속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여러 상황 변화가 올 것”이라며 “모든 것을 감안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3선 도전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로 ‘TRUMP 2028, YES’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진과 함께 “트럼플리칸스(TRUMPLICANS)”라는 단어도 올렸다. 이는 자신의 이름(TRUMP)과 공화당원을 뜻하는 리퍼블리칸스(Republicans)를 합성한 단어로 보인다.그는 이틀 전인 26일에도 “트럼프 공화당원을 뜻하는 새로운 단어가 생겼는데, 거의 모든 사람(훌륭한 정책이 핵심)”이라며 “그건 바로 ‘TEPUBLICAN’, 아니면 ‘TPUBLICAN’”이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는 지난 9월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할 당시 ‘트럼프 2028’이라는 문구가 담긴 모자를 책상에 올려뒀다.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선 2028년 대선에 부통령으로 우회 출마해 3선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너무 꼼수 같다”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며 여지를 남겼다.차기 대선에 J D 밴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뒤 밴스가 당선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트럼프가 자동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다.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을 초과해 당선될 수 없도록 규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나서려면 개헌이 필요하다. 야당인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일각에선 재선 대통령으로 다음 임기가 없는 그가 조기 레임덕과 거리를 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3선 발언을 내놓는다는 해석도 제기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일본의 지난해 정치자금 모금행사(파티) 수입 총액이 전년보다 46.7% 감소한 46억2400만 엔(약 43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자민당 내 대부분의 계파가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통해 거둔 지원금을 유용한 ‘비자금 스캔들’의 여파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29일 요미우리·아사히 신문은 전날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가 공표됐다고 밝혔다.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치자금 모금행사 건수는 270건이다. 이는 2023년 352건에서 82건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개최된 278건을 밑도는 수준이다.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은 2023년 1억3160만 엔(약 12억3800만 원)에서 2024년 588만 엔(약 5530만 원)으로 급감했다.수입 상위에 이름을 올린 엔도 토시아키 전 도쿄올림픽 담당 장관은 2023년 9083만 엔(약 8억5500만 원)에서 지난해 7292만 엔(약 6억8600만 원)으로 줄었다.지난해 4월 비자금 스캔들로 당원 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았던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은 2023년 4323만 엔(약 4억680만 원)에서 지난해 801만 엔(약 7500만 원)으로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이 감소했다.2023년 말 자민당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해 왔다는 스캔들이 터진 바 있다. 이로 인해 기시다 전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사히신문은 당시 해당 문제와 관련해 자민당에서 징계 처분을 받은 의원 39명의 2024년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이 전년 대비 57.3% 줄었다고 밝혔다.요미우리신문은 “국회에서 자민당 의원들이 큰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기업·단체 헌금의 규제 강화도 논의되고 있어 향후 자민당의 자금력이 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최고령 생존 독립유공자인 이하전 애국지사의 104세 생일을 맞아 축전과 선물을 보냈다.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104세 독립운동가께서 부른 고향의 봄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지사님은) 귀가 어두우신 가운데에도 축전을 끝까지 경청하시고 기쁜 마음에 ‘고향의 봄’을 부르셨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머나먼 미국 캘리포니아 땅에서 조국을 떠올리며 노래하시는 지사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한없이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 지사에 대해 “1938년 비밀결사 모임 조직을 시작으로 일본 유학 시절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시고, 광복 후 미국으로 건너가 흥사단과 광복회에 봉사하신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산증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자유, 평화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지사님께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이 지사님을 비롯한 선열들이 걸어오신 자랑스러운 독립투쟁의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기록하고, 지켜나가겠다”며 “여생을 불편함 없이 보내실 수 있도록 각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이 지사님이 부디 오래도록 건강과 평안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조희대 사법부로 화살이 향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29일 “영장 협박은 비열하고 저급한 헌정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부터 삼권분립 훼손을 아무렇지 않게 하니 여당의 대표마저도 날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민주당 입맛에 맞는 결정을 내리라는 노골적인 협박”이라며 “‘추경호 영장을 발부하라’는 민주당의 압박 뒤에는 국민의힘을 정당 해산하려는 본심이 깊게 깔려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 정당 해산 공세를 벌이고, 기각되면 사법부 전체를 적으로 규정하며 ‘내란재판부·재판소원’ 같은 위헌적 장치를 밀어붙이려는 심산”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사실관계는 철저히 외면한 채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기 위해 내란 몰이라는 ‘황당무계한 선동질’을 계속하고 있다”며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은 원칙적으로 기각돼야 마땅하다. 사실관계와 법리에 비춰 구속의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은 국민의힘 측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추 의원을 감싸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억지 프레임”이라며 “국민의힘이 오히려 ‘우리가 추경호’를 외치며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사법부를 압박하는 적반하장 정치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앞서 추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된 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상정 규탄대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은 “107명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추경호다’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한 바 있다.백 원내대변인은 “추 의원의 범죄 혐의는 정치공세의 문제가 아니라, 내란수괴 윤석열의 위헌·위법 비상계엄에 대해 국회의 계엄 해제를 방해한 반헌법적 내란 중요임무 종사에 해당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추 의원의 구속영장 결과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은 내란동조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반드시 심판대에 서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억지 프레임으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내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여당 주도로 가결됐다.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내달 2일 열릴 예정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전 세계에서 1만 대 이상 운영 중인 에어버스의 A320 계열 항공기에서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인한 급강하 가능성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 명령이 내려지며 곳곳에서 항공편 결항 및 출발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리콜 명령에 따른 소프트웨어 교체는 대당 1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결항 사태는 대부분 주말 사이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이번 리콜로 항공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와 유럽연합(EU) 항공안전국은 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강력한 태양 복사선의 영향으로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조정 장치 프로그램의 수정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발표했다.앞서 지난달 30일 멕시코 칸쿤에서 미국 뉴저지로 향하던 미국 제트블루항공 A320 여객기의 급강하 사고로 최소 15명의 승객이 다쳤다.이후 A320 계열 여객기는 조종 소프트웨어 오류로 위험한 급강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리콜 대상이 됐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세계에서 운항 중인 약 1만3000대의 A320 계열 여객기 중 약 6000대가 소프트웨어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세계 최대 규모의 A320 여객기 운영사인 아메리카항공은 약 340대의 수리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아메라칸항공은 비행기당 약 2시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말 안에 리콜을 완료할 계획이다.일본 ANA 홀딩스는 29일 출발하는 65편의 항공 운항을 취소했다. 에어프랑스-KLM그룹도 28일 출발하는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에어뉴질랜드도 29일까지 여러 편의 항공편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일부 구형 기종을 운영하는 항공사의 경우 하드웨어까지 교체가 필요해 여파가 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은 이번 리콜로 자사 여객기 70% 이상이 영향을 받아 향후 10일간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12월 8일까지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A320 비중이 적은 항공사는 이번 사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항공은 3대만 리콜 대상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은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가운데 A320 계열 여객기를 운영 중인 곳은 대한항공(18대), 아시아나항공(24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 에어로케이(9대), 파라타항공(2대) 등 6곳이다.총 80대 중 42대가 리콜 대상이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 17대, 에어부산 11대, 에어서울 1대, 에어로케이 3대 등이다.국토부는 이들 여객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개선할 수 있어 하드웨어 교체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리콜 대상 42대 가운데 21대의 개선 조치가 완료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회 여성 비서관을 준강제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28일 사건 당시 정황이 담긴 영상이 보도된 데 대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와 함께 공개한 동의 없는 촬영 영상”이라며 “사실과 다른 명백한 무고”라고 반발했다.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인의 남자친구라고 알려진 남성이 제게 폭언을 행사하며 폭력을 행사한 장면,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폭력으로 경찰도 출동했으니 신고 내용과 출동일지를 보시면 된다”고 주장했다.장 의원은 고소장에 적시됐다는 내용도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다음 날 저는 당시 자리를 함께했던 분들과 일상적인 안부 연락을 주고받았고, 심지어 그중 한 분은 그 남성의 폭력적 행동으로 인해 제게 벌어진 불미스러운 상황을 오히려 걱정해 주기까지 했다”며 “당시 현장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지속한 사람은 바로 그 남성”이라고 했다.국민의힘의 관련 논평을 두고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장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타 의원실 보좌진을 마치 제 의원실 보좌진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등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강경하게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몰래 동의 없는 촬영을 한 사람이 국민의힘 소속은 아닌지 파악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언론을 향해서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의 확대 재생산을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모든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전날에도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경찰에 따르면 국회 한 의원실 여성 비서관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 23일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던 중 장 의원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피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장 의원에 대한 조사는 윤리감찰단장을 맡은 박균택 의원이 직접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검찰이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들로부터 약 50억 원(세금 공제 후 25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인 병채 씨에 대해선 징역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병채 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검찰은 이날 곽 전 의원과 병채 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9년을 구형했다. 또 병채 씨에 대해 벌금 50억1062만 원과 추징금 25억5531만 원을 선고해달라고도 재판부에 요청했다.검찰은 이들과 함께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겐 범죄수익은닉죄에 징역 2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합쳐 총 징역 5년을 구형했다.곽 전 의원은 2021년 4월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김 씨로부터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방지 청탁 알선 대가 및 국회의원 직무 관련 뇌물로 약 25억 원 상당을 수수하면서 이를 화천대유 직원이던 병채 씨의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가장해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당초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나 2023년 2월 1심에서 해당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나왔다. 당시 법원은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돈을 곽 전 의원이 받은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에 검찰은 추가 수사를 벌여 곽 전 의원 부자의 공모 사실과 자금 수수 액수가 늘어난 점을 새롭게 규명했다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해 기소했다.병채 씨에게는 곽 전 의원의 25억 원 상당의 뇌물 수수에 공모했다는 의혹으로 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김 씨는 곽 전 의원과 공모해 2016년 4월 대장동 민간업자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담당검사 공소장 변경 청탁 등 알선 대가로 1억 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 YTN 민영화가 법치와 상식을 벗어난 정치적 개입이었음을 사법부가 분명히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언론 장악 본격화”라며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 국가임을 부정하는 행태”라고 반발했다.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판결은 사필귀정”이라며 “YTN 민영화 시도는 시장 논리에 따른 경영상 판단이 아니라, 비판 언론을 길들이려는 권력의 사유화라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말했다.그는 “재판부가 ‘2인 체제’라는 비정상적인 의결을 ‘절차적 위법’이라고 규정한 것은, 합의제 기관의 근간을 흔든 독선적 결정을 향한 준엄한 경고”라며 “졸속 승인 과정이 법의 심판대 앞에서 무너진 사실은 민주주의의 주요 원칙이 절차적 정당성임을 새삼 일깨워준다”고 했다.그러면서 “유진그룹의 대주주 자격에 제동이 걸린 만큼 방송이 공적 책임과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민주적인 지배구조로 재정비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노동조합은 YTN을 과거의 노조 방송으로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민주당 인사들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며 “일개 방송 노조의 민원을 집권 여당이 나서서 지원을 약속한 것도 기이하지만, 법원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결정을 내려 언론노조 손에 YTN을 넘겨준 판결은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재명 정부 들어 방송사를 언론노조에게 넘기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민영방송인 YTN 및 연합뉴스 TV 사장과 보도 책임자를 3개월 안에 바꾸고, 사장 추천 위원회 구성을 노조와 합의하라고 규정한 방송법을 통해 노조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이재명 정권과 공동 운명체인 언론노조의 손에 경영권과 방송 편성권을 넘겨주게 되면 24시간 뉴스를 보도하는 YTN은 정권 견제보다는 권력의 눈치만 보는 편파 방송만 반복할 것”이라며 “결국 정치 편향적인 방송으로 국민만 불편하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박 수석대변인은 기존 방통위를 확대 개편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의 대통령 몫 위원에 이재명 대통령이 류신환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를 지명한 데 대해 “류 변호사는 과거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형사 고소를 대리했던 변호사”라며 “전문성은커녕 끝없는 보은 인사의 연속”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막중한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 자리에 이 대통령의 측근을 앉힌 것은 방송의 공정성과 언론의 자유를 깡그리 무시하겠다는 처사”라며 “언론을 권력을 감시하는 파수꾼이 아니라 나팔수로 이용하겠다는 ‘음흉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 국가임을 부정하는 행태를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다. 언론 통제와 장악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법원마저도 넘어간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강력한 저항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이날 YTN 우리사주조합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방통위는 지난해 2월 7일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에 관한 건’을 ‘2인 체제’에서 의결하고 유진그룹의 YTN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자궁 2개를 가지고 태어난 한 영국 여성이 고충을 토로했다.2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서리 출신 모델 애니 샬럿(26)은 16세에 미레나 시술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중복 자궁(Uterus didelphys) 진단을 받았다.이는 여성의 약 0.3%만 겪는 희귀 질병이다. 애니는 “생리를 한 달에 두 번 해서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병은 생식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유산이 잘 되거나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진단 직후 충격을 받았다는 애니는 이후 다른 사람들과 신체적인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며 질환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다만 연애할 때 종종 불쾌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남성들은 애니에게 “두 명과 동시에 성관계를 해봤느냐”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졌다고 한다.의학계에 따르면 애니가 가진 중복 자궁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자궁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아 두 개로 분리된 채 남는 선천적 기형이다. 이 구조에서는 자궁뿐 아니라 자궁경부와 질관이 각각 두 개로 형성되는 경우도 흔하다.이중 자궁을 가진 여성은 생리통이 심하거나 탐폰 사용 시 한쪽에서 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임신 시 자궁이 작아 태아의 성장이 제한되기에 유산과 조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기 어려울 수 있고, 비정형적인 자궁 모양과 태반이 자궁 내 혈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반복 유산이나 심한 성관계 통증이 있을 경우 교정 수술을 고려한다.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학(UAB)에 따르면 이 희귀한 선천성 질환을 앓는 여성의 자궁 2개 모두에서 아기가 임신될 가능성은 100만 분의 1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그러나 2023년 버밍엄 도라에 거주하는 켈시 해처는 각각의 자궁에 1명씩 임신된 여아 총 2명을 낳았다고 BBC가 밝혔다. 한 명은 자연분만으로, 다른 한 명은 제왕절개 수술로 낳았다. 켈시는 남편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2명의 이란성 쌍둥이는 ‘기적의 아이들’”이라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